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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일곱기둥 이 책에는 참으로 멋진 표현들이 많습니다. 철저한 실처하는 아웃사이더의 삶을 살았던 로렌스(아라비아의 로렌스 라는 영화의 실제 주인공)는 저의 롤모델 중 한 명입니다. 책이 세 권으로 나왔는데 독서가 삶의 가장 중요한 일 중에 하나가 아니면 도전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영국의 정보요원으로 아랍의 독립을 위해 이중스파이를 했던 로렌스가 얼마나 치열한 삶을 살았는지, 세상을 보는 눈이 얼마나 깊고 넓은지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문학이나 철학에 매달렸으면 역사상 최고에 이를 수 있는 사람이었는데 삶 자체를 행위하는 것에 두었던 사람이라 그 뛰어난 재능을 후대에 남기지 못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좋은 문장들을 일부만 발췌해서 올립니다. 블로거 여러분들이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 더보기
퍼저가는 모습이 퍼져가는 모습이 그렇구려, 사랑이라는 것이 보낼 수 없다는 것이 떠나는 사람에겐 한없는 부담이라는 것을 그래서 떠나는 순간까지 몇 번이고 흔들린다는 것을 몰랐구려 바람을 타는 그대가 내 손끝에서 날아오를 때 퍼져가는 모습이 너무 자유로워 보여서 나는 내 손에 남아 있는 온기에도 울지 못했소 죽음이란 남는 자의 것이라 생각했는데 떠나는 사람에겐 선택조차 없었다는 것을 몰랐구려, 지는 노을 속을 떠가는 당신의 모습이 슬프도록 아름다워 보여서 오늘도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돼서 더보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그리고 빅브라더ㅡ디지털 묵시록 과학과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이 만들어낸 총화이자 정수인, 스크린(TV, PC, 노트북, 스마트폰, 테블릿PC)을 보거나 접할 수 없을 정도로 어린 나이란 없다. 스크린 하나 없이 살아야 할 만큼 열악한 가난과 절대적 빈곤도 없다. 스크린의 누적적이고 지속적인 메시지에 길들여지지 않는 생각이나 인식도 없다. 스크린이 담지 못하는 사실이나 사건, 현상과 환상도 없다. 스크린에 올리지 못할 사소한 일상이란 없고 업데이트 돼 수정되지 않는 지식과 이상도 없다. 스크린에 영향 받지 않는 단절된 시간이나 조각나지 않는 공간이란 없다. 스크린에 의해 변형되어 왜곡되지 않는 역사나 문화도 없다. 우리는 스크린을 통해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고 평가하며 상상하고 집착한다. 각자의 감정을 저장하고 반응을 공유하며, 개개의 경.. 더보기
왜 힉스입자를 신의 입자라고 할까? 양성자가 충돌할 때 10의 25승 분의 1초 정도 존재했다가 사라지는 ‘힉스입자’가 우주를 이루고 있는 최후의 입자다. 우주의 모든 것을 창조한 입자들을 모아놓은 파인만의 표준모형의 마지막 빈자리가 이로써 채워진 것이다. ‘힉스입자’가 조물주의 원료인 ‘신의 입자’로 불리는 이유는 힉스입자가 다른 기본입자에게 질량을 부여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인데, 이런 역할 때문에 무에서 유를 창조했던 신의 입자라고 불린다. 전자의 질량이 거의 제로(몇 십억의 분의 1g도 안 된다)인 것에 비하면, '힉스입자'는 질량이 제로이면서도 물질의 성격을 띠는 유일한 기본입자다. 마치 입자(질량)와 파동(에너지)의 성격을 동시에 띠고 있는 빛과 어떤 면에서는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기본입자는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물질, 반물질.. 더보기
투명한 질서가 혼돈처럼 자유로운 곳 어쩌면 나는 깨어나지 않는 잠과 끝나지 않는 꿈을 원했는지도 모른다. 그 작용이 죽음과 같아서 영원히 빛과 어둠 사이 갇힌다 해도 새로운 것을 꿈꿀 수 있다면 무엇이든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고단한 삶의 연속 속에서 나는 늘 제자리를 맴돌고 또 맴돌았을 뿐 한 걸음도 앞으로 나갈 수 없었다. 질긴 것은 육체의 고통이 아니라, 거기에서 비롯되는 영혼의 잠식과 정신의 몰락이었다. 이상보다는 조금 더 높은 무엇을 추구했지만 늘 돌아보면 진흙탕 속에서 뒹굴고 있음을 발견했다. 온 몸에 가득한 상처란 나의 몸부림이 진실보다 조금 높은 곳의 이상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기득권과 다툰 패배의 결과들이었다. 나는 영겁회귀하는 것 같은 순간순간의 동일함 속에서 어제가 오늘이 되고, 내일이 다시 어제가 되는 공간에 갇.. 더보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그리고 빅브라더ㅡ2 이 회사의 창업자들이 불안한 이유는 그들이 창조주보다 한발 더 나아가 사고할 수 있는 놀랍도록 멋진 기계를 창조하려는 소년 같은 열망을 가졌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이 같은 열망을 가지도록 한 그들의 인간 사고에 대한 이해 수준이 형편없기 때문이다. ㅡ 니콜라스 카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중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를 하려면 빅데이터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 첫 번째 글에서 빅데이터에 대해 다루었는데, 이것으로 부족한 감이 있어 오늘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절대강자라 할 수 있는 구글이 유튜브를 사들인 이유부터 다루어보고자 합니다. 구글어스와 스트리트 뷰(필자가 정보통신사업을 할 때 스텐포드 출신의 벤처사장이 이에 대한 한국 독점권을 가지고 있었다)도 빅데이터의 구축을 통해 인공지.. 더보기
내 몸이 미열처럼 내 몸의 미열처럼 너는 10월 들녘의 햇살에도 있었고 멋적게 키만 커서 가벼운 바람에도 흔들거렸다 그날로 떠나는 가을 여행 홀로 거니는 걸음마다 너는 낙엽이 되고 둘이 부르던 그날의 노래 속에 간밤의 취기처럼 깃들여 있다 잊는다는 것은 한 올씩 기억의 실타래를 풀어놓는 것 네가 남겨놓은 약속의 말들 속에 너는 흐르지 못하는 눈물이 되어 내 몸의 미열처럼 머물러 있다 이 미열이 감기라도 되는 날 너는 또 어떻게 풀어질련지 더보기
행여 그대 저 문 밖에 행여 그대 저 문 밖에 내 그리움이 너에게로 가면 슬픔이요 너의 잔소리라도 내게로 오면 기쁨이다 떠올릴 수 있다면 어디선가 지금은 기억의 단편에도 없는 처음의 다툼 상처조차 되지 못한 말들도 기쁨이려니 어떻게 인들 아침을 해치우고서 습관처럼 물을 끓이는데 꺼내 놓은 잔이란 아직도 두 개라오 행여 그대 저 문 밖에 지금이라도 더보기
하늘(1) 하늘(1) 하늘이 한 칸씩 비어져 갑니다 아직도 영혼은 깨어 있지 못하여 저 푸른 빈 칸을 무슨 言語로 채워야 하는지 하늘이 한 칸씩 비어져 갑니다 때로는 산길 떠도는 낙엽과 햇살 바람 따르는 눈길만 같고 서른 여덜의 하루 실피줄 터지는 웃음만 같은 하늘이 한 칸씩 비어져 갑니다 막무가내로 펴놓은 원고지엔 그 어떤 날의 향기이던가 차마 옮기지 못하는 사연들만 찾아와 입안을 맴돌고 맴돌단 지쳐서 손끝의 슬픔이나 되는데 하늘이 한 칸씩 비어져 갑니다 나는 새벽까지 깨어선 하늘만 보고 여명이 다가와 나를 적시면 비로소 떠오르는 몇 마디 말 망설이다가 영혼의 원고지에 끄적이다가 찢고 또 찢는 내 안의 갈망들 이승은 어찌하라고 저 구겨진 속됨은 어찌하라고 하늘만 한 칸씩 비어져 갑니까 더보기
성에(1) 성에(1) 창문엔 지난 밤 내내 나를 부르는 너의 영혼이 하얗게 얼어 있다. 얼마나 애태웠으면 온몸이 이렇게 갈라졌을까. 다시 열리는 하늘에 어느 어둠이 있어 승냥한 이승의 한 밤을 빙꽃처럼 지새웠을까. 불러도 불러도 대답 없는 나에게 너는 얼마나 목청이 터지고 그리움의 이름으로 또 얼마를 추위 속에 서성였을까. 창문에 손을 대본다 살을 에는 한기 그랬었구나, 너의 슬픔과 외로움이 그대로 돌아갈 수 없어서 꿈도 없는 밤을 온몸으로 부딪치면서 이렇겐들 불러 보지 않으면 잠들 수 없어 한 밤을 꼬박 거기서 울어옜구나. -------------- 세월호 아이들의 진혼곡 갈갈이 찢겨진 너의 흔적들 사이로 아침 햇살이 날카롭게 비명을 지르며 흩어지는 어지러움 속에 너의 마지막을 담은 스마트폰의 영상들이 하나씩 기.. 더보기
카지노 자본주의, 폭주하는 기차를 멈춰라 아래의 글은 찰스 킨들버거와 로버트 알리버가 공저한 《광기, 패닉, 붕괴ㅡ금융위기의 역사》에 나오는 내용이다. 주류와 비주류 경제학자들의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이 책은 자본주의가 시작된 이래 주기적인 공황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명료하게 밝혀냈다. 평균적으로 10년 단위로 반복되는 금융위기는 자본주의가 부실을 털어내는 공식적인 방식이며, 소위 개미로 불리는 사람들의 지갑을 털어가는 것이 암묵적인 룰이다. 그 과정을 압축한 것이 아래의 인용문이다. 내부자들은 가격을 여러 차례 견인함으로써 시장을 균형점에서 이탈시키고 나서, 최고가 내지 그 근방에서 외부자들에게 매도한다. 외부자들의 손실은 필연적으로 내부자들의 이익과 같다...투기 세력으로서의 전문적 내부자들은 처음에 상승 파동과 하락 파동을 과다하게 증폭시.. 더보기
제3장 ㅡ 5년만의 재회 모든 것이 꾸며진 것이란 사실을 알았다면 내가 그를 찾아 비궁을 나섰을까. 천 년을 이어온 전설이 하나의 거짓과 하나의 비밀이 조작해낸 인공적 설정인 것을 알았다면 나는 무공 최후의 단계에 이르렀을까. 그리고, 그 경지에 이르는 길을 알고도 화월곡에 오년이나 머물러 있었을까. 그때까지 나는 운명을 비틀 생각을 하지 않았다. 운명이란 놈은 나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 나는 어떤 가능성도 열려 있는 내일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 그것은 오직 신의 영역에서만 가능하고, 운명의 최종 형태를 안다면 난 하루도 더 살 이유가 없다. 너무 재미가 없을 것이고, 어떤 자유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기에. 세상 속에 있는 것, 그래서 나와 다른 사람들과 부딪치는 것, 그것이 인간의 조건이자 인류로 이루어진 세상.. 더보기
제2장, 전설의 장ㅡ또 다른 시작 이 모든 일은, 무려 천년 동안 얽히고 섞여서 부대끼며 싸울 수밖에 없었던 아픔과 회한의 여정(旅程)에서, 덧없이 사라진 수많은 죽음을 양산했고 그에 따른 복수의 대물림을 끝없이 만들어냈다. 삶과 죽음, 명성과 배신, 욕망과 탐욕, 정의와 협력 사이에서 이 모든 일은 하나의 전설로 거슬러 올라간다. 내가 검강천을 만나 비무를 청한 것에서 시작하여, 그의 아들인 무영이 무대 위로 올라 임시주연이 아닌 진정한 주연임을 선언하는 순간 끝이 났다. 운명이 틀어버린 무림과 그에 얽힌 수많은 단상들의 허튼 꿈과 욕망과 처절한 몸부림의 물길을 제자리로 돌려놓았던 그 기나긴 여정은 하나의 전설에서 시작됐다. ----- 하나의 전설이 있다. 그 전에도 존재하지 않았고 그 이후로도 존재하지 않았으니 그 전설을 고금제일이라.. 더보기
팬택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 팬택과도 일을 해본 사람으로써 잠시 팬택의 문제를 얘기하고자 합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팬택에는 휴대폰 개발팀이 12~17개가 있었을 것입니다. 물론 삼성전자나 LG전자에도 팬택보다 많은 개발팀이 있었습니다. 각 팀들은 자신만의 제품을 내놓았고 그 중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는 것들이 선택돼 생산되곤 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이건희 폰이라고 하는 것도 이런 과정에서 이건희 회장의 선택을 받은 것이고, 삼성전자가 적극적으로 밀여붙여 대한민국 휴대폰 사상 최고의 밀리언셀러로 등극했습니다(오너의 힘이란 정말 무시무시합니다). 어쨌든 다양한 루트로 경쟁력을 확인해 본 다음에 출시된 폰들이 모두 다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휴대폰의 경쟁력은 높아졌습니다. 가장 많은 개발팀을 운영하던 삼성전자는 같은 방식으로.. 더보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그리고 빅브라더-1 위키백과는 거의 모든 미래의 먹거리와 연결되는 빅데이터와 그것이 사용된 예를 다음과 같이 들고 있습니다. 필자가 정보통신사업을 할 때 꿈꿨던 것이 빅데이터를 이용한 맞춤형 서비스와 행동예측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었습니다. 빅데이터를 이용한 인공지능이 발전해도 그것을 각각의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메일과 문자서비스(MMS와 영상을 보내는 것도 동일한 방식이다)일 것이기 때문에 이런 꿈을 꿀 수 있었습니다. 빅데이터는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데이터 수집 및 관리, 처리 소프트웨어의 수용 한계를 넘어서는 크기의 데이터를 말한다.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오바마 캠프는 '다양한 형태의 유권자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해 이를 분석함으로써 '유권자 맞춤형 선거 전략'을 펼칠 수 있었다. 그 결과 오바마는 최.. 더보기
메이저리그 진입 초읽기에 들어간 강정호 넥스 히어로즈의 유격수 강정호의 질주가 놀라울 정도입니다. 김재박과 유중일, 이종범으로 이어지는 대형유격수 계보에 마침표를 찍기라도 하겠다는 듯이, 강정호의 기세가 국내를 넘어 메이저리그도 점령할 판입니다. 투수와 포수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움직임을 보여줘야 하는 유격수의 특성 상 대형타자가 나오는 것은 10년에 한 명 꼴도 되지 않습니다. 강저호를 보기 위해 방한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터ㅡ경향신문에서 켑처 올해의 강정호는 공인구의 반발력 때문에 폭발적인 장타를 뿜어내는 것이 아니라면 유격수 출신의 최초의 홈런왕에 오를 기세입니다. 작년까지의 강정호는 리그 후반부에 들어서면 급격한 체력의 저하에 따른 타격 부진에 빠져들곤 했습니다. 데뷔 이래 대형유격수로 성장할 것이란 평가를 받았지만, 리그를 지배할 정도의.. 더보기
삼성전자의 어닝쇼크, 미래의 먹거리가 문제야 끊임없는 진보가 내리는 저주는 끊임없는 퇴행이다. ㅡ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의 《계몽의 변증법》에서 인용 삼성전자의 어닝쇼크에서 보듯 초국적기업들의 문제는 미래의 먹거리가 없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발전도 이제는 한계에 이르렀음은 애플의 혁신이 사라졌다는 점에서도 입증된다. 최근에 들어 후발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기존의 시장을 조금씩 나눠가질 뿐 인류의 성장을 견인했던 기존의 제조업을 대체할 것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3D프린터와 유전공학 등이 기존의 제조업을 대체할 것이라고 하지만, 이는 물보다 싼 석유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대규모 생산과 소비를 대체할 수 없다. 이를 테면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처럼, 가벼운 경제가 무거운 경제를 대체할 것이라고 예측한 《롱테일 경제학》도 프랙털 이.. 더보기
우리는 지금보다 잘 살 권리가 있다 텔러비전과 고속도로와 주말여행과 편안한 아파트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한 순간도 인간답게 살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지금은 오직 소수만이 분명히 보지만 언젠가는 전 세계가 눈이 안 보일 정도로 눈부신 섬광 아래에서 보게 될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확신해도 좋다. ㅡ 이근식의 《서독의 질서자유주의, 오위켄과 뢰프케》에서 인용 위의 인용문은 1940~50년대에 신자유주의의 원형을 제공한 빌헬름 뢰프케의 말이다. 현재 미국식 신자유주의(거대금융과 초국적기업이 국제기구와 지역국가 정부와 손을 잡고 벌이는 부와 권력의 독점 현상과 대물림이 핵심)가 세상을 점령한 상태여서, 자유주의적 보수주의(우리나라 수구들은 이를 자유민주주의라 한다)의 원형을 제공한 독일 질서자유주의자(사회적 시장경제)의 대부인 뢰프케의 말은 현대의.. 더보기
제2의 IMF환란을 만들겠다는 것인가? 박근혜 2기내각의 경제수장으로 내정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후보자의 경제인식이 위험하기 짝이 없다. 박근혜 정부의 실세 중의 한 명인 최경환 후보자는 "경제 회복세가 아주 미약한 가운데 세월호 참사가 겹친 데다 세계 경제 리스크도 커졌다"면서 "가능한 모든 정책 수단을 다 살펴볼 것"이라면서 "재정과 통화 신용 정책을 포함한 거시 정책과 내수 활성화 등 미시 정책, 기업 투자 활성화 대책 등 종합적인 대책을 이른 시일 안에 내놓겠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말해 IMF환란을 초래한 강만수처럼 박근혜 대통령의 치적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모든 수단들을 동원해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최 후보자의 발언을 기준으로 할 때 그 자체로도 논리적 오류가 존재한다. 먼저 세계 경제 리스크가 커졌.. 더보기
최저임금에 숨어 있는 두 번째 진실 전통 경제학에서는 시장의 가격원리에 따라 노동자의 임금이 하락하면, 직종에 대한 매력이 소실돼 노동공급이 감소해야만 한다. 노동력을 사기 위한 노동시장에서 기업의 구인 욕구와 노동자의 취업 욕구가 최적의 조합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다. 제품을 구입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제품 가격에 따라 구매를 결정하는 것과 같은 메커니즘이다. 헌데 실제 현실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초래되곤 한다. 노동자의 임금이 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까지 떨어지면 노동공급이 오히려 증가하는 현상이 발생하곤 했다. 작금의 비정규직과 임시직 및 일요직 노동자들이 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에도 자신의 노동력을 기업과 자영업자에게 제공하는 것도 이런 역설을 보여준다. 자유주의 경제학으로서는 설명이 불가능한 이런 역설은 “임금이 생계비 .. 더보기
조코비치와 페더러의 윔블던 결승전 정말로 명승부였다. 월드컵 때문에 많이 묻혀버렸지만 페더라와 조코비치가 맞붙은 올해의 윔블던 결승전은 나달에게 세계 1위 자리를 내주었던 조코비치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테니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인정받고 있는 33살의 페더라가 승리했으면 윔블던 최다 우승의 신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페더라와 함께 역대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샘프라스의 우승기록을 넘어 새로운 신천지를 열 수 있는 거의 마지막 기회를 페더러는 놓쳤다. 재미있는 사실은 우승한 조코비치의 코치가 윔블던 역사에서 페더러와 샘프라스와 거의 동급에 자리하고 있는 보리스 베커라는사실이다. 독일 출신의 베커는 샘프라스와 함께 강한 서브와 뛰어난 발리로 공격적인 테니스의 대명사로 탁월한 스트로크 플레이어인 조코비치와는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다... 더보기
푸코와 유시민 사이에 성립하고자 하는 내 출생증명서란? 처음은 두려움이고 설레임이다. 이곳에 글을 올리는 것도 이것이 처음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두려우면서도 설레고 있다. 이곳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어떤 인연들을 만들고, 색다른 경험을 할지 나 자신도 궁금하다. 양자역학에 의하면 미래는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불확실하고 현재도 누군가 개입하지 않은다면 불확정이라고 한다, 모든 게 멈추지 않고 변한다고 주장하는 양자역학은 공부하면할수록 모르는 게 많아지는 거의 유일한 학문이다. 그렇다면 글은 어떨까? 글쓰기로 압축하면 또 어떨까? 죽어있는 경험들의 시공간적 변형에 불과하다는 결론에 이를 수 있을까? 무엇을 담아내던 현재만 존재할 뿐이라면 어떤 인칭인들 상관이 있을까? 글과 글쓰기가 과거와 미래를 대신할 수 없다면 글을 쓰는 모든 순간만 현재일 뿐일까? .. 더보기
천검지로 1장ㅡ운명, 5년 전의 약속 “초식명은 천지빙결검류(天地氷結劍流)라 하네. 한천마결의 제1초지.” 검강천은 극음지기의 정수, 빙혈류를 천상천의 천상무극진기(天上無極眞氣)에 실었다. 빙혈류가 만든 적홍의 음강이 점점 투명해졌다. 색의 변화는 투명함으로써 오히려 적홍의 음강보다 더 강렬하게 보였다. 어쨌든 차가운 음강 아닌가. "비록 제1초식이라 해도 각 빙강마다 다섯 단계의 변화가 있네. 단순히 음강의 격발만은 아니라는 것이지." 말과 동시에 그는 자신의 손 안에서 키운 음기의 결정체, 구를 맹렬하게 돌렸다. 수천 가닥의 음강이 일어나 앞서 펼친 것들과 함께 잠시 공중에 머물렀다. 지잉! 징-! 공명이 대기를 갈랐고, 비온 뒤 수많은 빛이 구름을 뚫고 땅까지 쏟아지는 광경이 이것 아니면 무엇이랴. 그 장엄한 광경에 눈이 부실 때, 1.. 더보기
천검지로ㅡ서장 서 - 운명, 그 오년 전의 약속1 드디어 운명을 바꿨다. 운명이 틀어놓은 물줄기를 제 자리로 돌려놨다. 누군가, 그것도 운명이라 한다면 나는 또 그 물결을 돌릴 것이다. 하나의 거짓과 하나의 비밀로 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고 또 죽어갔는가. 그놈의 연극을 중원이란 무대에서 내리고, 다시 돌아온 비궁(秘宮)에서.. 무천의 하늘에서.. 나 류심환(柳心煥)이 기획하고 무영이 주연한 연극(演劇)을 그놈의 무대 위에 올렸다. 운명을 내가 바꿨다. 긴 여정의 시작은 내가 한 사람을 만난 것으로 시작됐다. 나에게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일 수 없어, 내가 하늘 밖의 하늘, 그 후예의 자리를 버리고 무작정 비궁(秘宮)을 떠나 그를 만나 비무(比武)를 청하는 것에서 비롯됐다. 지금 내 앞에 그가 서있다. 하늘 위의 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