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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죽음이 확정된 날의 의료민영화 박근혜 정부가 드디어 의료 민영화 재앙의 문을 열었습니다. 유병언의 죽음이 확정된 어제(22일)는 청와대가 의료민영화를 가능하게 만든 두 가지 행정조치의 입법예고가 끝난 날입니다. 박근혜 정부가 의료민영화를 허용하는 법률 개정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할 것 같자, 행정 가이드라인과 시행규칙 개정이라는 행정조치를 동원해서 국민의 뜻을 물어보지도 않은 채 의료민영화를 밀어붙였습니다. 다음이미지 캡처 박근혜 정부가 입법예고를 마친 두 개의 행정조치는 하나는 병원의 영리 자회사 설립 가이드라인이고, 나머지는 병원 부대사업 대폭 확대 방안입니다. 법 개정이 아닌 행정조치라는 편법을 동원한 이 두 가지 영리사업의 허용은 한국 의료제도를 통째로 바꾸는 의료민영화 조치입니다. 대형 법인병원일수록 사실상의 의료민영화가 상당.. 더보기
유병언 목숨값과 GDP와의 상관관계 유병언 죽음에 대한 두 개의 글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것을 다뤄 보겠습니다. 두 개의 글에서 다루지 못한 의혹을 간단히 살펴보고, 세월호 참사와 유병언의 목숨값이 국가와 국민의 GDP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어제(22일)는 병원이 호텔과 수영장 등 부대사업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한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안 입법예고 마감일이기도 했습니다. 입고 있는 옷이 고급이었다면 발견 당시 유병언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시신이 80% 가까이 부패했다는데 옷이 찢어지지 않았다면 벌레들이 와서 18일 만에 그렇게 만들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유병언 사체에서 수없이 많은 벌레들이 발견됐어야 합니다. 이에 대한 설명이 나온 것이 있습니까? 유병언 변사체 발견장소ㅡ이데일리에서 인용 이것 하나.. 더보기
왜 나는 유명언의 죽음이 절묘하다 했을까? 앞의 글에서 유병언 죽음의 방식이 절묘하다는 것과 죽음이 확정된 시간이 절묘하다고 한 이유를 빼먹었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앞의 글을 수정하지 않고 두 번째 글로 올립니다. 어차피 밤을 꼬박 세웠으니 유병언 죽음에 대해 끝장을 보고 잠자리에 들까 합니다. 유병언 죽음의 방식이 절묘하다는 것은 DNA검사라는 방법이 아니고는 확정할 수 없다는 것에 있습니다. 유병언으로 추정되는 사체에서 DNA검사를 위한 시료를 새로 채취해 검사를 하지 않는 이상 그의 죽음을 확정지을 수 있는 기관은 국과수밖에 없습니다. 유병언 가족들이 DNA검사를 다시 하자고 할 리도 없기 때문에 유병언이 죽음에 이른 방식의 절묘함은 검증이 불가합니다. 따라서 국과수의 검사결과에 기반해 이후의 일들이 진행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 더보기
너무나 절묘한 방식으로 죽은 유병언 경찰이 6월12일에 발견한 부패한 시신이 유병언이라면 그의 죽음에 대해 어떤 추측을 하는 것은 의미 없는 일입니다. 18일 만에 신원을 알 수 없고 지문이 발견될 수 없을 만큼 부패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일입니다. 도주 중에 자살을 했을 가능성은 없으니 사고사나 타살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시신의 상태를 알 수 없으니 이 또한 추측에 불과하지만, 유병언의 죽음이 타살인지, 사고사인지, 자살인지 밝히는 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타살이라면 유병언이 갖고 있었다는 수십억의 돈 때문이라고 하면 그만이고, 사고사라면 고령에 병력을 갖고 있었다는 것으로 돌리면 그만이고, 자살이라면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어서 그랬다고 하면 그만입니다. 이것으로 유병언의 장남인 유대균도 변사.. 더보기
제22장ㅡ무영의 비상1 비궁으로 돌아가고 있다. 한 번은 운명과 맞서 보고자 또 돌아가고 있다. 내가 스스로 버린 전설 속으로, 그 하늘 밖의 하늘로 돌아가고 있다. 운명은 본질은 그런 것이다. 몸에 맞지 않는다고 벗을 수 있는 옷이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지울 수 있는 화장 같은 것이 아니다. 내가 운명 속으로, 그 틀어짐을 향해 돌아가고 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절강성(浙江省) 남부에 위치한 천목산(天目山)! 그 동쪽 입구에서 계곡을 따라 팔백여 장 안으로 들어가면 지금껏 인간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은 계곡이 있다. 그곳은 지금까지 누구도 들어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 이름조차 없었다. 해서 이곳에 들어가지 못하고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던 천목산 인근의 사람들이 언제부터인가 이곳을 아예 무명곡이라 부리기 시작했다... 더보기
제21장ㅡ 류심환 검을 들다3 은과 월의 몸이 흔들리자 그들은 이미 허공 중에 있었고, 전음의 내용대로 각자 두 번의 초식을 연달아 펼쳤다. “합!” “차앗!” 은과 월이 일갈했다. 은의 외침과 함께 두 개의 비도가 은린비류절명의 마지막 두 초식, 은린비류단지와 은린비류단천가 가공할 위력을 드러내며 류심환을 향해 빛살처럼 폭사됐다. 두 비도는 그의 손을 떠나는 순간 하나는 지면에서 한 치 정도의 거리를 둔 채 날아갔고, 나머지는 지하공간의 가장 높은 곳까지 오른 상태에서 직선으로 날아갔다. 이는 하나의 동선이 둘로 갈라져 발사된 것으로 류심환의 일 장 앞에서 앞의 것은 위로 치솟아 올랐고, 뒤의 것은 위에서 아래로 폭사됐다. 쉬익! 슈욱! 두 비도가 두 가지 금속성 공명을 일으켰다. 그것은 햇살처럼 눈부셨으나 밑의 비도는 만년화강암의.. 더보기
제20장 ㅡ류심환 검을 들다2 무영은 이미 의식을 잃고 쓰러질 때 주화입마에 빠져들었다. 불혼은 그런 무영을 안고 비밀장소를 빠져 나온 뒤 전력으로 달려 화월곡 서편 가장자리 숲풀 속에 가려진 작은 모옥으로 들어섰다. 이곳은 류심환이 무영의 수련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각가지 탕약과 약재, 약초, 내단, 해독용 독 등을 마련해둔 장소다. 모옥 안으로 들어온 불혼은 그 중심에 위치한 치료 용 침상 위에 조심스럽게 무영을 내려놨다. 그는 이곳으로 오면서 주군의 지시대로 자신의 불력을 무형의 단전과 폐쇄돼 가던 기경팔맥과 주요 혈도로 주입해 최대한 주화입마의 진행을 늦췄다. 하지만 급작스러운 공력의 상승으로 한 번 역류하기 시작한 기혈은 이미 단전과 기경팔맥에 상당한 타격을 가해 무영의 상태는 촌각을 다툴 정도로 위중.. 더보기
제19장ㅡ류심환, 검을 들다1 류심환이 화월곡 입구에 거의 다라랐을 때 불혼도 동쪽 입구를 막 벗어났다. 그들은 전력을 다해 가옥을 향해 날아갔고 그 속도는 가히 빗살을 떠올릴 정도였다. 두 명의 침입자, 은과 월도 이 것을 감지했다. “두 명이 이곳으로 와. 엄청난 속도야. 시간이 별로 없어. 부숴!” 은이 말함과 동시에 자신이 공력을 양 손에 담았다. 월 또한 자신의 공력 팔성을 양 손에 실었다. 그들은 내가중수법 상의 중력(重力)을 그들의 합공인 어중력압산멸천(馭重力壓山滅天)에 실어 문을 부술 생각이었다. 이는 거대한 건물의 기둥을 무너뜨릴 만큼 위력이 막강한 내력장이었다. “한 번에 부서야 해. 파(破)!"” 은이 외쳤다. "합!" 월이 뒤를 이었다. 그때 무영은 이미 류심환과 불혼의 전음을 연속해서 듣고 있었다. [지금부터 .. 더보기
제17장ㅡ무영의 위기3 “무슨 일이지?” 화월곡의 진동 때문에 무영이 잠에서 깨어났다. 잠결 중에 강한 진동을 느껴 평소보다 두 시진 정도 이르게 깨어났다. 이런 진동은 그가 이곳에 온 처음이었다. 괜히 느낌이 좋지 않았다. 무영은 본능적으로 불혼이 있을 만한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 그의 시선이 머문 곳엔 달빛만 교교했다. 어렴풋한 느낌이었지만 늘 자신보다 먼저 깬 불혼이 그곳에서 묵묵히 자신을 지켜주었다. 헌데, 지금은 그가 없는 것 같았다. 아니, 없었다. "어? 없네?" 무영은 그곳에 불혼이 없음을 확인한 후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무영은 예감이 불안으로 커짐을 느꼈다. 그것은 무영이 아무리 뛰어난 천재고, 불혼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아이라면 누구나 갖는 본능적인 반응이다. "으흡." 무영은 자신도 모르게.. 더보기
제16장ㅡ무영의 위기2 “어이, 뭘 그리 속닥거려? 다시 시작해야지.” 도혼이 삼재를 향해 도발적으로 말했다. 그들은 서로 전음을 주고받는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무영을 탈출시킬 때 그가 물리쳤던 오천협룡과의 대결도 생각났다. '저자가 전음을... 상관없어. 무조건 이겨야 다음이 있으니까.' “……” 천은 도혼의 말에 아무런 반응도 보여주지 않았다. 그의 회색빛 눈동자는 여전히 초점이 없었다. 그는 도혼이 뭐라 하던 상관하지 않았다. 도혼은 그런 천을 보며 정말 수련이 잘 된 자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대단한 놈… 하지만 거기까지야.’ “받은 것은 반드시 돌려줘야 하는 법.” 말과 함께 도혼이 그 자리에서 떠올랐다. 주군이 준 기회, 두 번의 실수란 있을 수 없다. 길게 끌거나 꼼수를 부릴 일도 아니다. 전력을 다해.. 더보기
제15장 - 무영의 위기1 도혼은 자신의 미간과 심장을 향해 빛살처럼 날아오는 두 가닥 강기를 느꼈다. 하나는 지(地)가 펼진 가는 검강으로 자신의 미간을 노렸고 나머지 도강은 인(人)이 펼친 것으로 자신의 심장을 관통할 듯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그의 눈에 잔상처럼 시작된 검강과 도강이 낙뢰처럼 강력한 것이 되기까지 눈 한 번 깜박일 시간도 허락하지 않았다. 도혼은 본능적으로 손을 흔들고 몸을 틀었다. 복마도장도 흔들었다. 그의 뇌와 신경, 근육은 그렇게 결정해서 그의 두뇌에 전달했고 그와 동시에 본능적으로 반응하려 했다. 그는 현의천도류 중 가장 빠르며 위력이 있는 파천이기어검류를 상대의 공격을 막기 위해 펼쳐야 했다. 그래야만 반격의 단초라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와 인의 검강과 도강은 단순히 속도에만 치중한 기습.. 더보기
뉴스타파의 권은희 검증과 세월호 특별법 우리시대의 영웅으로 떠올랐던 집권여당과 보수 세력의 권은희 먼저털이가 극성을 부리네요. 털어서 먼지 나오지 않는 사람이란 없다고들 하는데,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몰았을 때 했던 저인망식 먼지털이로 권은희 후보에게 맹폭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논란이 북한 전문매체인 TV조선이나 체널A, 유병언 전문매체인 MBN 등이 아닌 뉴스타파의 의혹제기가 더욱 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언론의 정론직필과 저널리즘이란 우리들과 저들이라는 이분법적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대한 특정 성향을 띨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특정 세력에 유리한 일방적인 내용만 보도하면 뉴스타파가 위의 매체들과 무엇이 다를 것이 있겠습니까? 특히 불의한 정권들에 맞서 정의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권은희 후보에게.. 더보기
심재철 카톡, 엄마부대 그리고 김제동 심재철 의원이 퍼날랐다는 카톡을 보면, 새누리당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어떤 스탠스를 취하는지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민간인 불법사찰 특위의 위원장을 맡아 회의를 단 한 번도 열지 않았던 심재철 의원이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위원장을 맡은 것도 수사권이 부여된 특별법 제정을 무산시키기 위함이라는 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국회에서 여성의 나체사진을 감상하던 심재철 의원이 새누리당을 대표해서 총대를 맨 것입니다. 심재철의 카톡 내용 심재철로 대표되는 새누리당의 어깃장에 자식을 먼저 저승으로 보낸 세월호 유족들이 반발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간 것은 필연의 코스이자 새누리당의 덧입니다.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식이 정부와 어른들의 잘못으로 세월호라는 탐욕의 공간에 갇힌 상태에서 바다에 수장돼 죽었는데,.. 더보기
이스라엘 뒤에 있는 미 유대인 고림대금업자ㅡ1 압도적인 무력을 바탕으로 한 이스라엘 군대의 가자기구 맹폭으로 팔레스타인 사망자와 부상자들이 무려 10,000명에 이르고 있다. 최근에는 지상군도 투입됐기 때문에 팔레스타인 사상자는 눈덩이처럼 늘어날 수밖에 없다. 사상자의 대부분이 하마스 무장대원이 아닌 민간인이어서 이스라엘 군대의 일방적 살육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전쟁범죄다. 영국의 총리였던 처칠은 "사랑과 전쟁에선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말했지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에 대한 이스라엘 군대의 일방적인 살육행위는 히틀러의 나치가 유대인의 절멸을 목표로 자행됐던 홀로코스트와 다를 것이 없다. 이들의 목표는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몰아내거나, 죽은 것과 다름없는 상태로 만드는 것이어서 나치의 홀로코스트와 동일하다. 헌데 이스라.. 더보기
힉스장으로 보는 만물 탄생의 원리 모든 기본입자에 질량을 부여하기 때문에 ‘신의 입자’로 불리는 힉스입자에 대해서는 앞선 글에서 어느 정도 설명을 드렸습니다. 오늘은 힉스입자가 어떻게 다른 입자들에게 질량을 부여하는지에 대해 설명 드릴까 합니다. 그 전에 힉스입자의 발견에 대한 글의 말미에 남긴 것을 설명하기 위해 경상대학교 물리교육과 조교수인 이강용이 중앙일보에 기고한 글을 올립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LHC에서 발견된 힉스 보존은 힉스가 예측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당시 힉스와 다른 사람들이 해결하려고 한 것은 강한 핵력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입자는, 미국의 스티븐 와인버그가 1967년에 전자기력과 약한 핵력을 하나의 이론으로 기술하는 표준모형의 방정식을 만들면서 약한 핵력에 힉스 메커니즘을 적용해서 나타나는 힉스 입.. 더보기
제14장 - 화월곡의 침입자 축시(丑時 : 01시부터 03시까지) 경 류심환이 무영이 잠들어 있는 방으로 들어섰다. 하루 종일 무공 수련에 매달린 무영은 피곤했던지 곤한 잠에 빠져 있었다. 하얗던 얼굴이 거의 이년에 걸친 수련 기간 동안 햇볕에 타서 제법 구릿빛을 드러냈다. 아직도 투명한 느낌이 더 강했지만 이 상태로 간다면 1, 2년 후에는 청년 무인의 모습이 그의 피부에 자리 잡을 듯했다. 자신이 처음 만났던 날의 검강천처럼. ‘모든 것이 빨라. 신체 발달도 무공 진전도. 열 살 아이가 보여줄 수 있는 게 아니야. 천상무극독 때문에 선천지체의 이점도 누리지 못하는데도 발전 속도가 이 정도라면..’ 불혼 뿐만 아니라 그에게도 무영의 발전을 지켜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아무런 것에도 마음을 두지 않았던 그에게 검강천과의 약속을 .. 더보기
유전자의 최적화와 최대화에 대한 잘못된 이해 이번 글에서는 진화론에 나오는 최적화와 최대화 개념에 대해 다루어보겠습니다. 또한 시간이 나는 대로 이 두 개의 개념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애덤 스미스와 리카도의 노동가치설과 마르크스의 노동가치설의 차이에 대해서도 다루어보겠습니다. 이번 글에선 진화론를 이해하는데 주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최적화와 최대화 개념에 대해서 다룰까 합니다. 보통 우리는 최적화와 최대화를 동일한 개념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 둘의 개념은 정반대입니다. 이는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인 유전자》가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책의 제목에서 주는 선입관이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자발전 진화》라는 책을 보면 리처드 도킨스와 다윈을 비판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비교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적자생존이란 의미에서의 최적화 진화론.. 더보기
왜 암흑물질 단서 발견이 물리학계를 열광케했을까ㅡ2 앞의 글에서 이어 두 번째 의문에 대해서 얘기하겠습니다. 전파망원경으로 우주배경복사를 관찰하면 어느 방향에서도 균일하게 팽창 중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무한히 팽창하는 우주를 만유인력과 상대성이론으로 설명할 방법이 없게 되자 현대물리학자들은 모든 우주 행성들이 질량이 없는 무한히 길고 탄력이 어마어마한 끈 같은 것으로 이어져 있다는 이론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른바 끈이론이 바로 그것인데 이것 때문에 우주의 팽창이 문제없이 일어나고 언젠가는 수축할 것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입자물리학에서는 우주의 팽창 문제를 밀도의 문제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현재의 우주의 나이는 137억 광년에 이르는데 이 기간 동안 우주는 팽창해왔지만 추측 가능한 우주의 크기로 볼 때 우주 전체가 일정 밀도 이상(임계밀도)이 되면 수축할 .. 더보기
왜 암흑물질 단서 발견이 물리학계를 열광케했을까ㅡ1 지난 3일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CERN)에서 미국 물리학자 새뮤얼 팅이 이끄는 연구팀이 우주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암흑물질에 대한 이해의 단초를 발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팅 연구팀은 반물질로 이루어진 암흑물질의 단서를 찾기 위해 2011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설치한 알파자기분광계(AMS)를 이용해 약 40만 개의 양전자를 포착함으로써 ‘우주 최대 미스터리’ 중 하나인 암흑물질을 비밀을 풀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습니다. 물리학을 공부하신 분들은 우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 5%의 물질과 25%의 암흑물질, 70%의 우주에너지라는 것은 아실 것입니다. 이중에서 우주에너지는 양자요동 같은 것으로 설명이 가능한데 이번 글에서는 반물질인 암흑물질에 대해 다루고자 합니다. 우리가 보고 만지고 느끼는 모든 것들.. 더보기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구글에 열광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디지털 세대이거나, 과학자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주를 이룬다. 저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기술의 발전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특히 인공지능의 출현은 인간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로 만들 것이라는 두려움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또한 돈 때문에 사악하지 말자는 구글이 가장 사악하게 돈을 벌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경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구글의 두 창업자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구글의 사악함은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엔지니어적 상상에 미쳐 있는 두 사람이 인류가 가야 할 새로운 세상을 안내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구글의 창업부터 지금까지의 변화를 따라가다 보면 구글의 역사라는 것도 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기업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더보기
코스모스ㅡ진화의 한가지 예 교양과학서로서 가장 많이 팔린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이오니아의 자연과학에서 현대물리학까지 인류의 과학이 어떤 과정을 거쳐 발전해왔는지 보여주는 최고의 고전 중 하나이다. 멋진 문장으로 인류의 과학사를 풀어낸 《코스모스》는 그리 어렵지 않은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어, 누구라도 도전할 수 있는 최고의 교양과학서다. 이 책을 정독하게 되면 과학 얘기가 나왔을 때 고개를 끄덕이며 아는 척을 할 수 있다. 패러다임 이론을 정립한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와 리처드 도킨스의 《눈먼 시계공》,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조금 지루하지만 제임스 베니거의 《통제혁명》 등을 추가로 읽으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많이 꿀리지 않고 과학사에 대해서 토론을 이어갈 수 있다. .. 더보기
시(1) 詩(1) 내 고통의 몫만큼 내 피 속엔 꿈들이 있다 자라서 업보가 될지언정 꽃으로 피지 못하는 세상 밖의 갈망들 스물 이전에 망울을 맺어선 서른일곱에 폐기처분된 다음 일년은 덤으로 주어졌고 다 보내니 이제야 내 병들이 내가 되었다 조금은 떨어져 바라볼 수 있는 단절된 시간들의 춤사위 알맞은 미열과 단내가 익숙한 이 새벽의 뒤척임도 내가 되었다 더보기
봄 몇 날을 주저하던 하늘이 문을 열었다 꿈틀꿈틀 비를 따라서 땅 위로 솟아오는 지하의 꿈 파릇한 기다림이 나무에 스며 잊었던 기억들이 하나씩 움터나온다 무조건 떠날 수 있었던 시절의 누군가 꽃으로 피어선 윤회의 업보 속에 그리움을 담는다 저렇게 사랑했었지 빗물이 흘러가는 길마다 한 잎씩 추억이 되살아오고 얼마 만인가 비속에서 세상을 보는 것이 더보기
당신이 내게 다가왔을 때(4) 당신이 내게 다가왔을 때(4) 편지를 씁니다 봄비 그친 후 첫 햇살로 당신 이름을 쓰고 당신 닮은 목련의 향기들로 인사를 하고 4월 바람 속 온기들만 모아서 첫 줄을 씁니다 다음 한 줄은 5월의 나무들에 기대어 물오른 초록들을 빌리렵니다 봄볕에 하나 씩 익어가는 딸기의 당분으로 내 떨림을 적으렵니다 지금 방안엔 숱한 꽃들과 바람 잎새들로 넘쳐 있는데 4번째 줄에서 멈춰 있는 말들이 당신 모습만큼 아름답지 못해서 더보기
당신이 내게 다가왔을 때(1) 당신이 내게 다가왔을 때(1) 바람이 붑니다 하늘에서 땅까지 하나의 향기로 바람이 붑니다 지금까진 막연한 그리움이었습니다 언제고 내 피가 뜨거운 중에 아니 어쩌면 안개 속에 있었기에 있었는지조차 미더웠던 왜 바람이 부는지 그 속의 향기는 나만의 것인지 어찌하여 새벽 동틀 무렵엔 내 영혼은 산란기의 연어가 되는지 지금까지는 내 몸에서 빠져나간 내가 저기 어디쯤 있을 거라고 무언가 익숙한 느낌이 호흡처럼 스며들 것이라고 삶 속의 숱한 우연들처럼 당신이란 의미가 내 앞의 햇살이 되기 전까진 더보기
겨울 어느 날의 눈처럼 겨울 어느 날의 눈처럼 1 하늘에서 버린 것이 내게는 있다 예수도 외면하여 떠돌아 가는 그래서 인간의 이름으로 묶어놓은 것 2 또 떠나고 있다 이 땅에 흐린 느낌만 남기고 노을보다 더 남루한 빛깔로 투벅투벅 삼일 밤낮의 혼돈과 피로 산 자들의 과잉포장 속으로 그저, 겨울 어느 날의 눈처럼 내려오다가 문득 깨달은 듯 홀연히 떠나고 있다 3 당신이 자꾸 떠나려 한다 세상 밖으로 초라한 현실 밖으로 더보기
사십구제(1) 사십구제(1) 그리움은 아직 떠날 수 없어 제자리만 맴도는데 멈출줄 모르는 시간은 넘치도록 흘러서 더 흐를 수 없다고 믿고 싶었답니다. 그날부터 저는 시간이 흐르지 않도록 움직이지 않았고 모든 고요함의 흐름 속에서 끝없이 서성이며 흔들거렸습니다. 햇살보다 먼저 일어난 저는 꿈의 흔적을 찾기에 힘이 들지만 느낌은 연저히 생생해 이밤이 지나면 당신을 잊어야 한다는 어떤 말에도 저항하렵니다. 몇 평의 방이었어요. 작은 바람의 스침에도 묻어나는 당신의 향기가 너무 슬퍼보여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한 뺨의 온기에도 가득히 웃던 당신에게 제 사랑만 남겨둔 채 . 지금 창가엔 달빛이 내리고 있습니다 저 무념의 하늘가 구석진 곳에 자리를 깔았을 당신의 침상, 아직도 개지 못한 그날로 돌아가고만 싶었습니다 잠들지.. 더보기
제13장 - 류심환의 두 번째 안배 무영의 수련과정을 면밀히 지켜보던 류심환은 무영이 모든 수련과장을 한달음에 해내면서도 땀 한 방울을 흘리지 않자 그를 위한 다음 안배를 펼칠 시기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 그는 무영을 지켜보던 시선을 들어 드높은 창공을 바라보았다. ‘천주, 보고 있지요? 무영은 정말 놀라운 아이지만, 선택은 그의 몫입니다. 저는 무영을 천하제일인으로 키우는 일과 그리고 몇 가지 안배는 마련하겠지만, 무영의 선택을 존중할 생각입니다.’ “속혼, 있으세요?” 회상에서 돌아온 그가 무영을 위해 준비한 또 하나의 안배를 풀어놓았다. 이는 무영이 천하제일인의 경지에 이른 다음의 상황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검강천과의 약속대로 그를 천하제일인으로 키우는 것은 특별한 변수가 일어나지 않는 한 가능하겠지만 무영 혼자만의 힘으로는 재.. 더보기
제12장 - 무영, 내력을 갖다 그 날 이후로 무영은 가옥의 앞뒤에 있는 연무장에서 수련을 받기 시작했다. 뒤의 분지에는 양의에서 삼재를 거쳐, 사상과 오행, 육합과 칠성, 팔궤를 넘어 구궁과 십방에 이르는 위치에 돌이 놓여 있었고 그는 돌의 배열에 따라 옮겨 다녀야 했다. 그날이 그가 화월곡을 오르기 시작한지 육 개월이 흐른 뒤였고, 그가 여덟 살로 넘어가는 시기였다. 무영은 달리기와 암벽 오르기 외에 한 가지 수련이 더해진 것이 너무나 신이 났다. 무영은 자신의 몸에 조금씩 내력이 쌓임을 느꼈다. 그에 따라 일주천의 욕망이 솟아오르곤 했지만 천상무극진기를 움직이면 무조건 천상무극독이 작동하기 때문에 조급한 욕망을 억누리곤 했다. 어설픈 일주천은 곧 죽음을 의미하기에 그는 내력을 쌓는다는 것에 만족했다. '불혼 할아버지가 단계가 있는.. 더보기
제11장 - 확월곡의 정상에서 무영은 다시 몸을 일으켰다. 반 시진을 쉬었으면 그것으로 충분했다. “오늘은 한 번도 멈추지 않을 거야!” 다시 출발선에 선 그가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지난 일 년 동안 그는 팔과 다리, 허리에 철환(鐵環)을 두른 상태로 하루 여섯 시진 동안 몸을 단련했다. 처음에는 걷는 동작 하나에도 팔이 저렸고 다리가 끌렸으며, 무릎과 발목에 피로가 쌓였고, 허리에 충격이 가해졌다. 당연히 걷는 일 이외의 다른 것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무영은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 걸을 때 팔을 확실하게 흔들었고 다리도 보폭이 줄어들지 않도록 집중하고 주의하며 걸었다. 첫 날에 그는 삼백여 보(步)를 걸은 후 쓰러졌고 다시 일어나 몇 십 보 더 걸어간 뒤 완벽하게 탈진해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그는 불혼에 의해 그 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