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나쁜 짓을 하는 것은 그 욕망이 강해서가 아니라, 도리어 그 양심이 약해서다.

 

                                                                                                                        ㅡ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에서 인용

 

 

말을 하면서도 논리 충돌을 일으켜 버덕되기 일쑤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병맛짓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면서도 국민 목숨을 정치 흥정의 판돈으로 걸었다는 점에서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이런 양가적 감정이 드는 것은 이재명스러운 나경원의 무지함과 천박함 덕분에 자한당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는 것을 보는 재미로써는, 조국 민정수석을 국회 운영위에 출석시켜 개망신을 주면 민주당의 차기주자 중 가장 강력한 잠룡에게 흠집을 낼 수 있다는 정치적 목적 때문에 김용균법 통과를 판돈으로 건 잔혹함 때문이다. 자신의 시장 자리를 지키기 위해 형과 여동생을 죽음에 이르도록 만든 이재명이 그랬던 것처럼.

 

 

 

 

김용균법(산업안전보건법)은 사람과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 긴축재정, 복지 축소, 구조조정, 노조 파괴, 노동유연화, 높은 금리 등과 함께 신자유주의 합리성(상위 1%를 위해 하위 99%를 죽음으로 내모는 비인간적 합리성의 비합리성)의 하나인 '위험의 외주화(핵심업무를 제외한 나머지 업무의 아웃소싱 중 하나)'를 막기 위한 법률이다. 김용균씨의 안타까운 죽음에서 알 수 있듯이 '위험의 외주화'는 하청업체 직원(저임금 비정규직)에게는 사형선고에 다름없는 위엄천만한 업무를 떠넘기는 것을 말한다.

 

 

김용균법은 이런 신자유주의적 살인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서 절대다수의 국민들이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요구한 법임에도 나경원은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한 흥정의 대상으로 전락시켰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줘야 할 국회의원이, 그것도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국민의 목숨을 판돈으로 자신의 정치적 이익만 챙기려 했으니 용서가 되지 않는다. 이재명스러운 나경원은 자신의 위상을 높여 대선 출마를 위한 디딤돌로 삼기 위해 이 모든 반인륜적이고 패륜적인 정치 흥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측이 가능한 것은 자신의 정치력 때문에 김용균법이 통과된 것이 아니라 문프의 통큰 양보 때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초딩처럼 발끈한 것에서 알 수 있다. 무슨 꼬투리라도 잡으면 대통령이 답하라고 앵무새처럼 되풀이했으면서도 이 모든 것들을 잊어먹기라도 한듯이(제2의 닭인가?) '대통령이 모든 것에 개입한다'고 정반대의 헛소리를 해대니 진상도 이런 진상이 없다. 홍영표 원내대표와 만나기만 하면 '대통령의 답을 받아오라'고 닥달했을 때는 언제고, 막상 답을 받아오니 받아왔다고 (이재명처럼) 지랄발광을 한다. 

 

 

홍영표를 파트너로 여기지 않고 문프를 자신의 파트너인양 떠들어댔던 나경원의 정치적 전략도 '질투의 화신'이라는 본연의 한계를 넘지 못하는 모양이다. 국민의 목숨을 판돈으로 걸어 조국 민정수석의 국회 운영위 출석을 받아낸 자신에게 쏟아져야 할 칭찬이 문프에게로 돌아가자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으리라. 한겨레의 성완용과 경향신문의 이대근, SBS의 주영진까지 좌우를 막론하고 자신을 칭찬해주리라 믿었건만, 김용균법 통과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수족까지 내주는 문프의 국민 사랑에 모든 것이 도로나무아미타불이 돼 버렸다. 

 

 

눈을 감지 않아도 자신의 화를 참지 못하고 씩씩거리는 나경원의 모습이 떠올라 웃음을 참을 수 없다. 약간의 안면인식장애가 있어 사람 얼굴을 떠올리는 게 매력적인 여인과의 데이트보다 힘겨운 필자에게 특정 인물의 울그락 불그락 하는 표정의 변화들이 선명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기적은 평생 처음이다. 크하하하하! 자신의 분수를 알아야지, 감히 문프와 자신을 비교하다니? 조국 수석을 청와대에서 끌어내는 과정에서 나경원이 보여준 파렴치한 행태는 용서할 수 없지만 문프의 한방에 모든 것이 무위로 돌아간 반나절 후의 나경원의 반응을 떠올리고만 있어도‥

 

 

다만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국민들이 이재명스러운 나경원의 실체를 깨달았으면 한다.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는 국민의 목숨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정치 흥정에 올인하는 그녀의 반인륜적이고 패륜적인 본질을 정확히 파악했으면 한다. 자한당이 그런 그녀를 원내대표로, 그것도 압도적인 표차로 뽑았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여러 가지 이유로 국제 경제가 나빠지는 가운데 나름대로 선방 중인 문프의 경제정책이 내년 말쯤에는 확실한 보답으로 돌아올 것이고, 남북경협과 평화도 굳건한 상태에 이를 테니 조금만 더 지켜보았으면 한다.

 

 

 

 

조국 민정수석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국회 운영위에서의 반격이 기대되는 31일, 많은 국민들이 김태우 폭로의 허구성과 범죄적 성격을 지켜보면서 문재인 정부의 차별성을 확인하기를 바란다. 완전한 대통령도, 청와대도 있을 수 없다. 민주당 대선경선 중에 이재명이 문재인 후보캠프 인사들을 물고늘어졌던 것처럼, 김태우라는 인물의 속까지 파악해 청와대에 들이지 말았어야 했다는 억지주장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열 길 물 속은 알 수 있어도 한 길 사람 속은 알 수 없다'는 법이다. 그것이 가능하려면 신에게 대통령을 해달라고 하는 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위험의 외주화'를 막기 위한 김용균법(산업안전보건법)이 정부 원안대로 통과되지 않은 것은 아쉽기만 하지만, 신자유주의 폭주를 막을 수 있는 첫 번째 걸음을 내딛었으니 그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국민의 목숨이 무엇보다 앞서는 가치임을 만천하에 밝힌, 어떤 것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대전제와 원칙을 지킨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 우리가 언제 이런 대통령을 가져본 적이 있었던가? 노통을 제외하면 국민을 이렇게까지 사랑하고 아끼는 대통령을 경험해본 적이 있었던가?

 

 

문프가 세계적으로 존경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인류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민주혁명인 촛불혁명의 깨시민들이 선택한 대통령이니 어찌 세계가 존경하지 않을 수 있으랴. 예수도 말했다, '믿는 자에게 복이 있다'고. 수출품목 1위와 2위 품목의 슈퍼사이클 호황이 끝났지만, 그것이 1년 이상 가지는 않는다. 트럼프의 미국우선주의가 극단적으로 터져나오지 않는 이상 내년에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선진국 중에서 가장 높을 것이며, 소득주도성장의 결과들이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다.

 

 

문프의 J노믹스가 하나둘씩 결과물을 내놓을 내년이 끝났을 때 작금의 상항을 떠올려 보면 이땅의 수구기득권 세력의 '문재인 죽이기'가 얼마나 구한말의 친일파적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걱정마시라, 한국경제의 펀더멘탈은 견고하고 경쟁력도 있으니 제2의 IMF 외한위기 따위는 일어나지도 않는다. 그때처럼 자유한국당(당시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고 있지도 않는데 어떻게 제2의 IMF 외한위기가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 IMF 외한위기 당시 200억달러에 불과했던 외환보유액이 4천억 달러를 넘었는데‥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merryjanet 2018.12.28 21:58

    조국 수석이 굳이 나올 필요가 없는 사실상의 청문회가 될 모양입니다.
    문프께서 고심한 끝에 김용균법 통과를 위해 조 수석을 고행지로 내보낼 결정을 하신 모양인데
    얼마나 마음이 답답하실까요....조국 수석님도 우리 문프의 진심을 이미 잘 알고 있으리라 믿고 멋지게 해내시길
    응원합니다.
    사실 나경원 따위랑 한자리에 놓는 것도 너무나 아까운 조국수석님인데...원통하지만 미쉘 오바마의 일침을 되새길 밖에요.
    "When they go low, we go high~!"

    • 늙은도령 2018.12.28 23:15 신고

      어차피 상대가 되지 않기 때문에 민주당 의원과 자한당 의원 간의 고성이 오가면서 개판이 될 것입니다.
      민주당 의원들이 조국 수석에게 차분히 응대할 시간을 줘야 하는데, 그럴지 모르겟습니다.
      이해찬이 하는 것을 보면 작금의 민주당은 최악이기 때문입니다.

  2. 더러운 과거사 2018.12.29 12:28

    발달장애 여성으로서 내가 나경원 아니 나♩♩♩에게 한마디 하겠다~!!!! 너가튼년이 무슨 얼어죽을 발달장애인들의 인권을 운운해? 꼴값떨지마라~!!!!

 

김태우의 폭로를 '단독'이라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던 <SBS 8시뉴스>가 청와대의 반격을 당한 이후, 문프와 청와대에 대한 복수의 칼날이 갈수록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과 주고받으며 문프와 청와대를 저격하고 있는 <SBS 8시뉴스>의 교활한 보도가 도를 넘어 범죄의 영역에 근접하고 있다. 오늘(12월 27일)의 <SBS 8시뉴스>는 첫 꼭지부터 스트레이트로 문프와 청와대를 저격했는데, 그들이 사용한 방법이 교활함과 비열함을 넘어 범죄라고 해도 모자라지 않을 정도에 이르렀다. 

 

 

 

 

오늘의 <SBS 8시뉴스>는 첫 꼭지로 '김용균법 국회 통과'를 다루었는데 3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관례에서 벗어나게 내보냄으로써 자한당의 나경원을 띄우는 대신 문프와 청와대, 민주당을 저격했다. 지상파 메인뉴스에서 원내대표의 발언을 전할 때 여당(제1당이면 더욱더) 원내대표를 앞에 배치하고 제1야당 원내대표를 그 다음에 배치한다. 이런 순서는 법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지상파의 관례나 규범처럼 자리잡은 것이라서 순서를 바꾸는 일이 없다.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반드시 그렇게 한다. 

 

 

헌데 오늘의 <SBS 8시뉴스>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나경원의 발언을 먼저 내보낸 후 홍영표의 발언을 뒤로 돌렸다. <SBS 8시뉴스>의 문프와 청와대 저격은 김용균법의 통과가 이루어진 순서를 바꾸면서 시청자의 인식에 영향을 미치려고 했다. 보도들의 배후에 자리한 목적을 파악하면 <SBS 8시뉴스> 제작진의 의도를 알 수 있다. 비정규직 목숨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자한당의 나경원은 김용균법 통과에 조국 민정수석의 운영위 출석을 대가로 걸어버렸다. 나경원은 비정규직(국민)의 목숨을 판돈으로 걸고 문프와 청와대 저격이라는 당리당략적 이익만 취하려고 했던 것이다.     

 

 

문프는 국민의 목숨을 판돈으로 정치적 이익을 취하려는 나경원의 행태에 탄식할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까지의 관례를 깨뜨리는 결단을 내렸다. 문프는 조국 민정수석에게 국회 운영위 출석을 지시했다. 김용균법을 통과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했기 때문이었다. 조국 수석의 국회 출석이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의 반인륜적이고 파렴치한 도박에 굴복하는 것으로 보일지라도 김용균법 국회 통과를 위해 조국 민정수석의 국회 운영위 출석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국민의 목숨이, 사람이 먼저인데 지금까지의 관례가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전후사정이 이러함에도 문프와 청와대 저격을 멈출 생각이 추호도 없는 <SBS 8시뉴스>는 나경원의 발언을 먼저 내보내고 홍영표의 발언을 다음에 내보냄으로써 김용균법 통과의 전후사정을 모두 다 뒤집어버렸다. 편집된 나경원의 발언 '산업안전보건법 등 민생법안을 처리하기로 했다'였다. '야당이 요구해 온 청와대 특별감찰반 의혹 관련 국회 운영위 소집과 맞바꾸는 방식'이라는 기자의 멘트에 이어, 편집된 홍영표의 발언은 '31일에 운영위원회를 소집해서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이 출석하기로 합의했다'였다.

 

 

자, 이럼으로써 사실관계가 완전히 역전됐음이 보이는가? 편집된 나경원의 발언에서는 자한당의 통큰 양보가 부각됐다. 기자의 멘트에서는 자한당의 요구에 청와대가 정치적 거래를 한 결과가 김용균법을 비롯한 민생법안 통과라는 것으로 둔갑됐다. 마지막으로, 편집된 홍영표의 발언은 나경원의 발언과 기자의 멘트를 확인해주는 것으로 활용됐다. 그 다음에 이어진 기자의 멘트는 '문프가 김용균 법 처리를 위해 필요하다면 조국 수석이 국회에 출석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어서 사실관계를 완전히 뒤집어버렸다. 

 

 

문프의 지시를 기점으로 청와대와 여야가 김용균법과 민생법안들의 국회 통과를 합의한 것이 아니라, 자한당 나경원의 통큰 양보가 문프의 지시를 끌어낸 것으로 인식되게 만들어버림으로써 사실관계를 완전히 뒤집어버린 것이다. <SBS 8시뉴스>는 첫 번째 꼭지의 마지막을 '여야의 맞교환 합의로 일단 국회는 정상화됐지만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조국 수석이 출석할 운영위에서 여야의 양보 없는 격돌이 예고됐다'로 매조지음으로써 핵심은 김용균법 통과가 아니라 조국의 국회 출석임을 또 한 번 강조했다. <SBS 8시뉴스> 제작진은 그렇게 시청자의 인식을 김태우 폭로에 따른 청와대와 자한당의 진흙탕 싸움으로 좁혀버렸다.

 

 

 

 

첫 번째 꼭지 이후의 연속된 꼭지들은 시청자에게 <SBS 8시뉴스>가 문프와 청와대를 저격하는데 도움이 되는 인식을 (무의식 중에) 형성시킨 다음에 진행된 것이라 분석할 필요도, 가치도 없다. <SBS 8시뉴스>가 의도한 대로 이미 왜곡된 시정차의 인식은 원래의 상태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필자처럼 <SBS 8시뉴스>를 본 다음에 <KBS 9시뉴스>를 보며 두 메인뉴스를 비교하는 시청자가 아니라면, 다시 말해 <SBS 8시뉴스>만 보는 시청자들은 이전의 보도 흐름과 맞물려 문프와 청와대에 대한 부정적 인식만 더욱 강화된다. 이것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고리가 굳어진다.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김태우의 폭로를 중계방송하듯이 여과없이 내보낸 <SBS 8시뉴스>의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면 일련의 보도 행태가 더욱 명확하게 보인다. 그 동안 '청와대의 대응이 고답적이고 권위주의적이다' '무오류의 화신처럼 행동한다' '문재인 정부도 다른 정부와 다를 것이 없다' 등등의 기레기 보도에 수없이 노출됨에 따라 부정적 감정이 심해졌을 터, 국민의 목숨을 판돈으로 건 나경원의 반인륜적이고 패륜적인 정치 거래보다는 조국 수석을 끌어내는데 성공한 정치력으로 둔갑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노통이 그렇게도 경계했던 언론권력이 시청자인 국민의 의식과 인식을 어떻게 조작하고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이끌고 가는지 '김태우 폭로'를 단독으로 보도한 <SBS 8시뉴스>의 보도 행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괴벨스가 거리의 투사에 불과했던 히틀러를 궁지에 몰린 독일 민족을 구할 메시아이자 절대 영웅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선전과 선동의 메커니즘에 도를 텄기 때문이다. 나치 패전 이후의 독일인들이 앞세대의 범죄에 적극적으로 사과하는 것도 그때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함이며, 자한당 지배체제의 일본인과 다른 점이다.    

 

 

오늘의 <SBS 8시뉴스>와 <KBS 9시뉴스>를 연속해서 본 시청자라면 <SBS 8시뉴스>의 문프 저격과 노골적인 적대감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환경부 문건'과 '김태우 감찰결과' '내년도 버스 요금 인상' 등에 대한 보도를 같은 방식으로 비교해서 보면 두 방송사의 차이를 뚜렷하게 인식할 수 있다. <시사기획 창>과 <저널리즘 토크쇼 J>와 함께, <KBS 9시뉴스>가 공영방송의 역할을 제대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지만, 선정적이고 검증되지 않은 '김태우 폭로 보도'에 대한 청와대의 비판이 나온 이후의 <SBS 8시뉴스>가 얼마나 편파적인지도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노통을 죽음으로 내몬 방송사들이 뉴스라는 도구를 이용해 시청자를 가지고 노는 수단과 기법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다. 보여지는 것 너머를 볼 수 있으려면 상당한 공부와 학습이 있어야 한다. <SBS 8시뉴스>의 제작진과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의 제작진들이 필자가 분석한 것처럼 세부적인 것까지 정교하게 조정해서 시청자의 인식을 조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들의 능력이 시청자를 마음대로 가지고 놀 정도에 이르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틀이나 흐름은 그들 모두가 주지하고 있을 터, 오늘의 <SBS 8시뉴스>와 <KBS 9시뉴스>를 비교해서 보면 문제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김어준의 딱가리 노릇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리얼미터의 주간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문프의 국정운영 부정비율이 50%를 돌파했다. 이 결과를 알고 있었을 이택수 대표는 어제의 <오늘밤 김제동>에 출연해 문프의 지지율 하락에 관해 떠들어댔는데, <SBS 8시뉴스> 제작진도 이를 모를 리 없었을 것이다. 편파적인 보도를 내보낼 자신감으로 충만했으리라.

 

 

이것까지 고려해 오늘의 편향된 보도들의 행진을 살펴보면 '김태우 폭로'와 관계된 향후의 보도들이 어떤 흐름과 지향을 보일지 예상할 수 있다. 그들에게 부정여론이 50%를 돌파한 문프란 물고 뜯고 씹어댈 만만한 대상일 뿐이다. <SBS 8시뉴스>의 시청률이 4.1%로 나왔으니 150만 명 전후의 국민들이 이들의 편향된 보도에 노출됐다고 봐야 한다. 절대로 적은 숫자가 아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KBS 9시뉴스>의 시청률이 이보다 3~4배 이상 나왔다는 것이다. 문프에게는 그나마 고마운 일이다.

 

 

앞으로는 <SBS 8시뉴스>와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을 냉정한 시선으로 보고 철저하게 비판해야겠다. 아니면, 시청을 그만두던지. 똥이 무서워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유시민의 팟캐스트와 유튜브 방송이 하루라도 빨리 시작되기를 바라고 바란다. 필자도 집필을 최대한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고. 기다려라 <SBS 8시뉴스>, 네놈들의 위선을 속속들이 까발릴 테니!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잠만보의 꿈 2018.12.28 06:21 신고

    잘보고 가요~!!

  2. merryjanet 2018.12.28 11:19

    정말이지...안그래도 요즘 뉴스 보는 게 괴롭습니다.
    그렇다고 안볼 수도 없고.
    똑같이 악질저질 언론에 놀아나서 똑같은 실수를 또저지를 어리석은 국민들은 아닐거라 믿고 싶네요.

    • 늙은도령 2018.12.28 14:27 신고

      SBS가 최근에 특히 심합니다.
      김태우 폭로 단독 보도 이후 특히 그러합니다.
      언론의 문제를 질타하자 청와대를 길들이겠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김태우 전 수사관의 게릴라식 폭로는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를 박살내기 위해 작심하고 진행되는 것이라 '민간인 사찰'과 '블랙리스트 작성'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김태우가 '문재인 죽이기'라는 청사진에 따라 폭로하고 있기 때문에 SBS 8시뉴스와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에서 집요하게 물고늘어지는 것을 필두로, 조중동과 종편, 기타 기레기들, 자한당, 바미당, 민평당, 팟캐스트, 유튜브 1인방송 등으로 퍼져나가며 문재인 정부와 박근혜 정부를 등치시켜 탄핵까지 거론하고 있다.

 

 

 

 

고 노회찬 의원이 삼성 X파일을 폭로했을 때 한나라당과 조중동을 비롯한 수구세력은 '독과독수론'을 들고나와 삼성은 풀어주고 노 의원만 의원직을 상실하게 만들었다. 대법원까지 '독과독수론'을 법적 판단의 근거로 사용했었다. 이후 이 잘못된 판결을 뒤집는 대법원의 판례가 있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았다면 수많은 비리를 저지른 김태우의 폭로도 똑같이 처리해야 일관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김태우는 직무상 취득한 정보를 폭로하는 것이라 그 자체로 위법이다. 

 

 

헌데 내부고발자 보호라는 '정의 실현'이 남아 있다. 부패하기 마련인 권력의 속성을 볼 때 내부고발은 대단히 중요한 자정작용이다. 조직으로부터 엄청난 위협과 회유, 공갈, 살해 협박 등에 시달리는 내부고발자를 지키는 일은 사회와 시민, 언론의 몫이다. 정의는 그렇게 실현되며, 내부고발자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다. 이런 면에서 보면 김태우의 폭로를 지켜줘야 하는 이유도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SBS를 비롯해 기레기들과 자한당 등의 폭로 내용을 전달하고 증폭시키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문제는 김태우의 폭로를 '독수독과론'으로 봐야 하느냐, 아니면 내부고발로 봐야 하는냐에 따라 작금의 상황이 정당성을 얻을 수도 있고, 정반대가 될 수도 있다. 문재인 정부의 정치적 정당성을 뿌리채 흔들고 있는 김태우의 폭로 내용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되고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될 수 있는 것들이어서 특히 그러하다. 전자가 맞다면 문프와 청와대의 정당성은 다시 한 번 입증되고(그러나 흠집이 날대로 난 후여서 원상태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김태우와 수구세력, 기레기 등은 손해날 것이 하나도 없다), 후자가 맞다면 탄핵을 피할 수 없다(김태우는 영웅이 되고 차기정부의 핵심에 진입하게 된다).

 

 

청와대가 김태우의 폭로 초반에 적극적이고 (약간은) 감정적으로 대응했다가 법적 절차에 따른 정공법으로 돌아선 것도 이 때문이다.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아들인 것과 국가 안보에 관련된 자료 등을 제외한 모든 것을 압수수색할 수 있도록 나둔 것도 이 때문이다. 임종석 실장이나 조국 수석이 나서 '깜량도 안되는' 관련 의혹들에 일일이 답하지 않고 법무부의 감찰과 검찰 수사를 기다리는 것도 긁어부스럼을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임종석 실장과 조국 수석이 뭐라고 하던 수구세력과 기레기들은 김태우의 반론에 더욱 많은 비중을 툴 테니 차분하게 법무부 감찰과 검찰 수사를 기다리는 최선의 대응이다(김용균법을 통과시키기 위한 문프의 지시로 상황이 달라졌지만). 그 기간 동안 문프의 지지율이 하락한다 해도 그것에 연연할 이유란 없다. 촛불과제인 적폐청산을 진행하려면 블랙리스트로 왜곡될 수 있는 리스트가 작성되는 것은 당연함에도 그것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국민은 문파처럼 문프와 청와대를 신뢰하는 사람들로 한정될 수밖에 없다. 

 

 

20대 남성의 불만에 대해 그들을 옹호한 유시민 이사장의 발언이 '저들에 의해' 편집, 왜곡돼 20대 남성을 저격하는 내용으로 변질돼 빛의 속도로 퍼지는 것이 디지털 시대의 현실이다. 청와대로써는 공신력 있는 법무부의 감찰과 검찰 수사를 기다리는 것이 최상의 방책이다. 그것은 문프와 청와대가 오만해서도, 무오류의 존재여서도 아니다. 앞서 말했듯이 김태우의 폭로는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문프가 국민과의 대화를 관련 내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해도 온갖 방식으로 왜곡되고 호도돼 부작용을 양산할 것이기 때문에 영생에 이를 정도의 욕을 먹더라도 묵묵히 기다려야 한다(정면돌파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국정동력을 갉아먹는 지지율 하락은 문프의 국정운영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도 않는다. 지금까지 국정을 운영함에 있어 제대로 된 도움을 받은 적이 없는데, 지지율 하락 때문에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을 문프도 아니고 청와대와 정부(전체 공무원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도 아니다.

 

 

 

 

검찰 수사로 김태우의 폭로 내용이 만천하에 밝혀지면 그 결과에 문프가 국민과의 대화를 진행하거나 임종석 실장과 조국 수석 등이 국회에 나가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면 된다. 검찰의 수사 결과 문재인의 청와대와 정부가 책임져야 할 사항이 있다면 지면 될 일이고, 재판까지 가야 할 것이라면 그렇게 하면 된다. 혼란을 야기한 것에 대한 대국민사과도 그때 하면 된다. 완벽한 정부란 없으며, 비판하기로 마음먹으면 어떤 것도 최악의 실정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소셜미디어와 팟캐스트 시대의 대한민국이다. 

 

 

필자는 문프와 청와대를 믿는다. 그것도 허벌나게 믿는다, 영원한 노빠이자 문파이므로. 그렇다고 해서 이명박근혜 9년 동안에도 청와대에 근무했던 모든 공직자와 새로 합류한 직원 모두가 문프처럼 털고 털고 또 털어도 먼지 하나 나오지 않는 인격자라고는 보지 않는다. 정부의 각 부처에서 이명박근혜 9년 동안 한직으로 밀려났거나 승진하지 못한 공무원들이 공정하고 정의롭게 행동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중에는 명단 작성 같은 편볍과 반칙을 쓰는 자들도 있을 것이며, 자신의 이익에 관해서는 그렇게 행위하는 것이 인간이란 존재의 본질이자 한계다. 

 

 

모든 사람을 계몽할 수도 없으며, 모두가 인격자가 될 수도 없다. 김태우라는 자는 이명박근혜 9년을 거쳐 문재인 정부에서도 살아남을 정도로 시류를 따르고 변신에 능한 자다. 그가 원칙과 양심, 정도(正道)에 따라 공적 업무를 했던 자라면 이명박근혜 9년 내에 잘렸어야 했다. 그는 이명박근혜의 청와대가 원하거나 지시했던 일을 했기에 잘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이 달가워하지 않을 정보와 첩보를 자발적으로 사찰하고 수집하지 않았기에 살아남았을 것이고.

 

 

아니면 이명박근혜 9년 동안 아무런 죄의식없이 해왔던 것이 습관이 돼 문재인의 청와대에서도 똑같이 했을 수 있다. 물론 앞의 두 정부와 현 정부가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보고를 할 때는 나름의 필터링을 커졌을 것이다. 자신의 비리와 비위가 발각되고 원청으로 돌아가게 되자, 살아남기 위해 보고하지 않았지만 불법적으로 모은 정보와 첩보들을 빨치산의 게릴라 전술에 의거해 하나하나 풀어놓고 있는 것이다. 선정적인 것에 무섭게 반응하고, 문재인의 청와대와 정부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고 싶은 사람들(심리학의 기본)에게는 자신의 폭로가 압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계산하지 않았을 리 없다.

 

 

노통에 그랬던 것처럼 문프에게도 우호적이지 않은 조중동과 종편을 비롯한 이땅의 기레기들이 단독과 속보경쟁에 함몰돼 확대재생산도 서슴지 않을 것도 알고 있었으리라. 무조건 반대만 외쳐 협치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든 자한당과 바미당 등이 탄핵까지 몰고갈 것도 충분히 생각했으리라. 이런 이유들이 얽히고설켜 '문재인 죽이기'로 치달을 것을 치밀하게 계산하고 또 계산했으리라. 김태우의 폭로가 대단히 위험하고 핵폭탄급 폭발력을 지닌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없이 많은 이유로, 그래서 초딩이 봐도 김태우의 폭로와 박관천의 폭로가 완전히 다름에도 둘을 등치시키는 것까지 성공한 것도 대한민국 수구세력의 화력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공직자의 비위와 비리를 사찰하는 중에 민간인이 포함됐다면 이를 조사하지 않을 수 없음에도 민간인 사살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순간, 대다수 국민의 판단은 마음에 자리잡은 의심을 바탕으로 문프에게 적대적으로 변하기 마련이다. 김태우는 중앙지검에서 만든 것까지 청와대에서 만든 것처럼 속이는 짓거리도 마다하지 않지만 그것이 의심에 사로잡힌 국민에게 먹히지 않는다.

 

 

지금까지는 김태우의 일방적인 승리다. 그럴 수밖에 없는 사안이자, 탄핵까지 몰고갈 수 있는 수구기득권의 메커니즘에 가장 적합한 사안이고 폭로 방식이다. 제2의 닭, 나경원이 탄핵을 언급한 것도 이런 메커니즘 상으로 볼 때 당연한 수순이다. 김태우의 추가폭로를 가지고 직접적으로 탄핵을 언급할 것이며, 국정조사를 넘어 특검까지 몰고갈 것이다. 검찰의 수사도 믿지 않을 것이라 김태우의 의도대로 모든 것이 흘러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노통은 취임 한 달만에 탄핵 위협을 받았는데 문프는 1년 반만에 탄핵 위협에 직면했다.

 

 

결국 검찰의 수사가 얼마나 정밀하고 투명하게 진행되고 결과를 내놓느냐에 따라 향후의 과정이 결정될 것이다. 꺔량도 안 되는 것을 핵폭탄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수구기득권이 장악한 스마트폰과 인터넷, 팟캐스트, 소셜미디어, 유튜브 1인 영상 등이다. 국민 대부분이 정알못이며, <나꼼수> 이후 대한민국의 정치평론 수준이 '바닥으로의 경쟁'으로 치달았기 때문에, 스스로 찾거나 기득권 수구세력과 기레기들이 각색해 전달한 정보와 보도를 가지고 냉정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국민도 많지 않다. 

 

 

어마어마하게 복잡해진 글로벌 집단과 글로벌 세력이 지배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민주주의는 교육받고 사려 깊고 민주적인 감각을 지닌 시민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이런 집단과 세력에 대한 지식을 어느 정도 갖춘 시민,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에 대한 자신이 읽고 보고 듣는 것에 담긴 상관관계를 파악하고 평가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시민, 공공의 관심사와 자기-지배를 추구하는 시민이 필요하다는 뜻이다(웬디 브라운의 《민주주의 살해하기》에서 인용).

 

 

표퓰리즘의 득세를 연구한 모든 석학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것이 '끝없이 퇴행한 정치와 그에 따른 정치문화와 시민의식 하락'이다. 대중매체가 정보통신기술을 만나면서 정치인은 중학생 수준까지 떨어졌다. 정치 이슈를 쉽게 풀어내지 못하면 성공하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인데, 그런 과정에서 국민의 판단 기준도 중학생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치 이슈나 그밖의 이슈들을 쉽게 풀어내는 것이 '바닥으로의 경주'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함에도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 표퓰리즘의 득세로 이어진 것이다. 나꼼수와 그 아류들의 성공과 김제동의 시사프로그램 진출도 이런 연장선상에서 보면 당연한 일들이다. 

 

 

나경원과 홍준표, 김성태, 김무성, 이해찬, 손학규, 추미애, 박지원, 이재명 등이 다선을 통해 선거귀족으로 자리잡거나 거대 양당의 대표를 할 수 있으며, 대선후보와 거대지자체의 수장이 될 수 있었던 것도 '바닥으로의 경주'가 만들어낸 전형적인 퇴행현상이다. 이명박근혜가 대통령에 오른 선거가 정점을 찍은 사건이었고,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은 자한당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라는 노통의 위대한 성찰이 행동으로 옮겨져야 필요가 절실해진 오늘이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나는대한민국인이다. 2018.12.27 19:52

    친일역사를 정리못한 우리정치의 몫입니다.
    친일사관과 친일부역자들의 정치 참여로 인한 대한민국의 아픈역사이기도 합니다.
    너무 늦져버린 과거사오류는 이제 더이상 미루지 말아야 할 이유이기도 합니다.
    바로그게 적폐의 뿌리인것입니다.

  2. 2018.12.27 20:58

    비밀댓글입니다

    • 늙은도령 2018.12.27 21:21 신고

      그랬었군요.
      저는 인공지능 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했었습니다.
      그러다가 몇 가지 희망적인 것들을 찾아내 집필을 결심했습니다.
      최근에 쓰는 글들의 대부분은 집필에 들어갈 것입니다.
      저는 많이 변했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네요.
      님도 힘내세요.
      블로그 방문자수에 집착하게 되면 건강을 해칩니다.
      그냥 속풀이 정도로 생각하셔야 할 것입니다.
      광고를 유치하는 것도 구글만 좋은 것이고요.
      멀리 보셔야 갈 수 있습니다.

  3. merryjanet 2018.12.28 11:13

    정말 같잖아서 김태우건은 입에 담지도 눈에 넣지도 않으려했는데
    도령님께서 이 사건을 우려하셔서 글올리셨을 거라 생각하니 자한당은 물론 조중동 종편 기레기들이
    아무리 존경받는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마구 휘두르는 거 같아 화가나네요.
    정윤회 문건 유출때는 국기문란이라 난리를 치며 즉각 박관천을 구속했던 왜구당이
    이번엔 누가봐도 단순한 사건, 즉 자신의 비위사실이 드러나자 저질언론과 왜구당을 찾아가 누가 시키지도 않은
    감찰내용을 폭로한 걸 갖고 국정조사 하자 특검하자며 어리석은 국민을 이용해먹더니 이젠 감히 뭐...탄핵을
    입에 담다니요.... 제 눈에만 보인 건 아닐텐데, 나경원은 이런 소릴 지껄일때 항상 눈치를 보는 것같은 표정으로
    어리버리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저 제2의 칠푼이 나경원을 어떻게 소멸시킬 수 있을까요.
    분명히 단순한 한 방만 있어도 해결될 나경원인데....

    • 늙은도령 2018.12.28 14:30 신고

      저는 나경원이 너무 설치다 되치기를 당할 것으로 봅니다.
      나경원이 꼴보기 싫지만 그런 면에서 자한당을 더욱 말아먹기를 바랍니다.
      생각이 너무 부족한 여자이다 보니까 계속해서 실족을 거듭할 터, 재기불능으로 당을 몰고갔으면 좋겠습니다.

  4. 2018.12.28 15:06

    비밀댓글입니다

    • 늙은도령 2018.12.28 19:45 신고

      제가 원해서 하는 일인데요, 감사하긴요?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5. 자연e 2018.12.28 15:09

    고맙슴니다!

 

문프의 경제정책이 잘못됐다는 주장이 봇물처럼 터져나온다. 이놈 저놈 할 것 없이 J노믹스를 비판하면서도 무엇이 잘못됐는지, 그래서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대안을 내놓는 놈은 단 한 명도 없다. 다시 말해 비판이 유행이라는 것이며, 비판의 출발점도 잘못된 것이라(뒤에서 밝히겠다) 이놈이고 저놈이고 숟가라얹기만 할뿐이지 그 이상의 무엇도 하지 못하고 있다. 실력이 바닥인 놈들이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음은 알고 있지만 경제학자들이 먹고사는 전형을 보는 것 같아 개떡 같기만 하다. 

 

 

 

 

경제학은 죽은 학문이다. 도대체 쓸모가 없어 적용만 하면 실패를 한다. 학문적 주장을 최소로 줄이고, 정치와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한 케인즈주의의 실용적 버전을 빼면 모든 경제학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이것이 경제학이 먹고사는 방법이다. 언제나 실패함으로써 실패가 별 거 아닌 것으로 만들어 실패를 계속하더라도 욕먹지 않으며, 그들만의 리그를 구축한 채 잘먹고 잘살 수 있게 된 것이다(갤브레이스의 비판). 비판만 할뿐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헛똑똑이 경제학자도 이렇게 양산됐다. 

 

 

문프의 J노믹스는 이런 것들을 염두에 둔 채 경제학에서 그나마 건질 수 있는 것들로 구축됐기 때문에 경제학자들을 통해 끌어낼 수 있는 최상의 경제정책이다. 현장의 목소리는 경제정책 추진과정에서 적시적소에 반영하면 될 일이기에, J노믹스 자체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 아니, 경제학에서 끌어낼 수 있는 최상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과의 경제협력이 본격화되면 엄청난 성과를 거둘 수 있으며, 지금의 속도로 신남방정책이 진척되면 최대의 성과를 올릴 수 있다.

 

 

갈수록 총명함을 잃어가는 장하준 교수와 신장섭 교수(필자의 대성고 동기동창)의 인터뷰는 피케티와 비교하면 답답하기 그지없는 수준에 머물렀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가 말하는 산업정책이 무엇인지, 인터뷰에서 찾을 방법이 없었다. 이전의 책들로 돌아가면 재벌개혁의 방법론(누구나 말하는 이해당사자 모델)과 제조업 살리기만 남는데, 인공지능과 로봇의 폭주를 고려하지 않았으니 대안의 축에도 들지 못한다. 이전의 대안들은 기술에 대한 이해가 턱없이 부족한 '죽은 경제학'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휴지조각에 불과하다(유발 하라리의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을 참조하라).

 

 

멍청하고 무지한 저들이 가장 많이 비판하는, 그래서 비판의 출발점인 최저임금 인상 문제를 따져보자. 전체 생산가능인구 중에서 최저임금 인상의 마이너스 영향을 받는 노동자는 아무리 많아야 1,000만 명 미만이다. 내년도 인상분이 800원에 미치지 못하니 한달에 640억이 더 필요하고, 1년이라고 해도 7,680억만 더 지출하면 된다. 노동연수에 따른 추가상승분을 더한다 해도 3조를 넘지 않는다. 겨우 이 정도 금액 때문에 1,650조의 GDP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경제가 망한다고? 

 

 

4대강공사에 최소 22조를 퍼부은 이명박 정부 때도 망하지 않았는데 겨우 7,680~1조5,360억원(2년 인상)을 노동자에게 더 준다고 해서 망한다고? 아직 적용도 되지 않았는데 경제가 망했다고? 어떻게 일어나지도 않은 일이 일어났다고 주장하는 게 가능하지? 장하준과 신장섭 교수는 초딩도 할 수 있는 기본적인 계산도 되지 않을 뿐더러, 원인도 없는데 결과가 나왔다는 신통방통한 예언을 할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할 따름이다(신장섭은 필자의 고등학교 시절 문과에서 전교 1등을 가장 많이 한 친구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매경에서 일하다 싱가포르대 교수로 갔는데, 겨우 57세의 나이에 이토록 맛이 갔는지 너무나 궁금하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국민적 이슈로 떠오르는데 성공한 중소상공인의 피해도 여기에 포함되지만, 그들 중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150만 명을 별도로 계산해 더한다 해도 대한민국의 경제규모에서는 '언발에 오줌누기'도 되지 않는다. 기레기들이 이들의 피해를 천문학적으로 부풀려 보도하는 바람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나라가 망한다는 터무니없는 억측들이 한반도를 장악하게 됐을 뿐이다. 경험에 근거해 말하면 최저임금 인상으로 년간 22조 이상이 더 들지 않는 한 나라는 망하지 않는다, 정권은 바뀔지언정.

 

 

장하준과 신장섭은 산업정책이 없다고 하는데 대체 어떤 산업정책을 도입하라는 말일까? 제조업 강국인 한국의 재벌과 대기업들은 미래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지난 30년 동안 전 세계를 이잡듯이 뒤졌지만 찾지 못했다. 한국과 미국, 영국의 일부에서만 요란한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는 것도 기존의 제조업에 효율성을 높여주는 대신 노동자의 일자리를 없애는 것이어서 바람직한 산업정책이라고도 할 수 없다. 그 분야의 전문가 대부분의 주장 곳곳에 구멍이 숭숭 뚫려있는 것은 따지지 않는다 해도.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는 지옥에 가서라도 미래의 먹거리를 찾아내야 했던 당사자들마저 실패한 것을 인수위 기간도 없이 취임한 2년차 정부에게 찾아냈어야 했다고 비판하는 데는 아연실색할 따름이다. 문프의 지난 1년 반이란 망가질대로 망가진 나라를 바로잡아가며, 남북 평화체제 구축, 무너진 외교 복원, 신남방정책 추진, 트럼프와 김정은 달래기 등등을 하느라 '일각이 여삼추'라도 모자랄 판이었다. 세계경제가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제조업 강국을 유지하는 나라에서 무슨 산업정책을 찾으라는 것인가?

 

 

최저임금 인상의 급격함(?) 때문에 중소상공인의 일부(150만 명 전후)가 피해를 봤지만, 덕분에 양대노총의 정치적 영향력에 가려져 있던 중소상공인의 절박한 사정이 알려졌다. 사상 처음으로 중소상공인의 절박함이 국민적 의제로 떠올랐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11년째 자한당이 막고 있었다!)했고, 정부의 각종 지원책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카카오의 카풀서비스도 자한당의 작품이라는 것이 밝혀졌지만, 문재인 정부는 그마저 감당한 채 최상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택시기사들이 가짜뉴스에 속아넘어가서 그렇지.

 

 

나이키와 구글, 애플, GM, GE, 폭스바겐, 할리버튼, 명품의료업체 같은 신자유주의 기업들이 밀어붙였고 이명박근혜 9년 동안 한국에도 확고하게 자리잡은 '위험의 외주화'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법률도 자한당과 바미당이 막고 있어서 해결하지 못할 뿐이다. '위험의 외주화'를 완전히 없애려면 외국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한국기업의 부담을 일부라도 줄여줘야 하는데, 이 모든 것을 고려해 문프가 추진했지만 자한당과 바미당이 막아버린 공무원 증원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김용균의 죽음'을 막을 수 없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자한당과 바미당이 있는 한 '위험의 외주화 방지책'으로써의 산업안전법 개정은 언감생심이라고 할 수 있다. 

 

 

김상조 공정위의 맹활약(약간의 부작용은 있었지만)으로 재벌의 몰아주기가 거의 불가능해졌고, 카드수수료 인하와 임대차보호법 통과에 이어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도 줄어들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이상의 국가 중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았던 것은 어떤가? 3분기 연속 경제성장률 웃도는 가계소득 증가는 또 어떤가?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종부세의 강화, 집값 안정화와 하락 추세는? 전월세가 하락은? 정부의 지급보장으로 LNG선 최대 수주는? 유치원 3법은? AI와 구제역처럼 전국 농가를 뒤집어놓았던 전염병이 대폭 줄어든 것은? 건강보험 적용이 대폭 늘어난 것은? 언론의 자유도가 대폭 상승한 것은? 성공한 업적이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음에도 기레기들은 노통 때처럼 일체의 보도도 하지 않는다.  

 

 

둘이 공저한 또 다른 책이라도 출판하나? 방학 동안 돈벌이에 나섰나?

 

 

한국처럼 거대한 규모의 경제체제를 바꾸는 일은 최소 수십 년이 걸리고, 뚜렷한 결과를 내놓으려면 최소 2년은 지나야 한다. 정치와 법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경제와 산업 현장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에서 이런저런 방식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분야들에 대해 조금만 더 공부해도 이런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경제학이라는 것이 하도 형편없어서 공부할 필요도 없다. 경제학자가 가장 대접받는 미국에서조차 경제학은 한물간 학문으로 취급되고 있다. 경제학에 관해서는 최소한의 지식만 갖추면 된다(500권 이상의 경제학 서적들을 읽은 필자가 바보였다.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다). 문재인 정부의 실패를 바라는 놈들이나 집단, 세력들의 가짜뉴스와 왜곡, 호도에 속지 않으려면 통계청 자료만 찾아보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많은 글에서 밝혔지만, 필자의 주변에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재벌의 임직원들이 즐비하다. 지난 30년 동안 그들에게 들었던 것들의 핵심은 '새로운 먹거리 찾기'였다. 기존의 체제에서 최대의 효율을 끌어내는 것과 함께, 일년 365일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끙끙대는 것을 너무나 많이 봐왔다. 이명박 정부 때 사상 최초로 R&D 예산이 줄어서 그렇지 민간 영역의 먹거리 찾기 노력은 눈물이 날 정도로 처절하고, 그들의 스트레스를 폭발 직전까지 몰고갔다. 한때 특정 재벌의 경영진과 고위임원 중에서 돌연사가 끊이지 않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지구가 하나의 시장이 된 이후로, 기술 발전으로 해볼 수 있는 것들은 모두 다 해본 이후에 나왔기에 최후의 산업혁명이라는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의 목표도 기존 산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에 집중돼 있다. 장하준과 신장섭 교수가 말한 새로운 산업정책이라는 것은 존재하지도 않는다. 그들의 얘기란 흘려보내면 그만이니, 소득주도성장은 경제적 약자를 위한 것이라 무조건 진행돼야 한다. 혁신성장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 무조건 진행돼야 한다. 공정경제는 모든 나라의 꿈이자 죽은 경제학이 개념화한 것 중에서 유일하게 칭찬받아 마땅한 것이서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 

 

 

필자가 이해하지 못하는 현상은, 한국경제를 성공한 사례로 칭찬하기에 바쁜 외국 석학들의 책과 연구와는 달리, 한국의 지식인과 경제학자, 보수 성향의 연구소, 좌우의 경제학자, 좌우의 기레기 등은 비판만 쏟아낸다. 거의 자동반사 수준이다. 이들은 비슷한 규모의 나라들과 비교하는 것도 악착같이 피한다. 예수가 말하길 '선지자는 고향에서 배척당한다'고 했는데 그것이 진실임이 분명한 것 같다. 남들이 하면 따라하기로 유명한 이땅의 엘리트들이라고 해도 기본적인 논리구조도 갖추지 못한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비판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다만, 한가지만은 달라졌다. 노통은 지켜줄 세력이 없었지만 문프에게는 문파라는 강력한 집단이 있다. 국민의 25~30%에 이르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 노통 시절과 다르다. 그들 모두가 깨어있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도 노통 때와는 다르다. 한 번 속지 두 번 속지 않는 것도 그때와 다르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경제적으로 힘들 것이지만 문파가 있다. 트럼프의 광기가 폭발하면 1년 내내 힘들 것이다. 시진핑의 오기가 트럼프의 광기에 못지 않으면 경제대공황도 가능하기에 임기 내내 힘들 것이지만 문파가 있다. 

 

 

산업정책이 필요하다면 이런 사실을 국민에게 알리는 것뿐이며, 그로부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대타협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최상이라 할 수 있다. '광주형 일자리'가 성공한다면 희망을 가져볼 수 있으며, 북한의 비핵화가 빨라지면 더더욱 희망을 가져볼 수 있다. 문프는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할 것이다. 노통은 비극적인 죽음 이후에도 9년이란 세월이 추가로 지나서야 성공한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면, 문프에게는 그렇게 긴 시간도 필요없다. 

 

 

1년이면 충분하다.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 1년이면 충분하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merryjanet 2018.12.26 18:16

    "근로자가구 소득증가, 3분기 연속 경제성장률 상회 ...소득주도성장 최대 수혜" 라는 기사가 통계청 자료와 함께 떴어도
    지상파는 물론 JTBC에서도 뉴스보도 하지 않더군요. (https://news.v.daum.net/v/20181203130006405)
    만날 경기 어렵다, 취업률 최저 ...이런 타이틀로는 메인으로 다루면서.
    경기가 좋다고 체감하는 경제비전문가 국민들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언론에서 어렵다 나쁘다 하도 떠드니 다들 그런 줄 아는거죠.
    균형감을 상실한 보도, 비양심적인 편파적이고 악의적 비난 누스에 지지하던 동력들도 힘을 잃어가게 하는게
    저들의 목적이겠죠.
    사실 이런 기사도 있었는데.. "저임 노동자 비중 5.8%p 줄었다…“최저임금 인상 효과" (http://m.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872870.html#cb)
    결국 문프가 옳았고, 그 효과는 벌써 스물스물 나타나고 있습니다, 저들이 외면하고 싶은대로 언론을 굴리고 있으니 그렇지...

    • 늙은도령 2018.12.26 18:33 신고

      끝까지 모든 국민을 속일 수 없지요.
      하나하나 잡아가야죠.
      통계는 거짓말하지 않으니, 마사지만 조심하면.

  2. 스마일 2018.12.27 08:40

    우매한 저도 이해할 수 있도록 잘 풀어주시는군요.
    깨어있는 시민이 되기위해 나름 책도 보곤하지만 늙은도령님의 글은 항상 저를 놀래킵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그만큼 움츠린 어깨를 펴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소식이 기다려집니다.
    문프가 있기에 또한 그 이전에 노통이 있었기에 지금이나마 희망의 끈을 잡을 수 있지 않나합니다.
    문파는 언제나 든든한 뒷배가 될 것입니다. 후회는 한번이면 족할 것이기에 흔들릴수록 단단히 뿌리를 내리는 나무같이 깊이 뿌리내리기를 바랍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오
    등대는 항상 그 자리에 있음으로써 그 기능을 다하는 것입니다.

    • 늙은도령 2018.12.27 14:09 신고

      네 건강하게 등대 역할을 하겠습니다.
      오랫동안 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오.

  3. EMC 2018.12.28 22:34

    안녕하세요 선생님,
    오랜만에 캐나다에서 인사드립니다.
    정치학 석사 과정도 거의 다 마쳤기에 이제 뭘 공부할까 고민하고 있지만
    경제학 만큼은 돈을 몇천몇만달러씩 써가며 배울 가치가 없다 라고 명쾌한 답을 주신거 같아서 기쁩니다.

    크고작은 장애물들이 많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깨어있는 시민들이 함께 어려움을 잘 해쳐 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니 기쁜 마음과 동시에
    옛 이명박근혜 시절엔 당장 내일이라도 일어날 것 같던 최악의 시나리오 (제3세계 독재 국가처럼 총으로 촛불시위를 진압하려고 했던 역모 등등...)들을
    걱정하며 보냈던 것도 이젠 옛날이구나 하고 생각이 듭니다.

    저는 요즘 석사 과정을 마치기 위해 논문을 쓰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유라시아주의의 거두 알렉산더 두긴 (러시아의 스티브 배넌 이라 하면 대략 설명이 될듯 합니다) 의 사상이 어떻게 우크라이나 사태에 큰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캐나다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쓰고자 합니다. 한 캐나다 대안우파 논객이 러시아까지 가서 이 사람과 인터뷰를 했는데 (유튜브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사람의 논리중 하나는 자유주의와 모더니즘은 실패했으니 인류는 이제 중세/고대 사회 시스템으로 희귀해야 한다고 터무니없는 논리를 주장하더군요. 물론 이 사람이 AI를 비롯한 기술의 발전으로 사람이 사회에서 차지하는 자리가 계속 컴퓨터를 포함한 기계들에 의해 줄어드는 것에 우려를 표하는 건 저도 백번 동감하지만 그렇다고 과거로 돌아가는게 옮은 길은 아닌듯 합니다.

    솔직히 석사과정을 끝내면 뭐해야 할까 가 더 큰 고민이긴 합니다.
    식품영양학을 공부하여 영양사/ 퍼스널 트레이너/식품환경운동 (솔직히 정치쪽은 피곤하고 이곳 서구사회에서도 목소리 크고 빽있는 놈들이 승승장구하기에 파트타임으로 하는게 더 나을거 같기에^^...) 을 할지 아니면 제가 공부한걸 바탕으로 네트워크 보안쪽으로 공부해서 사이버 안보에 관련된 일을 찾아볼까 생각중입니다. 두 분야 모두 흥미롭지만 과연 이 둘중 정말 AI 와 빅데이터를 필두로 한 빅브라더가 현실화 될 수있는 미래에서 한 깨어있는시민으로, 자유 의지를 지닌 한 인간으로 살아가는데 더 어울리는 직업인가 계속 고민중입니다.

    이제 곧 2019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선생님과 문대통령, 그리고 수많은 깨어있는 시민들의 성공을 빕니다.



    • 늙은도령 2018.12.29 02:25 신고

      오랜만이네.
      그 동안 정신없었구먼.
      먼저 축하부터 보내네.
      어려운 시기를 잘 넘겼으니 축하받아야 하겠지.

      식품영향약을 권하고 싶네.
      사이버 보안도 상당한 매력이 있지만 IT쪽의 변화는 예상을 할 수 없는 단계네.
      알파제로처럼 AI의 발전이 너무 빨라서 인간의 능력을 따라잡는 날이 얼마남지 않았네.
      사이버 보안도 결국은 AI의 수중으로 넘어갈 것이네.
      아마 10년 정도면 그런 날이 올 것으로 보이고.

      식품영향학은 인간이란 존재가 사라지지 않는 한 영원히 지속될 학문 중 하나이네.
      인간의 수명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어서 자신의 건강에 대한 관심은 증폭될 수 있을 만큼 증폭된 상태인 것을 감안하면 식품영향학은 앞길이 밝다고 보이네.
      내 형님이 식품포장의 세계적 권위자인데, 리사이클링이 대세로 자리잡으면 식품영향학과 식품포장은 하나의 패키지로 발전할 수 있겠지.

      물론 이런 예상도 AI의 발전 속도와 적용이 늦어져야 의미가 있네.
      이놈의 발전이란 언급하기도 싫은 정도이니 답답할 따름이지.
      특이점주의자들의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인간을 뛰어넘지 않아도 AI는 다른 방법을 찾아낼 것은 분명하네.
      전문가의 예상보다는 30년 정도 늦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지만(현장을 확인하면 과학자와 전문가의 주장이 너무 앞서갔음을 알 수 있지), 그보다 더 늦어지기만 바라고 있네.

      무엇이 옳던 길게 가지고 갈 수 있는 학문을 선택하게.
      지구온난화도 고려해야 하네.
      클라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세계적 석유업체들은 78년에 지구온난화가 되돌리기 어려운 티핑포인트를 지났다고 하니 농사지을 땅이 대폭 줄어들 터, 신개념 농법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일세.
      그런 의미에서 식품영향학은 전망이 좋다고 할까.

      내 생각은 대략 이렇네.
      미래를 예상하는 것은 늘 어려운 일이지.
      하지만 앞으로는 AI와 충돌나지 않은 분야를 고민해야 하네.
      그것만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고.
      많이 고민해보고 자문을 구해보게나.
      그러면 답이 나오겠지.
      새해 복 많이 받도록.

 

심술궂은 아이들이 파리를 놀리듯/신은 사람을 놀리며 장난 삼아 죽인다(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의 글로스터의 2).

 

 

                                                                                                                          ㅡ 콜린 윌슨의 《아웃사이더》에서 재인용

 

 

좌적폐와 입진보의 양대산맥을 자처하지만, 최근에는 팟캐스트나 유튜브 1인방송에도 밀리는 한겨레의 성한용이 지랄하더니, 이번에는 경향신문의 이대근이 발광했다. 대놓고 말하면 정치는 물론 경제·사회·과학·기술·문화·종교·교육 등에서도 조오옷도 모르는 놈들의 광기다. 모든 분야에서 제대로 아는 것이 하나도 없는 무지하고 무능한 놈들이라 그들의 칼럼이나 사설을 분석하고 비판하는 것이 창피할 따름이지만, 어쩌랴 문프의 어용지식인이 필자의 삶이라 성한용에 이어 이대근도 까발려 보자.

 

 

 

 

변강쇠로 상징되는 영화배우 이대근과는 달리, 교만한 입진보로 상징되는 경향신문의 이대근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칼럼의 시작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감싸던 신성(神聖)이 벗겨졌다"고 주장했다. 어이없는 것은 문프에게 신성을 입힌 자들이 누구인지 이대근은 언급도 하지 않았다. 문프에게 신성을 입힌 자들이 없는데 무슨 신성이 벗겨진단 말인가? 상당수 여성들이, 특히 20대 여성들이 잘생겨서 문프를 지지한다는 말은 들었어도, 그에게 신성이 있어 지지한다는 말은 한 번도 듣지 못했다. 진보적 자유주의를 마뜩찮아 하는 그의 주변에 문프를 맹신하는 신도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신기하네?

 

 

이대근은 이어 "그동안 문 대통령은 촛불정신을 계승한 지도자라는, 특수한 정치적 지위를 누렸다. 촛불과제의 실현이라는 신성한 사명을 띤 문 대통령과 정부는 시민들이 응원하고 지켜줘야 할 그 무엇이었다. 그 사명은 웬만한 잘못에도 비판하기보다 격려해줘야 할 만큼 중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라는 단어를 좋아하는 듯한 는, 촛불혁명과 박근혜 탄핵 이후에 치러진 대선에서 문프의 득표율이 41%에 머물렀다는 것을 기억하지도 못하는 모양이다. 원래 닭이었나? 

 

 

는 '문프가 중요한 문제에서 실수를 반복했고, 오락가락하며 중심을 잃더니 최저임금과 탄력근로제 확대 혼선 끝에 내년 경제정책 방향 수정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고 주장했다. 실수에 대해서는 변명할 거리도 되지 않는다. 문프는 신성을 지닌 대통령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수위 기간을 거치지 않아 장하성 실장의 최저임금 대폭 인상의 부작용을 자세히 살피지 못한 점은 실수라고 할 수 있다. 문프도 이것에 관해서는 잘못을 인정했고, 장하성 실장을 경질했으며, 실수를 전화위복으로 돌려놓았다(누가 하위 90%의 생존과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가?에서 자세히 다루었다). 난시에 난청인가?

 

 

이어 는 '재벌 민원을 들어주더라도 경제 활력을 자극하겠다'는 것이 경제정책 방향 수정의 핵심이란다. 그래서 노통처럼 좌우 양쪽으로부터 욕을 먹는단다. 이명박근혜 9년의 역주행과 비정상을 지켜보고도, 촛불혁명의 시민행동주의를 경험하고서도, 좌우의 기레기에 대한 우주적 차원의 비판을 받았으면서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고 일체의 변화를 거부하는 완고함과 구태의함에 무한한 경의를 표한다. 구좌파적 입진보의 틀에 박힌 비판에 구역질도 아까울 지경이다. 할렐루야!

 

 

이대근이 그렇게 혐오하는 '' 재벌에게 전화 한 통만 걸었어도 알 수 있었을, 수출품목 1위와 2위의 석유화학과 반도체의 슈퍼사이클 호황의 종료, 조금만 공부해도 알 수 있는 트럼프와 시진핑이 맞선 미중 무역전쟁의 파장, 보다 조금만 더 공부해도 알 수 있는 기술 발전(특히 정보통신기술) 폭주의 참담한 결과, 선거 때의 백일몽 때문에 기다림이 짧은 국민의 속성, 중소상공인처럼 당장의 삶이 힘겨운 사정 등등은 아예 무시해버렸다. '단기 경제 사정이 나빠도 견고한 중장기 경제구조 개혁을 착실히 실행할 것이라는 믿음'이라도 주었다면 국민의 신뢰를 잃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 추측에서는‥ 치매현상?

 

 

필자는 이재명 제명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문파에게 '문프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명박근혜 9년 동안 방치해둔, 운이 좋아 그 기간 동안에는 터지지 않은 문제들이 최대한 많이 터져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공이 있는 대로 커지며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표정이 험악해지는 그들에게 '그런 문제들이 문프 임기 내에 터져야 완전히 또는 상당하게 해결될 수 있다'고 슬프고도 안타까운 이유를 말해주었다. 바로 이 때문에 '이 집 저 집 불 끄러 다니는 소방차처럼 분주'했던 것임에도 는 정반대로 해석했다. 의도적 난독?  

 

 

민주당에 대한 의 비판 부분은 모조리 생략한다. 이대근 같은 무지하고 무능한 자에게도 욕먹어 마땅한 행태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약삭빠른, 그것을 빼면 시체나 다름없는 는 김태우의 민간인 사찰 의혹으로 재빨리 넘어갔다. 성한용의 비판과 똑같이, 역시 빨치산의 게릴라 전술을 구사하기 때문에 문재인의 청와대와 싸울 수 있는 것임에도 이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언급하지 않았다. 니체도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초인도) 한 놈의 어릿광대에 의해 죽게 될 수 있다"고 한탄했듯이, 문재인 정부의 핵심토대를 허물어뜨리려는 어릿광대(김태우)의 도발이기에 전력으로 맞설 수밖에 없다. 오만하거나 무오류 때문이 아니라 반드시 막아야 하는 비열한 저격이기 때문인데‥ 혹시 찢빠?

 

 

계급에 기반한 구시대의 정당정치와 다선의원이라는 선거귀족이나 세습되는 지배엘리트를 양산하는 대의민주주의를 하늘처럼 떠받드는 고색창연한 최장집의 수제자, 박상훈의 <청와대 정부>를 언급하며 '그것이 문재인 시대의 유행어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고 비야냥거렸다. 누구도 입혀주지 않았고 스스로도 입지 않은 문프에게 '신성(神聖)' 운운한 것에서 시작돼 곳곳에서 흘렸지만 제법 잘 숨겼다고 생각하는 의 본심이 나온 것이다. 라는 단어를 좋아하는 가 하고 싶었던 의 특기인 비아냥이었다. 지랄도 풍년?

 

 

노통 대신 문프를 넣어도 똑같다

 

 

의 눈으로 봤을 때 '현실 인식이 떨어지는 문프가 순수성과 선의에 의지해 계속 홀로 갈 것이라는 불길한 전망'을 떨칠 수 없다며 '고립을 자초하는 국정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안희정이 주장했던 대연정의 변형이자 의원내각제로 해석할 수밖에 없는 '다수파 연합으로 전환하라'고 주장했다. 현실 인식이 떨어지는 것은 문프가 아닌 자신이라는 사실을 외면한 채, '여소야대 정부로서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며 '취임식을 마치고 야당을 찾아 "5년 내내 이렇게 야당과 늘 대화하고 소통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말했다. 약속을 깬 것은 야당이고 언론임에도, 그래서 문프가 국회의장을 만났을 때 언론의 직접 촬영을 요구했던 것인데, 이런 헛소리를 떠들어대다니‥ 적반하장?

 

 

가 해결책으로 내놓은 것은 '문 대통령이 민주당 중진과 만나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져보'는 것이었다. 민주당 중진이라고? 지지율을 19%까지 까먹은 주범들이었지만 문재인 대표의 헌신과 노력과 희생이 없었다면, 이에 감복한 수십만 명의 시민이 당원으로 가입하지 않았다면, 깨어있는 시민들이 촛불을 들지 않았다면, 촛불에 위협을 느낀 55명의 자한당 의원들의 도움으로 박근혜를 탄핵시키지 못했다면 절대 살아남지 못했을 민주당 중진들과 자리를 가져보라니‥ 설마 또라이?  

 

 

이대근이라는 이름이 아닌 로도 충분한 의 칼럼 중에서 필자를 최대한도로 뒤집어지게 만든 부분은 다음과 같다. "가장 중요한 사람이 바뀌지 않는 한 다 소용없는 일이다. 지금까지의 신호는 모두 하나를 향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변화다. 성공을 하려면 대통령이 바뀌어야 한다." 문프는 이미 여러 부분에서 성공했다. 전쟁 직전의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왔고, 되돌릴 수 없도록 진척시키고 있다. 중소상공인을 위한 각종 법률과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선진국 중에서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심지어 내년도 예상성장률도 가장 높다. 중국시장을 대체할 인도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의 신남방정책도 성공리에 진행 중이다.

허면, 인지부조화? 

 

 

변해야 할 자는 너다. 바로 너, 이대근이다. 구좌파적 입진보의 확증 편향에 빠져 사실과 진실을 외면하고 오독하는데 도를 튼 너, 이대근이다. 로는 부족해서 바로 뒤에 ''을 붙여야 비로서 합당해지는 너, 이대근이다. 무식하면 용감하고 무능하면 사고친다. 그놈으로 불려야 할 경향신문의 이대근, 변해야 할 자는 바로 너다! 문프는, 신뢰의 리더십을 구축한 문프는 신성(神聖)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가지려 하지도 않지만, 국민을 위한 신뢰의 리더십과 변함없는 성실함으로 아우라 정도는 가지고 있다. 성공한 대통령으로 봉하마을에 돌아오는 것, 네놈 같은 기레기들이 왜곡하고 비꼬지 않아도 그렇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의 업적만으로도! 실수를 전화위복으로 만드는 탁월한 뒷심으로! 여기에 더해질 미래의 성공들로 해서!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merryjanet 2018.12.26 10:56

    도령님 덕분으로 기레기 컬럼니스트들 이름을 기억하게 되네요.
    경향 찾아들어가 읽었는데, 이대근인지 그놈인지 그냥 지난 1년 7개월 동안 국민의 지지와 사랑을 받았던
    문프가 몹시 배아팠던 모양이네요.
    다른 말은 없고, '대통령의 신성이 벗겨졌으니 이제 대통령이 바뀌어야 한다.
    그러려면 국정 중심을 청와대가 아니라 소수정당으로 옮겨야한다, 여소야대에선 이게 당연한 일이니까'
    바로 이거네요. 이게 대체 뭐야...대통령제를 강력히 원하는 대한민국에서 그것도 대표기레기 3언론사에서 빠지는
    비교적 평판 덜나쁜 언론지 컬럼이 누구 읽으라고 이런 걸 쓰는지요.
    자신은 비문 혹은 반문이니 그냥 마구까기 하자는 자한당 누구누구들이랑 하나 다른 게 없네요.
    70%를 상회하는 지지율로 우리 대통령의 빛나는 품위가 그놈의 눈에도 '神聖'으로 비춰져서
    그동안 많이 괴로웠던 모양인데 45% 정도 내려오니 옛버릇을 상기되어
    노통에 휘둘렀던 야비한 흉기를 문프에게 복습하고 싶은가보네요.
    저런 못된 놈들 꼬집어내서 더많이 비판해주십시요.
    제 개인 블랙리스트에 올려 너무나 미력하지만 어용시민 역할 해볼랍니다.

    • 늙은도령 2018.12.26 14:20 신고

      원래 그런 놈입니다.
      아작내고 싶은 놈이고요.
      깜량도 안돼 특별한 경우만 비판하지만 경향의 수준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말해주는 대표적인 작자입니다.
      입진보들이 더 문제입니다.

 

인류 정치사에서 다시 나오기 힘든 위대한 두 명의 거인,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처럼 유시민도 진보적 자유주의자다. 자유주의는 종류가 너무나 많아 그에 대한 정의도 그만큼 많다. 그중에서 진보적 자유주의자는 '공정으로서의 정의'와 '보편 시민권'과 진보적 가치(불평등과 양극화를 줄이고, 평등과 자유를 신장하면서도 권리행사에 따른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것)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이대생의 투쟁에서 볼 수 있었던 참여민주주의와 촛불혁명에서 볼 수 있었던 시민행동주의에 가장 많은 영감을 주었고 함께 했던 깨어있는 시민이라 할 수 있다.  

 

 

자유주의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시장경제, 사회주의와도 연동되며 다양한 전통과 종교, 시민적 가치와도 연동된다. 개인의 권리를 중시하는 자유주의는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자신이라는 전제하에 자기 통치, 자아실현, 자기보호, 행복 추구를 가장 중요한 덕목이자 정언명령이라고 한다. 자유에 따른 어떤 행동이 수단이 아닌 그 자체로 바람직하고 이성에 부합한 의지 증진과 실천에 반드시 필요하다면, 이때의 명령은 정언명령이다. '정언'은 조건이 없다는 뜻으로, 특정 목적을 추구하는 '가언'과는 다르다(마이클 센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인용). 

 

 

따라서 자유주의의 핵심인 자유에 대해 정확히 이해할 때 다양한 종류의 자유주의를 이해할 수 있다. 유시민이 '친구 따라 강남 갔다'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오직 하나의 가치와 지향, 신념만 강요하는 이명박근혜의 통치방식에 격렬하게 저항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의 구석에 머물렀다가 탈당했으며, 우여곡절 끝에 참여당을 만들었고, 진보정당의 통합에 합류했다가 정의당 당원으로 활동했던 것은 정치경제적 지향이 진보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글에서는 홉스와 로크와 함께 자유주의의 원조격인 J.S.밀의 《자유론》을 통해 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이 '어용지식인'으로써 팟캐스트와 유튜브 방송을 하겠다는 것이 진보적 자유주의자로써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어떤 희생을 전제하는지, 어떤 목표를 실현하려는 것인지 자세히 살펴보려고 한다. 그럴 때만이 정치평론을 떠나 자유주의자로서의 삶을 만끽하던 유시민 작가가 노무현재단이사장 자리를 수락한 이유와 문프의 성공을 위해 어용지식인으로 돌아온 이유를 알 수 있다. 

 

 

밀은 《자유론》에서  "자유라고 불릴 수 있는 자유는, 우리가 타인에게 행복을 뺏으려 하지 않는 한, 또는 타인이 행복을 얻고자 노력하는 것을 방해하지 않는 한, 우리 자신의 방법으로 우리의 행복을 추구하는 자유다"라고 말했다. 벤담처럼 <공리주의>의 창시자이기도 한 밀은 '자유를 타인의 행복 추구를 방해하지 않는 한, 자신의 방법으로 최고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정의하면서 '권리 행사에 따른 행복 추구'를 자유롭고 이성적이며 문명화된 개인의 목표로 제시했다. 

 

 

밀은 또한 "개인의 행동 중에 사회의 제재를 받아야 할 유일한 것은, 그것이 타인과 관련되는 경우이다. 반대로 오로지 자신만 관련된 경우 그의 인격의 독립은 당연한 것이고 절대적인 것이다. 자신에 대해, 즉 자신의 신체와 정신에 관해 각자는 주권자"라고 말했다. 자유주의자에게 독립적인 정신과 합리적인 이성, 자유로운 삶은 절대적인 것이어서, 타인과 관련되지 않는 한 독립적인 인격과 자유로운 삶은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아야 하며, 그럴 때만이 비로소 실현된다고 주장했다.       

 

 

유시민이 '정치를 했을 때는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었고, 언제나 타인에게 잘 보이고 자신의 생각을 죽인 채, 그들의 자유와 행복을 위해 일해야 했기 때문에 행복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평등과 함께 자유가 가장 중요한 가치인 민주주의를 이루어야 자유로운 삶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에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 자유주의 앞에 붙은 '진보적'이라는 정치 지향 때문에 바보 노무현을 도와주었고, 그 연장선상에서 정치에 뛰어들었지만 자유주의자인 그에게 정치란 불편한 어떤 것이었다. 

 

 

유시민이 노통의 정치적 비서실장과 경호처장을 자임했던 것도 자유주의자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 그 정도로 노통이라는 정치인이 위대한 인물이었고 탁월한 지도자였기 때문에 유시민이 자원봉사자를 자처할 수 있었다. 유시민은 노통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하고 믿었고 따랐다. 대한민국의 정치판에서 유시민을 능가할 정치인이 없을 정도로 지적이었고, 한나 아렌트가 《정치의 약속》에서 말한 그 의미로써 '정치가 말(시민의 정치 수준을 높이고 실현가능한 정책을 제시하고 채택되도록 경쟁자를 설득하고, 집행의 결과에 책임지는 자유롭고 치열한 토론으로써의 말)'이라면, 누구도 그의 상대가 될 수 없을 만큼 탁월했던 그였지만, 오직 노무현이었기에 자신의 젊음을 바칠 수 있었다. 

 

 

노통이 비극적으로 이승의 삶을 마친 이후 폐족으로 물러나지 않고, '가장 우아한 방식의 복수'를 위해 정치를 계속했던 것도, 문재인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노력했던 것도 노통이 곧 문프였고, 문프가 곧 노통이었기 때문이다. 자유주의자인 유시민이 현실정치에서 떠나 '썰전'을 할 때도 '어용지식인'이라는 파격을 자처했던 이유도 이런 연장선상에서 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문프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순탄하게 국정을 운영하는 중에 정치평론마저 그만둔 것은 자유주의자 유시민으로써는 최적의 시기였고 미루고 미루었던 자신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정치라는 몸에 맞지 않은 옷을 벗어버린 유시민은 정말로 행복해 보였다. 유시민이 국회의원으로서의 첫 무대에 백바지 차림으로 나선 것은 자신의 독립된 인격과 자유로운 이성, 확고한 신념과 행복 추구에 따른 행위였지만, 타인(다른 국회의원과 다수의 국민들)의 인격과 행복을 침해했기에 비판받아 마땅했지만, 작가로 돌아간 유시민은 진정으로 자유로워보였고 행복해보였다. 진보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정치행위는 멈췄지만, 자유인으로써의 유시민은 그 동안 미루어두었던 일들로 인해 행복을 만끽할 수 있었다. 

 

 

그런데 정의가 남아있었다. 문프의 성공에 담겨있는 촛불정신의 실현이 남아있었다. 수구우파의 팟캐스트와 유튜브 방송을 통한 일방적이고 배타적이며 폭력적인 거짓과 음모의 선동정치의 득세가 추가되었다. 밀은 "자유란 원칙적으로 자유롭고 평등한 토론에 의해 개량될 수 능력을 갖는 시대"에나 적용될 수 있다고 했음에도, 수구우파의 팟캐스트와 유튜브 방송은 자유가 적용될 수 없는 '이명박근혜 9년'으로 돌아가자는 것이자, 박정희 시대의 권위주의 독재로 돌아가자는 것이어서 수구방관만 할 수 없었으리라.

 

 

다른 무엇보다도 미국보다 더 미국적인 나라로 돌아가는 퇴행과 역주행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었으리라. 토크빌이 《미국의 민주주의》에서 "나는 사람의 마음속에 돈에 대한 사랑이 이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나라, 또는 소유의 영원한 평등이론에 대해 이보다 더 깊은 경멸을 표시하는 나라는 알지 못한다"고 비판했던 미국적인 것의 부활을 떠들어대는 수구보수의 선동정치를 두고볼 수만 없었다. 가짜뉴스, 음모론, 루머 등의 '바이러스성 콘텐츠'를 양산하는 그들의 반지성주의에 쐐기를 박을 필요가 있었다. '빨갱이는 죽여도 된다'는 반이성과 반인륜에 맞서지 않는다는 것은 범죄에 다름 아니다.

 

 

밀은 "설령 단 한 사람만을 제외한 모든 인류가 동일한 의견이고, 그 단 사람만이 반대 의견을 갖는다고 해도, 인류에게는 그 한 사람에게 침묵을 강요할 권리가 없다. 이는 그 한 사람이 권력을 장악했을 때, 전 인류를 침묵하게 할 권리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사상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가 침해불가능한 권리인 것도 이 때문인데, 여기에는 절대적인 전제가 자리한다. 자신의 사상을 표현함에 있어 다른 사람의 권리와 행복을 침해하거나 상대에게 변화와 수정을 강요할 수 없으며, 침해했을 경우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책임의 원리'다.  

 

 

그런 의미에서 수구보수들도 자신의 의견을 제기할 수 있지만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 침해의 정도가 심할 경우 표현의 자유를 박탈당할 수도 있으며, 탈법의 경우에는 법적 처벌도 받아야 한다. 모든 권리에는 그에 합당한 책임이 따르며, 자신에게 주어진 사상과 표현의 자유가 타인의 사상과 표현을 억압하고 강제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누구도 무오류의 경지에 이를 수 없으며, 자신의 오류가 발견되고 지적받았을 때 그것을 받아들이고 사과하고 고치는 용기 또한 자유주의의 핵심 가치 중 하나이다. 

 

 

모든 개인은 그렇게 발전하며, 죽음에 이르러야 비로소 멈출 수 있다. 종으로써의 인류는 그렇게 진보하고 사회는 너그러워지고 국가는 풍요로워진다. 오류의 가능성은 좌와 우,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는다. 중간에 있다고 오류에서 자유로운 것도 아니며, 양비론에 묻어갈수록 비겁하고 무책임한 것이다. 아웃사이더였던 노통과 문프는 그런 과정을 통해 위대한 지도자에 올랐으며, 그런 지도자를 경험했고 경험하고 있는 국민은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고 깨어있는 시민으로 성숙된다.   

 

 

 

 

밀은 "사람은 자신의 행동으로 타인에게 해를 끼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수구보수의 팟캐스트와 유튜브 방송), 행동하지 않음으로써 해를 끼칠 수도 있다(작가로만 살아가는 자신)"고 했으니, 노무현재단이사장에 취함한 그로써는 문프의 성공을 도와야 할 의무와 책임이 생겼다 할 수 있다. 부정적 평가가 긍정적 평가를 능가하는 '데드 크로스'가 일어났다고 난리를 치는 자한당과 조중동의 광기를 더 이상 지켜볼 수만 없었으리라. 이재명스러운 '김어준과 아이들'로써는 도저히 그들을 상대할 수 없으니 자신이 나설 수밖에.

 

 

유시민 이사장은 노빠이자 문프의 지지자라는 점에서 범문파에 속한다. 다만, 이재명 제명과 김혜경 구속, 민주당의 환골탈태를 중단기 목표로 정한 소수로써의 문파처럼 말하고 행동할 수는 없으리라. 그는 문파 전체를 대표해야 하기 때문에 민주진보 진영 전체를 아우를 수밖에 없으며, 그렇다고 해서 3,245명의 고발인단과 궁찾사 및 군찾사로 대표되는 문파와 연결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문파 중 누구라도 유시민이 진행할 팟캐스트와 유튜브 방송에 출연할 수 있다면, 이에 대해 말하고 발전적 연대를 이룰 수 있으리라. 

 

 

필자는 노무현재단 회원이다. 운이 좋아서 2만 번째 기부자가 되기도 했다. 노통을 누구보다도 존경하고 사랑하며, 문프 또한 존경하고 사랑한다. 문재인과 노무현의 리더십은 다르다는 3편의 글도 노통이 곧 문프이고 문프가 곧 노통이기 때문에 쓸 수 있었다. 두 분에 대한 수많은 글들을 쓸 수 있었던 것도 마찬가지다. 문프의 지지율이 대선 득표율(41%)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이상, 지지율 하락은 당연하지만 '데드 크로스 운운'하며 광란의 잔치를 벌이는 저들에게 통쾌한 반격과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유시민의 어용지식인 복귀는 반갑고 고맙기만 하다.  

 

 

4월 이전에 집필을 마치려고 하는 필자에게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겼으니 더욱 고맙고 반갑다. 찢바들이 난리를 치는 것을 보면 유시민의 복귀가 이재명에게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아는 듯하다. 유시민 이사장의 말처럼, 팟캐스트와 유튜브 방송을 정복하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문프의 성공을 위해 문파 최대의 스피커가 되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김어준과 아이들'은 꿈도 꾸지 못할 그런 수준의 정치평론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정말 '바닥으로의 경주'는 지겹고 암울하고 참담했다. 클라스가 다른 정치평론을 보여줌으로써 문프가 짊어진 무거운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를 바란다.        

   

 

문프는 지금까지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할 것이다. 그리고 그 옆에는 '어용지식인' 유시민이 있을 것이다, 다양한 성향의 문파와 함께. 가짜는 드러날 것이고 껍데기는 벗겨질 것이다. 위선과 선동, 폭력의 언어들은 설 자리를 잃을 것이며, 문프의 정책과 업적들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으리라. 원칙과 상식, 양심과 정의, 공정과 평화, 자유와 평등이 넘처나는 '사람사는 세상'에서는 '사람이 먼저'이 먼저이기에.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Kheju 2018.12.25 21:07

    유시민의 어용 지식인 역할이 참 반갑습니다
    도령님께도 성탄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새해에도 건승하세요

    • 늙은도령 2018.12.25 22:52 신고

      님도 성탄 잘 마무리하시고 새해에도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랄게요.
      유시민의 복귀가 참으로 반갑네요.

  2. merryjanet 2018.12.25 23:56

    팟캐스트 복귀와 유튭 정복을 코앞에 두신 유시민 이사장님을 반갑게 응원합니다.
    정치가 불편하신 유 이사장님인 줄은 그 분을 아끼는 모든 사람들이 이미 눈치채었고 잘 알고 있습니다만,
    정치지도자란 자신이 바래서 되는 것도 아니고 원하지 않더라도 국민이 요청하고 소원하면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노통님은 선구자적 입장에서 마땅히 불 속에 뛰어드셨지만, 문프는 어디 그랬던가요?
    그 분도 정치 의상을 얼마나 불편해 하셨나요...하지만 국민의 뜻에 따르셨고,
    힘들고 험하지만 원칙대로 잘 수행해가시고 있잖아요.
    유시민 이사장님, 김경수 도지사님 그리고 조국 수석님이 2022년도가 시작되면서 아름다운 경선을 치르는
    희망을 꿈꿔본다고 어느 국민이 저를 나무라겠습니까.

    • 늙은도령 2018.12.26 01:19 신고

      !00% 동감합니다.
      그들이 경선을 치르는 날을 기원하고 또 기원합니다.

  3. 별까기 2018.12.26 06:28

    유시민 이사장님 복귀가 정말반갑고 속이 뻥뚤리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복귀소식이 나자마자 20대 남자들한테 많은욕을 먹고 있더라구요 요즘 문재인 대통령 20대 남자 지지율이 많이 빠진다는데 걱정입니다.

    • 늙은도령 2018.12.26 07:19 신고

      20대 남성은 원래부터 지지율이 높지 않았어요.
      20대 남성의 지지율이 많이 빠진 것도 아닙니다.
      그들의 분노는 이해하지만 이미 극우화된 자들이라 신경쓸 것 없습니다.
      세상의 반은 여자입니다.
      워마드와 불꽃 페미만 빼면 여성들의 지지는 견고합니다.

  4. 라만 2018.12.26 12:37

    단숨에 읽어 내렸습니다 무지 고맙고 반가운 도령님의 글 고맙습니다 첨맘님을 노짱 문프만큼 사랑한다며 순간을 참지 못하고 잠깐 눈 돌리려 했던 저를 반선하게 됐습니다 역시 저도 보는 눈이 있었는데 진짜 순간을 못 이겨 첨맘님을 의심의 눈으로 봤다는게 무지 챙피하게 느껴집니다
    도령님의 이번 글을 통해 다시란번 저의 무지를 반성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늙은도령님

    • 늙은도령 2018.12.26 20:42 신고

      반성할줄 아는 사람만이 발전합니다.
      실수는 언제나 합니다.
      문제는 그 실수를 숨기기 위해 사과나 반성을 하지 않는 것이지요.
      님은 그런 면에서 김어준보다 낫습니다.

  5. 소슬 2018.12.27 01:42

    멋진 글 항상 감사드립니다.제목에 오타가..어용지식인

  6. 소나무 2018.12.28 16:43

    글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가짜가 판치는 요즘에 도령님도 유튜브 방송 해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싶습니다

 

진보 엘리트주의 기레기의 대명사인 성한용이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를 비판하며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국 수석 등을 사퇴시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무지하고 무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이종구와 박지원의 글과 정체불명의 민주당 의원들을 인용해 자신의 논지를 펼치는 위선적 행태를 보여주었다. 그런 행태는 성한용이 '놈현 관장사'라는 제목으로 내보낸 <한홍구와 서해성의 직설>에 대해 마지못해 사과했던 시절의 교만함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노통과 문프를 마땅치않아 하는 그의 일관성은 인정할 수밖에 없지만 진보 엘리트주의의 진수를 보여주는 <정치 막전막후 244>는 교만과 오만, 무지와 교언영색의 종합판이었다. 그의 칼럼은 마약 복용 기자를 포함해 여러 명의 기자들이 이재명을 보호하는 것을 넘어, 사실관계를 확인하지도 않은 추측성 기사를 내보내는 등 이재명의 결백을 주장해온 한겨례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진보매체를 표방했다는 이유로 도덕적 우위를 당연시하는 이들의 꼰대정신이 진보좌파 몰락의 핵심에 자리한 것이다. 

 

 

 

 

편집국장과 논설의원을 역임한 성한용은 <굿바이 노무현>이라는 칼럼에서 노통을 조롱하고 비하한 전력이 있는 한겨레의 중역이어서 그의 엘리트주의는 단 한 단어로 압축할 수 있다. '쩐다!' 그는 '놈현 관장사 운운'으로 한겨레가 대차게 당했던 경험 때문에 <중앙일보>의 걸레보다 못한 사설을 대충 비판한 다음에 이종교 교수의 칼럼을 인용해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성한용은 시장을 인격화하는 경향이 있는 이종구 교수의 칼럼과 '망언제조기' 박지원의 글을 인용하는 것으로 혹시 모를 후폭풍에 대한 1차 방어막을 설치했다. 

 

 

문프와 청와대를 공격함에 있어, 혹시 모를 후폭풍이 두려웠을 성한용이 이종구와 박지원이라는 1차 방어막을 치면서 나름대로는 교묘하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민주당의원들 동원이라는 2차 방어막까지 포함해도 그의 교활함은 김어준의 교활함을 따라잡는 데만 성공했다. 그의 칼럼 곳곳에서 드러나는 방어막의 허술함이 김어준 수준보다는 아주 조금 높기 때문이다. 자기만족적 교활함에 만족했을지도 모르는 성한용은 '놈현 관장사'에 대한 사과가 거대한 후폭풍을 감당할 수 없어서 진정성 없이 다급하게 이루어졌다는 것을 말해주는 다음과 같은 문구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해답을 찾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비주류 의원 몇 사람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편이면서도 객관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의 진단과 처방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상식적이면서도 꽤 깊이가 있었습니다. 저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성완용은 비주류 의원들은 어떤 놈들이며, 상식적이고 깊이가 있다는 판단 근거에 대해서는 일체의 언급도 없었다. 청취자가 사후에 확인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않는 김어준의 막가파식 음모론 제기와 하나도 다를 것이 없었다.   


 

성한용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집중포화가 지나치고 본질에서도 벗어났다는 이종구 교수의 칼럼 중에서 자신이 필요한 부분만 가져오는 기레기의 전형을 보여줬다. 이종구 교소는 "정부가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가져온 부작용을 심각하게 반성하고 고쳐야 할 점은 흔쾌히 고쳐야' 하며, "체면 차리는 데 급급해 너무 과격한 정책이 가져온 부작용에 애써 눈 감는 것은 용기 있는 자세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시장이 말하는 바에 겸손하게 귀 기울이고 고칠 데가 있으면 서슴지 않고 고쳐나가는 것이 진정한 용기"라고 덧붙였다.

 

 

성한용은 이종구 교수의 칼럼 중에서 가장 많은 반론에 직면할 수 있는 부분 만 가져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참모들 가운데 이런 정도 상식적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기득권 세력과의 맞짱을 두려워해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며 '피투성이가 될 때'까지 싸워야 한다고 떠들어댔다. 아담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허구의 아이디어에 불과한) '자기조정 능력이 있는 시장'에 신과 같은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손'을 언급한 이래 주류경제학자의 대부분은 시장의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해 시장을 의인화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의인화된 '시장의 말'과 임직원들에게서 나오는 '현장의 말'은 다르다. 그 이유는 시장을 완벽한 시스템으로 만드는 보증수표로써의 '보이지 않는 손'은 애초부터 없었기에 보이지 않을 뿐임에도 이종구 교수는 시장을 의인화해서 말하는 경제학자 특유의 인식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것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는) 성한용이 이종구 교수의 한계가 드러난 부분을 인용해 자신의 논지를 펼친 것은 우연이 아닐 수도 있다. 아니, 그의 지적 수준을 고려할 때 필연일 수도 있다.

 

 

성한용은 문재인 청와대와 정부가 자한당과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기득권 세력과 피터지게 싸워 동귀어진(싸움의 당사자들이 동시에 죽는 것)하기를 바라나 보다. 그는 신뢰의 리더십을 구축한 문프가 싸움닭 이재명처럼 기득권과 맞짱 뜨기를 바랐을 지도 모른다. 실제의 이재명은 국민이 보는 앞에서는 강자에게 공갈포를 날리지만, 뒤로는 광고와 협찬으로 꼬리를 흔들며 도움을 청하는 위선적인 사기꾼임에도, 성한용은 문프로 하여금 그의 공갈포를 장착하도록 유도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문프를 지옥으로 떨어뜨리기 위해.   

 

 

성한용은 피터지는 맞장 끝에 문프와 기득권 세력이 동귀어진하면 이재명-김어준 조합처럼 어부지리를 얻을 누군가를 염두에 두고 있을지도 모른다. 건방지고 무례한 기레기의 질문도 끝까지 들어주는 문프와 그의 리더십에 따라 대통령을 보좌하는 청와대 인사들에게 격투기 선수처럼 사생결단을 내라는 성한용의 부추김은 괴벨스가 담당했던 나치의 선전·선동과 하나도 다르지 않았다. 감옥에 갇힌 이명박근혜에서 알 수 있듯이, 제왕적 대통령이라고 해도 기득권 세력과의 맞장에서 승리하기란 불가능하며, 노통처럼 제왕적 권력을 스스로 내려놓은 문프라면 승리는커녕 처참한 패배에 직면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문프에게 문프다움을 버리라는 성한용의 교활함은 이종구 교수의 칼럼에 나온 다음과 같은 구절을 무시한 데서 또다시 빛을 발한다. "그러나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의 본질은 결코 아닙니다……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한 마녀사냥은 정부, 여당을 궁지로 모는 데 효과적인 수단이 될지 몰라도 위기의 본질적 해결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종구 교수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한국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을 고치는 일이 하루아침에 일어날 수 없으니 마녀사냥을 멈추라는 것이었지만, 성한용은 그것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오히려 성한용은 칼럼의 주제를 '피투성이 맞짱'으로 탈바꿈시켰다. 이에 대해 이종구 교수에게 사전동의라도 얻었는지 알 수 없지만, 가짜뉴스에 버금가는 왜곡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는 빨치산의 게릴라 전술을 모방한 김태우의 불법과 거짓, 악의적인 의도는 언급하지 않은 채, 윤영찬 국민소통수석과 김의겸 대변인에게 칼날을 들이댔다. 그들이 김태우의 폭로에 대해 '미꾸라지' '불순물' '디엔에이'라는 고답적 단어를 사용하는 바람에 '선민의식'이라는 비판을 자초했다며, 그들의 언어 사용에 조언을 하는 것에서는 헛웃음만 나왔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격이어서 코웃음치지 않을 수 없었다. 

 

 

 

 

성한용은 또한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욕을 먹는 자리'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만 야박한 것도 아니'라는 돼먹지도 못한 말로 문프를 편협한 지도자로 추락시켰다. 문프에게만 야박한 것도 아니라니?!! 성한용이 사실과 동떨어진 주장을 펼친 것은 독자로 하여금 은연 중에라도 '모든 게 노무현 탓이라는 국민의 비판을 그들의 권리'라고 쿨하게 받아들인 노통과 기레기들에 의해 그렇게 하지 않는 것처럼 낙인찍힌 문프를 비교하게 만들려는 얄팍한 농간으로 보인다. 뇌의 가소성을 잃어버린 사람은 좀처럼 바뀌지 않으며, 하물며 '놈현 관장사'와 '굿바이 노무현' 등으로 호돼게 당한 경험을 잊지 못하는 성한용 같은 자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그는 문프에게 조언하기 위함이 아니라 저격하기 위해 칼럼을 쓴 것이다.   

 

 

청와대 개편을 주문한, 그것도 대규모의 빠른 개편을 주문한 방식의 교활함도 앞의 것들에 뒤지지 않는다. 성한용은 '인기가 높은 이낙연 총리를 바꿀 리 없다'며 문프의 인사기준이 공직자의 인기라고 몰아가면서 다음과 같이 또 한 번의 쿠션을 구사했다, 문프의 인격을 저격하기 위한 밑밥으로써. "민주당 의원 중에는 임종석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정무 참모들에 대해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진작 바꿨어야 하는데 차일피일하다가 최근 이런저런 사고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는 것이 민주당 의원들의 생각입니다."


 

성한용은 문프의 수족을 잘라내기 위해 정체불명의 민주당의 의원들을 끌고들어온 것으로 부족했는지, 문프의 '민정수석 사퇴의 변'을 재빨리 인용함으로써 문프의 인격이 얼마나 위선적인지 우회적으로 파고들었다. “건강도 많이 상했습니다. 근래 점점 거세지는 출마 압력도 저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이었습니다. 그런저런 이유로 체력과 정신이 고갈되어 저는 이제 힘에 부치는 무거운 직책을 내려놓고 저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성한용은 이동형의 특기라고 알려진, 그러나 너무나 허접한 '이이제이'를 차용했는데, 이것으로 문프의 인격은 바닥까지 떨어졌다.    

 

 

성완용은 과거의 문재인으로 현재의 문재인을 저격함으로써 문프를 화장실에 들어가기 전과 화장실에서 나온 후가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버렸다. 성한용은 이런 비교를 통해 문프를 자신만 아는 지극히 이기적인 지도자라는 뉘앙스를 강력하게 표출했다. 그는 "청와대 비서실장, 수석, 비서관 중에는 1년 7개월을 근무하면서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한계에 부닥친 사람들이 꽤 있을 것"이니 '문프가 이들의 뜻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말함으로써 문프 저격의 화룡정점에 이르렀다. 성완용의 교활함은 문프가 마치 자신의 성공을 위해 참모들의 건강은 아랑곳하지도 않는 냉혈한이자 반인권적 독재자로 만들어버렸다.

 

 

그는 이렇게 <성한용 선임기자의 막전막후 244>를 마무리했다. 그는 내년 설이 2월 5일이라며, 그 전에 청와대 개편을 마쳐야 한다는 마지노선까지 제시했다. 칼럼의 후반부에 인용한 '망언제조기' 박지원의 '데드 크로스(국정운영 지지율이 긍정에서 부정 우세로 바뀌는 터닝포인트) 운운'은 비판은커녕 분석의 가치도 없는 것이라 통째로 생략했다. '정치는 생물'이라며 그때그때마다 달라지는 박지원의 헛소리와 묻어가기가 노통에 이어 문프까지 못마땅해 하는 성한용에게는 상당한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필자의 경우에는‥ 에효, 말을 말자. 

 

 

전 세계적으로 진보 진영 지식인과 정치인, 언론인들이 우파 표퓰리즘의 득세와 좌파 표퓰리즘의 급진화를 막지 못한 무지와 무능, 오만과 자만에 대해 반성하고 있는데, 이땅의 진보 엘리트주의 인사들은 국민을 향해 고개 한 번 숙이지 않는다. 우파적폐만큼 좌파도 적폐도 문제라는 문파의 직설이 필자의 뇌리에서 미친듯이 날아다닌다. 촛불집회가 시작된 시점과 비슷한 겨울의 한복판에서 '이재명 제명과 이해찬 퇴진'을 외치는 문파의 사서고생하기가 (선거의 승패를에 영향을 줄 수 없는 소수에 불과하다고 해도) 촛불혁명 이후의 시대정신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상이 진보 엘리트주의에 쩌들어 있는 성한용의 칼럼에 대한 분석과 비판이다. 필자에게 시간이 주어지고 건강이 허락한다면 진보 기레기들의 모든 칼럼과 사설들을 일일이 체크해 낱낱이 까발리겠지만, 그러다간 내가 먼저 죽일 일이다. 최소한 이런 기레기들에게 윤동주 시인처럼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 없기를/잎새에 이른 바람에도 괴뤄워했다"는 것까지 바라지는 못하겠지만, 천상병 시인처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는 것은 상상조차 못할 것 같다.

 

 

그래, 그 말이 맞다. 대체 귀신은 뭐하나 몰라?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merryjanet 2018.12.24 11:20

    쓸데없이 길기만했던 한겨레의 성한용 정치바를 읽었습니다.
    서울대 이준구 교수의 인용글 이외에는 순수한 의도로 문정권의 성공을 위한 연구와 충고인지 헷갈리기도하고...
    마치 문대통령 지지율 하락을 안타까워하는 듯 시작했지만 ,
    민주국가에서 대통령의 지지율이 45~70%를 오르내리는 나라가 있던가요?
    진심 지지율 하락을 걱정하는건지 아니면 지지율이 낮으니 청와대 인사들을 교체하라는 건지 언뜻 이해하기도 힘들구요
    유럽이나 미국 다른 나라 경제상황이 한국보다 월등히 좋은 나라가 몇이나 있다고 ...
    그야말로 지지율은 경제와 일자리에 따라 움직이는 걸텐데 그러자면 상당기간 지지율이 대폭 상승될 리도 없고,
    대선때의 문프 득표율보다는 그래도 더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건,
    대통령의 품위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성실한 노력이 평가를 받기 때문인 듯 싶은데
    개인적으로 그 품격엔 조국 민정수석도 작은 몫은 하고 있다고 믿는 사람으로서
    성한용이 진보 엘리트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우리 대통령과 정부는 지금처럼 흔들리지 말고
    굳건히 나아가주길 바랄 뿐입니다.
    경제 경제...하면서 대북문제를 어떻게 우선을 두지 말라는 소리를 할 수 있는지 의심이 될 뿐입니다.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건,아무리봐도 현재로선 북한 변수 밖에 없지 않나요?

    • 늙은도령 2018.12.24 14:30 신고

      북한변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나라도 발전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경제가 침체기에 빠져든 것은 오래됐고요.
      정말 ♫♩♩ 모르는 놈들이 문프 흔들려고 가짜뉴스를 남발하고 있습니다.
      이종구 교수도 현장의 상황을 너무 몰라요.
      답답합니다, 이런 허접한 것에 넘어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이.

 

신이시여 제발 우리를 우리의 친구로부터 보호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원수로부터는 우리 스스로 우리 자신을 보호하도록 노력할 수 있나이다.                     

  

                                                                         ㅡ 칸트의 《Works》 중에서, 칼 포퍼의 《열린사회와 그 적들2》에서 재인용

 

 

문파라는 개인 또는 집단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사랑하고 존경하고 성공을 바라는 개인 또는 집단이다. 이들은 문프를 지키고 성공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한다. 이들은 인간의 탈을 쓴 악마, 이재명과 그런 그를 포장해주고 띄워서 대선주자로 키운 '김어준과 아이들'이 문프의 성공에 가장 큰 장벽이자 내부의 적이라고 생각한다. 위대한 칸트가 친구의 배신에 주요한 논문을 빼앗긴 뒤 '외부의 적과는 달리 내부의 적은 대비할 수가 없어 가장 위험한 존재'라고 한탄했듯이 문파 또한 내부의 적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기본적으로 몇 개월에 걸친 촛불혁명과 이후의 청산 과정에서 수구보수의 적폐들은 어느 정도 청산됐다고 본다. 아직 청산해야 할 것이 많이 남았지만 그들의 재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공통의 확신 같은 것이 있다. 카카오의 카풀서비스 진출시도가 가능했던 것도 재벌과 대기업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택시노동자 따위는 얼마든지 버리기를 반복했던 자한당(박근혜 정부의 새누리당)의 작품이었음을 기억도 하지 못하는 나경원이 원내대표에 뽑힐 정도니 더 말해야 무엇하랴. 생각없는 자들의 헛소리와 가짜뉴스, 음모론이 넘쳐나는 곳이 자한당이고 조중동이니 몰락을 빼면 이들에게 무엇이 남았을까?

 

 

허면 민주당은 어떤가? 문재인 의원이 당대표로써 민주당을 살려내기 전의 지지율이 19%( 2013년)까지 떨어졌던 적폐정당이지 않았던가. 민주진보진영을 회복불가능할 정도로 망쳐버린 자들이 지도부를 이루고 이익집단을 형성해 자기들끼리 물고 뜯고 씹어대던 자기파멸적 정당이지 않았던가. 문재인 대표가 정치생명을 걸고 내부의 적 일부를 내보내고, 당의 규율과 규범을 세우고, 인재들을 영입해 면모를 일신하지 않았다면 내부로부터 폭발했을 정당이었다. 온라인당원의 폭발적 증가는 이에 호응한 결과였다.

 

 

깨어난 시민의 촛불혁명 때문에 민주당은 붕괴를 면할 수 있었다. 박근혜 탄핵으로 인수위 기간이 없었던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을 떠나 청와대로 입성한 이후, 계속돼야 할 시스템 공천과 인재 영입, 문제 의원 퇴출 등의 정당 혁신과 적폐 청산이 흐지부지됐다. 그 바람에 탄핵 가능성이 제로여서 그것에 힘 쓸 이유가 없다고 떠들었지만 촛불이 무섭게 타오르자 재빠르게 탄핵으로 돌아선, 숟가락 얹기의 달인 이재명이 대선후보로까지 폭풍성장할 수 있었다. 모두가 노빠이고 친문이며 원팀이라는 말과는 달리 문프의 등에 비수를 꽂는 행위(김종인 지도부)도 버젓이 진행됐다.  

 

 

김어준, 정봉주, 김용민, 새날 등의 팟캐스트에서 노통이 용서했고 다시 부르려 했다는 말에 속아넘어간 수많은 사람들과 당원들이 추미애를 대표로 선택했다. 필자처럼 어리석은 사람이야 그렇다쳐도 많은 당원들이 속아넘어갔다. 그들의 선전과 선동 능력이 얼마나 막강했는지 알 수 있다. 이재명을 유달리 아끼는 추미애의 민주당은 '김어준과 아이들'의 지원 하에 당내의 친노·친문성향 의원들의 입지를 좁혀나갔다. 추미애 후임으로 노욕의 이해찬이 당대표로 오를 수 있었던 것도 '김어준과 아이들'의 노골적인 지원이 결정적이었다.

 

 

문프의 지지율이 하락함에 따라 민주당 지지율도 하락하자, 문프의 영입인사들인 표창원과 손혜원, 조응천 등이 청와대를 흔들었다(배, 배, 배, 배신이야, 배신!!). 이해찬의 민주당이 추최한 토론회에서 어떤 연사는 '청와대가 정신차리지 않으면 제2의 폐족이 될 수 있다'며 노통과 문프을 동시에 능멸하고 저격하는 망언까지 쏟아냈다. 이 지랄맞은 미친 년/놈들은 50%를 넘나들던 민주당 지지율이 그들의 능력 때문이라고 확신하는 자아도취의 나르시시즘에 빠져있었다.   

 

 

이재명과 김어준 조합이 만들어낸,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이런 자중지란과 자기파멸적 막장행태를 문파는 지켜만 볼 수 없었다. 생각과 뜻이 비슷한, 그러나 성향과 계층이 다른 사람들이 기기묘묘하게 연결되면서 하나의 집단을 이루었다. 각자의 위지에서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등을 활용해 이들의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비판했던, 따로이면서도 하나였던 이들이 대중적이고 실존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혜경궁 김씨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1인 시위가 처음이었다. 

 

 

디지털 공간에서 활동하는, 이를테면 네그리가 말한 '다중'처럼 모이고 흩어지기를 자유자재로 하는 이들은 1인 시위를 거쳐 각자가 대표이자 회원인 디지털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그리고 광화문에서 진행한 '혜경궁 김씨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집회'를 통해 아날로그 공간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집단적으로. 궁찾사 실무진이 집회를 기획했지만(그 전에 문파 중 몇몇 사람이 집회를 촉구하거나 요구했으리라),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서로를 몰랐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폐륜의 극단을 보여준 혜경궁 정체 밝히기'라는 목표만이 중요했다. 

 

 

일간신문에 광고를 내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어내는데 성공한 궁찾사는 대표가 없는 실무진들의 조합이었다. 캐런이라는 트위터의 헌신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집회는 물론, 3,245명이 참여한 고발인단도 모을 수 없었다. 규모를 알 수 없는, 그러나 소수에 불과한 문파라는 정의하기 힘든 집단의 이재명 제명과 퇴진을 위한 '혜경궁 김씨 정체 밝히기'가 닻을 올렸다. '김어준과 아이들'과 이재명, 그의 지지자들, 기레기들이 문파를 공격하고 폄훼했지만 게의치 않았다.

 

 

문파 모두가 증거를 찾기 위해 시간과 돈, 재능을 투자했고 공유했으며 각종 패러디나 탁월한 포스터로 탄생했다. '사서 고생하는' 이런 즐거움과 희생의 노력들이 모이고 쌓여 단단한 증거들로 자라날 수 있었다. 문파와 궁찾사 실무진의 진실찾기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던 진실의 파편들이 하나둘씩 맞춰졌다. '김어준과 아이들'과 민주당, 기레기와 검경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의 결과물들이 '이재명 기소, 김혜경 불기소'라는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 

 

 

 

 

'살아있는 권력과 이익집단'을 상대로 한, 따로이면서도 하나이고 하나이면서도 완전히 다른 시민들의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시민저항이 작은 결실을 이뤄낸 것이다. 치열한 법리들이 충돌할 2번의 재판이 남아있고, 승패도 예상할 수 없지만 (김어준에 따르면 배후에 삼성이 있다는) 문파와 고발인단, 궁찾사 실무진은 이재명 부부의 아수라 같은 실체를 폭로하는데 성공했다. 무엇보다도 온갖 어려운 일들을 도맡아 한 궁찾사 실무진과 그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캐런의 희생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수도 있는 쾌거였다.    

 

 

이들이 없었다면 문파는 디지털 공간상의 이리저리 떠도는 섬이자 점으로 끝났을 수 있었다. 문프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사서 고생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문파는, 디지털 공간에서 아우성치고 오프라인에서 1인 시위를 하는 흩어진 존재로 사라졌을 수 있었다. 분열의 작전세력이란 비판을 받으며 짧은 생을 마감했을 수 있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조직된 힘'이라는 노통의 위대한 성찰을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실천하고 있는 문파의 순정함이 '제2의 궁찾사'인 군찾사를 출범시키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진영논리를 넘어 상식과 원칙에 사람이 먼저인 사람사는 세상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군찾사는 궁찾사 실무진의 노력(캐런의 지원과 문파의 참여 포함) 위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더 큰 일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필자는 캐런이란 분을 만나지도 못했고 트윗이나 쪽지도 교환해보지 못했으며, 궁찾사 실무진을 스쳐가듯 봤을 뿐이지만 지금까지의 노력과 희생에 무한한 고마움과 미안함의 마음을 함께 전한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필자로써는 이런 분들의 노력과 희생 덕분에 이재명과 김혜경의 실체, 그들의 비호세력들에 대해 눈을 뜨게 됐다. 민주당 내 적폐청산이 부지불식간에 멈췄음도 상기할 수 있었다.

 

 

문프가 자당 출신의 국회의장을 만날 때조차 언론의 직접 촬영을 요구했을 만큼 문재인 정부의 실패를 바라는 기레기의 왜곡과 가짜뉴스의 범람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명박근혜의 애완견을 자처했던 KBS가 그나마 중립이라도 지키려고 할뿐, 모든 언론이 기레기 짓거리에 열을 올리고 있어 군찾사가 헤처나가야 할 장벽도 만만치 않으리라. 문프의 성공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만 갖고 있는 문파의 노력과 투쟁은 멈추지 않겠지만, 그런 와중에도 캐런을 포함한 궁찾사 실무진의 노력과 희생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시인은 '떠나야 할 때를 알고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고 노래했다. 나경원과 김성태, 김진태, 전희경 같은 자한당의 수구꼴통 의원들 전부는 물론, 이해찬과 박지원, 김무성, 홍준표 같은 노욕의 정치인들과 권력화에 성공한 '김어준과 아이들'은 시인의 노래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들에게도 아름다울까? 글쎄다. 떠나야 할 때를 아는, 그래서 떠나는 작업을 마친 궁찾사 실무진과 캐런이라면 모를까, 추악하고 비루한 그들이라면‥

 

 

크리스마스에는 눈이 올까?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와 함께 이땅의 더럽고 추잡한 것들을 순백의 빛으로 덮을 수 있을까? 빨치산의 게릴라전을 연상사키는 김태우의 불법행위(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되는 일방적 폭로)와 가짜뉴스, 음모론, 루머 등으로 문프와 청와대를 궁지로 몰고있는 자한당과 기레기들의 악취 가득한 정치공작들을 덮어버릴 수 있을까?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문프와 노빠와 문파, 궁찾사 실무진과 캐런에게도 눈이 내릴까?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황무지 2018.12.25 09:28

    추미애가 영입한 천하의 철새, 김민석은 이해찬의 민주당 추최 토론회에서 '청와대가 정신차리지 않으면 제2의 폐족이 될 수 있다'며 노통과 문프을 동시에 능멸하고 저격하는 망언까지 쏟아냈다.
    ->김민석이 한 말 아닙니다. 건대 교수? 토론자로 참석한 놈이 관종 끈겁니다.

  2. 우당탕탕 2019.01.08 03:01

    타진요같아요

 

아래의 인용은 다비트 판 레이브라우크의 <친애하는 융커 위원장에게>에 나오는 내용이다. 전체를 인용할 수 없어 핵심되는 부분만 그대로 올린다. 전 세계적으로 포퓰리즘이 극성을 부리는 이유를 가장 잘 압축했다고 보인다. 인용문을 읽으면 '아수라' 이재명을 대선주자로 키워준 김어준과 김용민, 주진우, 이동형, 새날 등이 예상외의 성공을 거두고 권력화할 수 있었던 이유를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다. 그들이 정알못들을 선동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면서 '바닥으로의 경주'에 불을 지핀 것이 현재의 상황이라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노통의 또 다른 모습인, 문재인 대통령이 없었다면 국민으로부터 버려졌을 민주당이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이유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으리라.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에 당선돼 민주당을 개혁하고 인재들을 영입하고 시스템 공천을 세우고 문재인을 지지하는 수십만 명의 온라인당원들이 입당하지 않았다면 지지율이 19%(2013년)까지 떨어졌던 민주당은 사라졌을 정당이었다. 이해찬의 민주당이 문재인 대표의 흔적을 하나씩 지워가는 행태와 '제2의 폐족' 운운하는 하극상을 보고 있자면 분노를 넘어 그들을 버려야 할 때가 다가왔다는 생각마저 든다.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은 기이한 사건이 아니라 18세기의 투표 방법과 19세기의 보통선거권, 20세기의 대중매체 발명과 21세기의 소셜미디어 문화가 결합된 민주주의 제도의 아주 논리적인 귀결이었습니다. 미국 독립혁명과 프랑스 혁명 후, 선거제도는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미국 헌법 제정자 중 한 명인 토마스 제퍼슨이 말한 "타고난 귀족"에게 권한을 주기 위해 도입되었습니다. 권력은 더 이상 작위와 성과 사냥터를 가진 사람들의 수중에 있을 수 없었으며, 지적 능력과 도덕적 품성이 뛰어난 사람에게 주어져야 했습니다. '엘리트elite'와 '선거elections'라는 단어는 어원상 연결되어 있지요. 그러니까 선거는 새로운 엘리트가 만들어지는 절차인 셈입니다.

 

 

20세기에는 신문·라디오·텔레비전 같은 대중매체가 시민과 정치인 사이의 핵심 의사소통 통로였습니다. 그러다 20세기의 마지막 25년간 대중매체가 두드러지게 상업화되면서 공론장의 구조와 속성을 송두리째 바꿔놓았지요. 피라미드 상층(권력자)과 하층(국민) 사이에, 시민사회의 작용보다는 대중매체 시장의 작용에 따라 중간층이 조직된 것입니다. 21세기 초반에 쌍방향식 인터넷의 부상은 새롭고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왔습니다. 소셜미디어가 수동적인 정보 소비자를 능동적인 정보 생산자와 배포자로 변화시켰습니다. 

 

 

정보 민주화는 한때 평등을 향한 경이로운 발걸음으로 알려졌지만, 이제는 과거 생각에 비해 훨씬 덜 평등주의적이고 훨씬 덜 개방적이고 훨씬 덜 민주적이라는 점이 분명해졌지요. 정보는 미국 대기업 두 곳의 알고리즘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됩니다. 페이스북은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알고 그중 많은 것을 우리에게 제공합니다. 우리는 마음 맞는 '친구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아늑한 필터 버블로 서서히 떠내려가고 있습니다. 반대쪽 사람들이 감히 우리에게 말을 걸면, 그들이 우리가 신성하게 여기는 것에 대해 화를 내면, 우리는 그들을 '트롤(악플러)'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위르겐 하버마스가 말한,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시민들 사이에 "제한 없는 토론"이라는 이상에서 상당히 멀어졌습니다.

 

 

페이스북이 우리 사이에 투명 벽을 높이 쌓는다면, 구글은 벽의 양쪽을 검증되지 않은 콘텐츠로 채웁니다. 구글은 스스로를 정보의 진실성을 중시하는 결정권자가 아니라 인터넷에서 입수 가능한 것을 드러내는 플랫폼으로 여깁니다. 이런 관점에서는 홀로코스트 부정주의가 열역학 제2법칙만큼이나 타당합니다. 그 결과로 '가짜뉴스'가 현대 민주주의 생활의 결정적인 특징이 되었습니다. 가짜뉴스는 여론을 왜곡하고, 거짓 언론(독일의 극우 집단 페기다와 독일을 위한 대안이 주류 언론을 경멸하여 부르는 말)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전통 언론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기 위해, 고의로 만들어져서 정치 연결망을 통해 유포됩니다.

 

 

벽 하나로 두 개의 세계로 나뉘어 있습니다.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그들은 '트롤'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우리는 거짓 언론과 같은 편으로 취급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채 신발 끈을 묶고 기표소로 갑니다."

 

 

이상의 내용을 염두에 둔 채 이정렬 변호사가 양아치로 확정되는 과정을 살펴보자. 김용민과 이동형은 너무나 저급하고 무지하고 비열해서, 노통의 말로 하면 '깜량도 안 되기' 때문에 가능하면 글로 다루지 않았다. 그러다가 어제 이정렬 변호사를 '양아치'로 만들고 자신을 짤랐다는 이유로 'SBS를 최악의 집단'으로 폄하한 방송을 유튜브에서 봤다. 두 놈(세 놈이었는데 한 놈은 누군지 모르겠다)이 팟캐스트를 통해 정알못에서 청취자와 추종자로 변신시킨 사람들을 어떻게 선동하고 우려먹는지 알 수 있었다. 듣는 내내 구역질이 올라와 끝까지 듣지 못했지만 그들의 악마적 방식은 너무 쉽게 드러났다. 

 

 

 

 

무식한 김용민은, 자신이 머리가 좋은 줄 아는 이동형의 유도질문에 넘어가는 척하며 이정렬 변호사를 디스하기를 '난 적어도 양아치랑 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것이 다였다. 김어준이 궁지에 몰리면 늘 그렇게 하듯이, 왜 이정렬이 양아치인지 단 하나의 근거도 제시하지 않았다. 교활한, 교활한 것이 전부인 이동형이 이정렬처럼 김용민과 일하다 떠난 사람들을 열거하자 그들도 양아치였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사람 보는 눈이 없어서 그런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을 뿐, 그들이 왜 양아치인지 단 하나의 근거도 제시하지 않았다. 실수가 반복되면 그것이 본질이다.

 

 

그런 짧고 어이없는 과정을 통해 이정렬 변호사는 양아치로 확정됐고, 김용민과 함께 일했거나 김어준 등에 소개해준 나머지 사람들도 양아치로 확정됐다. 김어준을 비롯해 그들의 특기가 작열한 것이다. 근거나 증거를 내놓지 않은 채, 마치 쿨하기나 한 것처럼, 지나가는 말투로 툭 던지거나 틀려도 그만인 음모론의 방식으로 이정렬을 양아치로 만들어버렸다. 청취자와 추종자로 하여금 그가 양아치인 이유를 상상하게 만들어 진실로 각인시키는 비열하고 교활한 인격살인의 전형적인 방식이다. 청취자와 추종자에게 자신이 던진 말과 음모론을 진실로 만들 이유를 스스로 찾아내도록 만들면 완벽한 노예로 만들 수 있다.

 

 

그들의 말이면 무엇이든 진실로 받아들일 준비와 동기로 충만한 청취자와 추종자들의 실시간 댓글들을 보면 이정렬 변호사와 나머지 사람들은 천하의 양아치로 확정된 것을 넘어 당장이라도 쳐죽일 놈들로 승격됐다. 그들은 심지어 문프와 민주당의 지지율을 갉아먹고 분열을 획책하며 실패를 유도하는 자한당과 삼성의 작전세력으로 몇 단계 이상 승격된 당장이라도 쳐죽일 놈들이 됐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정치인이나 기업(광고주), 방송국 등이면 똥구멍이라도 빨아대다가 이익이 되지 않으면 바로 독설을 퍼붓는 이동형과 김용민에게 완전히 중독된 사람들의 저주의 한마당이었다.   

 

 

이동형과 김용민은 또‥ 아, 그만 하자. 이재명을 띄우고 지키기 위해 무슨 짓이라도 했고 하고 있는 놈들인데, 그렇게 해야 청취자와 추종자들을 우려먹고 이용해먹을 수 있는 놈들인데 그러려니 하자. 이재명이 법정에서 당선무효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으면 자신들도 속았다고, 법정이 정치적 판결을 했다고, 이재명을 경계하는 차기주자들의 입김과 외압이 작용했다고, 살아남기 위해 온갖 변명과 막말, 독설을 쏟아낼 테고, 청취자와 추종자들은 그것에 화답해 영원한 충성을 바칠 것인데 더 말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깨어있는 시민들의 촛불혁명으로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서 성숙한 시민 의식과 뛰어난 정치 이성을 지닌 최고의 민주국가로 올려놓았지만, '김어준과 아이들'로 대표되는 질낮고 반민주적인 선동적 폴리테이너들에 의해 이명박근혜 9년의 신자유주의 표퓰리즘으로 되돌아간다고 해도 그들이 다수라면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민주주의는 후퇴와 전진을 거듭하는 중에 구글과 페이스북이라는 디지털 공룡의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에게 자리를 넘겨주면서도 아무런 경고음 하나 울리지 못하는 지배엘리트와 선동가들의 이익과 친목을 위한 그들만의 리그로 변질되지 않았는가? 

 

 

노통과 문프가 아니면 누가 민주주의를 논할 수 있겠는가? 오로지 두 분의 대통령만이 나라를 구하고 국민을 위하고‥ 그만 하자. 그만 하자. 이재명과 이해찬, 김어준과 아이들의 세상인데 더 무엇을 말한다 말인가? 그만 하자. 그만 하자, 제기랄!!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양봉자 2018.12.22 12:22

    그래서 층간소음으로 남의차에 빵꾸뽄드질 한게 잘한 짓이란겁니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필자님 !!! 궁금한게 있수다!!
    왜 똥파리들이 미는 후보마다 쫙쫙 미끄러 나자빠지는지 고것이 알고잡다!!!
    또 전연령대 방문 1위 사이트인 유튭에서 그나마 쓸만한 스피커인 뉴삐쒸 구독자가 왜 3만을 갓 넘겼는지도 알고잡다!!!
    개인 방송인 유재일 정청래 한테 밀리는 건 기본이고
    개설한지 한달도 안된 무려 한국당 평당원에 불과한 홍준표tv 한테도 밀리는지 고것이 알고잡다!!
    트위터에서 날뛰는 똥파리화력이라면 10만은 넘겨야 정상 아닙니꽈!!!!!!!!!!
    대가리에 빨강??파랑??? 모자 뒤집어 쓸 시간에 어여 구독 버튼 클릭클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이재명박근혜경궁 2018.12.22 13:35

      ㅋㅋㅋㅋ 친형을 정신병원에 보내려고 법까지 무시해가며 온갖범법행위를 하는 사람 쉴드도 치는 사람이... 그깟 빵꾸뽄드질은 못봐주네 ㅋㅋㅋ

      ㅋㅋㅋㅋ 니네들이 잡아돌릴께 구독자수, 지지율 밖에 없지 ㅋㅋㅋ 니넨 어쩌면 이리도 궁색 맞은지....

      니네 진짜 구차해 ㅋㅋㅋㅋ

      자기가 좋아하는 언론사들 한테만 후원금 몰아주는
      이재명 지금이 어느때인데 권언유착에 지 홍보를 국민들 세금으로 하고 자빠져 있어

      아~ 그래서 2018 최악의 인물 3위시구나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 ㅋㅋㅋㅋ

    • 이재명박근혜경궁 2018.12.22 13:38

      우리 도통령께서 하신 범죄들에 관해선 제가 차마 쉴드는 못치는구먼유~
      근디 할얘기는 많아유~산타 모자 블라 블라
      구독자수 블라 블라
      유투브 블라 블라...
      이제 됐쥬???

      구ㆍ차ㆍ해

      ㅋㅋㅋㅋㅋ

    • 나는똥파리닷 2018.12.23 00:23

      ㅋㅋㅋ 그래서 그 3위한 여론조사가 어디서 한거고 응답율이 몇프론데??
      출처를 까봐 ㅋㅋ 그래야 믿지

  2. 기레기박살 2018.12.22 14:11

    이나라 수많음 언론 기레기들이 우쭈쭈해준 찢재명 2018 최악의 인물 3위 ㅎ

    기레기들 신뢰의 척도라 할수 잇죠 나꼼수 패거리 포함해서

    • 나는똥파리닷 2018.12.23 00:22

      출처가 뭔데?? ㅋㅋ
      그런거 말할려면 출처를 대야 사람들이 믿어주지 ㅋㅋ

  3. merryjanet 2018.12.23 12:04

    어쩌면 이재명 손꾸락들은 하나같이 교주 닮아 천박한 말투들 뿐인지...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이재명을 잊으라니?
    그 말은 이재명의 추악한 죄목을 눈감아 달라 그 소리인가?
    백 년 쯤 전에 왜놈들이 우리나라에 저지른 악랄한 수탈범죄를 이제는 그만 눈감아주고
    글로벌리즘에 우선해서 친일도 해야 국가 경제에도 이롭지 않은가....라는 궤변 늘어놓는
    친일 앞잡이 후손들과 뭐가 다른지.
    죽어도 그렇게는 못하겠다!!
    모두다 법앞에는 평등해야 마땅하니
    이재명 공소장 대로 엄중한 처벌이 내려져야 할 것이고,
    안그래도 혼란한 정치판에 이재명 따위는 절대 절대 발 한짝 들이지 못하게 해야
    나라 다운 나라가 될 것임.
    그럴 리도 없지만, 만약에 이재명 따위를 쳐내버려서 문 정권이 치명타를 입는다해도
    감수해야 하는 게 바로 "정의" 일테니까.

  4. 뽄드빵꾸 2018.12.25 14:36

    어느 한쪽이 죽어야 끝나는 싸움.
    똥파리들 실체가 드러나는 중.

  5. 신길동 2019.04.13 13:44

    양아치를 양아치라고 말하면 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인가? 이정렬을 양아치라고 말한 것은 신뢰가 갑니다.

 

의도하지 않았다 해도 저임금 노동자와 아르바이트생을 위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은 그때까지 잠복해 있었지만 폭발 직전에 이르러 외부에서 건드려주기만 바랐던 던 두 가지 중대한 국가적 과제를 표면 위로 끌어올렸다. 하나는 장인정신에 의한 중소상공인과 편의점의 나라라고 알려진 일본보다 인구 대비 2.5배에 이르는 중소상공인(프랜차이즈 대리점과 편의점 포함)의 초과밀현상이었다. 그대로 나두면 내부로부터 무너져 대한민국의 내수경제를 붕괴시킬 수도 있은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나머지는 일자리의 대부분이 제조업 중심의 재벌과 중소기업에서 나온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산업자본주의 시대에나 통했던 정규직 노동자 중심의 임금정책과 일자리 창출 정책의 잘못된 지향이었다. 금융산업과 IT 위주의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피해는 정규직으로 살아남지 못했던 산업노동자(중산층 바로 밑에 자리한다)에게 집중됐지만, 더 큰 피해는 프랜차이즈 대리점과 편의점, 자영업체 등에 취직해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었던 저임금·비정규·일용직·알바생들에게 더욱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중산층 바로 밑에서 중하위층을 이루고 있지만 가정을 지키고 자식을 돌볼 수 있는 최저의 돈은 벌어올 수 있었던 수많은 사람들(5060세대의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다)이 외국노동자로 채우는 이주와 이동의 활성화로 인해 목숨과도 같은 일자리를 잃었다. 앨버트 허시만이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에서 명확히 한 것처럼, 이주는 경제사회적 필요 때문에 독일이 터기노동자 4백만 명을 받아들인 것처럼 정부와 국민의 사회적 합의에 의해 이루어지는 합법적인 과정이다. 

 

 

반면에 이동은 지정학적 요인과 에너지 쟁탈전, 정치경제적 불안에 따른 내전 같은 여러 가지 이유로 고향에서 살 수 없게 된 난민과 빈민, 노동자가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보다 잘사는 나라에 정착하려는 불법적인 과정이다. 이주와 이동은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자 도전이며, 강요된 추방이지만 이방인과 외부자를 불편해하고 경계하는 인간의 본성ㅡ프로이트와 칼 융을 비롯해 엘리아스, 라캉, 벤야민, 아도르노, 호르크하이머, 아렌트, 브르디외, 울리히 벡, 바우만, 지젝, 브라운, 프래이저 등까지 수많은 학자들이 다루었다ㅡ과 세계화의 피해자인 중하위층 노동자의 생존본능과 격렬하게 충돌한다.

 

 

인권을 중시하는 문재인 대통령이라면 예멘 난민을 무조건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은, 이런 갈등은 세계화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한국전쟁과 인도적 이유를 내세우는 이들의 주장은 누구도 부정하기 힘든 역사적 경험과 보편적 정의에 해당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일자리마저 내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중하위층 노동자의 공포와 절박함이다. 이들도 이동의 개개인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어서, 재벌과 프랜차이즈 대기업의 이익을 위해 그것을 허용하는 정부와 정당의 정책 방향에 격렬한 반발과 분노, 적개심을 집중시킨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반발해 집단적인 반대와 대정부투쟁에 나선 중소상공인과 카카오의 카풀서비스에 택기기사들이 들고 일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장하성 실장이 주도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은 대통령의 공약이었기에 강행할 수 있었지만 그것을 감당할 수 없었던 중소상공인의 격렬한 반발에 직면해야 했다. '90%의 성공'을 말한 문재인 대통령의 현실인식 부족도, 청와대 조직의 특성을 볼 때, 장하성 실장의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문프의 지지율이 하락하기 시작됐다.   

 

 

헌데 말이다, 격렬한 저항에도 불구하고ㅡ언제나 그렇듯이 악랄하고 선정적인 기레기들의 부추김과 편향된 보도가 결정적이었지만ㅡ문프의 현실인식을 왜곡시킨 장하성 실장의 실책ㅡ최저임금 인상과 동시에 중소상공인의 피해를 보존해줄 방안의 부재ㅡ은 중소상공인 문제를 국민적 의제로 떠올리는 효과로 작용했다. 일본은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심각한 한국의 상황이 연일 언론을 탔고, 국민 사이에 회자됐으며, 그렇게 된 이유의 핵심 책임자들이 누구인지 밝혀지는 성과까지 거두었다. 

 

 

자한당과 손잡고 문재인 정부를 향하던 중소상공인의 격렬한 저항이 조금씩 자한당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중소상공인을 최악의 상황으로 내몬 주적이 그들의 어려움을 덜어줄 법률들을 (길게는) 11년째 국회에서 썩힌 자한당이었음이 드러났다. 자한당으로써는 곤혹스러웠고, 정치적 성향 때문에 그들과 손잡은 일부 협회의 정치적 반발을 제외하면, 국민의 분노가 자한당과 국회를 향했다. 사지로 내몰린 중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덜어줄 법률들이 마침내 국회의 높고 높은 문턱을 넘을 수 있었다.

 

 

그것으로도 모자라 그들의 어려움을 덜어줄 법률들이 제출됐고, 기득권 양대노총의 정치적 영향력에 휘둘려왔던 정당들의 현실인식이 조금이라도 바뀌었다는 사실이 고무적이었다. 양대노총이 대표하는 노동자보다 중소상공인의 숫자가 더욱 많다는 사실에 눈뜬 것이다. 무엇보다도 문재인 대통령이 중소상공인과 관련 업계의 문제들에 정확한 인식을 하게 됨에 따라, 그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들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상당수의 중소상공인들이 상황이 이 지경이 되도록 만든 주범들이 누구인지, 앞으로 누구를 상대로 투쟁하고 싸워야 하는지 깨달았다. 자한당이 다급해졌다. 잘한 것이 없음에도 지지율 상승이라는 반사이익을 즐기기만 했던 자한당도 중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덜어줄 법률에 더 이상 브레이크를 걸 수 없었다. 11년이나 국회에 묶여있던 법률들이 통과될 수 있었던 이유다. 자한당도 정권을 탈환하려면 재벌과 대기업, 부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에서 상당하게 후퇴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한당이 그런 깨달음을 얼마나 실천으로 옮길지 알 수 없고, (혹시라도 정권을 잡으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며) 사회적 흉기인 기레기들이 이런 극적 변화의 전 과정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을 것이기에 목표한 곳까지 이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자한당과 기레기들이 언제나 그래왔듯이, 양대노총이 대변하는 노동자의 이익과 문프의 지시로 당정청이 적극적으로 마련하고 집행할 중소상공인 지원대책 간에 갈등을 조장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극우 성향의 팟캐스트와 유튜브의 1인 방송까지 가세하면 갈등 조장에 성공할 수도 있다. 

 

 

 

 

문프의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는 현실까지 감안하면 가짜뉴스와 음모론, 루머, 선전선동의 거짓말과 막말들이 난무할 것이다. 여기에 카카오의 카풀서비스를 둘러싸고 택시업계와 기사들의 격렬한 반발이 더해졌으니 갈등 전선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자한당과 기레기, 팟캐스트와 유튜버들의 연합공격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퍼부어질 것이며, 김용균씨의 죽음을 둘러싼 위험의 외주화(신자유주의 합리성의 냉혹함 중 하나)에 대한 반발도 문프와 청와대를 힘들게 만들고 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외주의 위험화를 해결하려면 국회에서 예산 편성에 동의해주어야 하고, 재벌과 대기업들이 아웃소싱에서 벗어나 직접 고용을 해야 하는데 그들이 거부하면 대통령의 힘으로만 해결할 수 없음에도 문프만 공격한다. 생존에 성공하고 죽음의 위협에서 벗어나려면 문프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하는데,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으며 단기적 이익을 포기할 수 없는 사람들로써는 당장의 분노를 표출할 대상이 필요하기에 이성적 판단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다. 깨어있는 시민이 된다는 것은 정말로 힘든 일이어서 그들 모두에게 그런 시민이 되라고 강요하고 비판만 할 수도 없다.   

 

 

제2, 제3의 김용균을 막으려면 위험의 외주화를 본사와 본청이 흡수하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이는 대통령의 권한으로는 압박은 가능하지만 성사시키는 것은 쉽지 않거나 불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입법과정이나 정규직 전환을 위한 예산 편성, 공무원 증원에 동의해주는 등 국회의 문턱을 무조건 넘어야 한다. 기존의 공무원들도 대승적 차원에서 정부 정책에 동의해야 한다. 재벌과 대기업의 반발과 기레기의 왜곡, 이를 확대재생산하는 극우 팟캐스트와 유튜버들의 가짜뉴스와 음모론 등도 넘을 수 있어야 한다. 이해당사자들의 반성과 성찰도 뒤따랴야 한다.

 

 

이런 총체적인 노력들이 사회적 합의의 형태를 갖출 때까지 발전하면 촛불혁명에 버금가는 거대한 전환이 가능해진다. 필자가 집필하고 있는 책의 주제가 바로 이것에 집중된 것도, 그럴 때만이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예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위에 언급한 3개 집단들의 이익을 모두 다 해결해줄 수 없다. 민주노총과 비정규직 대표들이 문프와의 면담을 위해 청와대로 진격하겠다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예산상의 한계를 넘어 이들 모두의 요구를 해결해주려면 또다시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다. 

 

 

내년도 예산이 확정된 지금, 문재인 정부가 3개 집단의 요구를 풀어주려면 추경 편성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세금을 올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그러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는 사회적 합의가 선행되어야 한다. 당장의 필요가 절박하다면, 추경을 제외한 어떤 방법으로도 이번 글에서 다룬 3개 집단의 요구를 해결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해당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임기 내내 해결할 의지도 충만하다. 중소상공인 대책들이 쏟아지는 것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거듭해서 말하지만 재벌과 대기업과 부자들을 위해 절대다수의 국민을 사지로 내모는 자유한국당(이재명처럼 민주당 내의 위선적이고 선동적인 의원들 포함)의 반민주적이고 반서민적인 이익집단화와 비열한 정치놀음 때문이다. 그들이 국회의 문지기를 자처하는 한, 하위 90%를 위한 법률은 국민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수없이 만들어지기만 할뿐 국회의 지랄맞은 문턱을 넘지 못한다. 사립유치원의 비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치원 3법도 자한당의 반대로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안희정 전 지사와 김경수 현 지사가 같은 날에 법정에 섰다는 뉴스를 내보내 노통과 문프를 우회적으로 저격한 SBS 8시뉴스의 악의적인 보도처럼, 그렇게 정치하는 자유한국당의 이중적 행태가 문제란 말이다! 위험의 외주화를 해결하라고 문재인 정부를 압박하는 자한당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법률 제정에 정말로 찬성표를 던지는 지 끝까지 확인하란 말이다! 누가 내 이익을 대변하는 법률 통과에 찬성표를 던졌는지 확인하란 말이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유럽과 미국의 진보좌파는 시민과의 소통을 포기한 채, 자신의 재선에만 목을 매는 직업정치인에 휘둘려 노동자 중심의 정당정치라는 구시대의 유물만 붙들고 있었다. 그들은 멈추거나 줄어들기 시작한 노동자의 실질임금과 그에 따른 불평등과 양극화를 거시적 차원에서 해결될 것이라며, 정보통신기술 발전(빅데이타 기반의 인공지능)이 날개를 달아준 금융 중심의 세계화(사람과 자원, 아이디어의 자유로운 이동)와 대규모 이주정책(대처를 쫓아냈지만 그녀보다 더욱 열성적으로 밀어붙였다. 블레어와 클린턴, 슈뢰더, 시라크 등이 '제3의 길'이라며 호들갑을 떠는 바람에 좌파의 몰락을 재촉했다), 페미니즘의 낙수효과, 소수자 인권 보호, 다원민주주의 등을 냉전 이후의 좌파의 목표로 설정하는 잘못을 저질렀다.

 

 

앤서니 기든스가 개념화한 <제3의 길>은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의 근원인 대규모 규제 완화와 파생상품 거래의 활성화를 부산물로 남겨둔 채 완벽한 실패로 짧은 생을 마감하면서 좌파의 몰락을 재촉했다. (이유가 무엇이었던 간에) 현실사회주의 실험이 자본주의와의 싸움에서 허무할 정도로 완패한 1989년 이후에는 노동계급의 지속적인 분화로 다양하고 복잡한 계층이 탄생했고, 그들간의 이해 충돌 메커니즘이 대단히 복잡해졌다. 중산층에 편입한 노동자의 상당수는 부르주아 문화로 갈아탐과 동시에 신노동당의 감세정책과 규제 철폐에 동의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버렸다.

 

 

그들은 그렇게 자신을 중산층으로 만들어준 케인즈주의 종말에 일조함으로써 새로운 기득권의 일원(한국의 경우 귀족노조와 화이트칼라 노동자)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이때부터 구좌파와 신좌파의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우파 민족주의의 부상과 시장근본주의에 따른 능력주의와 무한경쟁의 누적되는 폐해를 외면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정당성마저 잃어버렸다. 금융 중심 세계화와 기술 발전에 따른 자동화의 피해자, 경계선 주변의 외부자의 두려움, 시장경제에서 밀려난 잉여들의 절망마저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 패자로 묶여지는 이들의 마음 속으로는 분노와 증오가 진보좌파 엘리트에 대한 혐오의 감정으로 자라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유럽의 좌파는 전통에 따른 산업노동자 중심의 정치철학과 유토피아에 대한 악착같은 희망만 노래했다. 뒤늦게, 아니 그보다는 훨씬 빠르게 마르크스에서 폴라니로 갈아탔다고 해도 산업노동자라는 전통의 텃밭에서 별로 벗어나지 않았다. 노동의 성격과 본질, 임금 수준이 다름에도 공산당선언에 나오는 마르크스적 노동자로 새로운 분야와 다양한 계층의 노동자들을 묶어버리려 했다. 수많은 층위와 상황에 따라 발생할 이익 갈등과 이해 충돌의 조정·관리시스템은 제시되지 않았기에 물과 기름처럼 갈라지는 것은 시간문제였을 뿐이다.    

 

 

한국의 진보좌파 지식인과 정치인, 양대노총의 인식도 유럽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정보통신기술 발전의 피해자는 양대노총이 대변하는 제조업 노동자만이 아님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정규직 임금노동자의 삶을 누릴 수 없게 된 더 많은 숫자의 중소상공인과 비정규직·알바생, 저임금 일용직 노동자들의 피해에는 따뜻한 시선을 주지 않았다. 하위 99%의 돈을 상위 1%로 이전하는 역계급혁명적 성격을 지닌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기술 폭주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대항집단을 형성하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진보좌파의 지향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지향을 실현하기 위한 현실진단에 실패했고, 믿음직스러운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것이다.  

 

 

 

 

능력의 한계인지, 노력의 부족인지, 무력함의 소산인지 알 수 없지만 진보좌파 성향의 경제학자들은 재선과 당장의 이익에 목을 메는 직업정치인보다 더욱 무지하고 고집스러웠다. 자신이 전공했거나 지향하는 관점에서만 세상을 바라보고 재단하는 이들의 편협함은 지적 성장을 거부하는 무지함과 자신이 옳다는 특유의 아집과 어우러져 최악의 결과를 초래했다. 이명박근혜가 연속해서 정권을 잡은 것이다. '좌측 깜빡이를 켠 채 우회전했다'며 모든 책임을 노통과 친노에게 뒤집어씌운 그들은, 수구꼴통과 적대적 공생관계를 이루며 노통의 죽음과 친노의 폐족 선언을 받아내면서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발행하는 뻔뻔함을 자랑인양 떠들어댔다.   

 

 

신좌파와 시민행동주의의 중간쯤에 자리한 진보적 자유주의 세력을 제거하는데 성공했기에, 구좌파의 부활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었던(또는 희망했던) 그들은 이명박근혜를 조심스럽고 작은 목소리로 공격함과 동시에 그들에게 표를 준 유권자들의 탐욕을 질타했다. 누구도 그들에게 그런 권한을 주지 않았음에도 그들의 이중적 행태는 이명박근혜의 역주행 덕분에 그들만 물고 뜯고 씹으면 그들을 찬양하고 추종함으로써 희혈을 느끼는 정알못들로 인해 반성은커녕 반사이익의 떡고물만 톡톡히 챙길 수 있었다(나꼼수와 수많은 팟캐스트, 유튜버 포함).  

 

 

미치고 환장할 노릇은 이명박근혜 정부의 정체성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그들의 비난과 조롱, 막말이 엄청난 환호를 받았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쏟아내는 콘텐츠의 사실 여부와 비판의 정당성, 조롱의 적합성에 대한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는 제시할 필요도 없었다. 그냥 이명박근혜만 물어뜯고 희화화하면 열광적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 '이명박의 비즈니스 프랜들리'와 '박근혜의 줄푸세'를 비판하는 동시에 만족을 모르는 재벌체제의 탐욕을 질타하기만 하면 후원금까지 넘쳐날 정도였다. 비이성과 반동의 전성시대가 도래한 듯했다. 이재명과 김어준 조합처럼 군중심리에 영합하는 정치적 수사와 선동적 상징만 늘어놓으면 어떤 것도 가능했다.

 

 

자유민주주의와 신자유주의(금융자본주의) 비판에 매몰된 유럽의 좌파들처럼 《거대한 전환》의 칼 폴라니로 갈아탄 학자들이라고 해서 다를 것이 없었다. 한미FTA로 대표되는 시장개방정책 같은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을 극단적으로 비판했던 정태인, 이정우, 선대인, 김광수, 우석훈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정치학계를 장악하고 있는 최장집 사단의 계급을 기반으로는 하는 정당정치와 엘리트 위주의 대의민주주의 찬양처럼, 구좌파적(마르크스적) 접근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으려 했다. 정치와 사회, 경제 현실을 정확히 보지 않은 채, 과거의 타성에 젖어 오만하고 불손해 보이는 관료주의적 태도만 보여주었다.

 

 

한경오가 그들의 입을 자처했고, 정치적 올바름과 계몽적 변증법에 따라 양대노총과 다양한 종류의 소수자집단의 이익과 보호에만 매몰돼 버렸다.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초래한 '1대 99 사회'를 떠들면서도, 하위 99%를 다양한 소수자 그룹으로 나눠 그들의 피해를 더욱 부각시키는 방식으로 더 큰 규모의 다수자에게는 피해를 감수하라는 역차별을 공공연히 떠들어댔다. 지각 있고 깨어있는 시민(노통이 말한 깨어있는 시민과 다르다!)이라면 역차별과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며 '침묵하는 다수'를 짓누르고 늘려가면서도 그들을 자원 배분의 공론장에서 배제하는 반민주적 행태도 서슴지 않았다.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그것만이 모두의 이익과 권리를 늘려주고 높여준다며 다수라는 바로 그 이유 하나 때문에 그들의 몫이어야 할 정당한 이익마저 빼앗아버렸다. "이를테면 세상 모든 문제가 자신들의 조언을 따르기만 하면 금세 해결될 것처럼 장담한다. 마치 위에서 대중을 내려다보며 가르침을 하달하는 사람처럼 행동함으로써 왠지 모를 거부감을 유발한다. 이처럼 우월감과 자만심으로 가득한 태도는 심각한 오해를 불러일으켜 결국은 진보 정당의 만성적인 실패(로베르토 미직 외 《거대한 후퇴》에서 인용)"와 짧은 성공만 거둘 수 있는 자기파멸의 악순환으로 빠져들면서, 진보 진영에 포함된 다양한 계층과 직업, 신분의 차이에서는 나오는 문화적 차이에 돌이킬 수 없는 충격을 가한다.  

 

 

다시 말해 '확신할 수 없는 미래의 이익'을 위해 '고통스러운 당장의 이익'을 포기하라고 강압하는 것이다. 마르크스가 그랬던 것처럼, 인간에 대한 이해가 터무니없을 정도로 부족한 이들의 무지막지한 오만함과 권위주의적 성향 때문에 신자유주의와 표퓰리즘의 혼종인 이명박근혜 정부의 탄생과 9년에 걸친 역주행을 막을 수 없었다. 표퓰리즘 득세의 원인(조기숙의 표퓰리즘 분석은 현상의 본질에 근접하지도 못했다)을 무지하고 어리석었던 시절의 필자도 이명박근혜에게 표를 몰아준 탐욕의 유권자들을 비판했지만, 그들의 선택에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변화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했다. 그들이 옳았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선택에 담겨있는 시대적 진실(다수자의 패해와 좌절과 두려움, 침묵하는 자의 자괴감과 분노)에 무지했다는 뜻이다.   

 

 

인간을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존재라고 전제할 때만 가능한 '보편적 시민권과 평화의 국제주의, 사람과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소비, 이주의 활성화와 소수자 우대'라는 자유무역의 세계시민주의(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가 통렬하지만 어지럽게 비판해 지적 엘리트에게만 각광받은 《계몽변증법》의 최종 목표. 노년의 칸트가 총명함을 잃은 상태에서 저술했기 때문에 《비판》시리즈 3권에 비해 질적으로 떨어진다고 한나 아렌트가 평가한 《영구평화론》에서 기원한다)를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대안으로 제시하는 무지함과 자기모순적 확신이 이명박근혜의 역주행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런 한계 때문에, 명백한 소수로 전락했지만 양대노총으로 인해 정치적 영향력은 여전히 강한 정규직 산업노동자의 이익(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을 위해 더 큰 규모로 늘어난 중소상공인의 피해(이익 감소)를 가볍게 여겼다. 진보좌파의 빌어먹을 엘리트주의와 권위주의적 폭력성에 '침묵하는 다수'와 '분노한 20대 남성'과도 등을 지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했다. 그들의 무지와 편협함 때문에 노통을 지킬 수 없었고, 문프의 지지율 하락을 막을 수 없었다. 문프가 장하성 실장보다 김동연 부총리의 퇴진에 보다 많은 애석함을 표현한 것도 이 때문이다.

 

 

J노믹스의 첫 번째 출발점인 소득주도성장의 혜택을 양대노총이 대변하는 정규직 노동자의 이익에 집중시키느라 그들보다 월등하게 많은 중소상공인의 손해를 보존하는 조치를 뒤로 미루거나 등한시했다. 이런 잘못 때문에 중소상공인의 지옥 같은 상황이 국민적 의제로 떠오르는 의도하지 않은 수확을 얻었지만(이것은 너무 중요한 일이라 별도의 글로 다루겠다), 장하성 실장을 신뢰한 문프에게 정치적 부담을 떠넘기는 결과만 초래했다. 장하성 실장으로 대표되는 진보좌파 지식인들은 정규직 노동자 중심의 양대노총과 저임금·비정규직 노동자와 중소상공인과의 연대를 모색하고 맞춤형 전략과 정책을 세웠어야 했다.

 

 

과거의 타성과 당장의 표, 패거리 친목질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연대와 조합을 모색하고 '침묵하는 다수'의 불만과 분노를 달래주기 위해 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어야 했다. 남녀의 공존과 배려, 존중과 사랑의 인권운동인 페미니즘이 세대결이라는 권력투쟁으로 변질되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더라도, 그것의 반대급부로 폭발할 가능성이 높았던 20대 남성의 절망과 분노, 피해에도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였어야 했다. 여성이 수십 년 동안 생리와 임신과 출산, 양육 등으로 힘들어하는 것에 비하면 크게 보이지 않지만 군복무에 따른 경력단절, 가산점의 폐지, 대체복무 허용 등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도 살펴봤어야 했다.  

 

 

정치적 올바름과 페미니즘의 낙수효과, 다양한 소수자 집단 보호와 우대 등으로 모든 것을 재단하면 20대 남성의 반발과 분노를 정당한 것으로 보지 않고 기득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편합하고 이기적인 루저들의 못난 짓으로 매도할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20대는 성대결 양상을 보일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연애와 결혼과 출산 포기에 따른 저출산의 확대와 고령화에 따른 미래의 부담 증가라는 악순환의 고리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의 증가는 20대의 성대결 양상을 더욱 격렬하게 만들고 (이수역 사건에서 보듯이) 극우화와 폭력화의 유혹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토마스 프랭크가 《민주당의 착각과 오만》에서 빌 클린턴 정부와 오마마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한 이유를 한국의 진보좌파도 깨달아야 한다. 금융산업과 정보산업이라는 지식엘리트 위주의 혁신과 효율성에만 집중한 채 대다수의 서민에서 멀어진 것이 트럼프의 당선이라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음을 깨달아야 한다. 작고한 바우만과 낸시 프레이저 등이 포함된 유럽의 좌파 지식인들의 집단반성과 그에 바탕한 냉철한 현실인식을 보여준 《거대한 후퇴》에서도 배워야 한다. 지구온난화가 급진성을 띨 때 안전한 지역으로 날아가 수백억의 안전시설에서 보낼 수 있는 자들은 진보 진영의 동반자가 될 수 없다. 

 

 

택시기사의 격렬한 반발을 이해하려면 위에 언급한 책들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 우버와 비앤비 등의 공유경제가 초기의 목적에서 벗어나 사업화의 길로 접어듬에 따라 일자리 파괴와 서비스 표준화, 만족도 하락 및 법적 마찰의 증가 등을 보여주며 신자유주의화의 다른 말인 '맥도날드화'하고 있음을 깨닫지 못한다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은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업그레이드는 필수이며, 낙관적 전망보다는 부정적 측면부터 살펴야 한다.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가 우버 서비스로 확장될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 앞선 나라의 문제점들을 냉철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공유경제는 J노믹스의 소득주도성장에는 별다른 효과를 보이지 못할 것이며, 일자리 창출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그것으로 가는 길이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과정에서 발생할 피해자들의 구제채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뜻이다. 자신의 자가용으로 출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중산층과 바로 밑으로 분류되며, 모두는 아니겠지만 직업적 안정성도 어느 정도 갖추었다고 봐야 한다. 카풀을 늘린다고 미세먼지 발생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자동차 바퀴의 고무가 단단한 도면과 마찰되면서 생기는 미세먼지의 양을 줄이려면 대중교통 이용을 늘려야지 카풀로 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동차 소유자는 약간의 소득이 증가하고 이용자는 약간의 지출을 줄일 수 있지만 그것으로 생업을 잃은 택시기사의 피해를 만회할 수 없다. 

 

 

문파의 일부에서 '생업을 잃는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고민하지도 않은 채 문프를 욕하고 탄핵하겠다는 도발적 행위를 했다고 택시기사들을 비난하는 분들을 볼 때마다 숨이 턱 막힌다. 그들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즉각적이고 감정적인 대응이 문프를 더욱 궁지로 내몬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물 수 있듯이, 전현희 의원에게 물병을 던지고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환호성을 질렀다고 해서 그들을 적으로 규정해 공격한다면 그 피해는 문프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문파가 모두와 싸울 수 없으며, 생존을 위한 절박한 투쟁에는 이념도 진영도 미래도 없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들의 성향이 원래부터 보수적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상당한 정도의 경험적 성찰이 녹아 있지만, 가족을 돌봐야 하고 자식의 행복을 고민할 수밖에 없으며, 다른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택시기사들의 절박함은 생존본능에서 나왔기에 감정적으로 대응할 성격의 것이 아니다. 자신과 가족의 생명줄이 달려있는데 어느 누가 가만히 앉아서 당할 것인가? 격렬한 저항은 당연하며, 정당성도 충분하다. 카카오의 카풀서비스 진출이 나경원이 소속된 자유한국당의 작품(박근혜 정부의 새누리당)이라는 것을 택시조합과 기사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전현희 위원장은 택시기사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는 것도 알려야 한다.

 

 

문파도 전후사정을 정확히 인지하고 더 큰 차원의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 문프의 성공은 국민 모두를 포용하는 선진국가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표면에 드러나는 왜곡된 표상에 속지 말고 그 밑에 자리하고 있는 표의를 꿰뚫어볼 수 있어야 한다. 가짜뉴스와 사실 왜곡을 통해 택시기사들을 선동하는 세력이나 집단이 누구인지 살펴봐야 한다. 카카오의 카풀서비스가 박근혜와 자한당의 작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그들에게 불리한 카풀서비스 관련 보도가 일제히 사라진 기레기들의 노골적인 '문재인 죽이기'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문파마저 편협하고 감정적인 대응에 빠져들면 문프는 대체 어디서 희망의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단 말인가?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 명의 실직자를 양산할 무인자동차의 등장까지 생각하면‥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기술 발전의 폭주를 따라갈 수 없어서, 그것의 최대 피해자가 될 것이 너무나 분명해 보여서 미래는 물론 현재의 재산과 삶의 질도 지키지 못할 것이다. 자식들이 자신보다 더욱 심각한 곤경에 빠질 것이라는 두려움과 공포, 무력감에 빠진 상당수의 중산층과 바로 밑에 자리한 시민들(남성이 압도적으로 많다)이 진보 정당의 울타리에서 벗어나는 것을 막을 수도 없다. 그들이 우파 민족주의 포퓰리즘 세력에게 힘을 실어주면 이명박근혜 9년의 역주행이 다시 부활할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을 고려했을 때, 과거와의 단절은 수구보수 진영보다 민주진보 진영에 더욱 시급한 과제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거기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 무지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공부의 양을 늘려야 하며, 현재의 다급함에 최적의 대안을 제시하고, 자기반성적 성찰을 통해 미래의 희망을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과거의 지지를 되찾고 보수 진영 재통합을 위해 어설픈 정치쇼라도 할 수 있는 자한당처럼, 무서운 속도로 지지율을 까먹고 있는 민주당도 구좌파적 경직성과 패거리 친목질의 폐쇄성, 권위주의적 엘리트 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2부로 이어집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난 틀리다 2018.12.20 15:29

    침묵의다수를 요란한 소수가 지배할수 있는건 .... 다수의 무지 에다 소수의 조직력,자금,정치력에서 상대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미래도 별반 달라지지 않을 듯~

    • 늙은도령 2018.12.20 19:52 신고

      미래라고 별로 다르지 않겠지요.
      그렇다고 넋놓고 있을 수 없지요.

 

소속사 FNC에 족히 수백억 이상을 벌어주었을 설현이 노래 한 곡을 부른 후 무대에서 실신했다. 당시의 영상을 공개한 팬과 소속사의 거짓 해명(지랄 같기로 치면 최고라 할 수 있는 제일기획이 행사를 맡았다)을 밝혀낸 설현(또는 AOA)의 팬들에 따르면 감기몸살로 힘들어 했던 설현의 창백한 안색으로 볼 때 무대에 오르는 것 자체가 무리인 상태였다고 한다. 살인적인 스케줄과 살인적인 다이어트로 건강 악화가 분명해보이는 설현은 영하 7도의 혹한에 핫팬츠와 배꼽티만 입고 무대에 올라야 했다. 

 

 

 

 

노래 한 곡만 불렀을 뿐인데, 설현은 계속해서 올라오는 구토와 어지러움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으며 동료의 부축을 받고 무대에서 내려왔다. 동영상을 보면 걷는 것도 힘들 정도로 탈진된 상태였다. 거듭 말하지만 설현은 단 한 곡만 불렀을 뿐이다. 무대에 오르는 것이 아닌 휴식이 절실한 상태였다는 뜻이다. AOA의 리더였던 초아도 소속사의 살인적인 스케줄과 비인격적 대우를 견딜 수 없어 그룹을 탈퇴했는데, FNC에 대박을 안겨준 설현까지 무대 위에서 쓰러지도록 만들었다. FNC와 에픽게임즈 코리아가 뭐라고 해명을 하던, 설현이 소속사의 강요에 어떤 말을 남겼어도 건강했던 그녀가 무대에서 실신할 정도로 혹사당했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칼 폴라니가 《거대한 전환》에서 '거래가 불가능한 자본과 노동, 토지를 거래 가능하게 만들어 더 이상 이익을 낼 수 없을 때까지 착취하고 파괴하는 자기조절시장'과 푸코가 《생명관리정치의 탄생》에서 개념화한 '신자유주의 이성'은 자연과 토지는 물론 인간까지 이익극대화를 위한 투자 대상으로 변질시킨다. 임금을 주고 노동을 사는 것이 아니라 인간 자체를 투자 대비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원자재나 물품, 도구로 여길 뿐이다. 인간을 존엄한 존재이자 목적으로 대하지 않고 돈벌기의 수단으로 취급하는 기획사의 행태는 반드시 청산해야 할 적폐 중의 적폐다.  

 

 

FNC는 아끼고 보살펴도 모자랄 설현(또는 AOA)을 혹사시켜 투자 대비 수백 수천배의 이익을 챙겼다는 것은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설현(또는 AOA)을 돌릴 수 있을 때까지 돌려서 이익을 최대한 끌어내는 것이다. 설현(또는 AOA 멤버)과의 계약이 끝나기 전에, 살인적인 스케줄과 살인적인 다이어트로 건강 악화를 넘어 가임의 가능성조차 잃어버린다 해도 끊임없이 무대에 올리고 최대한 벗겨 흡혈귀처럼 이익을 끌어내고 쓸어담을 뿐이다. FNC의 탐욕 때문에, 손익분기점을 수천 배는 넘겼을 설현(또는 AOA)에게는 인권과 기본권이란 존재하지 않는 세상의 권리에 불과하다.

 

 

필자가 통신사업을 할 때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를 두고 광고대행사와 함께 수많은 연예기획사를 상대로 영업을 했었는데, 그때 보았던 악랄한 노동 착취와 폭행, 폭언과 감금 같은 인권과 인격 파괴의 후진적 행위가 거의 20년이 흘렀음에도 좋아지기는커녕 더욱 악화됐을 수도 있음을 설현의 실신이 말해준다. 유럽에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보이그룹(듀란듀란이 대표적)의 활동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든 이유가 청소년의 노동 착취를 막고 건강권과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서였다. 

 

 

그들에게는 돈보다 중요한 것이 사람이었고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이었다. '미래세대의 권리가 현재의 욕망에 우선한다'는 어른들의 공통된 합의가 우리의 아이돌그룹처럼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보이그룹의 활동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잔혹한 신자유주의가 유럽을 정복한 지금에도 이런 사회적 합의는 (무너지기 직전이지만 어렵게나마) 유지되고 있다. (너무 높은 인기를 어떻게 소화하고 있는지 대견스러우면서도 걱정을 떨칠 수 없는) BTS가 비틀즈의 신화를 떠올리게 만드는 성공가도를 달리기 전까지는 K-POP에 열광하는 밀레니엄 세대와는 달리 부모 세대는 K-POP에 부정적이었다. 

 

 

 

 

초아의 탈퇴에 이어 설현의 실신까지 초래한 FNC의 노동 착취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으며, 문체부는 설현(또는 AOA 멤버)의 전속계약에 노예계약적 요소가 있는지, 스케줄이 살인적인지, 그 과정에서 인권과 기본권이 침해받았는지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 범죄에 해당하는 소속사의 폭행과 강압, 착취가 있었다면 검찰 고발도 진행해야 한다. 설현 같은 특급스타가 이 정도로 취급되는 현실이라면 그녀보다 인지도와 수익성이 떨어지는 연예인과 연습생들이 얼마나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지 조사하고 후속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볼 때, 문재인 대통령이 연예기획사의 폭행과 감금, 노동 착취, 청소년 인권과 학습권 침해 등의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파악하고 시정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한 것은 시의적절했다고 할 수 있다. 초아의 탈퇴와 설현의 실신에서 얼마든지 추론할 수 있듯이, 착취의 근원인 노예계약 관행이 여전히 존재하는지 파악해 표준계약서를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도 적절했다고 할 수 있다. 연습생을 포함해 소속연예인의 인권과 기본권을 무시하기 일쑤인 연예기획사의 후진적 관행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

 

 

디지털 세대들이 세상의 주역인 21세기는 소프트파워로 회자되는 대중문화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시대다. 음악과 영화, 드라마, CF 등에서 종횡무진의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는 설현과 AOA 멤버들은 소속사의 상품이 아니다. 일거수일투족이 대다수 국민들에게 즐거움과 기쁨, 행복을 선사하는 설현(과 AOA 멤버)이라는 스타는 국가적 차원에서 보호해야 하는 보물과 같은 존재다. 인간으로써도 어른으로써도, 심지어 사업가로써도 FNC 오너와 실무진의 악랄한 노동 착취와 인권 유린은 용서받을 수 없는 살인행위다. 

 

 

팬들이 바라는 것은 그들을 오래 보는 것이며, 발전을 지켜보고 성공을 기원하며, 희노애락을 함께 하는 것이다. 수많은 아이들이 도전하는 무대가 노동 착취의 현장이 아니라 한 명의 인간이자 스타로 발전하고 자신의 삶을 존엄하게 이끌 수 있는 직업의 장이어야 한다.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작은 차이의 재능이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내는 승자독식의 정글인데, 그런 특성 때문에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기 힘든 청소년들이 무한경쟁으로 내몰리고, 노동 착취를 만연하게 만든다.

 

 

이것을 완화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노예 계약의 근원인 표준계약서가 근로기준법을 초월할 수 없도록 만들어야 하며, 이익 배분의 방식을 월급으로 돌리는 것도 고민해야 한다. 기획사가 소속연예인의 활동에 따라 손익분기점을 넘기면 월급을 올리는 것과 함께 보너스를 지급하는 방식을 도입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연습생에게도 일자리 창출의 개념으로 정부의 지원이 이루어지면 좋을 것이고, 수익을 발생시키기 위해 그들만의 콘텐츠를 별도의 플랫폼에 올리는 것도 고려하면 어떨까? 그곳에 광고를 유치하기 위해 광고주들이 그들의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지적재산권을 부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팬들은 미래의 스타가 될 수 있는 아이돌의 연습생 시절부터 지켜보며 응원할 수 있으니, 데뷔까지의 길고 힘겨운 시간들로 해서 연습생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줄일 수 있다면 일석이조가 아닐까? 작은 재능의 차이가 극복하기 힘든 빈부격차를 만들어내는 불평등을 향한 경쟁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나만의 생각이고, 상생과 공존의 비즈니스 모델이라 더욱 가다듬어야 하지만 설현의 실신처럼 동일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게 하려면, 단 하나의 변함없는 기준은 '사람이 먼저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P.S. 멤버 각자의 잠재력이 예측불가능할 정도인 블랙핑크와 그들에 못지않은 가능성을 지닌 프리스틴(I.O.I의 주결경과 임나영이 멤버로 있다!)처럼 어마어마한 스타성과 재능을 가진 아이돌그룹을 마냥 놀리고 있는 소속사도 비판받아야 한다. 소속사의 무능과 무책임, 무계획 때문에 10대의 대부분을 쏟아부은 아이들의 노력과 가능성을 사장시키고 있는 것도 노동 착취에 버금가는 부도덕한 행위다. 소속사의 능력이 안 되면 아이들을 풀어주어야 한다. 다시 오지 않을 그들의 젊은날은 하루하루가 억만금에 비교될 수 있는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팬과 그들 자신 모두에게. 공유할 추억과 스토리가 없다면 스타 탄생의 성공도 없다.  

  1. 뉴페이스 2018.12.19 21:20

    우와!!!
    도령님께서 이 분야의 글을 쓰는 건 처음 봅니다.
    왠만한 연예부 기자보다 훨씬 글을 잘 쓰시네요

    계약 문제는 극복되면 좋겠지만.. 이것 없이는 3대 기획사가 아닌 다른 기획사가 성공한 아이돌을 내놓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사실 뭐 3대 기획사도 얼마 전까진 크게 다르지 않았죠. Sm의 동방,슈주,소시만 봐도...) 우리나라는 가수가 직접 이익을 얻는 음반 판매가 적고, 음원 판매가 활발한 나라니까요. 좀 더 가수가 이익을 가져가는 시스템이 필요해 보입니다.

    • 늙은도령 2018.12.20 01:30 신고

      그 부분을 보충했습니다.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창의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비즈니스 모델을 윈-윈의 원리로 모색하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대박을 만들겠다는 것보다 하다 보니 대박이 되게 만들어야 합니다.

  2. 영문계약서 2019.05.07 15:27

    계약문제가 진짜 아이돌들한테는 발목을 잡는거군요
    어휴..오늘 뭐 이런거 찾아보고 있는데
    보면 볼 수록 부당하네요..

 

(1부에 이어) 돈이 되는 청취자와 추종자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권력의 원천으로 작용한다. 존재하는 모든 것에 가격표가 붙여지면 생존과 삶의 모든 국면마다 돈이 필요하다. 돈이 되는 추종자가 수만에서 수십만에 이르면, 다시 말해 선거의 승패를 결정하고 여론 환경을 바꿀 수 있는 숫자에 이르면 기성 정당과 정치인, 그곳으로 들어가는 것이 목표인 정치지망생들과 그들의 주위에서 권력과 자본의 떡고물을 챙기려는 정치부로커들이 그들의 주변으로 몰려든다, 그들의 방식을 이전저런 형태로 모방하는 아류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과 함께.

 

 

 

 

필자가 명명한 '김어준과 아이들' 중에 '아이들'이 바로 그들이다. 얄팍한 지식과 천박한 인격의 소유자인, 노통의 말을 빌리면, 깜량도 되지 않는 이동형과 그보다 떨어지는 <새날> 진행자들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의 폭주와 선동 및 무책임에 반발하는 팟캐스트들도 우후죽순으로 나타나 저급하고 자기모순적인 각자의 주장과 논리를 쏟아낸다. 막장의 종편들이 득세하는 언론지형은 그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마련해주었다. 팟캐스트의 춘추전국시대라고 말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로 뉴미디어의 전성시대가 올드미디어(나태와 안이에 빠져있던)의 지위과 기득권마저 흔들고 잠식하기에 이른다.

  

 

지하 벙커에서 시작한 <나꼼수>도 폭증한 청취자와 추종자들로 인해 자연적인 분화가 이루어진다. 이동형의 주장대로라면 300만 명에 이른다는 <이이제이> 청취자 이상으로 추정ㅡ이동형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뻥튀기로 밝혀짐에 따라 <나꼼수> 청취자와 추정자도 백만 단위에 이를 만큼 많았었는 지는 알 수 없다. SBS가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를 런칭할 때 사전 인지도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는 얘기를 관계자에게 들었다ㅡ되는 청취자를 뻥튀기하려면 <나꼼수> 멤버들의 분화는 필수적이었다.

 

 

김어준과 정봉주, 김용민이 각각의 팟캐스트를 만들어 느슨한 형태의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명목상의 독립에 성공했다. 각각의 팟캐스트는 <나꼼수> 청취자와 추종자들의 분산·중복 이동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정도의 청취자와 추종자를 거느린 채 출발할 수 있었다. '유명인사는 원래 유명했기 때문에 유명한 것'이라는 버나드 쇼의 명제처럼 각각의 팟캐스트는 새로운 청취자와 추종자를 늘릴 수 있었다. <나꼼수> 멤버들은 그렇게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는데 성공했고, 권력화의 초기 단계를 무난히 넘을 수 있었다. 주진우는 엠병신에 입성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헌데, 그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쉽게 그들의 수사학이 쏟아내는 '바이러스성 콘텐츠'(전염이 빠른 내용의 콘텐츠로 가짜뉴스, 음모론, 루머 등이 이에 포함된다)에 넘어간 것일까? 학력이 높기로치면 타의추종을 불허하고,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의 역사적 증거인 촛불혁명의 주역들이 그 정도로 형편없는 수준이었다고 주장하는 것인가? 집단지성의 힘을 우습게 여기는 것인가? 등등의 반론과 비판이 봇물처럼 터저나올 것이다, 필자를 향해.   

 

 

웬디 브라운은 《민주주의 살해하기》에서 전 세계의 시민들이 포퓰리즘 정치인과 정당의 선동적 수사학에 넘어가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보편적 시민권과 천부의 인권을 거부하는 정치적 선택을 결행한 이유를 설명한 뒤, 그런 신자유주의적 퇴행과 '불안과 불만이 만연된 사회'을 막고 역사의 시계를 원위치로 돌려놓으려면 다음과 같은 시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녀의 주장은 좌우를 막론하고 전 세계의 지식인과 석학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공통의 인식과 궤를 같이 한다.

 

 

어마어마하게 복잡해진 글로벌 집단과 글로벌 세력이 지배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민주주의는 교육받고 사려 깊고 민주적인 감각을 지닌 시민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이런 집단과 세력에 대한 지식을 어느 정도 갖춘 시민,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에 대한 자신이 읽고 보고 듣는 것에 담긴 상관관계를 파악하고 평가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시민, 공공의 관심사와 자기-지배를 추구하는 시민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단 한 건의 폭력도 일으키지 않은 채 원하는 목표를 이루어낸 촛불혁명의 깨어있는 시민들이 바로 그런 시민이 아니라면 대체 어떤 나라, 어떤 수준의 시민들이 그들을 대체할 수 있단 말인가? 촛불시민이 세계 최고이며(맞다!), 그들의 집단지성이 틀릴 리가 없지 않은가? 이처럼 필자를 향한 또 다른 반론과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과연 그럴까? '어마어마하게 복잡해진 글로벌 집단과 글로벌 세력이 지배하는 시대'를 정확히 꿰뚫을 수 있는 시민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촛불집회에 참여한 모든 시민들과 학생들이 그 정도의 지식과 성찰에 이르러 있었을까? 글쎄.  

 

 

촛불시민이 세계 최고의 정치의식을 지니고 있다는 데는 추호의 이견도 없다. 브랙시트와 트럼프에 표를 던진 영국과 미국의 시민들과 비교하면 촛불시민은 몇 단계 정도는 위에 있다. 전 세계적으로 우파 민족주의, 우파 권위주의, 우파 인종차별주의, 우파 신자유주의, 좌파 권위주의, 좌파 신자유주의 정당과 정치인에게 표를 던진 시민들로 넘쳐나는 나라들과 비교해도 촛불시민의 깨어있는 인식과 의식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그들은 위대하고 지혜로우며 어느 나라의 시민보다 민주적 연대와 비폭력 시민저항(시민불복종)에서 앞서 있었다. 

 

 

하지만 복잡해질대로 복잡해진 세상과 시대를 정확히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노무현의 참여정부 시절과 뚜렷하고 실존적으로 비교되는 이명박근혜 9년의 역주행과 비정상에 대한 집단 반발과 잘못된 선택에 대한 자책과 분노, 적개심의 표출이란 관점에서 촛불혁명을 보면 참여자 모두가 세상과 시대를 관통하는 지혜를 지닐 수는 없다. 브랙시트와 트럼프를 포함해 표퓰리즘 정치인과 정당에 표를 던진 전 세계 시민들의 다양한 층위와 이해의 충돌을 보여주는 분포를 살펴보면 촛불혁명이라고 그런 분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문재인 후보의 득표율이 41.4%에 머물렀다는 것이 무엇을 말해줄까? 홍준표와 안철수, 심상정, 유승민에게 분배된 표들의 총합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취임과 동시에 무섭게 폭등한 문프의 지지율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뚜렷하게 잘못한 것들이 많지 않음에도 급격하게 떨어진 지지율은 또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런 접근 방식으로 이명박근혜 9년과 촛불혁명, 그 이후에 벌어진 일들과 변화에 대해 현미경을 들이대면 온갖 형태의 질문들이 제기될 수 있다.

 

 

노통에게 그랬던 것처럼, 문프에게도 똑같이 되풀이되고 있는 기득권 언론과 종편, 보수 야당의 무조건 반대와 발목잡기를 고려하면 문프의 지지율과 관련된 변화는 약간(또는 충분할 정도)의 설명이 가능하다. 동일한 접근을 <나꼼수>와 그들의 분화에 동원된(또는 자발적으로 참여한) 수백만 명의 중복된 청취자와 추종자들에게 들이대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권력화에 성공한 <나꼼수> 멤버들(과 그들의 아류들)에게도 똑같은 현미경을 들이대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가 '퇴행적 현대화'라고 말한 것과 똑같은 '탈문명화'의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정알못들을 깨우고 있는 것일까, 악랄하게 이용해먹고 경제적 이익을 챙기고 있는 것일까?      

 

 

 

 

아돌프 히틀러는 《나의 투쟁》에서 "가장 탁월한 선전선동가의 기술을 가졌다 해도 한 가지 근본적인 원리가 머릿속에 즉각 떠오르지 않으면 아무런 성공도 거둘 수 없다. 즉, 몇 가지 요점으로 한정해 지속적으로 반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악한 김어준을 필두로, <나꼼수> 멤버들이 (현대자동차의 협력업체인 다스에 대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었던)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는 질문을 지속적이고 반복적ㅡ헌데, 그들이 언제부터 이런 질문을 던졌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ㅡ으로 던지면 청취자와 추종자들의 인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들이 '삼성과 롯데, 조선일보, 네이버, 작전세력, 문파'(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더 이상 국정원을 물고늘어질 수 없어 대안으로 호출한) 등을 그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음모론과 루머의 대상들로 선정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물고 뜯고 씹으면, 그들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면 받아들일 마음의 동기가 충만한 청취자와 추종자들을 세뇌시킬 수 있다.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음모론과 루머는 그들에 대한 청취자와 추종자의 증오와 혐오, 분노와 적개심을 끊임없이 자극함으로써 그런 부정적 감정의 밑바탕에 자리한 무의식 속으로 돌을 던진다. 밖으로 갈수록 커지는 파장이 일어나리라.

 

 

프로이트가 현대사회의 주요 감정으로 예측한 '혐오와 적개심은 억압된 본능(이드)의 폭발'이라는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의 핵심인데, <나꼼수> 멤버들이 '바이러스성 콘텐츠'를 퍼뜨리는데 최적화된 뉴미디어인 팟캐스트를 활용해 이를 재현하는데 성공했다. 그들은 신개념 대중매체(청취자 입장에서 보면 1대 1로 연결돼 자신의 감정을 숨길 필요가 없다)인 팟캐스트의 특성을 극대화해 청취자와 추종자의 '혐오와 증오, 분노와 적개심의 심리'를 파고들 수 있었다, 괴벨스가 당시의 뉴미디어였던 라디오와 영화, TV를 이용해 그럴 수 있었던 것처럼.     



노골적이던 우회적이던 상징적이던,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되풀이되는 음모론과 루머, 비판 등은 의식의 밑바닥에서 소용돌이 치고 있는ㅡ돌이 던져졌음을 상기하라ㅡ무의식에 영향을 미친다. 청취자와 추종자의 의식에 직접적으로 다가가는 음모론과 비판은 공격대상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변형시켜 (그 전까지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여론을 조성한다. 그것에 성공하면 노골적인 몰아가기가 시작되고, 이런 직접적인 조작 과정에서 변화의 침전물이 축적되고 무거워지면 증오와 혐오, 분노의 감정을 떠바치고 있던 무의식 속으로 가라앉는다. 

 

 

그 결과 여론 형성의 토대이자 기반인 개개인의 여론환경이 (새롭게 호출된 공격대상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조금씩 바꾸거나, 기존의 인식을 더욱 강화한다. 공격대상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었거나 약간이라도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던 청취자와 추종자들의 인식이 부정적으로 돌아선다. 그들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면 더욱 부정적으로 강화된다. 다시 말해 증오와 혐오, 분노와 적개심의 감정이 강화됨에 따라 <나꼼수> 멤버들이 쏟아내는 '저주의 주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중독된다.

 

 

'저주의 주문'이 지속되고 반복될수록 중독의 정도는 심화되고, 의식(청취자와 추종자의 여론)을 결정하는 무의식(그들의 여론환경)까지 완전히 중독된다. 여론환경이 바뀌면 여론을 형성하는 일은 식은죽 먹기처럼 쉬워진다. 상황이 여기에 이르면 <나꼼수> 멤버들의 '바이러스성 콘텐츠'가 거짓이고 조작이며 틀렸다는 증거들이 제시되고, 거짓들이 밝혀져도 중독된 청취자와 추종자는 어느 것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증거를 지속적으로 제시하고 진실 여부를 반복적으로 밝혀도 그들의 인식은 바뀌지 않으며, 폭력적인 반응이 반복된 횟수에 비례해 날카롭게 되돌아온다.

 

 

이렇게 '탈진실의 정치'가 탄생한다. 어느 문파의 의견처럼 탈진실이 아닌 '몰진실의 정치'가 정확할지도 모른다. 선전과 선동의 대가이자 예술가였던 괴벨스가 패자의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일 지경이다. <나꼼수> 멤버들(과 김어준의 아이들)이 이런 과정을 통해 자기만족적 권력화의 길로 들어섰다. 변화와 시류를 포착하는 동물적인 약삭빠름과 자기강화적 권력화의 정도가 김어준에 미치지 못하는 순으로 실수와 실족이 이어진 것은 작용에 따른 반작용의 필연적 과정이라 해도 중독된 청취자와 추종자가 일정 수준 이상(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남아있는 한 그들의 선전과 선동은 중단되지 않는다.

 

 

'탈진실과 몰진실 정치'의 탄생과 확산은 정치와 사회의 주변부에 머물러 있던 각종 표퓰리즘 정치인과 정당, 세력들이 득세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적 분위기를 조성한다. 후기민주주의 또는 감정민주주의, 개인민주주의, 신자유주의 민주주의 등으로 언급되는 '탈진실과 몰진실의 정치'에서는 가짜뉴스와 음모론, 루머, 가십 등의 '바이러스성 콘텐츠'가 득세할 수 있는 정치문화적 환경에 따라 지배적 담론을 형성한다.  

 

 

그 결과 '다름이 틀림'으로 규정되며 '복지와 취업, 시민권과 인권'이 보장된 '우리'와 그것들을 좀먹는 '저들' 또는 생과 사를 달리해야 하는 '우군과 적군', '동족과 이방인'이라는 선악과 차별의 이분법으로 귀결된다. '자유민주주의 위기론과 종말론'이 그렇게 지배적 담론으로 자리하면, 극단적인 대립과 충돌이라는 양극화된 정치문화 속에 권위주의적 선동정치와 배타적 민족주의, 온갖 근본주의와 차별주의들이 평등한 자유의 담지자이자 주권자인 시민의 민주적 토론을 질식시킨다(성대결이란 권력투쟁으로 변질된 불꽃 페미의 집회와 문재인 정부로부터 이탈한 20대 남성의 분노도 동일한 메커니즘에서 나왔다).     

 

 

그에 따라 '진실과 정의, 자유와 평등, 박애와 공평, 존중과 배려' 등이 아무런 의미도 지니지 못하고 역할도 하지 못하는 '탈진실과 몰진실의 정치'가 강화되고 순환되고 또다시 강화되는‥ 그렇게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가 '이성의 도구화' 과정을 어지럽게 정립한 《부정변증법》이 '보편 시민권과 평등한 시민, 사람과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 평화의 국제주의, 상식과 정언명령의 실천적 이행'이라는 칸트적이고 헤겔적인 《계몽변증법》의 권위주의적 일방통행을 대체한다. 후자가 전자를 밀어내는 바로 그 짧은 순간의 정치문화적 진공상태에 <나꼼수>가 제일 먼저 깃발을 꼽았고, 어떤 저항도 없기에 작금에 이를 수 있었다.

 

 

문재인의 청와대를 박근혜의 청와대와 등치시키고 있는 김태우 전 수사관의 게릴라 전법(체 게바라의 부활)과 조선일보·SBS, 자유한국당의 주고받기식 폭로의 연쇄와 탈진실의 선동정치가 가능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진실처럼 보이는 것들의 감정적 접근과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선전과 선동이 중요할 뿐이다. 인간은 계몽주의자들이 주장했던 것과는 달리 합리적이지도 이성적이지도 않다. 인간은 대단히 감정적이다, 나경원의 B급 선동과 헛소리가 통할 정도로.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2018.12.20 09:52

    비밀댓글입니다

  2. 요셉피나 2018.12.25 11:19

    정치를 알지 못하면서 정치인들과 인터뷰하는 그들이 가소롭다.
    정치인들은 그들에게 놀아난다.
    이제 그들은 뻔뻔해졌다.

 

오늘날 사람들은 사실상 세상에 대해 알고 싶은 모든 것을 인터넷에서 검색할 수 있고 검열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다. 동시에 난해한 음모론이 놀랄 정도로 확산되고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대중의 불신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검열의 종말은 탈진실(객관적 사실보다 감정이나 개인적 신념이 여론 형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 정치를 불러왔다.

 

                                                         ㅡ 지그문트 바우만·이반 크라스테브 외 《거대한 후퇴》의  <다수결주의의 미래>에서 인용

 

 

 

 

집필 중인 책에는 '나꼼수의 성공'으로 시작해 '김어준과 아이들'로 무한증식된 팟캐스트의 시대적 역할과 문제점, 향후 전망 등을 다룬 장이 있는데, 그 중에서 '탈진실 정치의 탄생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최초의 팟캐스트 <나꼼수>의 성공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들의 성공에 따른 팟캐스트의 홍수와 유튜브 1인방송의 폭발적 증가는 세계화와 기술 발전의 부작용, 구좌파와 신좌파의 갈등, 급진적 페미니즘이 촉발시킨 성대결 등을 국민국가와 자유민주주의가 제대로 대처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1989년의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공산주의와 사회주의에 대한 자유민주주의의 승리를 선언하며, 향후의 세상은 형식적인 냉전체제는 유지되겠지만, 후발 국가들이 서유럽과 미국에서 꽃을 피운 자유민주주의를 모방하는 단조롭고 지루한 시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많은 논란을 불러온 그 유명한 책,《역사의 종말》이 이렇게 나왔다. 후쿠야마는 자유민주주의를 대체할 새로운 체제나 이데올로기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며, 기술 발전에 따른 세계화를 통해 모든 국가가 비슷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비해 미국의 정치학자인 켄 조윗은 '역사적인 베를린 장벽의 붕괴'가 자유민주주의가 독주하는 "승리의 시대가 아니라 위기와 충격의 시작, 이른바 '새로운 세계질서'를 위한 씨가 뿌려진 시대로 묘사"함으로써 후쿠야마와는 완전히 다른 주장을 내놓았다.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실험의 패배는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승리임에는 틀림없지만, 미래를 헤겔식으로 예측하는 경향이 있는 후쿠야마와는 달리 조윗은 "공산화 이후의 시기를 극적인 사건이 거의 없는 모방의 시대가 아니라, 정치적 돌연변이들로 보는 것이 가장 적절한 각종 정권들로 가득한 고통스럽고 위험한 시대로 내다봤다."

 

 

조윗은 기술 발전에 따른 '사람과 자본, 상품과 아이디어의 자유로운 이동'으로 대표되는 세계화에 동참했던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이 칸트의 'common sense'에서 출발한 '세계시민정신(계몽주의가 장려한 보편 시민권)에서 후퇴해 '민족·종교·부족 정체성으로 돌아가 이방인과 이주자, 난민, 소수자 등과의 갈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르준 아파두이도 세계화와 기술 발전은 '자신과 기대·선호·성향·지향 등은 물론 민족·종교·계급·성·언어·세대·직업 등에 따라 개인의 관심과 세계관이 다른 집단들로 나뉘어 각자의 권리를 주장하는 정체성 정치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파두이는 '시장과 인터넷, 소셜미디어의 확산은 개인의 선택권을 증가시켜주었지만 그것의 반대급부로 사회의 결속력을 약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는 '자신과 비슷한 사람과 접촉을 좋아하고 이방인을 멀리하는 것과 같은 타고난 선호를 만족시키려는 개인 성향을 강화'시킨 결과라고 말했다. 공간이라는 물리적 한계를 빛의 속도라는 시간으로 극복한 '개인간의 연결은 늘어났지만 사회의 통합은 약화됐으며, 세계화를 통한 연결의 폭증은 동시에 단절의 폭증'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연결과 단절의 부정변증법은 '분노의 폭발과 격노의 움직임'으로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을 덮칠 것이었다. 

 

 

그 결과 자유민주주의의 세계화(정확히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부작용에 면죄부를 발행해준 '이방인 포용과 소수자 우대, 다문화주의와 인권운동으로써의 페미니즘'으로 대표되는 자유주의가 '시민-자치와 다수-통치'로 대표되는 민주주의를 질식시키는 분열의 시대가 도래하기에 이르렀다. 개인과 집단 모두가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이익을 취하고 상대의 희생을 요구하는 갈등의 폭발이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으로 변질되면서 복잡해질대로 복잡해진 세상이 지옥의 재현 같은 종말론적 상황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었다.  

 

 

수많은 층위와 세대에서 극단적 대립이 일상화되면서 공통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정치철학적이고 윤리도덕적인 기준과 규범이 사라지고 자유민주주의의 최소치인 정치적 토론마저 불가능해졌다. 기성정당과 제도권 언론, 교육기관과 시민사회도 폭증하는 분열과 갈등을 막을 수 없었다. 국가와 사회에 어마어마한 공간이 새로 생겼고, 무엇이든 그 공간(의 일부)을 채울 수 있다면 주도적인 지위에 오를 수 있었다. 진실과 거짓을 걸러낼 필터링 기능과 정당한 검열이 사라졌으니 '분노의 폭발과 격노의 움직임'에 불을 지필 수만 있다면 누구라도 새로운 권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대한민국의 경우, <나꼼수>가 그 공간을 선점했다. 분노의 원인인 절망과 좌절, 공포와 불만을 자극해 그들의 이성이 아닌 감정을 건드리고 부추겨 '격노의 움직임'으로 표출되도록 선동의 수사학과 막말, 걸쭉한 욕과 난삽한 음모론들을 폭포처럼 쏟아냈다. 현실정치에 대한 지식과 논리, 경험과 성찰은 최소한만 있어도 충분했다. 얄팍한 지식과 부족한 성찰에서 발생하는 논리의 충돌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경험과 성찰의 부족도 뱀의 혓바닥으로 녹여내면 그만이었다. 

 

 

세상 자체가 난장판이고, 삶과 현실에서는 이것과 저것이 충돌하기 일쑤인데 논리적 충돌이 무슨 문제가 될 것인가? 어떤 증거도 내놓지 못하는 각종 의혹 제기와 초딩 수준의 음모론들이 모두 다 거짓이고 틀린 것으로 판명난들 무슨 상관이 있을까? 이명박근혜와 삼성, 조중동과 수구꼴통만 물고 뜯고 씹기만 하면 모든 것이 용서되는데 걸쭉한 욕으로 맛을 낸 거짓과 선동의 수사학이면 정알못들을 요리할 수 있었다. '바이러스성 콘텐츠'로 대중의 분노를 자극하고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면 무사통과요 만사형통이었다. 진공에서는 저항이 없다.

 

 

<나꼼수>가 가지고 놀 정알못은 넘칠 정도로 많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은 진실이 아닌 호기심 충족이고 분노 표출에 대한 대리만족이었고 기성정치에 대한 비아냥과 통쾌한 비틀기였다. 규제를 받지 않으니 자체 검열을 할 필요도 없었다. <나꼼수>는 일종의 해방구였다. 지배엘리트와 재벌 위주의 세계화와 일자리를 빼앗는 자동화에 대한 수많은 피해자들의 유쾌한 뒤집기였다. 갈수록 늘어나는 불평등과 양극화에 대한 상쾌한 되치기였다. 유쾌·상쾌·동쾌해진 대중의 열광은 따놓은 당상이었다. 돈이 되는 청취자와 추종자들이 넘쳐났다(2부로 이어집니다).  

  1. 좋은글 2018.12.19 00:18

    어중이떠중이들의 실체를 밝혀주시니 시원합니다

 

김태우 전 특별감찰반원 수사관의 무차별 폭로를 최소한의 사실관계만 확인한 후 중계방송하듯이 전달한 SBS의 조선일보스러운 보도가 일파만파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조국 민정수석을 잘라 문재인 대통령의 수족을 무력하게 만들려는 보수 진영(조중동과 종편, 자한당, 바미당 등)은 '한건 잡았다'는 SBS의 보도에 힘을 실어주며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를 향해 맹폭을 가하고 있다. 자신의 비리 의혹과 권력 남용에 따른 처벌을 막기 위한 김 전 수사관의 범죄(?)행위가 SBS와 반문연대 기레기들을 거치면서 무한대로 부풀려지고 있다. 

 

 

 

 

청와대가 특종으로 보이면 무조건 보도하고 보는 언론의 무책임한 행태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고, 김 전 수사관의 형사처벌까지 언급하자 화들짝 놀란 SBS가 청와대의 강경한 태도에 유감을 표명하며 자기보존 본능에 따른 변명과 거대언론 특유의 협박성 발언으로 반격을 모색했다.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되는 SBS의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도 이 문제를 제일 먼저 다루며(오늘은 두 번째로 다뤘다), 패널의 입을 빌려 언론의 자유를 떠벌이고 김 전 수사관의 폭로를 박관찬 전 경정의 폭로와 등치시키는 등 막무가네식 보도 행태를 보여주었다.

 

 

미중 무역전쟁, 세계적 차원의 경기 후퇴와 이에 따른 수출 1, 2 품목인 석유화학과 반도체 호황의 슈퍼사이클 종료 등처럼 문재인 정부가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적 요인들은 고려하지도 않은 채, J노믹스를 실현하는 중에 정교하지 못했던 정책 집행과정의 몇 가지 실수를 하이에나 떼처럼 달려들어 물고 뜯고 씹어대는 바람에 문프의 지지율이 급락하자, 언론의 기레기 본성이 빛을 발하는 모양새다. 정치문화를 바꾸기 위해 감수했던 노통처럼, 언론과 불편한 관계를 피하지 않는 문프의 원칙이 마음에 들지 않는 기레기들은 임종석과 조국 민정수석을 핵심 타겟으로 잡아 잃어버린 그들의 영향력을 되찾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어떤 정부가 들어서건 제4부로써의 언론의 역할보다 자신의 이익에만 충실한 이땅의 기레기들이 문재인 정부의 업적은 무미건조하고 사실 관계만 언급하는 읽기 수준에서 그치거나, 아예 보도하지 않으면서도 작은 실수라도 나오면 하이에나처럼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명박근혜 9년 동안 권력과 자본의 애완견과 나팔수 역할에 충실하는 바람에 지상파에 진출할 정도의 인지도와 실력도 갖추지 못한 '김어준과 아이들'에게마저 물리고 뜯기며 더 떨어질 수 없는 지점까지 추락했기에 무슨 짓이라도 해서 시청률을 높여야 했다.

 

 

반성은 잠시 뿐이었고 겉치레에 불과했다. 민주정부가 들어서면 어김없이 올라가는 언론의 자유에 비해 언론인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회복되지 않았다는 조사결과는 그들의 반성과 변화의 진정성에 시청자의 마음이 더욱 차가워졌음을 말해준다. 지상파의 자존심을 내팽겨친 채 '김어준과 아이들'과의 동거도 마다하지 않는 바닥으로의 경주에 몰두했으니 돌아선 시청자를 돌아오게 만들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SBS의 <블랙하우스>와 MBC의 <스트레이트>, KBS의 <오늘밤 김제동>이 바닥으로의 경주와 하향평준화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민간인 사찰'이라는 문재인 정부의 정당성과 정통성을 뿌리 채 흔들 수 있는 왜곡된 폭로까지 자행하는 등, 작심하고 의혹을 키우고 있는 김태우 전 수사관의 무차별·순차적 폭로는 계속될 것이고, 크로스체크나 심층취재도 없이 그것을 중계방송하듯이 전달하고 있는 SBS와 그밖의 기레기들에 의해 파장은 더욱 커질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들이라면 '민간인 사찰'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김 전 수사관의 폭로를 받아들일 동기가 완료돼있고 믿어줄 마음의 준비가 충만한 기득권연합에게는 진실 따위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문프가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는 연동형 비례제의 내용에 대해 분명하게 말함으로써 선거제도 개편 이후의 권력구조 개편(의원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을 위한 원포인트 개헌에 정치적 반격을 가한 상태라 야4당의 의혹 부풀리기와 국정조사, 감사원 감사 요구 등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올 것이다. 정국은 급랭전선으로 돌입할 수밖에 없다. 야4당과 반문연대, 민주당 내 비문세력과 차기 유력주자들이 암묵적 담합을 한 채 문프의 조기 레임덕을 이끌어내기 위해 각자의 계산기를 두드리며, 김태우 전 수사관의 입만 처다볼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비리와 직권남용을 저지른 자의 자기방어를 위한 무차별·순차적 폭로는 박근혜 정부를 궁지로 내몰았던 '정윤회 문건'과 동급으로 키워갈 가능성도 농후하다. 극우 꼴통들의 팟캐스트와 유튜브의 1인방송 등을 통해 김태우의 폭로가 상상도 할 수 없는 뻥튀기와 악랄한 조작을 통해 가짜뉴스와 음모론의 홍수를 이루며 문프를 저격할 것이며, 보수 결집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최종 목표가 조국 민정수석인 기득권연합의 맹폭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전형적인 사례로 끌고가면서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며 희희낙락하리라.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이 내년으로 미뤄졌고, 트럼프도 속도조절론을 들고 나왔으니 저들의 연합공격과 '문재인 죽이기'는 '노무현 죽이기'의 '시즌 2'로써 청와대를 뒤흔들 한바탕 소용돌이로 자라나는 일만 남았다. 김태우의 무차별·순차적 폭로에 청와대가 일일이 반응하는 것도 모양새가 떨어지고, 그럴수록 의혹만 키울 것이니 외통수에 걸린 듯한 기간은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노통을 단 하루도 인정하지 않은 것처럼, 문프도 인정할 수 없는 이땅의 기득권들은 그렇게 거대한 연합전선을 형성해 광복 이후의 70년 중 60년을 집권할 수 있었다. 

 

 

이명박근혜 9년의 역주행과 비정상을 촛불혁명으로 종지부를 찍은 직후에 실시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의 득표율이 41.9%에 머문 것도 이땅의 기득권연합의 힘과 저변이 일반 국민의 생각보다 훨씬 더 깊고 넓기 때문이었다. 문프의 지지율이 대선 득표율에 가까워진다는 것은 이런 면에서 대단히 위험한 경고신호로 봐야 한다. 민주당 지지율의 폭락은 그들의 무능력과 무책임, 구좌파 특유의 친목질과 그에 따른 반민주적 권위주의 성향 때문이지만, 차분히 실적을 쌓아가고 있는 문프의 지지율 하락의 경우에는 기득권연합의 '무조건 반대'가 자리하고 있다(집필에 들어가 있는 20대 남성의 이탈은 별도의 글로 다루겠다). 

 

 

한여름밤의 꿈처럼, 대선만 치르고 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 같은 열망에 빠져드는 유권자의 속성 때문에 선거가 끝나면 대다수 국민들은 문제 해결을 위한 시간을 매우 짧게 잡는 경향이 있다. 선거 기간의 열망이 너무 컸기에 유권자의 기대감은 실적에 대한 조급함으로 급변하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모든 국가 모든 수준에서 동일하게 발생하는 선거민주주의의 치명적 단점이지만, 일상의 삶에 시달리고 있는 국민들은 세계화와 디지털 기술의 결과인 '초복잡사회의 도래'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 결과이기도 하다. 

 

 

이재명-김어준 조합에 자리한 구좌파 표퓰리즘의 위험성을 일찌감치 눈치 챈 문파처럼, 고리타분해진 이념과 친목질로 전락한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상식과 원칙, 양심과 정의를 판단의 기준으로 정립한 일당백의 깨어있는 시민의 수가 생각보다 적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가능해진다. 문파의 일원으로써 필자가 고민하는 것이 깨어있는 시민의 수를 늘리는 방법에 집중된 이유도 선거와 대의민주주의의 한계, 구좌파의 좌충우돌식 이익 챙기기, 기득권연합의 막강한 강고함에서 나온다. 

 

 

필자처럼 다양한 분야에 대해 공부했고, 상상을 초월하는 인맥을 가지고 있어 김어준과 아이들을 능가하며, 건강하고 두려워할 것이 없는 누군가가 나와 차원이 다른 방송이나 팟캐스트를 할 수 있다면 제일 좋겠지만, 그것이 가능할지 잘 모르겠다. 문파의 누구라도 좋으니 필자의 뇌를 통째로 이식하고 싶을 정도다. 4월까지 집필을 마치고 6월에 출판을 한 이후에도 지금 같은 건강이 유지된다면 문프의 임기 동안이라도 방송이나 팟캐스트를 해볼 생각이다.  

 

 

어차피 덤으로 살고 있는 삶, 죽음이 두려워 해야 할 일을 미룬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필자와는 너무 다르다. 이번 주 토요일의 '이재명 제명 집회'에 참여함으로써 투쟁 의지를 더욱 높여볼 생각이다. 문프의 성공이 절대다수의 국민들에게 유리하다는 생각에는 초미세먼지 정도의 의심도 스며들 수 없기 때문에.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이카루스 2018.12.18 18:03

    우리나라서 없어져야야 쓰레기 신문...
    1. 조생일보
    2. 동아일보 ,체널 에이
    3. 에스비에스 똘만이

    그들 똥 은 숨기고 어떻게 하면 흠즙을 잡을까
    혈안이 됨
    이런데 나라가 꼴이 안나지..

    방사장이나 조사해 ♫♪♫♫..
    사건 다 조작해 놓구...
    암튼 언론사들은 다 없어져야돼

  2. 뉴페이스 2018.12.18 18:15

    20대 지지율이 폭락했더라고요.
    근데 정말 분위기가 그래요. 문재인 정부가 잘못한 건지, 기레기의 ㄱ같은 기사가 그렇게 만든 건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지만...(전 전자 20%, 후자 80%라 생각해요) 근데 또 자한당을 신뢰하지는 않아요.
    민주진영이 무력으로 기레기들을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 민주진영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도방법이 되지 않을까...문통이 이제 직접 나설 때가 왔습니다.

    http://mlbpark.donga.com/mp/b.php?p=1&b=bullpen&id=201812170026303492&select=&query=&user=&site=&reply=&source=&sig=h6jcGY-1ih6RKfX@hljXGg-gLmlq : 이 글에서도 자세히 보입니다.

    • 늙은도령 2018.12.18 19:03 신고

      20대 남성 지지율이 폭락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집필 중인 책에도 들어가는데 블로그에 일부라도 올릴 생각입니다.
      지금 한참 쓰는 중이라 정리가 되는 대로 올릴 게요.
      세계화와 기술 발전, 문화 갈등, 국민국가의 성질 변화, 이주민고 소수자 우대, 페미니즘 등등 너무나 많은 요인들이 혼합된 결과입니다.

    • 뉴페이스 2018.12.18 19:34

      항상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번 글은 대단히 조심스럽지만 '깨어있는 시민의 네트워크화된 힘'으로써의 문파가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팟캐스트로 대표되는 정보통신기술의 특성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그것 때문에 역풍을 맞을 수 있음을 알리기 위함이다. '이재명 기소, 김혜경 불기소'라는 검찰의 수사결과는 해석에 따라 실패가 아닌 성공일 수 있음에도, 이에 대해 진지하고 민주적인 토론을 진행하지 않은 채 성급하게 추진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당대표 퇴진 및 지도부 사퇴 요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문파에게는 역풍으로 돌아올 수 있는 실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김어준과 아이들'이라고 명명한 진보 진영의 팟캐스트들이 세월호참사와 촛불혁명을 이용해 수백만 명의 지지자와 추종자를 만들고, 이재명이란 희대의 괴물을 키울 수 있었지만, 준비되지 않은 그들의 선동적 수사학이 진실성을 상실하고 민주주의에도 반한다는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힘을 잃고 있음도 정보통신기술의 특성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권위적이고 민족주의적이며 반민주적인 표퓰리즘이 득세하는 이유를 다룬 모든 글에서 공통적으로 지적되는 정보통신기술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위대한 인권운동인 페미니즘이 세대결(성대결)이자 정치적 권력투쟁으로 변질된 것도 똑같은 원인에서 나온다. 

 

 

오늘날 민주주의 자체에 진저리를 치는 정서가 독특한 논리와 맥락을 갖는 방식은 3가지가 있다. 첫째, 갈수록 증가하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이용 인구와 웹 기반 동원, 선전, 정체성 형성, 친구 찾기의 유용성이 누구나 원하는 대로 또래, 동료, 동지, 친구, 협력자, 전향자를 찾을 수 있다는 위험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이 3가지가 결합해 민주주의 체제에 늘 필요한 정당한 법 절차, 신중하고 합리적인 행동, 정치적 인내심에 대한 알레르기 증상이 전 세계에서 심해졌다……민주주의의 더딘 행보에 대한 조급증은 끊임없는 경제공황 분위기로 인해 더욱 악화된다(지그문트 바우만·슬라에보 지젝·아르준 아파두라이 외 《거대한 후퇴》 중 <민주주의의 약화>에서 인용)

 

 

일자리 부족과 상실, 실업기간 연장과 재취업의 어려움, 소득의 하락, 빚의 증가, 복지와 사회안전망 축소에 대한 두려움, 이주민·외국노동자·난민에 대한 피해의식과 그에 따른 인종차별, 민족·종교적 배타성, 이념을 대체하고 있는 문화적 갈등의 동시다발적 확대(성소수자 차별, 혐오발언과 범죄, 데이트폭력, 묻지마범죄, 낙태·동성결혼합법화에 대한 극한 갈등, 성대결로 치닫는 페미니즘의 권력화, 젊은 남성의 좌절과 반발, 가족과 공동체의 붕괴, 갈수록 어려지는 강력범죄의 증가 등)가 민주주의와 국가(정부)를 향한 불만 및 현재의 좌절, 미래에 대한 공포 등이 상호강화의 과정으로 통해 거대한 소용돌이로 성장한다.

 

 

불행하게도 이런 종말론적 현상들은, 김어준과 아이들처럼 선동가 기질이 탁월한 자들의 먹이감이 된다. 동시에 차베스(베네스엘라)와 후지모리(페루) 등을 거쳐, 트럼프와 푸틴, 메이(영국), 에르도안(터기), 모디(인도), 치프라스(그리스), 보우소나루(브라질), 오르반(헝가리), 르펜(프랑스), 두다(폴란드), 이탈리아(그릴로), 슈트라헤(오스트리아) 등등으로 이어진 표퓰리즘 정치인과 정당(우파 민족주의 정당이 가장 많다. 심지어 파시즘과 나치즘을 표방한 정당도 있다)들의 집권과 득세에 이용된다.

 

 

무려 인류의 1/3이 이들의 지배를 받거나 지지하고 있다. 서로 충돌하는 이런 결합들이 가능한 것은 '절망하고 분노한 대중과 야망으로 가득한 선동 정치인 간에는 서로를 잡아당기는 교집합'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1970년대에 '신자유주의의 득세와 민주주의 축소, 시장근본주의의 폭주와 경제적 양극화, 맹목적 문화우월주의의 폭력성, 이주 반대자들의 분노, 문명 충돌에 따른 테러의 증가와 만연된 공포, 이런 것들의 반작용인 다수결주의자들의 권위주의적 폭정' 등을 예견한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의 앨버트 허시만이 옳다면,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팟캐스트, 케이블TV, 인터넷 언론 등이 그의 예견을 옳았음을 증명해주었다.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미디어는 좁게는 자신이 사는 지역에, 다음에는 도시나 주, 그 다음에는 국가와 세계로까지 넓어지며 나와 생각이나 이념, 기대, 기호, 선호, 성향 등이 비슷한 사람들과 연결돼 일정한 정치적·문화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네트워크 집단을 만들어준다. 오프라인이었으면 경계하거나 친해지지도 않았을, 액정과 스크린 너머의 미지의 사람들과 대화하는 중에 손쉽게 공통의 합의에 이름으로써 '또래, 동료, 동지, 친구, 협력자, 전향자' 집단을 형성한다. 

 

 

빛의 속도로 이루어지는 실시간 대화는 공간적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미지의 사람들과 같은 시공간에 있다는 착각을 불러오는 것이 집단화의 동력인데, 그렇게 다양한 집단을 이룬 그들은 정치사회적 표현에 주저하지 않는다. 혼자일 때는 자신의 의견과 주장, 기대를 드러내는데 두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지만, 일정 수 이상의 집단이 이루어지면 대부분의 두려움을 떨칠 수 있다(조폭이 몰려다니는 이유). 표현에 따른 긍정적 반응이 늘어나면 더욱 많은 표현들을 쏟아내기에 이른다. 

 

 

같은 생각과 의견이 갈수록 강화되는 반향실 효과에 따른 확증 편향된 표현과 주장들이 어떤 검증이나 필터링을 거치지 않은 채, 빛의 속도로 사이버 공간을 들쑤시고 휘저어버린다. 정치사회적 표현과 주장을 쏟아내기 전에 '자유로우면서도 심사숙고하고, 폭넓게 따져보는' 민주적 토론의 사전검증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사이버 공간에서의 실수와 잘못, 덜컥수와 자충수는 이런 과정에서 사후적으로 소화해낼 수 없을 정도의 규모로 늘어나게 된다. 

 

 

'김어준과 아이들' 중에서 지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가장 떨어지는 이동형과 김용민, 김갑수, 황교익, 새날에서 시작돼 김제동과 주진우, 김어준으로 넘어간 돌이킬 수 없는 실수와 잘못, 덜컥수와 자충수가 양산되는 것도 똑같은 이유 때문이다. 디지털 시대의 유목민이라면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이런 문제들은 깨어있는 시민의 대표를 자처하는 문파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에 분노한 문파(로 추정되는) 한 분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당대표 퇴진 및 지도부 사퇴 요구>가 바로 그러하다.

 

 

청원의 이유는 대단히 훌륭하고 시의적절했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역풍을 초래할 수 있는 자충수가 될 수 있는 위험성이 너무 높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반향실 효과에 따른 확증 편향과 동조화 확증 편향은 나와 생각과 뜻을 같이 하는(같이 한다고 믿는) 동료와 친구, 협력자의 수를 실제보다 부풀려 보이도록 만든다. 어디나 샤이들이 있고, 침묵하는 다수도 있다는 통념에 따라 덜컥수나 자충수를 피해가지 못한다, 똘기 충만해 대단히 성급한 필자처럼. 

 

 

이재명의 퇴출과 '김어준과 아이들'의 제자리 찾기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야 하고, 지랄맞고 엿 같지만 문프 성공의 필수사항인 민주당의 총선 승리에 도움을 줘야 하는 문파의 입장에서 보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당대표 퇴진 및 지도부 사퇴 요구>는 양날의 칼처럼 작용할 가능성이 너무 높았다. 이재명을 비호하는 세력 중 최고의 자리에 있는 자가 이해찬 대표라면 <사퇴 요구> 청원은 상징적 의미로만 끝날 수 없기 때문이다.       

 

 

2018년 12월 12일 올라온 <사퇴 요구> 청원은 5일이 흐른 2018년 12월 16일 오후 8시 41분에 32,237 명이 동의했고, 9분 후인 8시 50분에는 1명이 늘어난 32,238명이다. 청원 마감일인 2019년 1월 11일까지 예기치 못한 변수들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몇 명이 동의할지 알 수 없지만, 20만 명을 넘기지 못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청원자의 목표가 몇 명이었는지, 정치적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숫자가 몇 명인지, 최소 몇 명을 넘어야 이해찬의 민주당이 문파를 두려워할 것인지 알 방법은 없다.

 

 

뉴레프트님의 작품

 

 

하지만 <사퇴 요구> 청원이 올라온 이후 5일이 지났지만 청원에 동의한 분들이 23,238명에 불과하고, 갈수록 느려지는 속도를 고려할 때, 이해찬의 민주당과 이재명 비호세력에게 정치적 영향력을 가할 정도에 이르지는 못할 것 같다. 청원에 참여한 필자가 해당 청원을 처음 알았을 때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던 것이 현실이 됐다. 트위터 활동을 하면서 필자가 제일 궁금했던 것은 문파의 규모였는데, <사퇴 요구> 청원의 동의자수는 그 규모를 어느 정도 추론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최종 동의자수가 20만을 넘지 못할 경우 청와대의 답변도 들을 수 없거니와, 10만 명도 넘지 못할 경우에는 소위 문파라는 집단의 정치적 영향력이 생각보다 낮을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를 수 있다. 더 큰 우려는 '김어준과 아이들'의 악랄한 주장처럼 문파가 문프의 성공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민주당 분열세력으로 낙인찍힐 수 있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필자의 우려와 분석에 동의하지 않는 문파가 많겠지만, <퇴진 요구> 청원처럼 정치적 영향력의 바로미터로 변질될 수 있는 정치적 행위에는 그것이 불러올 파장이나 역풍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야 한다.

 

 

문프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국민들의 놀이터'가 된다 한들 무슨 문제가 있겠냐'며, 많은 국민이 청원이라는 정치행위를 통해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는 '민주주의의 장'이 되었으면 하지만, 그것은 전체 국민을 평등하게 배려하고 지원해야 하는 대통령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다. 국민의 입장에선, 특히 문파처럼 정치적 목표가 뚜렷한 불특정 다수의 집단에게는 청원 행위를 통해 발현되는 정치적 영향력 행사에 신중해야 하고 상당한 토론을 거친 후에 진행돼야 한다.

 

 

이번 청원이 문파의 목적과 지향, 행동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 국민의 한 명이 진행한 것이라도, 수많은 문파에 의해 참여 독려 행위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개인의 정치적 행위는 자유의지에 따른 주체적 행위이기에 누구도 이에 간섭할 권리는 없다. 청원에 동의한 숫자가 적다고 해서 정치적 의미와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며, 청원 자체로도 목표한 것의 상당 부분을 이룩한 것이라는 평가도 받을 수 있다. 청원자는 동의숫자가 50,000만 넘어도 만족해할 지 모른다.  

 

 

하지만 원하지 않았던 결과가 나왔다고 곧바로 청원에 들어가는 정치 행위는 이번 글에서 다룬 정보통신기술의 특성에 중독된 사람의 즉각적인 반응으로 분류될 수 있다. 그럴 경우 목표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역풍을 불러올 수 있음도 알아야 한다. 덜컥수와 자충수는 이런 감정적이고 직관적인 반응이 불러온 디지털 시대의 자화상 중 하나다. 청원자도, 그의 목적과 목표도 알지 못하는 필자로써는 이런 청원이 문파의 이름으로 진행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만에 하나 문파의 이름으로 이런 정치 행위를 해야 한다면  '자유로우면서도 심사숙고하고, 폭넓게 따져보는' 민주적 토론 과정을 거쳤으면 한다. 정의와 가장 가까운 감정인 분노와 그에 따른 '정치적 실천'은 불의하고 부정의한 것들을 바로잡는 원천이자 동력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없으리라. 위대한 저항가이자 행동주의자였던 스테판 에셀의 소책자, 《분노하라》는 살아있는 증거이며, 촛불혁명의 성공은 아직도 진행 중인 정의 실현의 위대한 여정이기 때문이다. 

 

 

작고한 지그문트 바우만은 '가장 낮은 사람들의 아우성이 최고로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가장 잘 들릴 때 민주주의는 제대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디지털 공간에서도 유효해야 할 그의 성찰이 소셜미디어라는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 플랫폼에서는 (나치가 유대인에게 그랬던 것처럼, 로펌이 의뢰자의 권력과 재산에 따라 그러는 것처럼, 금융업계와 수많은 업체들이 금액과 이익에 따라 투자자나 소비자에게 그러는 것처럼) 극도로 세분되고 분류·범주화된 이용자들 간의 첨예한 갈등을 폭증시키는 기제로 변질될 수 있음도 알아야 한다. 필자는 <사퇴 요구> 청원이 올라간 이상 동의숫자를 늘리기 위한 독려 행위를 계속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동의숫자가 많을수록 좋겠지만, 문파의 독려 행위에도 불구하고 최종 결과가 5만도 넘지 못한다면 어떤 역풍이 불어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재명과 김어준이 청원의 숫자를 보며 킬킬거리며 지랄 떨 것을 생각하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포와 지도부 사퇴 요구> 청원은 계륵 같은 존재가 됐고, 필자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Laughhaha 2018.12.18 16:37

    이재명의 모든 적폐가, 김어준의 민낯이 지금 드러나고 있다는건 천만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사태를 보면서 전중경수 란 말이 떠오르네요. 저들은 그저 코너에 몰려 살아보려고 발악하는걸로만 보여져요 한고비 넘겼다고 안심하고 좋아하는걸 보면 참 딱한 자들입니다. 어차피 저들은 이길 수 없습니다. 깨시민이 이 싸움을 포기하지만 않으면요.

  2. 카이 2018.12.19 13:05

    이해찬 당대표 퇴진요구는 결국 당대표 경선 불복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대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자유한국당에 역전된 지금 내부에서부터 분열이 문대통령에게 무슨 이득이 있죠?

    적폐청산, 개혁입법의 동력중에 가장큰것이 지지율
    아닙니까? 중도개혁세력 다 떠나보내면 그후에 어떤 일을 할수 있죠?

    이재명 하나 제거하면 끝나는건가요?
    이재명 하나의 카테고리 삼아 내부정적을 제거하려는 권력투쟁이 아니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늙은도령 2018.12.21 04:37 신고

      이재명은 바로미터입니다.
      숙주이고요.
      그를 통해서 진보의 적폐도 청산해야 합니다.
      노통과 문프가 없었다면 민주당은 집권은커녕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았을 정당이었습니다.
      시간이 많이 흐르지 않았음에도 우리는 민주당이 대단히 인기있었던 정당인지 착각하고 있습니다.
      중도가 다 떠나면 어떡하냐고요?
      어쩌겠습니까, 그것이 민주당의 한계라면...
      이해찬 대표의 사퇴와 지도부 퇴진은 잘못된 것이지만, 그렇다고 이해찬의 민주당을 지지할 순 없습니다.
      그들의 문프에 무슨 도움이 되었지요?
      촛불혁명 때문에 민주당은 적폐청산의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일 뿐입니다.

 

시민정치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민주주의는 인민이 엘리트를 통제하는 것을 의미하며, 엘리트가 인민을 통제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

 

                                                                                                                   ㅡ 러셀 J. 달톤의 《시민정치론》에서 인용

 

 

문재인 대통령이 임종석 실장을 야3당의 단식쇼를 하는 곳에 보내 연동형 비례제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연동형 비례제를 반대할 이유가 없는 문프로써는 당연한 선택이지만, 핵심은 나경원이 들고나온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원포인트 개헌에 있다. 나경원의 속셈은 의원내각제로 가자는 것이고, 야3당도 이것에 동의한 것이라 현재의 국회의원과 그들에 가장 근접한 자들의 잔치를 위한 연동형 비례제와 원포인트 개헌이라면 국민의 뜻을 물어야 한다. 

 

 

 

 

연동형 비례제라고 해서 사표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며, 각 분야와 지역, 세대, 성별 등에 따라 얼마나 많은 숫자를 배정하느냐에 따라 어마어마한 차이가 나온다. 득표의 몇 퍼센트 이상을 얻은 정당부터 의석수를 배분할 것인지, 아니면 그것과 상관없이 득표율에 따라 한 명의 의원이라도 배분할 것인지 등등에 따라 연동형 비례제가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 수도 있다. TV에 나온 평론가들이 스웨덴과 독일의 예를 드는데, 표퓰리즘 정당의 진출이 뚜렷한 현재의 상황도 정확히 말해야 한다. 

 

 

야차스 뭉크의 《위험한 민주주의》 를 보면 세계적 차원의 조사의 결과가 나오는데 스웨덴의 경우, 권위주의적 독재를 선호하는 극우의 비율이 높게 나왔고, 독일의 경우에도 상상 이상으로 높게 나왔다. 극좌에 대한 선호는 그보다 낮았지만 입법부를 극단적 분열로 몰아갈 비율로는 충분했다. 최근의 정치현실이 업데이트되지 않은 평론가들의 헛소리는 연동형 비례제를 민주주의의 구원투수로 만들어주고 있다. 결선투표제도 나라마다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해서, 필자의 생각은 다음과 같다. 첫째, 문프의 개헌에서 벗어나는 원포인트 개헌에는 반대한다. 둘째, 대통령이 외교와 국방만 맡고 내치는 국회가 임명한 총리가 맡는 사실상의 의워내각제로의 권력구조 개편에 반대한다. 이럴 경우 대통령은 무력화되고 당리당략적 국정운영이 일상화되며, 문프는 껍데기만 남는다. 셋째, 함량미달과 패륜적인 의원을 국회에서 퇴출시킬 수 있는 국민소환제가 무조건 도입돼야 하고, 문턱도 지금보다 낮춰야 한다. 

 

 

넷째, 각당의 비례대표를 당원과 유권자가 살펴볼 수 있어야 하며, 시민의 참여를 제도화해야 한다. 다섯째, 모든 후보들을 검증할 수 있도록 공영방송에서 후보들을 검증할 수 있는 여러 번의 기회를 황금시간대에 배치해야 하며, 정부는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 여섯째, 비례대표들이 속을 알 수 없는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들로 채워지는 것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들이 마련돼야 한다. 그것이 없다면 연동형 비례제는 돈이 많을수록 화려한 이력을 쌓을 수 있었던 기득권 엘리틀에게 유리하다.   

 

 

그밖의 것들은 문프의 개헌안에 모두 담겨있어 생략한다. 연동형 비례제 도입과 관련한 권력구조 개편이라는 꼼수는 대통령제를 명목상으로 만들고 의원내각제를 실질적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지율이 회복되고 있지만 대통령이 될 수 있는 후보가 없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으로써는 의원내각제로의 원포인트 개헌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 민주당의 의원들과 당직자들의 내부의견도  반반일 수 있다.

 

 

현재의 국회의원들로도 충분하다면, 또는 그 주변에서 진입기회만 노리고 있는 정치꾼들에 만족할 수 있다면 연동형 비례제와 권력구조 개편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 90% 이상이나 되는 사회경제적 약자들이 상위 10%에 불과한 상류층과 기득권 엘리트에 지배받는 것도 입법부라는 대의민주주의의 존재 때문이며, 이건희에게 한국정치가 4류라는 소리를 들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필자는 그들을 인정하지 않기에, 그것도 매우 매우 매우 그렇지 않기에 이해찬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민주당을 주시할 것이다.

 

 

문프의 뜻을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전제 하에, 홍영표 원내대표가 협상을 주도해야 한다. 나는 일베와 태극기부대, 워마드, 극우와 극좌, 민족주의 우파, 시장근본주의, 종교원리주의 등을 대표하는 정당의 국회 입성에 반대한다. 국가 운영의 모든 과정에 시민들이 참여하는 시민행동주의 요구가 분출하고, 촛불혁명까지 성공시킨 현실에서 거꾸로 돌아가자는 어떤 시도에도 반대한다. 문프의 지지율 하락은 쓰레기 언론을 비롯해 모든 부패기득권의 지속적인 폄하·왜곡·가짜 프레임ㅡ문재인 정부의 폭주와 경제 실패라는 터무니없는 주장ㅡ이 국민에게 먹힌 결과라 더욱 그러하다. 

 

 

필자가 '이재명과 김어준 카르텔'의 퇴출에 집중했던 것도 이런 부패기득권의 막강한 힘 때문이었다. '이재명과 김어준 카르텔'은 부패기득권과의 적대적 공생, 다시 말해 청산해야 할 우파적폐와 적대적 공생을 이룬 채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과 그 안에 담겨있어야 할 도덕과 철학, 정의의 가치를 끝없이 떨어뜨리기 때문이었다. 모두가 망하는 바닥으로의 경주를 막지 못하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촛불혁명 이후의 대한민국이 또다시 2류 국가로 떨어지는 피할 수 없다.

 

 

집필에 들어갈 내용을 위주로 글을 쓰지만, 하나가 해결되려 하면 더 큰 문제가 터져나오는 것이 '문파의 사서고생하기'인가 보다. 급히 써내려간 글이라 추후에 보충하겠지만, 핵심은 모두 언급한 것 같다. 노통을 무너뜨린 그때와 비슷해지고 있는 여론환경과 정치현실이 건강을 살피지도 않고 국익을 위해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는 문프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이 통탄할 노릇이다. 얄팍하고 잘못된 지식이 나쁜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 21세기의 디지털 민주주의의 특징이다.  

 

 

대통령은 신이 아니다. 어느 때보다 대통령의 힘이 약해진 시대가 신자유주의 합리성이 세상과 인간을 모두 다 점령한 21세기의 퇴행적 현상이다. 정알못이 문제가 아니라 정치를 알아도 너무 낮고 얕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 문제다. 문프가 도깨비방망이라도 휘둘러 단시일 내에 이명박근혜 9년의 역주행을 뛰어넘어 모든 국민이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 촛불혁명은 예외적인 상황에서 나온 하나의 정치이벤트에 불과했다는 뜻이 된다.

 

 

필자가 가장 싫어했던 말, '그 나라의 국민 수준이 정부의 수준을 결정한다.'는 토크빌의 명제가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아닌 부패 기득권세력들의 적대적 공생으로 무섭게 되살아나고 있다. 촛불혁명으로 깨어난 시민들을 무시한 채, 말과 행동이 다른 야3당의 단식쇼에 굴복하는 방식으로 문프의 개헌안과 독일식 정당명부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걸레조각으로 만드는 국회의원들의 정치적 담합에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하겠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좌완투수 2018.12.16 05:36

    합의문에 선거법 개정뒤 권력구조 개편 들어갈수 있다고 나오던데...

    • 늙은도령 2018.12.16 23:00 신고

      제가 걱정하는 것입니다.
      홍영표 원내대표가 잘 막아야 합니다.

  2. Visitor 9787 2018.12.16 07:18

    아고라가 이제 서비스 종료하고

    백업만 할 수 있는 기간에 있습니다.

    늙은도령님의 소중한 글들 중에 블로그에는 없는 옛날 글들 백업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 늙은도령 2018.12.16 14:20 신고

      예전의 제 블로그에 다 있습니다.
      그래서 백업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정렬 변호사가 마지막 보고서에서 궁찾사와 고발인단의 주요 증거들이 최재성과 김빈 쪽으로 흘러들어갔으며, 문파의 명패를 달고 있는 몇몇 팟캐스트가 이를 이용했다는 주장에 대해 그들의 지지자들이 반발하는 모양이다. 그럴 수 있다. 너무나 느닷없는 내용이니 그럴 만하다. 그들은 기존 믿음과 다른 정보를 접했을 때 즉각적으로 반발하도록 만드는 소셜미디어에 중독됐기 때문이다. '인간이 기술을 만들면 그 다음에는 기술이 인간을 만든다'는 명제를 고민해보면 그들의 반발을 이해할 수 있다.

 

 

 

 

기술 발전 때문에 인류는 덕도 보았지만 피해도 봤다는 프로이트의 《문명 속의 불만》이나, 기술이 인류의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적이 될 수도 있음을 탁월하게 다룬 닐 포스트만의 《테크노폴리》, 인류가 인공지능과 디지털 혁명으로 치닫고 있는 첨단기술의 발전을 통제하려 해봤자 실패하고 마니 우리의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 케빈 켈리의 《통제 불능》 같은 책들을 보면 많은 분들이 기술에도 이데올로기가 있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다. 

 

 

기술은 결코 가치중립적이지 않다. 특히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기술과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 나노공학과 유전공학 같은 첨단기술은 특정 집단의 이익이나 가치, 믿음과 신념 등을 실현하는데 유리하도록 만들어진 최후의 테크놀로지다. 예를 들면 영화와 라디오를 밀어낼 것으로 보였던 TV는 고가의 광고와 당량의 협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그런 자금을 쓸 수 있는 자본과 권력에 유리하며, 같은 이유로 해서 정부 같은 절대권력과 거대자본의 이익을 대변하는 자유시장경제에 가장 적합한 테크놀로지다. 바보상자라는 비판은 이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TV를 밀어낼 것으로 보였던 정보통신기술의 정화인 인터넷과 소셜미디어(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고, 특별한 규제를 받지 않으며, 사용비용이 값싸기 때문에 아웃사이더 정치인과 소규모 정당, 가난한 서민들에게 유리한 테크놀로지라고 주장된다. 구글과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바이두 같은 초국적기업과 네이버, 야후, 다음 같은 포털 등이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이 개인의 인식과 행위를 결정하는데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음에도 이런 주장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수많은 관련 전문가와 지식인들, 현장의 목소리를 종합하면 2,045년에는 두 개의 주장 중 최종승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필자의 경우 그들의 주장보다 최소 수십 년은 더 걸릴 것으로 보지만ㅡ인공지능이 특이점을 돌파해 초지능이 되도 인간처럼 감정이나 의지, 의식이 생기지 않지만, 인류의 종말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ㅡ초국적기업의 완승을 막을 방법은 없다. 사이버 세상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불가능한 현실에서 우리 모두는 빅데이터의 규모를 늘려주는데 일조하는 것을 멈출 방법이 없다. 

 

 

해서, 그것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편향된 정보와 단편적 지식, 자신의 믿음이나 신념에 맞아떨어지는 '바이러스성 콘텐츠'(루머와 가짜뉴스, 음모론 등)에 노출되는 횟수가 많을수록 기존의 확증 편향이 강화된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아울러 빛의 속도로 쏟아지는 정보와 뉴스, 바이러스성 콘텐츠 때문에 즉각적이고 피상적이며 폭력적인 확증 편향된 반응을 보여주도록 만드는 테코놀로지의 특성에 휘말려들지 않는 것이다. 

 

 

표퓰리즘의 득세는 이것을 이용했기 때문에 가능했으며, '김어준과 아이들'의 성공도 본질적인 차원에서 보면 동일한 현상임을 알 수 있다. 다양한 분야를 공부해온 필자도 이런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디지털 시대를 살아야 하는 모든 개인이 표퓰리스트 정치인과 정당, 급진적 선동가, 저질 언론, 나쁜 자본 등의 연합공격에서 공정한 정의를 실현하고, 종국적으로는 인간이란 종을 탄생시키고 발전시켜 온 인간에 대한 사랑을 지키는 일이다.  

 

 

소셜미디어 사용자는 (나와 이정렬 변호사 포함해) 자신의 믿음과 신념, 기호, 기대에 반하는 정보나 뉴스, 콘텐츠를 접했을 때 한 호흡 거르는 것을 습관화하지 않으면 수많은 실수와 치명적인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최재성와 김빈, 문파 팟캐스트의 문제를 언급한 이정렬 변호사의 최종 보고(근거를 내놓지 않았다는 점에서 오해를 자초한 부분도 있다)에 울컥한 분들이 그에게 분노의 트윗을 퍼부은 것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소셜미디어에 내재된 테크놀로지의 특성에 중독됐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에 중독된 사라들은 (똘끼는 있지만) 판사 출신 청변이라면 나름의 증거 없이 그런 말을 하지 않으리라는 판단을 하기도 전에 즉각적인 반응부터 보일 수밖에 없다. 이것은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디지털 시대의 특징이다. 0과 1로 이루어진 디지털 기술처럼,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이분법적 논리에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인간의 아날로그적 특성들이 살아남을 공간이 점점 줄어든다.  

 

 

그럴 수 있다. 그런 반응이 디지털시대의 본질이며, 하루가 다르게 인간 고유의 영역마저 정복하고 있는 디지털 기술에 자리를 내주는 인류 퇴행의 증거다. 2008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를 예견해 '월가의 현자'로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탈레브의 《블랙스완》만 봐도ㅡ수없이 많은 뇌과학과 양자역학, 행동경제학, 진화심리학 분야의 연구와 책들을 봐도ㅡ통념과는 달리 인간은 좀처럼 생각하지 않는 동물이다. 뇌에서 처리되는 90% 이상이 무의식의 영역에 속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양뇌(좌뇌와 우뇌)에 관한 최고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 가자니가와 다마지오의 책들을 보면, 이성적 사고를 주관하는 좌뇌와 감정적 반응을 대변하는 우뇌의 분리 때문에 둘의 견해를 조율해서 최종 결정을 내리는 (또는 절묘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CEO 뇌'(또는 '이야기 짓는 뇌')가 있다고 했는데, 소셜미디어에 중독되면 이런 진화의 산물도 말짱도루묵이다. 좌뇌와 우뇌는 뇌간으로 갈라져 있어 서로 소통하지 못하기 때문에, 고양이와 개를 보는 것 같은 외부의 자극에 서로 다른 견해를 내놓는다.

 

 

최근에 들어 모든 사람들이 수없이 듣고 있는 인공지능은 좌뇌와 우뇌에서 시냅스로 연결되는 수십억 개 뉴런들의 신경망 네트워크를 모방했기 때문에, 디지털 연산이 핵심인 컴퓨터와는 달리 '인간이 잘하는 것을 더 잘하기 위해 만들어진 수학과 확률의 알고리즘'이다. 인공지능이 일자리의 종말을 넘어 인류의 종말까지 불러올 수 있다는 두려움과 공포는 이런 이유 때문에 나온 것이며, 따라서 그것의 산물인 소셜미디어에 많은 사람들이 휘둘리는 것을 이상하게 받아들일 일도 아니다.

 

 

이정렬 변호사가 그렇게 말한 데는 나름의 이유와 증거가 있을 터, 그것을 확인하면 될 일이다. 아니면 최재성과 김빈, 문제의 팟캐스트들이 반대의 이유와 증거를 내놓을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궁찾사의 반론에도 충분한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문파라는 큰 마당 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이런 정도의 충돌이나 의견불일치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민주주의는 그런 과정을 보장하는 행동규범이기도 하다. 촛불혁명을 주도한 깨어있는 시민이라면 이 정도 갈등은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가 누구인가? 제 멋대로 사는 것에 나름의 가치를 두는 사람들 아닌가? 남에게 나의 신념이나 특정 태도를 강요하지 않고 다름을 틀림으로 보지 않되, 문프의 성공이 나의 성공이라고 믿기 때문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과 아주 작은 돈만 물 쓰듯이 하는 일당백의 정의로운 꼴통들 아닌가? 실수와 잘못도 하지 않는 자, 인간도 아니다. 실수와 잘못에도 불구하고 사과하지 않는 자, 인간은커녕 동물 중에서도 최악이다(어떤 털보가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P.S. 좌뇌가 이정렬 변호사, 우뇌가 궁찾사 운영진, CEO 뇌가 문파라면 얼마나 좋을까? 참고로, 데이비드 색스는 《아날로그의 반격》에서 다양한 사례들을 들어 LP판, 턴테이블, 카세트 테이프, 책 등처럼 아날로그적 제품들의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한다. 라이브 공연의 증가도 이런 현상 중 하나다. 첨단기술의 폭격으로 대부분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발상의 전환 같은 사업적 아이디어를 찾고 있는 분들이라면 참고해볼 만한 책이다.   

  1. 카사바 2018.12.15 01:36

    ㅎㅎ아직 멀었지만, 이제 조금은 선생님의 글이 이해가 됩니다 😄

  2. 5n2_human 2018.12.15 08:12

    항상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능력있고 좋은 사람들이 계시는 우리문파가 자랑스럽습니다. 고먑습니다.

 

'이재명 기소, 김혜경 불기소'로 일단락된 3,245명의 고발인단과 궁찾사의 '혜경궁 김씨(이씨일 가능성이 70%로 높아졌다)의 정체를 찾기 위한 좌충우돌 추적기'의 대리인을 맡았던 이정렬 변호사의 마지막 보고서를 찬찬히 살펴봤다. 이정렬 변호사와 궁찾사의 노력과 헌신에 무한한 감사와 경의를 표하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이정렬 변호사의 최종 보고를 기준으로 그 동안 하지 않았던 몇 가지 소회를 밝히고자 한다.  

 

 

 

 

 

고발인의 1인으로 참여하며, 이번 고발이 법적 싸움의 성격보다는 정치적 싸움의 성격이 크다는 생각을 했었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혜경궁 김/이씨'의 정체를 밝히는 것은 만악의 근원 이재명의 정치생명에 치명타를 가하는 것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고발의 목적은 계정주의 정체를 밝히는 것이지만, 그/그녀가 김혜경이나 이재명(성명불상자)으로 밝혀지면 재판 결과에 따라 민주당의 차기후보 중 선두권에 자리하고 있는 이재명의 피선거권이 5~10년 동안 박탈될 가능성이 높으니 더욱 그렇다. 

 

 

검찰도 이런 사실을 모를 리 없다. 고발의 목적이 '계정주 확인 및 기소'였고, 김혜경과 이재명이 문제의 계정주일 가능성이 제일 높았기 때문에 수사결과가 어마어마한 정치적 파장을 낳을 것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일이었다. 이정렬 변호사의 예상보다 수사 과정에서의 검찰의 정치성이 크게 다가왔던 것도 정치적 셈법에 탁월한 능력이 있는 검찰이기에 놀랄 일도 아니다. 현 경기도지사에 차기주자 중 선두권에 있으며, 집권여당의 대표와 표창원, 손혜원, 김현 등의 의원들과 당직자, 막강한 스피커를 가진 '김어준과 아이들'의 비호까지 받는 이재명을 수사함에 있어 '법앞의 평등'을 따를 검찰이 아니다. 

 

 

검찰조직의 차원에서 보면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은 양날의 칼이다. 그것의 필요성과 정당성이 촛불혁명과 문재인 후보의 당선으로 확보됐지만, 두 명의 전직 대통령과 사법부의 전임 수장 등을 포함해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규모로 펼쳐야 하는 적폐청산은 다음 정부의 성격에 따라 검찰조직의 숨통을 끊을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에 힘을 실어준다고 해도 초법적 권한까지 줄 수 없는 것이기에 최종 책임은 검찰조직이 감당해야 한다.

 

 

이정렬 변호사도 <뉴비씨>에 출연해 말했듯이, 고발인에 참여할 당시의 필자는 해당 수사팀이 다음 정부에서도 검찰조직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한 보험(이재명의 목줄을 쥘 수 있을 정도의 증거 확보)을 드는 수준에서 수사를 끝내거나, 일부 혐의에 관해서는 기소중지의 방식으로 여지를 남겨둘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검찰총장을 역임했던 친척 할아버지를 찾아뵙고 자문을 구하고도 싶었지만, 검찰조직의 역사를 돌아보기만 해도 이 정도의 예상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검찰이 법무부를 통해 트위터 본사에 해당 계정주를 밝혀달라고 요청하지도 않았고, '문준용 취업특혜의혹'까지 꺼내들어 진흙탕 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던 이재명이 '검찰수사로 아내가 의혹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기를 바란다'며 갑자기 태도를 바꾸었을 때 정치적 계산이 끝났음을 알 수 있었다. 검찰이 수사결과를 발표하기 이틀 전부터 이정렬 변호사의 침묵이 이어지는 것을 보며 '이재명 기소, 김혜경 불기소'를 예상할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도 이런 판단이 뒤집혀지기를 바라면서. 

 

 

다만, 3,245명의 고발인단에 최재성과 김빈에게 핵심 증거들을 유출하는 사람들이 포함돼 있다는 이정렬 변호사의 폭로에는 약간 당혹스러웠다. 고발인단에 그렇게 정치권과 연결된 분들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은 예상의 범위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었지만, 핵심 증거까지 유출했다니 당혹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유출된 핵심 증거가 경제적 이익을 위해 '문파의 이름'을 내걸은 팟캐스트를 통해 대중에게 퍼졌고 이재명 측에 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까지 했으니 적폐청산의 대상들이 얼마나 광범위한지 세삼 증명해주었다.  

 

 

 

 

이정렬 변호사가 법적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면 비공개 카페를 만들어 고발인단 사이의 의사소통과 정보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자신보다 정치적 파워(검찰 출신으로 그 빌어먹을 전관예우나 그 이상의 정치적 영향력)가 훨씬 커 검찰을 압박할 수 있는, 또는 검찰에게 가해지는 외압에 맞설 수 있는 변호사(로펌)와 계약을 맺어야 한다는 충고도 이 때문이다. 이정렬 변호사가 지나칠 정도로 예민했던 기간이 있었던 것도 검찰의 정치적 셈법과 스피커의 화력 차이 때문이었음은 말할 것도 없으리라.   

 

 

문제는 이정렬 변호사가 검찰의 불기소이유서를 살펴 보면 '전체적으로 볼 때 고발인단에 유리하다'면서도 이런 충고를 남긴 것은 논리적 모순에 해당해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가 힘들다. 고발인단의 승리를 간절하게 원하고 반드시 승리하고 싶은 이정렬 변호사의 충정에는 추호의 의심도 없지만, 디지털 세상의 특성 상 이변의 충고를 실현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찾아내지 못한 직접증거가 튀어나지 않은 이상 완벽한 내부단속이란 쉽지 않은 일이다. 

 

 

카페가 만들어지고 새로운 대리인과 계약을 하기로 한다면 필자도 참여할 것이다. 내년 4월까지 집필을 마쳐야 하지만, 집필의 목적 중 하나가 '이재명-김어준 카르텔'로 회자되는 바닥으로의 경주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리기 위함이라 무조건 참여할 것이다. 머리가 굳어서 제대로 된 판단을 하지 못하는 박지원과 이해찬 등의 수사결과 평가는 일고의 가치도 없지만, 3,245명에 이르는 고발인단의 문파적 특성을 고려할 때 일사분란한 관리가 가능할지 자신할 수 없다. 

 

 

이정렬 변호사의 마음처럼, 이재명과의 싸움을 계속하려면 3,245명의 고발인단이 '조군' 같은 트친들에게 카페 운영을 맡기고 새로 선임할 변호사(그가 받아들인다면 이정렬 변호사가 재계약할 수도 있다)와 계약할 자금부터 모아야 한다. 자금의 규모가 최소 1억은 돼야 길고 긴 법적 투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항고할 수 있는 날짜가 얼마나 남았는지 잘 모르겠지만, 1월 5일 <뉴비씨> 주체의 공개방송까지 여유가 있다면 그날 이정렬 변호사의 충고를 바탕으로 향후 일정을 결정해야 한다. 

 

 

저도 나름의 제안을 가지고 참석할 것이다. 검찰의 기소로 목표한 것의 상당 부분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면 모를까(필자의 판단은 이재명의 정치생명은 끝났다고 본다), 그렇지 않다면 재판에 관해서는 프로처럼 움직여야 한다. 카페지기와 운영진들도 '조군' 정도 수준의 프로그래머를 고용할 수 있어야 하며, 발전적 미래까지 고민해야 한다. 결국 승리로 가는 핵심은 자금의 규모이며, 문프 성공을 위한 고발인단의 확고한 의지다. 현실은 엿 같아도 현실이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자연e 2018.12.15 07:25

    이쯤되면 빼박이도 아니고, 불가逆的이내요.

 

가장 탁월한 선전선동가의 기술을 가졌다 해도 한 가지 근본적인 원리가 머릿속에 즉각 떠오르지 않으면 아무런 성공도 거둘 수 없다. 즉, 몇 가지 요점으로 한정해 지속적으로 반복해야 한다.

 

                                                                                                                         ㅡ 아돌프 히틀러의 《나의 투쟁》에서 인용

 

 

 

 

히틀러의 나치와 파시즘과 전체주의를 다룬 책과 논문은 너무 많아서 일일이 언급하기도 힘들지만ㅡ내가 읽은 책들 중에서 두 권만 추천하라면 추호의 주저함도 없이 한나 아렌트의 《전체주의의 기원》과 지그문트 바우만의 《현대성과 홀로코스트》를 추천한다ㅡ히틀러의 성공에 가장 많이 공헌(정반대로 해석하라!)한 사람은 나치의 선전부장이었던 파울 괴벨스라 할 수 있다. 필자처럼 소아마비였던 괴벨스는 프로이트와 융의 정신분석학과 니체의 초인사상에 심취한 덕분에 히틀러의 신격화와 독일 국민의 세뇌를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괴벨스는 자신의 일기장에 '이 자는 누구인가? 반신반인이다! 진실로 그리스도인가? 아니면 세례 요한인가? 이 자는 왕에게 필요한 모든 덕목을 빠짐없이 갖추었다. 타고난 호민관이며 떠오르는 독재관이다'이라고 적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히틀러가 국가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바이마르 공화국(독일)을 구원할 그리스도라고 생각했다. 그는 히틀러를 독일 민족의 영웅으로 만들기 위해 북유럽의 신화들(어벤저스의 토르 등)을 차용해 유대인을 박멸해야 할 악덕이자 숙적으로 만드는 선악의 이분법을 동원해 대대적인 선전활동을 펼쳤다.  

 

 

정신분석학과 심리학, 골상학과 생물학은 물론, 거의 모든 학문에서 끌어온 홍보와 광고 기법을 총 동원한 괴벨스의 선전과 선동으로 히틀러는 독일 민족의 메시아로 자리잡았고, 유대인은 독일 민족(게르만족)의 천년 왕국을 가로막는 사탄이나 온갖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같은 존재로 낙인찍혔다. 독일 민족에 대한 히틀러의 절대성을 세우고, 600만 명에 이르는 유대인 대학살을 가장 효율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정당성 확보는 괴벨스의 선전과 선동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필자가 이재명과 김어준 조합에서 본 것이 히틀러와 괴벨스 조합의 디지털 버전이었다. '선전은 예술이고 선전가는 심리 예술가'라고 믿었던 괴벨스가 당시의 뉴미디어로 떠올랐던 라디오와 영화, TV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는데, 팟캐스트라는 뉴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김어준과 비교할 수 있었다. 세월호참사와 촛불혁명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민주당 대선후보와 경기도지사에 오른 이재명은, 능력과 실력 면에서 많이 부족하지만 바이마르 공화국의 온갖 실정과 수조 퍼센트에 이르는 초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완전히 마비된 독일경제와 그에 대한 독일 국민의 분노를 이용해 대중 선동에 성공한 히틀러와 비교할 수 있었다. 

 

 

 

 

유대인에 대한 괴벨스의 각종 음모론들은 이명박근혜에 대한 김어준의 각종 음모론들과 비교할 수 있었다. 히틀러의 유럽 정복과 유대인 학살을 위한 괴벨스의 도그마 설정과 구축작업은 이재명을 세월호참사와 촛불혁명의 대변자이자 노무현을 참칭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준 김어준의 도그마 설정과 구축작업과 비교할 수 있었다. '전투형 노무현'이라는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이미지 메이킹과 터무니없는 범죄 경력 세탁에 천하의 유시민도 넘어갔으니, 통탄할 노릇이었다.   

 

 

김어준의 성공이 이재명을 끌어올리고, 이재명의 성공이 김어준를 끌어올리는 악취나는 상호강화의 고리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이재명의 추악한 실체에 따른 정치적 몰락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지사의 당선이라는 부활을 가능하게 만들 정도로 막강했다. '나치가 공산주의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로 시작해 '그들이 나에게 닥쳤을 때는 나를 위해 말해줄 이들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로 끝나는 뉘밀러의 고백처럼, 둘의 조합에서 히틀러와 괴벨스의 조합을 봤을 때는 너무 늦어 있었다.  

 

 

이 때문에 나는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그들이 골리앗만큼 커졌다면 나는 다윗도 되지 못한다. 그들의 실체를 몰랐을 때는 그들을 응원했었기에 아무리 빠른 후회라도 이미 늦어 있었다. 노빠이자 문빠로서의 고달프고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는 중에 문파라는 든든한 응원군을 얻은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다. 페이스북이 한창 인기 있었을 때는 하루에 5~36만 명에 이르는 블로그 방문자는 바라지도 않지만 문프의 성공에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이 되고 싶어 이재명-김어준 조합과의 싸움을 멈출 수 없다. 

 

 

이재명을 더 이상 다루지 말라는 외밥을 받아들일 수 없어 '백반토론'에서 물러난 박찬혁 작가처럼, 권력화된 이재명-김어준 조합과 길고도 험난한 싸움을 이어가야 하지만, 그것이 문프의 성공에 된다는 믿음이 확고하기에 써움을 멈출 생각은 추호도 없다.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도덕적인 세계의 활은 길지만 결국 정의를 향해 휜다"고 믿었고, 나 또한 그렇다. 법정에서는 '늦춰진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고 하지만 정의 실현을 위한 도덕의 세계에서는 늦춰진 정의도 정의라고 말한다.

 

 

이재명의 기소를 이끌어낸 전반부는 절반의 성공이라 할 수 있지만, 나머지 반을 이루기 위한 고난의 여정은 이재명과 김어준의 동반 퇴출에 이를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 필요하다면 나꼼수와 김어준에 대한 분석글을 책이 아닌 블로그에도 올릴 생각이다. '백반토론'의 박찬혁 작가가 남긴 담벼락 글이 사실이라면, 박원순 시장과 이해찬의 민주당은 당파적 이익(이재명 보호와 김어준의 '뉴스공장' 지원)을 위해서는 언론의 자유도 말살하는 민주주의의 적이기 때문이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카사바 2018.12.17 10:54

    저도 문프의 성공이 대한민국을 옳은 길로 인도할 것이라 믿기에, 문프의 성공을 위한 싸움에 작은 보탬이라도 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2. 익더스 2018.12.17 14:57

    김어준은 괴벨스 만큼이나 위험한 괴물입니다.

  3. 뉴스공작 2018.12.18 01:21

    조작의 달인 털보

 

거대 권력은 불가피하게 진실을 왜곡한다. 권력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 바꾸는 데 관심이 있다……거대 권력은 블랙홀처럼 주변 공간 자체를 왜곡한다. 그 곁에 가까이 갈수록 모든 것이 더 심하게 뒤틀린다.

 

                                                                                                  ㅡ 유발 하라리의 《2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 인용

 

 

자, 위의 인용문을 기억한 채 하나만 분명히 하자.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정당은 당대표(민주주의 선진국은 원내대표는 있어도 당대표라는 직위는 없다)가 결정했다고 당원들이 무조건 따르도록 강제하지 않는다. 집권여당의 당대표라면 거대 권력을 손에 쥐었다고 해도 모자람이 없을 만큼 막강한 힘을 갖고 있다. 당대표의 거대 권력은 진실도 왜곡할 만한 힘으로 의원들과 당직자, 당원에게까지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아니,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북한의 공산당처럼 전체주의적 정당이면 모를까, 민주정당이라면 당대표의 결정을 신의 결정과 동급으로 놓지 않는다. 정당의 헌법과 법률인 당헌과 당규에도 그런 반민주적이고 초법적인 조항을 넣을 수 없다. 이재명을 안고 간다는 이해찬의 결정을 당원에게까지 적용할 수 있다고 믿는 표창원처럼, 자신이 상당한 권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총선의 공천권에 목메는 국회의원이라면 모르겠지만, 당원에게까지 잘못된 결정을 따르라고 강요하는 것은 표창원이 툭하면 내세우는 (진정한 의미의) 해당행위다. 

 

 

 

 

헤겔이 《정신현상학》에서 변증법적으로 풀어낸 '주인-노예 관계'처럼, 설사 당대표가 당의 주인이고 당원이 그의 노예라고 해도 당원의 지지와 참여, 후원이 없으면 당대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종국에는 주인과 노예 관계가 뒤바뀌는 역전현상이 일어남을 표창원은 깨달아야 한다. 헤겔이 자본과 노동의 변증법을 설명하기 위해 개념화한 '주인-노예 관계'는 민주주의 정당에 적용해도 특별한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 보편적인 진리라고 할 수 있다. 국가의 주인이 국민이듯이,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는 뜻이다.

 

 

부, 건강, 지역, 국가, 문화, 전통 등 수없이 많은 실질적 이유로 불평등하게 태어난 인간이, 인간으로 태어났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평등하다고 주장하는 인류의 믿음과 신념, 철학은 모든 개인이 참여한 정치사회적 합의에서 나온다. 사회계약에서 출발한 헌법과 법률은 그런 합의를 기본권과 인권이라는 법적 권리로 보장하며, 바로 그 지점에서 자유로운 개인과 정치사회적 공동체로써 공공이익이 탄생한다. '타인이 자신에게 해주기 바라는 것을 타인에게 하라'는 황금율을 실천해야 하는 개인은 자유의지에 따라 정당에 가입하고 평등한 주체로 행위한다.

 

 

그리스의 아테네라는 작은 도시국가에서 처음 실시된 민주주의는 '경제력이 충분해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결혼한 백인남성'에서 평등한 자유를 가진 모든 개인에게로 참여의 폭을 넓히는 과정이었다. 정당은 그런 과정에서 생겼으며 (전통적인 이론에 따르면) 두 개 이상의 정당이 정기적으로 실시되는 민주적인 방식의 선거를 통해 권력을 잡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근에는 현실적인 이유로 권력을 잡지 못해도 공통의 목표를 지닌 개인들이 정부의 정책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정당까지 출현했다.

 

 

'우중에 의한 독재'와 '다수의 독재'라는 플라톤과 토크빌 등의 경고가 있었지만, 그 유명한 처칠의 말처럼, '민주주의가 최악의 체제(정부 형태)여도, 지금까지 시험한 체제들을 제외하면' 최선인 이유도 이런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민주당이 아테네에서 출발해 피렌체를 거쳐 미국에서 뿌리를 내린 후, 20세기 후반부터 지배적인 체제로 자리잡은 민주주의 정당이라면 당대표가 결정(당론)했으니 모든 당원이 따라야 한다는 표창원 같은 주장은 허용될 수 없다. 

 

 

그것이 특정 정당에 가입하건 가입하지 않건, 정치 행위에 참여하는 평등한 개인은 공통의 가치관과 목표를 추구하되 정치적 선택과 결정은 개인의 자유의지에 따른다. 그런 정치행위에 대한 합당하고 정당한 책임을 지는 것도 개인의 자유의지에 따랐기 때문이다. 당대표의 결정에 따르지 않아도 당원으로 남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고 권리이다. 당헌과 당규가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는 판단의 기준이 될지언정 절대적 기준이 되는 것도 아니다. 

 

 

표창원의 무지하고 폭력적인 인식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전체주의적 발상이다. 당대표의 결정에 따르는 것도 최종적으로는 당원의 자유의지에 따라 이루어진다. 당대표가 항상 옳을 것도 아니며, 옳다고 해도 반드시 따라야 할 의무가 당원에는 없다. 이재명을 안고 간다는 최고회의의 결정에 모든 당원이 참여한 것도 아니고 당대표의 정무적 판단에 따른 것이며, 수많은 당원들이 반대의사를 분명히 한 상태였기 때문에 표창원의 주장은 플라톤과 토크빌이 경고한 다수의 독재에 불과하다. 

 

 

과거의 경력과 삶이 어떠했던 간에 민주주의 정당의 정치인이 된 이상, 퇴행의 모습만 보여주는 표창원은 민주주의와 정당에 관해 기초부터 다시 공부하고 체현해야 한다. 이재명을 감싸고 도는 것은 표창원의 자유이고 정치적 권리이지만 그 방식이 민주주의에 반한다면 어떤 정당성도 갖지 못한다. 상황에 따라 당원의 의무를 강조할 수 있어도 그것이 민주주의라는 대전제를 넘어설 수 없다, '모든 국법이 정지되는 예외상황'이나 전체주의 정당이 아니라면. 

 

 

대통령 중심제 국가에서 당론을 정해 당원의 권리를 제한한다는 발상 자체가 위헌에 가까운 행위이지만, 당원 가입이라는 정치행위도 당대표의 결정에 복종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아니다. 당원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지배하려고도 강제하고 지시하려고도 하지 말라! 군인조차도 상관의 명령이 명백히 잘못됐다면 거부할 권리가 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P.S. 정당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로버트 달, 아담 쉐보르스키, 최장집 등처럼 구세대 학자들이 주장하는 계급과 이념에 기반한 '조직으로써의 정당론'과, 정당의 모든 과정에 시민이 참여(시민행동주의)하는 것을 주장하는 '네트워크로써의 정당론'으로 나뉜다. 냉전시대의 잔재가 남아있는 전자는 대중을 동원과 제한된 참여의 대상으로 보고, 후자는 행위와 결정의 주체로 본다. 전자는 대의민주주의에 방점이 찍혀있고, 후자는 참여·직접민주주의에 방점이 찍혀있다.

 

 

혁명처럼 예외적 상황일 때도 전자는 대중의 요구를 정당이 흡수해 제도화하거나, 원내에서 정책화하는 정치행위를 주도하고 대중은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루소가 '유권자는 선거일에만 주인이고 다음부터는 노예로 돌아간다'고 말한 것도 이런 정당론에 기반한다. 후자는 혁명에서 나온 대중의 요구를 시민의 직접참여로 정당과 함께 공동으로 풀어가는 것을 말한다. 문프가 민주당 대표였을 때 만들고자 했던 정당은 후자이지 전자가 아니다. 추미애와 이해찬의 민주당은 전자로 돌아가고 있다. 필자가 퇴행이라고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추미혜와 이해찬의 민주당이 갈수록 자유한국당를 닮아가고 있다. 세월호참사와 촛불혁명을 철저하게 이용해먹은 이재명과 그를 정치적으로 키워주고 보호하는 김어준 카르텔이 퇴행의 중심에 있으니 이런 대참사가 가능한 것 같다. 이들은 왜 이재명에게 이렇게도 목을 메는 것일까? 이재명의 지지율 7%를 잡으면 50%대 지지율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일까? 자신이 하는 말의 70% 정도만 이해하는 듯한 나경원이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되는 것이 보수 진영의 현실이다보니, 니들이 민주당 말고 다른 당을 찍을 수 있겠느냐는 배짱으로 이러는 것일까?

  1. 카사바 2018.12.13 11:47

    구구절절이 공감이 됩니다
    표창원은 지방선거 끝난 후 이재명을 찍으라고 한 이유를 얘기하겠다고 해 놓고 아직도 입꾹하고 있는데 그것부터 해야지 않음?
    표창원이 젤 실망스런 인간👎👎

    • 늙은도령 2018.12.13 18:11 신고

      약속도 지키지 않는 자입니다.
      이 정도로 개차반인 줄 몰았어요.
      문프도 속았던 것 같습니다.

 

토트넘과 바르셀로나 전을 보느라 아침 7시에 잠자리에 드는 바람에, 이재명 기소에 따른 민주당 최고의원회의 결정이 어떻게 나왔는지 저녁이 돼서야 알게 됐다. '정무적 판단을 내릴 때 아니다. 더 지켜보겠다.' 예상은 했지만 이런 결정의 근거가 이재명과 김경수를 동등하게 고래했기 때문이란다. 허허허.. 헛웃음만 나왔다. 이해찬이 결정한 판단의 근거가 초딩이 봐도 코웃음칠 저급한 형식논리였다니, 문프가 천신만고 끝에 새롭게 탄생시킨 민주당이 더 이상 망가질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음을 확인할 수 있었을 뿐이다.

 

 

 

 

이해찬이 주도했을 이번 결정의 형식논리에 따르면 안희정과 박수현 등을 제명한 것은 물론, 정봉주의 복당을 거부한 것과도 명백히 충돌난다. 형식논리는 사안의 본질은 고려하지 않은 채 단 한 가지 기준으로만 모든 것을 판단하는 최하의 합리성이다. 김경수 지사의 경우, 김어준이 '네이버 댓글공작 음모론'을 제기하자, 마치 그것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네이버가 자신의 서버에서 선택적으로 추출한 자료에 근거해 드루킹을 고발하면서 시작된 터무니없는 사안이었다.

 

 

대선이면 극성을 부리는 정치브로커 중에서도 가장 악랄하고 비열한 드루킹의 일방적 주장에 휘둘려 민주당이 특검까지 수용(야당이 문프가 요청한 추경을 통과시켜 준 대가로 받아낸)해 지금에 이른 사안으로, 그것도 김경수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민주당과 문프를 위한 정치행위였다. 이재명과는 달리 자신의 스마트폰도 제출한 김경수 지사는 명백한 정치적 희생양으로 수많은 피해를 감수하고 있는 것이라, 이해찬의 결정은 김경수 지사에게 또 다른 희생을 떠넘겨버린 적반하장의 극치라 할 수 있다.

 

 

이재명의 사안은 모든 면에서 민주당과 문프, 당원과 지지자 모두에게 피해를 입히면서도 자신의 이익만 챙긴 정반대의 사안이다. 검찰이 이재명을 기소하면서 제시한 3개의 혐의만 봐도 두 사안의 차이는 초딩(자꾸 소환해서 미안해요)의 수준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사안의 내용과 특성, 중대성, 파급력, 시대정신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기소를 당했다는 단 한 가지 이유로 두 사람을 등치시켜 버린 이해찬과 최고위원들의 형식논리는 김경수 지사만이 아니라 문프에게도 책임의 일부를 떠넘기는 하극상의 전형이다. 

 

 

이재명의 범죄혐의를 놓고 법정 공방이 이루어지는 중에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은 자료나 증거, 증언 등이 나오면 이 모든 것이 제도권 언론과 인터넷언론, 팟캐스트, 포털,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대재생산되거나 가짜뉴스로 돌변해 천지사방으로 퍼질 터,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의 지지율을 갉아먹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최종심까지 모든 재판이 끝날 것으로 에상되는 1년 6개월 즈음에는 22대 총선이 기다리고 있다. 이재명 한 명을 지키기 위해 이해찬의 민주당은 최악의 상황에서 총선을 치르겠다는 자살행위를 선택한 것이다.

 

 

두 사안을 등치시킨 이해찬 주도의 이번 결정은, 적폐청산은커녕 촛불혁명의 모든 것을 망쳐버릴 가능성만 높여주었을 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런 한심하고 멍청한 민주당을 믿고, 수없이 많은 암초와 지뢰를 피해 '정의로운 나라와 J노믹스, 남북평화체제 구축과 공동 번영의 포용적 한반도'를 이루어내야 한다. 2017년 후반까지는 어느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인류사의 대전환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문프는, 내부로부터 전해오는 독성물질에 중독될 수 있는 위험까지 감당하고 극복해야 한다.

 

 

문제의 트윗 70%가 이재명의 성남시장 집무실에서 작성된 것이라는 이정렬 변호사의 말이 사실이라면, 검찰의 '이재명 기소, 김혜경 불기소' 결정은 실패가 아니라 3,245명의 고발인단과 궁찾사, 문파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싸움의 핵심은 트위터의 최다 사용자를 가리는 것과 완전하게 연결돼 있는 이재명을 현실정치에서 퇴출시키는 것이었다. '김혜경의 기소와 처벌'는 덤으로 봐도 무방했다. 국민의 비판과 조롱, 폄하까지 모두 다 받아들이면서도 한국의 정치문화를 업그레이드시키고자 일생을 바친 노통을 생각하면 '이재명 기소, 김혜경 불기소'는 실패가 아니라 성공이다.

 

 

 

 

이재명을 보호하느라 뇌의 기능이 멈춰버린 '김어준과 아이들'은 '이재명 기소'라는 검찰의 결정은 외면한 채 '김혜경 불기소'만 가지고 자신들의 승리라며, 김어준에 의해 '삼성을 배후에 두고 있는 작전세력'으로 낙인찍힌 사람들을 향해 맹공을 펼치고 있다. 이런 식으로 모든 것들을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해석하고 선택적으로 적용하기 때문에 수많은 잘못에도 불구하고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 '김어준과 아이들'이 이해찬의 민주당을 빠져나올 수 없는 늪으로 밀어넣을 수 있었다.  

 

 

냉정을 찾으니 모든 것이 투명하게 다가왔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분명하게 보였다. 노통과 문프처럼 '김어준과 아이들'도 아웃사이더로 출발했다. 노통과 문프는 어둠과 빛의 사이에서 밝은 면을 봤고, 위험과 도전의 시기마다 자기보존 본능에 굴하지 않았고, 다양한 공부와 경험을 통해 자신의 약점을 승화시켜 국민 전체를 평등하게 배려해야 하고 기회를 제공해야 할 책임이 있는 대통령에 올라,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믿고 '사람이 먼저인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어 갔고 만들고 있다. 

 

 

반면에 '김어준과 아이들'과 그들에게 포획된 '이해찬의 민주당'은 정반대의 길로만 가고 있다. 그들은 자기보존 본능에 집착하고 당장의 이익에 연연하고, 얄팍한 언변과 지식으로 대중을 선동하며, 지적으로 더 높은 단계에 오르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자신의 실체를 숨긴 채 편향된 시선으로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그에 따른 이분법적 관점으로 세상을 재단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호도하고 있다. 노통과 문프처럼, 그들도 아웃사이더로 출발했지만 성자는커녕 극단적 갈등만 유발하는 음모론자와 노욕과 탐욕의 정치인들로 자리잡았다.   

 

 

자기보존의 본능이 내면 확대의 고통에 반항하고정신적인 태만에 기울기 쉬운 충동이 일어날 때마다 파도같이 높아져가는 것을 하찮게 여기며자기의 눈으로 보고 자기의 손으로 만진 체험의 양을 한정시키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고존재의 민감한 부분을 그것에 상처를 줄지도 모르는 대상에게 드러내 보이며어떻게 하든지 전체로서 사물을 보려고 고투하는 것그것이 개인에게 맡겨진 문제다개인은 이 긴 노력을 아웃사이더로서 시작한다그리하여 성자로서 마칠지도 모른다(콜린 윌슨이 《아웃사이더》에서 인용).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반골 2018.12.12 23:21

    이재명지지자들은 이재명을 무슨 메시아나 구세주로 봅니다. 이재명이 대통령 되면 우리나리가 당장 선진국 되고 친일파들 광화문에서 숙청하고
    삼성이나 재벌들 때려 잡는 걸로 그렇게 알고 있어요~ 요번 삼성 바이오 사건도 이재명 같았으면 당장 좌고우면 하지않고 삼바를 폐장 시켰다고.
    요번 삼바사태 가지고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용한테 굴복했다니 적폐청산이 끝났다니 지들끼리 침튀기고 완전 난리에요~
    제가 활동하는 정치방이 있는데 거기서 이재명 지지자들 보면 무슨 광신도 같다는까요.
    이재명의 큰 형 정신 병원 강제 입원 건도 ♫♪♩♬ 병원 에 집어 놓는 건 시장의 당연한 권리다.
    박사모 놈들은 다 정신 병원이나 죽여버려야 된다야 한다 면서 완전히 태극기 부대의 논리랑 똑같아요. 극과 극은 통한더니. 이재명 지지자들하고
    애기하다 보면 화가나요. 눈 닫고 귀 닫고 오직 지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도 싣은 것만 듣고 이재명이나 김혜경을 비판하면 벌떼처럼 몰려와서 공격을 해요.
    진짜 손가혁 인간들 답이 없네요..

    • 늙은도령 2018.12.13 04:01 신고

      답이 없는 부류입니다.
      그들은 확증 편향이 너무 강해져서 확실한 증거가 나와도 받아들이지 않고 박해의 증거로 여깁니다.
      그래서 극으로 치닫는 것이지요.
      그들과는 아무리 얘기해도 소용없습니다.
      그보다는 중간에 모여있는 분들과 얘기해야 합니다.
      자유민주주의는 각자의 주장을 펼칠 자유는 있습니다.
      물론 그것이 타인의 자유를 해칠 때는 인정되지 않지만요.
      그들을 법적으로 처벌할 순 없어도ㅡ판사가 많으면 처벌할 수 있음ㅡ다수의 힘으로 그들의 정치적 의사를 막을 수 있답니다.

  2. 개념인 2018.12.13 00:15

    불법선거 운동으로 매크로 돌려서 대통령 만든인간은 괜찮다는 논리는 쓰레기논리지

    • 늙은도령 2018.12.13 04:03 신고

      쓰래기는 쓰레기만 찾아다니지, 너처럼.
      좋은 것을 봐도 쓰레기로 만들고, 너처럼.

 

이번 글을 대단히 조심스럽다. 검찰의 결정에 분노하고 반발하는 분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지만, 하태경이 '이재명 기소, 김혜경 불기소'라는 검찰의 결정이 살아있는 현재의 권력에 굴복한 것이라며, 재정신청을 하겠다는 정치적 접근은 '문준용 취업특혜의혹'을 끝까지 물고늘어지겠다는 뜻이어서 이번 글을 쓰게 됐다. 네어버를 필두로 유튜브와 이재명 지지사이트에서 극성을 부리고 있는 문재인 정부와 검찰의 빅딜설을 자세히 살펴보면 고발인단과 문파가 고려해야 할 안타까운 지점이 보인다.

 

 

 

 

필자가 이번 결과를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것은 검찰의 입장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꿰뚫고 있을 이재명이 '검찰수사로 모든 의혹이 풀려 자신의 아내가 자유로워지기를 바란다'고 말한 시점이 '문준용 특혜취업의혹'을 김혜경의 변호인이 언급한 직후였기 떼문이다(기존과 다른 말을 하는 경우에는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교활한 이재명 진영 혹인 카르텔으로써는 검찰의 아킬레스건이 무엇일까 악착같이 찾았을 것이고, 최악에 대비한 히든카드를 준비해두었을 것은 상식의 영역이다.   

 

 

이때부터 검찰의 고민이 깊어졌을 가능성도 대단히 높다. 김혜경 변호인의 입에서 악의적인 '문준용 취업특혜의혹'이 나온 직후 이재명의 발언이 뒤를 이었다는 것은, 자신을 기소하는 것이야 어쩔 수 없지만 아내까지 기소하면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는 신호로 해석할 가능성에 상당하다. 김혜경을 기소하면 '문준용 취업특혜의혹'을 물고 늘어질 터, 검찰의 입장에서는 재판에서 이 문제를 다루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문준용씨가 아버지의 성공을 위해 온갖 불이익을 감내하고 있는 것도 모를 리 없을 것이고.  

 

 

카톡이나 인스타그램이 다운돼 있을 스마트폰과 어떤 규제도 받지 않는 소셜미디어의 범람으로 '문준용 특혜취업의혹'의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어마어마한 가짜뉴스와 음모론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뒤덮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검찰의 입장에서는 이것만은 피해야 할 아킬레스건에 해당할 수 있다. '문준용 취업특혜의혹'이 재부상하면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검찰을 옥죄올 것이며, 이재명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터, 검찰의 고민이 깊어지는 필연의 과정이다.  

 

 

검찰의 입장에서 신경 쓰이는 부분은 이것만이 아니다. 검찰개혁의 일환인 검경수사권 조정부터 시작해, 최악의 대법원장 양승태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보호하겠다는 사법부와의 힘겨운 승부, 문재인 정부 내내 진행해야 할 적폐청산의 동력에도 치명타를 입을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검찰에게는 이재명의 덫이 너무나 치명적이어서, 그의 정치생명을 끝내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판단에 이르지 말라는 법도 없다. 문제의 트위터와 메일을 여러 명이 공유했다는 정황 증거들 때문에 김혜경을 이재명과 함께 기소해도 재판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이런 차원에서 이재명이 김혜경 변호인의 입을 빌려 '문준용 취업특혜의혹'으로 뜨거운 맛을 봤던 하태경에게 밑밥을 던진 것이고, 복수의 기회를 노리고 있었을 하태경이 '너의 뜻을 내가 알어' 하며 덥썩 물어준 것이리라. 문재인 대통령을 흔들 수 있다면, 그래서 문재인 정부의 실패에 일조할 수 있다면 자신의 정치생명이 늘어나는 가능성이 높아질 터, 그로써는 밑밥을 물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는 이재명의 밑밥을 물은 이상 검찰의 결정에 불복해 재정신청을 할 명분은 충분하다. 

 

 

바로 이 지점에서 김어준이 등장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김어준은 <뉴스공장>에서 자신의 빨대능력을 자랑하기 위해 '검찰 수사의 초기 단계에서 김혜경 불기소가 확정적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슈 캐취 능력이 뛰어난, 오직 이슈 캐취 능력만 뛰어난 김어준의 셀프찬양이야 말로 천편일률적인 구조의 음모론과 함께 자신의 얄팍한 지식을 감출 수 있는 유일한 무기라 애잔할 정도지만, 그의 말이라면 무엇이든지 받아들일 동기화를 마친 지지자와 추종자들에게는 모세 앞에 모습을 드러낸 야훼와 같다.

 

 

인정하기 너무 싫지만, 검찰 수사를 놓고 벌어진 이재명 퇴출운동의 2라운드는 고발인단과 문파에게는 절반의 승리이기도 하지만 절반의 패배이기도 하다. 알량한 성남시장 자리를 지키기 위해 형님과 누이동생을 죽음으로 내몰고 90세의 노모를 닥달해 정치적 변호를 받으려고 했던 자들이 이재명과 김혜경이라면 문재인 대통령의 역린을 건드리며 공격을 취할 자이지 당하고 있기만 할 자들이 아니다. 이재명이란 인간의 인격과 본성은 지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으니, 검찰의 결정을 조목조목 반박하지 못하는 현실이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내가 이번 글을 쓰기 싫었고, 대단히 조심스러웠던 이유의 절반이 여기에 있다. 나머지 절반까지 얘기하면 돌아버릴 것 같다. 사안의 본질 근처에도 가지 못하 채 표상과 프레임에 흔들리는 사람들, 표퓰리즘은 그들을 먹이감으로 번성한다. 김어준과 김제동, 김용민, 이동형 등처럼 얄팍한 지식의 연예인병에 걸린 자들의 수박 겉 핥기 정치평론으로 인기를 얻고. 지독한 언행불일치는 무사통과되면서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말의 기교는 연습하면 늘어난다. 김제동처럼 상황 별로 수백 가지의 기본 문장을 외우고 있거나 언제든지 기억에서 호훌할 수 있을 정도로 노력하면ㅡ김제동의 토크콘서트와 톡투유 등이 그런 시간과 공간을 제공해준다ㅡ최고의 입다꾼에 근접할 수 있다. 김어준은 그에 반도 미치지 못하고 지식도 얄팍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는 뻔뻔함과 대중의 관심에 어필하기 쉬운 음모론 제작으로 자신의 바닥이 드러날 끝장토론의 위험에서 벗어난다.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언행일치에 있다, 노통과 문프에서 저절로 볼 수 있었고, 보고 있는 것처럼.     

 

 

존재하지도 않았던 여론을 조성하거나, 특정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조작된 여론조사인지 알 수 없지만 어떤 여론조사에서는 박근혜의 석방을 찬성하는 비율이 30%를 넘었다. 이른바 국가를 팔아먹어도 무너지지 않는 마지노선으로써의 35% 콘크리트 지지율이 거의 다 회복됐다는 뜻이다. 위기를 알리는 경고동이 요란하게 경기를 일으키고 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2018.12.11 23:20

    비밀댓글입니다

  2. merryjanet 2018.12.12 15:39

    제 편협한 의견인지는 몰라도 저 더러운 이재명을 그냥 덮고 넘어가는 민주당이라면 오늘로서 민주당 지지를 접을랍니다.
    문준용씨 문제로 일이 커져 복잡해지면 신경쓰이게 되고 당과 청와대에 부담이 된다구요?
    문준용씨...고용정보원 취업특혜라니, 강아지가 웃을 일입니다.
    파슨스디자인스쿨 석사가 그까짓 고용정보원에 있었다면 대통령 아들인 때문에 오히려 경력에 손해난 거 아닌가요?
    파슨스에서도 인정받은 재원 아티스트가 고용정보원에 겨우 특혜로 들어갔다고 말하면 제 주변에서 다 코웃음칩니다.
    파헤치라고 하죠 차라리. 오죽하면 MB때도 박그네 때도 그리고 이번 대선에서도 결국은 문제없기때문에 대선 당선된 거 아닌가요.
    아무튼 구토유발 이재명을 제명시키지 않고 끌고간다면 오늘부로 민주당 지지 접습니다.
    부도덕하기 이를 데 없고 비리 투성이 사기꾼을 치리하지 않는 당은 신뢰를 저버린겁니다.
    아무리 문프가 정치 품격을 높여놓으면 뭐합니까?
    여당이란 것들이 저모양이니...(따지고보면 그저 문프 덕에 아무것도 한 일없이 , 조금도 변하지도 않은채 여당 꿰찬것 뿐이죠)
    게다가 핑계를 댄다는 게 김경수지사랑 형평이 어쩌구 하는 꼴은 더 가관입니다.
    자한당이랑 별 다를 것도 없는 민주당 미련없이 버립니다.
    순수 문파들로 신당창당하게 된다면 그때 열렬히 응원하겠습니다.

    • 늙은도령 2018.12.12 23:13 신고

      이해찬이 완전 노망이 들었습니다.
      김어준과 그 일당에 둘러싸여 언로도 막혀 있는 것 같습니다.
      6년 전에 은퇴를 요구하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이해찬의 노욕이 모든 것을 망치고 있습니다.
      미치고 환장하겠습니다.

 

이 글은 길게 쓸 것도 없다. 하태경이 '이재명 기소, 김혜경 불기소'라는 검찰의 결정이 살아있는 현재의 권력에 굴복한 것이라며, 재정신청을 하겠다는 정치적 접근은 '문준용 취업특혜의혹'을 끝까지 물고늘어지겠다는 뜻이다. 검찰이 가장 고민했을 부분으로 김혜경 측에서 나왔다는 것이 불기소의 결정을 끌어냈을 수도 있다. 김혜경을 기소하면 '문준용 취업특혜의혹'을 물고 늘어질 터, 검찰의 입장에서는 재판에서 이 문제를 다루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런 차원에서 이재명이 김혜경 변호인의 입을 빌려 하태경에게 밑밥을 던진 것이고, 하태경은 '너의 뜻을 내가 알어' 하며 덥썩 물어준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흔들 수 있다면, 그래서 문재인 정부의 실패에 일조할 수 있다면 자신의 정치생명이 늘어나는 것은 분명할 테, 그로써는 밑밥을 물지 않을 이유가 단 하나도 없다. 간교한 이재명의 투척에 적극적으로 화답한 것이 하태경의 재정신청 운운의 본질이다. 

 

 

 

 

그에 대해 한 마디만 하면 '너나 잘하세요.' 재정신청을 하는 것은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개인의 자유이고 권리이지만, '문준용 취업특혜의혹'을 제시했다가 용궁을 다녀왔던 하태경의 재정신청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고발인단과 문파는 없다. 재정신청을 하더라도 우리가 한다. 이정렬 변호사의 분석이 나오면 항고를 할지, 재정신청을 할지, 직접적인 증거 찾기에 매진할지, 제명 재명에 집중할지 우리가 결정할 테니, '너는 너의 일이나 잘하세요.' 

 

   

검찰의 결정에 대단히 만족해한 이재명의 성명서 낭독은 더욱 가관이다. 검찰의 기소사유 때문에 '조폭설, 일베, 불륜설, 트윗 논란들이 거짓으로 판명났다'는 제멋대로의 해석은 아전인수의 화룡점정이다. 검찰 수사의 초기 단계에서 '김혜경 불기소'가 학정적이었다는 김어준의 놀라운 빨대능력은 셀프찬양과 자승자박의 전형이지만, 이에 넘어갈 사람들의 숫자가 적기만 바랄뿐이다. 이슈 캐취 능력이 뛰어난, 오직 이슈 캐취 능력만 뛰어난, 그것이 처음이자 끝인 음모론자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줄어들 때 표퓰리즘의 부활을 막을 수 있다.

 

 

'촛불정부의 성공을 강조하고 , 친일·분단 적폐세력을 청산할 것이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다해왔으며, 민주당만이 가짜보수의 귀환을 막을 수 있다'며 민주당 소속의 경지지사임을 강조하고 절대로 탈당하지 않겠다는 의지 표명은 궁지에 몰린 자의 얄팍한 수사라 무시하면 그만이다. 자신의 목숨줄을 쥐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에게 선처를 바란다는 읍속작전은 자기보존 본능에 따른 것이어서 얼마든지 봐줄 수 있다.

 

 

둘이 입을 맞춘 것인지, 김어준의 논리를 똑같이 답습한 '민주당의 분란을 조장하는 작전세력의 분란행위를 경계해야 하고, 지지자에게 민주당 입당을 요청한 것'은 고발인단과 문파를 공격하는 동시에 지지자의 반격을 요청한 것이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기회주의적 표퓰리스트의 선동정치는 늘 이런 식으로 전개되기 마련이지만, 자신에게 유리한 검찰의 결정이 나왔음에도 사과는커녕 분열과 보복을 선동하는 뱀의 혀놀림에는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사악해도 이렇게까지 사악할 수 있단 말인가? 인간의 탈을 쓴 악마라고 해도 터무니없이 부족할 지경이다. 이재명의 성명서 낭독과 김어준 카르텔의 분열과 보복의 언어들에 힘입어, 만에 하나라도 다음 주에 나올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 상승으로 나온다면 이재명과 김어준 카르텔에게 엄청난 힘을 실어줄 것이다. 이재명에게 유리하게 나온 검찰의 결정을 이용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챙기려는 자들의 선동정치가 먹힌다면……

 

 

본질이 아닌 표상에 휘둘리는 세상, 오늘은 그만하자. 이러다간 분노와 스트레스 때문에 내가 먼저 죽을 것 같다. 그것으로도 모자라 영화 <아수라>의 여러 가지 장면들이 떠오르려 하니, 제기랄!!!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글라라 2018.12.12 00:57

    도령님!
    스트레스받으면 아니되옵니다.
    저의 가족도 암치료중인데 마음이 편해야 이깁니다.

 

'이재명 기소, 김혜경 불기소'를 결정한 검찰의 결정은 이정렬 변호사의 직관적 의혹처럼 이재명 비호세력의 힘이 검찰로 하여금 정치적 선택을 하도록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검찰의 결정은 또한 경찰의 결정을 뒤엎는 것이라 문프의 청와대가 주도하고 있는 검찰개혁(권한 분산이 핵심)에 대한 일종의 항명처럼 다가온다. 정치적 선택과 항명의 이중적 변증법에 따른 검찰의 결정은 상당한 후폭풍을 불러올 것 같다.      

 

 

 

 

3,245명의 고발인 중 한 명인 나는 검찰의 결정을 전문적인 관점과 개인적인 관점으로 나눠 다루어보려 한다. 먼저 개인적인 관점에서 볼 때 고발인단에 참여한 목적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노통과 문프, 세월호참사 희생자들을 모욕하고 폄훼하고 조롱한 '혜경궁 김씨'로 추정되는 개인 또는 집단을 법적으로 처벌하는 것이다. 그/그녀 또는 그들의 패륜적인 트윗들은 인간으로써의 기본도 없는 것들이어서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도록 만드는 '정의 실현'에 일조하고 싶었다. 

 

 

두 번째는 이정렬 변호사가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에 출연해서 조심스럽게 언급한, 그러나 차마 말할 수 없었던 '소기의 목적 달성'이다. 이정렬 변호사는 '트윗 계정주 확인 및 처벌'을 절반의 성공이라 할 수 있는 '소기의 목적 달성'으로 말했지만, 이것을 내 입장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치환하면 이재명의 정계 퇴출이나 표퓰리즘에 입각한 미래의 정치적 선동을 차단하는 것이었다. 별도의 글로 다룰 '이재명의 기자회견'도 표퓰리스트 정치인의 무기인 '도덕적 수사학'을 최대한 활용한 기회주의적 선동정치의 전형으로 다음 글에 담았다.    

 

 

고발인단의 다수와 문파의 상당수도 검찰의 결정에 강렬한 분노를 표출하고 격렬한 저항과 투쟁을 벌이겠지만 이정렬 변호사가 조심스럽게 말한 것처럼, 검찰의 이재명 기소와 김혜경 불기소 사유서 전문을 확보해 자세히 분석한 뒤 후속조치들을 결정했으면 한다. 그 결과 검찰의 결정이 '소기의 목적 달성'을 가능하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면, 즉 재판에서 검찰이 승리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면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의 총선 승리, 민주당 내 문제인물을 포함한 적폐청산에 집중하는 것도 (아쉽고 열받고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직접적인 증거가 나올 때까지는) 나쁘지 않을 듯싶다.     

 

 

무엇보다도 '이재명-김어준 카르텔'이라는 살아있는 권력과 홀로 싸워온 이정렬 변호사의 건강이 상당히 나빠 보였다는 점이 마음에 걸려 더 이상의 싸움을 요구하는 것이 너무 미안하기 때문이다(김어준이 환호할 모습을 상상만 해도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욕을…삑삑삑삑삑삐삑삑삐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삑삑삑!…삑삑!). 이재명과 김혜경의 실체와 악행들을 국민적 관심사로 부각시켰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에, 분하고 억울하고 환장하겠지만 몇 잔의 술로 달랬으면 한다. 이를 위한 워크샵이라도 열어 가슴과 영혼에 깊이 각인된 그 동안의 노력과 투쟁에 위로와 칭찬, 재충천의 말이라도 서로에게 해주었으면 한다.   

 

 

고발인단과 문파에게 로렌스의 자전적 고백을 다룬 《지혜의 일곱기둥》에 나온 다음의 내용을 전한다. "반란에는 휴식처란 있을 수 없고환희의 배당도 지불되지 않는다정신은 감각의 부속물이며 감각이 견딜 수 있는 데까지 견디어내고 일보전진할 때마다 그것을 발판으로 하여 보다 먼 모험보다 깊은 고난보다 심한 고통으로 전진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감각은 전진도 후퇴도 할 수 없다느껴진 감정은 정복된 감정이며표현됨으로써 매장되어버린 죽은 체험인 것이다."

 

 

나는 '이재명-김어준 카르텔'과의 지난하고 혹독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고발인단과 문파를,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실제인물인 T. E. 로렌스(영국의 정보원이었다)가 아랍의 독립을 위한 치열하고 참혹했던 투쟁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살아서 아랍의 독립을 달성하지도 보지도 못했다. '승리가 보장된 싸움에 명예 따위란 없다'는 로렌스의 출사표처럼, 목표했던 모든 것을 한 번의 고소로 모두 이루려고 했다면 지나친 욕심일 수도 있다. 이재명 제명 집회를 계속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검찰의 '김헤경 불기소'도 유력한 정황증거만으로는 특정인을 확정할 수 없어 김혜경을 기소할 수 없지만 '여러 명이 공유했다'고 같다는 '불기소 의견'은 고발인단과 문파의 노력으로 직접적인 증거가 확보될 경우 재수사와 기소로 이어질 수 있다. 공소시효가 그때까지 임시정지된 것이다. 이재명의 재판 과정에서 경찰이 빼도박도 못할 증거를 내놓는다면 상황이 180도 달라질 수 있다. 경찰이 김혜경의 핸드폰을 압수하기 위한 영장 청구를 기각한 검찰의 행태로 볼 때 직접적인 증거를 확보하는 것만이 모든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그것이 가능할까? 분명한 것은 내 냉력 밖이라는 사실이다. 내일로 연기된 민주당 회의에서 '재명을 제명'하는 결정을 내리면 상황이 반전될 터이지만, 김혜경이 불기소된 마당에 (문파 내 작전섹력은 0.0000001%도 되지 않지만 이재명 지지자는 무려 7%에 이른다며 정치적 셈법을 펼친 김어준의 이재명스러운 주장처럼 대단히 엿 같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지만) 그럴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이해찬… 이해찬… 이해찬이 민주당 대표로 있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그알의 후속 보도가 얼마나 파괴적일지 알 수 없지만, 이재명 조폭연루설을 입증해낼 수 있는 그알의 능력에 자그마한 희망이라도 걸어 본다.

 

 

따라서 내일의 회의에 참석하는 의원들에게 압력을 가하는 것을 무조건으로 한 뒤, 이정렬 변호사가 검찰의 기소와 불기소 처분사유 전문을 확보해 분석할 때까지 기다려주면서 장기적인 싸움에 대비하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 이후의 행동을 결정해야 할 고발인단의 의견 취합도 이루어져야 한다. 반쪽의 정의 실현이 가능하다면 참을 만하다는 생각하는 필자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 많은 분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다. 이상이 검찰의 결정에 대한 개인적인 관점이다.    

 

  

 

 

찰의 결정을 보다 전문적인 관점에서 보면 검찰이 독점하고 있는 기소재량권의 목적인 '최소 기소를 통한 범법자 양산 방지'에 대한 '역사주의적 해석'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이재명 기소, 김혜경 불기소'라는 검찰의 결정은 기소재량권에 담겨있는 본래의 목적에 따른 '역사주의적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주의적 결정'은 앞선 판례를 따라가는 것을 말하며, '동성결혼 합법화' '낙태 허용' '기업의 정치기부금 제한' 등에 대한 미 연방대법원의 판결에서 전통적·종교적 가치와 규범, 공동체 의식, 성차별적 가족관, 시장우선주의, 기업국가 등처럼 '보수적 가치'의 손을 들어준 것을 말한다.         

 

 

'이재명 기소, 김혜경 불기소'라는 검찰의 '정치적이고 역사주의적 결정'을 보면서 검찰개혁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다. 경찰과 검찰의 의견이 다를 때 기소독점권은 검찰의 승리를 무조건 보장하며, 여론마저 무시할 수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제공한다. 선진민주국가 중에서 '수사에서 기소, 공소유지'까지 모든 권한을 독점하고 있는 검찰조직은 대한민국이 유일하기 때문에, 그들의 권한 독점을 균형과 견제라는 민주공화국의 원칙에 따라 분산시키는 것은 절대과제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여소야대의 국회다. 검찰개혁의 대부분이 개헌이나 법률 개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여소야대의 국회는 국민적 요구이자 촛불혁명의 시대정신인 검찰개혁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유치원 3법의 무력화처럼, 자유한국당의 반대가 있으면 어떤 개혁입법도 국회의 높은 벽을 넘을 수 없다. 제왕적 대통령제라고 해도 국회를 마음대로 할 수 없으며, 여론과 시대정신에 반하는 짓거리만 남발하는 문제의 국회의원을 소환해 개혁입법을 밀어붙일 수도 없다. 

 

 

총선 압승이 그래서 절대적으로 요청되는데, 만악의 근원인 이재명을 감싸고 도는 민주당 지도부와 친목질 의원들의 행태를 볼 때 암울하기만 하다.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상승과 그에 따른 당연한 결과인 보수의 재집결도 이들의 헛발질에서 유래하는데, 정치후원금이 미달했다며 손을 내미는 뻔뻔함에서는 분노는커녕 허탈하기까지 하다. 홍영표 원내대표가 있어서 그나마 최악을 면하게 해주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보장할 22대 총선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

 

 

이정렬 변호사님, 수고하셨습니다. 고발인단과 문파님들, 고맙고 감사합니다. 며칠이라도 휴식을 취하십시오. 건강을 잃으면 어떤 것도 하지 못합니다. 긴 싸움의 첫 단계가 끝났을 뿐입니다. 네, 저부터 쉬라고요? 목요일에 간암 재발에 관한 최종 진단결과와 입원일자가 결정되니 그것에 맞춰 푸우우우우우우우욱 쉬겠습니다. 집필을 위한 독서와 소제목별 글……아, 알았습니다! 무조건 쉬겠습니다, 간암을 완전히 박멸할 때까지.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카사바 2018.12.11 18:08

    내일 선생님의 최종진단결과가 더 궁금해집니다
    앞으로 나올 저서를 위해서도 좋은 결과, 더불어 완전박멸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 늙은도령 2018.12.11 18:30 신고

      모레입니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게요.
      4월까지는 집필을 무조건 끝내야 6월 중에는 출판할 수 있기 때문에.

  2. 글라라 2018.12.12 00:51

    아!
    간암 완전히 치유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다 잘 될겁니다.
    힘내시고 스트레스 받지 마십시오.
    모든것이 합하여 선을 이룰겁니다.

  3. nixy 2018.12.12 02:13

    감사히 읽고 갑니다.

  4. 소나무 2018.12.12 07:25

    한동안 도령님 글이 안올라와서 걱정했었고 저도 이제서야 도령님의 글들을 다시 접하고 있습니다
    병 꼭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백석역 사고에 이어 강릉선 KTX 사고가 뒤를 잇자 문재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혹시라도 승객의 안전보다 기관의 이윤과 성과를 앞세운 결과가 아닌지 철저하게 살펴보라'며 공공기관마저 정복해버린 '신자유주의 합리성'의 폐해를 정확히 짚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안전권을 국민의 새로운 기본권으로 천명하고 있는 정부로서는 참으로 국민께 송구하고 부끄러운 사고"라며 '국민들이 우리의 일상이 과연 안전한가'라는 근본적인 불신을 표할 정도로 '위험사회'가 일상화된 것은 아닌지 철처히 살펴보고, 재발방지책을 세우라고 강력하게 주문했다.

 

 

임기 내내 진보와 보수 양쪽에서 맹폭을 당하면서도 노무현의 참여정부가 묵묵히 구축해나갔던 국가위기관리시스템과 청와대에 설치한 컨트롤타워, 중앙정부와 지자체 단위로 만들어놓은 위기대처메뉴얼 등이 이명박근혜 9년 동안 모조리 해체되고 무력해진 상황에서 백석역 사고와 강릉선 KTX 사고가 일어났기에 문프의 경고는 시의적절했다. KT의 사고와 함께, 두 개의 사고는 '나라다운 나라와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문재인 정부가 지난 1년 반 동안 부단하게 노력했지만 완전하게 복구하지 못한 노무현 참여정부의 안정망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말해준다.  

 

 

백석역 사고와 강릉선 KTX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 공기업의 민영화와 핵심 부분 민영화, 안전관리업무의 외주화와 정원 축소, 공무원 조직의 무사안일주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이런 것들조차 신자유주의 합리성이 내세운 여러 가지 논리에 따른 것이다. '공기업은 민간기업에 비해 효율성과 서비스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민영화해야 한다. 민영화를 할 수 없다면 조직을 슬림화하고 민간전문가를 특채해 민간의 관리기법을 적용해야 한다. 그들에게 핵심 부분을 맞기고 나머지를 민영화나 외주화해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는 일련의 합리화 논리 세트에 정부와 국회는 물론 상당수 국민까지 동의하도록 세뇌당했기 때문이다. 문프가 확실한 점검과 대책을 강하게 요구한 것은 이런 것들을 바로잡으라는 뜻이다. 

          

 

 

 

유대인 학살에 사용된 독가스의 연료였고 베트남을 파괴한 대량살상 폭탄에도 탑재된 DDT가 지구생태계와 환경을 얼마나 많이 망가뜨렸는지를 다룬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천지사방에서 인간의 건강과 생명을 잠식하고 있는 각종 위험요소들로 인해 현대사회의 특징을 '위험을 지고 사는 삶'으로 압축한 울리히 벡의 《위험사회》, 모든 분야에서 진행된 개발의 정도가 커질수록 불평등이 늘어나는 이유를 사례별로 풀어낸 필립 맥마이클의 《거대한 역설》 등을 보면, '혹시라도 승객의 안전보다 기관의 이윤과 성과를 앞세운 결과가' '백석역 사고와 강릉선 KTX 사고의 본질'이 아니냐는 문프의 지적은 신자유주의 합리성의 폐해를 정확히 파고들었다. '사람이 먼저'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신념과는 정반대에 위치했으니 이런 경고가 가능했던 것이다. 

 

 

미셀 푸코가 처음으로 명명한 '신자유주의 합리성'은 막스 베버가 관료제의 핵심으로 파악한 합리성(효율성, 계산가능성, 예측가능성, 통제 등으로 대표되는 형식적 합리성으로 인간의 노동을 초 단위까지 분류·분석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최종적으로는 모든 과정에서 인간을 배제하고 기계와 로봇으로 대체하는 완전자동화를 목표로 한다)을 프레드릭 테일러가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한 '과학적 관리'의 최종 버전이라 할 수 있다. 푸코가 신자유주의 합리성이 궁극의 통치술이라 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 나왔다.

 

 

(푸코가 제시한 신자유주의 권력과의 저항점을 다변화하자는 제안을 네그리는 《다중》에서 이합집산이 신속하고 자유롭게 일어나는 벌떼 같은 네트워크의 다중으로 재편성했지만, 필자는 그의 노력을 발전으로 보지 않고 후퇴로 본다. 한국에서는 《폭력의 세기》라는 제목으로 변역됐고, 《공화국의 위기》에서는 〈시민불복종〉으로 번역된 비폭력 시민저항이 한국의 촛불혁명으로 발현된 시민행동주의로 보는 것이 푸코의 성찰을 발전적으로 재편성하는 것에 가깝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다). 

 

 

공기와 물처럼 자연이 선사한 물질들은 물론, 민주주의와 종교, 도덕과 윤리, 자유와 평등, 사랑과 우정, 헌법과 법률 같은 인류문명의 합의물과 정신적 산물까지 포함해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가격을 매겨 시장에서 거래 가능하도록 만들어버린 신자유주의 합리성은 정보통신술과 유전공학, 나노공학, 뇌과학 등의 발달에 따라 우주까지 식민화해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까지 확대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와 대의민주주의가 시장민주주의로 대체된 것도 신자유주의 합리성이 생산해낸 최고의 상품이다. 

 

 

조지 리치가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의 '뉴 센추리판'에서 잡다하게 다룬 경영과 인사, 생산과 판매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형식적 합리성이 프랜차이즈 업계를 넘어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는 과정도 '신자유주의 합리성'의 폭주가 세상을 점령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 맥도날드 지점들에서 발생한 폭력사태는 이런 관점에서 접근하면 종업원만이 아니라 손님마저 관리와 통제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맥도날드화에 내재되어 있는 합리성의 비합리성'으로 얼마든지 설명할 수 있다.  

 

 

20세기의 중후반을 지배한 신자유주의 합리성은 민간기업과 공기업을 넘어 NGO, 시민단체, 비영리단체, 선거, 복지, 사회안전망, 교육, 종교, 결혼, 데이트까지 '요람에서 무덤'으로 대표되는 삶의 전 과정을 점령했고 점령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과 유전공학, 나노공학, 뇌과학의 발전으로 생전(정자와 난자공장, 유전자 조작, 냉동수면 등)에서 사후(디지털 유언장, 사이버 세상에 남겨진 온갖 흔적들)까지 관리하고 통제해서 최대한의 데이터와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인 신자유주의 합리성은 인간을 넘어 신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다품종 대량생산'이 모토인 포드자동차의 생산방식(just in case,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본사는 물론 협력업체의 제고까지 충분해야 한다)과 '소품종 맞춤생산'이 모토인 토요다의 생산방식(just in time, 주문에 맞춰 생산하기 때문에 본사의 재고는 최소화하지만, 본사의 납품요청시점와 요구량을 예측할 수 없는 협력업체는 납품시점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재고를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이중삼중으로 죽어난다)도 동일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자본주의 전성시대는 마르크스의 변증법적 유물론보다는 베버의 합리성에 더욱 많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는 비인간화의 초석을 다진 기간이었다고 단언할 수 있다.  

 

 

후쿠시마산 제품과 라돈침대 등에서 발견된 방사능과 (KBS의 <저널리즘 토크쇼 J>와 <손석희의 뉴스룸>이 발생진원지를 두고 논쟁하고 있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일상화도 '인간보다는 이익을 우선시'하는 '신자유주의 합리성'이 만들어낸 역설이다. 최근에는 레이 커즈와일이 《특이점이 온다》에서 호언장담한 초인공지능의 특이점 돌파, 즉 전지전능한 신의 경지에 오르는 것도 베버와 테일러, 포드 등에서 출발해 토요타와 소니, 삼성전자를 거쳐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 등에서 만개한 '신자유주의 합리성'이 (극소수의 인간과 함께) 지구와 우주까지 식민화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푸코를 초청해 진행된 '꼴레드 주 프랑스'의 강의를 책으로 묶어낸 《생명관리정치의 탄생》를 보면, 독일의 질서자유주의(시장에서의 경쟁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인 최초의 신자유주의 모델)를 연구한 후에 '자유주의 통치술'이라고 명명한 신자유주의 합리성'은 영국의 브랙시트와 미국의 트럼프 당선으로 대표되는 '표퓰리즘 세계화'의 배후에 자리한 것이기도 하다. 미국의 케이블TV(한국의 종편)과 팟캐스트, 인터넷 언론, 소셜미디어와 포털에 적용된 '빅데이터 알고리즘'과 무차별적 규제 완화(이명박의 비즈니스 프랜들리, 박근혜의 줄푸세), 빛의 속도로 이동하는 거대자본이라는 '탐욕의 삼각편대'가 없었다면 '표퓰리즘의 세계화'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위험사회의 일상화'도 그들의 탐욕이 만들어낸 중간 과정으로 보면 충분할 것 같다.

 

 

세계적인 석학들이 이구동성으로 경고하고 있는 '민주주의 종말론'과 '인류의 종말론'도 신자유주의 합리성이 만들어낸 '위험사회'에 디지털기술의 총화인 '감시사회'가 통합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전공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기술적 이해가 높은 학자나 전문가일수록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추월할 시기로 2050년을 거론하고 있다(필자는 물리법칙의 한계 때문에 집적도의 향상이 한계점에 근접하고 있거나 실리콘을 대체할 신소재의 안정성과 대량생산을 확보하는 것이 대단히 어렵다는 기술적 한계로 볼 때 2050년보다 더 미뤄질 것으로 본다. 그렇다 해도 결과는 바뀌지 않으며 몇십 년 정도의 시간차에 불고할 뿐이다). 

 

 

그들이 2050년을 골든크로스가 일어나는 시점으로 제시하는 근거는, 적용될 수 있는 분야가 한정됐지만 초지능으로 가는 최초의 범용인공지능인 구글제로의 발전 속도에 따른 것이다(페이스북과 바이두가 만들고 있는 인공지능도 범용인공지능의 초기 버전인데 셋 중에 누가 최종승자가 될지 알 수 없다. 범용인공지능이란 직관이나 의식, 감정 등처럼 수학적 계산과 확률만으로는 재현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특성들ㅡ뇌에서 신경전달물질의 생화학적 작용으로 분비되는 호르몬의 종류와 양에 의해 결정된다ㅡ을 모조리 따라잡을 수 있는 초지능의 전 단계에 해당하는 인공지능을 말한다.)

 

 

장기적 불평등을 초래한 사유재산권에서 출발해 인류의 멸종이란 종말론적 미래로 귀결되고 있는 이 모든 과정은 단 하나의 합리성에서 출발했고 인류의 진화 역사 전체와 비교했을 때 한 시간에도 미치지 못한다. 문프가 '백석역 사고와 강릉선 KTX 사고'에 대해 '혹시라도 승객의 안전보다 기관의 이윤과 성과를 앞세운 결과가 아니냐'며 의문을 표한 것에 정확히 응축되어 있는 탈이념과 탈인간화의 합리성,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이익을 창출하라!'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P.S. 푸코처럼 베버의 합리성에 주목한 지그문트 바우만의 《현대성과 홀로코스트》를 보면, 농업생산성을 극적으로 높여준 DDT는 히틀러의 나치가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유대인을 죽이기 위해 독일의 생물·화학자들이 개발하고, 관련 엔지니어들이 제품화했으며, 교통학자들이 설계하고 토목·건축학자들이 구축한 현대적 교통망인 철도와 도로를 이용해 철강·기계 관련 공학자들이 독가스를 담을 특수탱크를 제조해 자동차·철도업체가 만든 자동차와 기차를 이용해 지리학자들 지정하고 조경·건축·건설업체가 만든 유럽의 곳곳에 흩어진 유대인 수용소까지 보낼 수 있었다. 

 

 

정치·외교학자들이 제공한 논리와 역사학자들과 군사전문가들이 세운 전략을 바탕으로 유럽국가들을 위협해 유대인을 방출시켜 집단수용소로 보내게 만들고, 최고의 디자이너와 의류업체들이 만든 값싼 의류를 입히고, 식품업체가 제공한 최소의 음식만 먹이고, 행정학자와 심리학자의 조언에 따라 명망있는 유대인을 끌어들여 유대인 모집의 효율성을 높이고, 시민·종교·교육·여성·청년단체를 동원해 유대인 색출의 임무를 부여하고, 정신분석학자와 정신병 전문의, 괴벨스 같은 언론·방송·광고전문가와 문인, 방송사와 언론사를 총동원해 악성 루머와 유대인 음모론을 만들고 유포해 유대인의 악마화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행정학자와 아이히만 같은 행정공무원들을 동원해 학살집행의 효율성을 높이는 등 국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최고의 경제성을 도출해낸 것이 유대인 홀로코스트의 본질이자 신자유주의 합리성의 변종 중 하나다. 

 

 

스탈린의 소련연방에서 자행된 대규모 학살의 집행지이자 정치범 강제수용소인 '굴락'도 히틀러의 나치가 운영한 유대인 집단수용소와 동일한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운영됐다. 관련 자료가 많이 남아있었던 나치의 유대인 집단수용소와는 달리 '굴락' 관련 자료가 많이 남아있지 않아(또는 공개되지 않아)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둘은 작금의 표퓰리즘으로 변신하는데 성공한 극우와 극좌의 폭력성과 잔인성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말해주는 인류역사의 잔혹함이다. 

 

 

인간이란 종으로 살아가는 모든 날들에 감사하자. 70억 인류 중에서 노통에 이어 문프까지 경험할 수 있었고, 경험하고 있는 행운에도 감사하자. 자유와 평등, 인권을 보장하는 민주공화국에 살고있는 것에 감사하자. 죽기 전에 남북한의 자유로운 왕래와 공동 번영이 시작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 것에 감사하자. 북한이란 존재를 팔아먹으며 호가호식했던 수구꼴통이 표퓰리즘의 득세로 부활하는 것에도 감사………………………하지 말고(제기랄, 어떻게 탄생시킨 문재인 정부인데 그렇게 빨리 돌아설 수 있단 말인가!) 슬퍼하고 분노하고 저항하자(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종편의 활약(?)이 없었으면 아무것도 아니었을 김어준과 주진우, 김제동, 이동형 등에 열광하고 휘둘리는 것이!).  

  1. 뉴페이스 2018.12.11 05:20

    일딴 srt부터 없애야죠.
    정규직화에 대한 논란이 상당히 많은 건 맞지만(아버지가 서울교통공사에서 근무하셔서 압니다. 기존 정규직 직원들의 불만이 굉장히 높다고 하네요...), 안전을 생각한다면 그 방향으로 가는게 맞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코레일이 손해를 입고 뒤에서 철도시설공단이 이득을 먹는 이 체제를 근본적으로 뒤엎는거, 그게 우선이라 봅니다. 탈선의 근본적인 책임은 철도시설공단에 있는데 모두 코레일만 보죠...

    • 늙은도령 2018.12.11 06:06 신고

      문프가 공무원을 대폭 늘리려고 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위험의 외주화에서 벗어나려면 공무원 숫자를 늘리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철도시설공단이 이익을 가져가는 구조는 워낙 오래된 것이어서 그것까지 건드리려면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정치적 역학관계가 보통 아닙니다.
      저의 삼촌이 교통개발원을 만든 분이고 저도 그곳에 근무했던 경험이 있어 잘 알고 있지만 수십 년의 노력으로도 바꾸지 못했습니다.
      기존의 정규직이 반발하는 것은 모든 세대와 대한민국 전체를 놓고 보면 인정하기 힘듭니다.
      그런 반발은 민간기업에서도 엄청나게 나오고 있지만 기득권의 주장이라 동의할 수 없습니다.
      신자유주의 합리성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전 분야를 꿰뚫어볼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18 동안 그것만 파고들었는데 최근에야 전체적인 윤곽을 잡았습니다.
      다양한 학파와 주의의 신봉자들이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서 모두를 섭렵해야 비판의 지점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아직 어느 누구도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상태고요.

 

지금부터 10년은 된 듯하다. 방송계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분들로부터 '김제동이 작가의 대본을 따르지 않고 자신의 뜻대로 방송을 진행하는 바람에 작가를 비롯해 해당 관계자들이 힘들어하고 마음의 상처도 많이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밖에도 여러 가지 얘기들을 들었지만(그것들에 대해서는 내년 4월에 끝내고자 하는 책에서 자세히 다루겠다. 추가적으로 확인해야 할 것들도 있고, 김제동이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지 확인할 필요도 있기 때문이다), 당시의 나는 <오늘밤 김제동>이 첫방을 내보내고 김혜경의 변호인인 나승철과 화상 인터뷰를 한 후 이졍렬 변호사에게 반론권을 주었다는 것처럼 속인 편파방송과 거짓말 논란을 일으킨 일련의 난맥상을 보여주기 전까지는 그의 광팬이었기에 그 분의 얘기를 개인 경험에 따른 논리 확장의 오류라고 판단해 무시해버렸다.

 

 

 

 

신피질의 어디엔가 남아있을 기억의 조각들을 악착같이 끄집어내 보면 '작가들의 능력이 김제동의 재능과 지식 등을 따라가지 못해 마음에 들지 않은 대본을 무시한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나는 그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투자해 만든 대본이며, 방송작가로써의 전문성을 녹여낸 대본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당시의 나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어쩌면 앞으로도 볼 수 없을 것 같은 개그맨 김제동의 광팬이었다. 순수 아마츄어들의 다양한 행사에서 진행을 맡아본 경험이 많았던 나는, 그가 쏟아내는 세련되고 향기로운, 그래서 문학적인 말들의 순발력에 완전히 매료된 상태였다.  

 

 

내가 얼마나 광팬이었냐 하면 <윤도현의 러브레터>부터 시작해 그가 진행자로 나오는 <스타골든벨>과 <연예가 중계>은 물론 <여유만만> 등처럼 고정으로 나오는 프로그램은 본방사수하려고 무던히 노력했다. 집단 진행에서는 능력의 1/10도 발휘하지 못하는 특성 때문에 단기 종영된 프로그램들까지 모두 다 챙겼을 정도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퀴즈 프로그램과 참조출연의 형태로 몇 회만 나온 스탠딩 개그 프로그램까지 김제동이 나오는 프로는 하나도 빼놓지 않고 챙겨 보았다.

 

 

김제동을 포함해 <오늘밤 김제동> 제작진의 거짓말과 제작 의도에 담겨있있던 편향성 논란이 구르는 눈덩이처럼 커지는 과정이 쉽고 자세하게 담겨있는, 무려 31페이지에 이르는 이정렬 변호사의 트윗(판결문 같았다)을 보기 전까지는, 그래서 김제동이 <오늘밤 김제동>에 출연한 담당 PD와 초대손님에게 대본에 없는 질문을 했는 데도 잘 소화해냈다는 그의 말이 번개처럼 뇌를 관통하기 전까지는 그에 대한 애정을 완전히 버리지 못했다.

 

 

대본에 없는 질문을 했는데 잘 받았다는 것은 아무리 후하게 쳐도 상대를 낮추어 봤다는 뜻이다. 결코 상대를 높여주기 위함이 아니다. 제대로 답을 못했다면 기본 지식이 약해 약속된 것만 답할 수 있는 앵무새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자신이 던진 뜻밖의 질문이 상대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니 얼마나 건방지고 교만한 행태란 말인가? 승자독식의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상대를 깎아내려야 하는 직업적 특성이 자연스럽게 김제동의 의식을 장악해버린 것이리라.

 

 

이 때문에 자신이 사과하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었으며, 비정규직 작가를 내세워 이정렬 변호사를 거짓말장이로 만들려는 시도를 했던 것 같다. 이를 놓칠 리 없는 이정렬 변호사가 정곡을 찔러오자 (자기보존 본능이 작동해) '약자 코스프레'로 돌변하는 뻔뻔함으로 이정렬 변호사를 '권력도 없는 비정규직 작가를 사지로 내모는 눈물도 인정도 없는 나쁜 놈'으로 만들려 했다. 그들의 속을 꿰뚫고 있는 이 변호사가 끓어오르는 분노를 다스르며, 정중한 언어로 조목조목 문제점을 지적했고, 궁지에 몰린 비정규직 작가가 이를 보고했을 터, 김제동과 담당 PD가 단답놀이라는 대국민(시청자) 사기쇼를 벌임으로써 문제의 본질마저 왜곡하려는 막장질까지 벌였던 것으로 보인다. 

 

 

김제동과 제작진 일동은 이런 노이즈 마케팅에 성공해 시청률이 두 배나 올랐으니 이제부터는 무대응으로 일관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감히 공영방송 KBS와 정면대결을 선택할 수 있겠어, 이런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늘어난 시청자 대부분이 '설마 김제동이 그렇게까지 교활한 행위까지 하겠어?'라는 우호적인 감정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오늘밤 김제동>을 시청했겠지만, 그들 역시 필자와 같은 판단에 이르리라 믿는다.

 

 

차가운 영혼의 집에 간직해둔 최소한의 이성만 작동시키면, 눈사태처럼 커진 이번 논란이 애초부터 이재명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된 방송이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것을 조목조목 짚어내며 공영방송의 역할을 포기한 김제동과 제작진에게 눈덩이처럼 커져버린 거짓말 행진에 대해 국민(시청자)에게 사과하고, 정의 실현을 위한 사과와 시정조치를 취하라는 이정렬 변호사의 요구에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라간 시청률도 이런 과정을 거치며 다시 떨어질 것이고, 프로그램 자체의 존폐를 결정하는 지경에 이를 것이다. 이것을 우리의 조상들은 자업자득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두 사람의 문답놀이쇼를 비판하는 두 번째 글을 블로그에 올릴 때까지도 산산조각 나버렸지만 1%의 가능성이라도 남겨두려는 미련 때문에 그에 대한 애정의 편린들을 가슴과 뇌의 곳곳에 뿌려두었다. 그가 <오늘밤 김제동>의 시청자와 혜경궁 김씨를 고발한 3,245명의 시민을 대리하는 이정렬 변호사에게 지금까지의 잘못과 거짓말, 속임수, 뒤통수치기 등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죄하고, 많이 늦었지만 확실한 반론권을 보장하기를 바랐다. 그것만이 비정규직 작가(김어준의 <블랙하우스>의 작가였다)까지 동원해 이정렬 변호사를 나쁜 놈으로 만들어 모든 책임을 그에게 떠넘기려는 범죄행위들을 만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모든 악의 기원인 이재명이 제공한 성남시 모처에서 <토크콘서트>를 했을 때도 그와 김제동은 친목질로 얽혀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당시의 나는 이재명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그의 책과 발언, 동영상 등을 빠짐없이 찾아보고 있던 차여서 문제의 <토크콘서트>도 볼 수 있었다. 이재명을 문프 다음의 민주당 대선후보 중 한 명으로 밀어주었던 당시의 나는, 법원 앞에서 자신의 연설을 방해하는 엄마부대의 일인(으로 추정되는) 아줌마에게 '다음에는 당신의 자식이 죽을 것'이라는 (정치인의 입에서 나왔다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폭언을 들은 뒤 그에 대해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었다.

 

 

몇 주 간의 조사 끝에 차고 넘치는 증거들을 찾았고, 그것들에 근거해 이재명의 이중적이고 폭력적이며 패륜적인 실체를 파악한 나는 그에 대한 비판글을 쓰기 시작했다. 블로그에 올린 그 글들을 '아고라'와 '오유'에도 올렸는데 족히 1,000년 정도는 거뜬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무한대의 욕을 먹었고 맹폭을 당했다. 블로그에 찾아와 댓글 난동과 협박을 일삼았던 손가혁 몇 놈을 고발하는 작업에 들어가기 전까지, 그들의 댓글 폭력에 상당 기간 동안 시달리기도 했다. 역설적이게도 세월호참사를 폄하하고 여성들을 조롱한 일베와의 싸움에서 다져진 디지털 맷집이 상당한 도움을 주었다.

 

 

그런 와중에도 김제동에 대한 애정에는 추호의 흠집이나 균열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에 대한 애정이 강철처럼 단단한 껍질로 둘러쌓여 있어서 이재명과 이런저런 방식으로 얽혀보였던 여러 장면들로는 단 1mm도 뚫고들어올 수 없었다. 이승엽과 함께, 김제동을 노통과 문프 다음으로 좋아했기에 가능한 것이었지만, 이제는 그런 일방적인 짝사랑을 끝내야 할 것 같다. 김제동을 칭찬하는 글들로 상당히 많이 썼는데, 그것들과 정반대의 글을 써야 하는 현재의 상황이 슬프도록 고통스럽다.

 

 

프루스트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바다는 언제나 자기 집에 앉아 생을 혐오하는 이들을 유혹할 것이고, 수수께끼에 대한 끌림은 최초의 슬픔을 넘어선다. 마치 그러한 슬픔을 현실이 충족시킬 수 없으리라는 예감처럼 말이다."라고 말했는데, 김제동을 보내야 하는 내 마음이 바로 그러하다. 믿음의 기준으로 설정한 나만의 마지노선을 넘었으니, 그를 버리는 작업은 피할 수 없다. 김제동은 31페이지에 이르는 이정렬 변호사의 트웟을 반드시 읽고 제작진과 함께 자신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 그 정도의 용기와 명예, 자아성찰과 자기존중의 이성과 본능은 남아있으리라 믿는다.


 

미련을 남기지 말자. 애정이 컸기에 미움도 클까?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생각했던 것보다 김제동이 건방진 성격의 소유자이며, 대중을 상대로 거짓말까지 잘하는 사람일 수 (또는 사람으로 변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공지영 작가도 김제동이 보여주는 일련의 행태에 실망해 비슷한 내용의 트윗을 날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 내 안에서 무서운 속도로 펄떡이고 있던 우려가 들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그 흔해빠진 말처럼 불길한 예감은 어째서 현실이 되는 확률이 이렇게도 높단 말인가?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아래의 링크는 4~5년 전까지의 공부를 거의 다 녹여낸 그러나 문학적 언어로 탈고하지 않아 더럽게 어려운 소설인 <우영워드>의 한 부분입니다. 소설의 주인공 중 한 명으로 김제동을 모델로 한 동철이 등장하는 부분입니다, 이효리를 모델로 한 유리와 함께. 나는 이 정도로 김제동의 광팬이었습니다, 어리석게도!!

 

 

이런 링크를 잘못 걸어두었네요. 새벽 6시 30분까지 손흥민의 맹활약을 지켜보느라 너무 졸린 가운데 링크를 걸어서 큰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은근슬쩍,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제대로 된 링크로 언능 바꾸었습니다^^;;;;;; 죽으면 늙어야 돼. 아니, 늙으면 죽어야 돼. 뭐, 이런 것 같습니다, 저의 상태가.ㅠㅠ  

 

우영워드 ㅡ 소셜테이너와 슈퍼스타

 

  1. 이방인 2018.12.09 11:24

    저도 김재동 팬입니다. 사드로 문대통령 힘드시게 하기 전까지는요... 이정렬 변호사님께 응원 부탁드립니다.

    • 늙은도령 2018.12.09 13:38 신고

      그렇군요, 그것도 있었지요.
      그때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견해의 차이라고 봤습니다.
      다시 생각헤보니 아닐 수도 있겠네요.

  2. 카사바 2018.12.09 13:13

    저 쪽 부류들의 공통점은 사과와 사죄할 줄 모르는 부류인거 같네요!
    잘못을 사과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건가? 즤네들은 절대선이야 뭐야? 에고 사이비교주와 그들을 무조건 추종하는 맹신도들!

    • 늙은도령 2018.12.09 13:39 신고

      네, 지은 죄가 많아서 사과하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 진심어린 사과인데....

  3. 노란민들레 2018.12.09 14:31

    늙은도령님!!! 펜이 칼보다 더 무섭고, 강하다는 걸, 선생님, 블로그를 통해 새삼 깨닫게 됩니다~! 4월 초순 즈음... 혜경궁의 난 이후로, 분통과 울분에 사는게 사는것이 아니었던 모든 우리 동지님 들... 아니, 문파님 들께 선생님의 이 글을 위로 차 읽어드리고 싶습니다~! 선생님!!! 근 8개월 넘게 혼란과 패배의식에 사로잡힌 저희들은 이제 곧 승리의 기쁨으로 환호성을 지르며, 이재명을 보내 버리는 시간이 곧 다가왔지만, 하나도 기쁘고 즐겁지 않습니다~! 그 의 위선과 가식, 거짓카르텔을 도왔던 무수한 언론 스피커 들! 구태의원 들! 지식인 들! 그들도 모조리 솎아내 응징하고 척살해야 합니다~! 😭

    • 늙은도령 2018.12.09 15:16 신고

      이재명은 민주진보진영의 최순실이 됐습니다.
      그의 이중성에 일찍 눈뜬 문파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오랜 노력, 자신의 시간과 돈을 들여서까지 문프의 성공을 위해 노력해왔던 지난 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김어준을 비롯한 그의 카르텔들의 영향력이 예전과 같지 않으며, 그들도 두려워하고 있는 지점까지 끌고왔기 때문입니다.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마지막까지 파이팅!!!!!!

  4. 오도일관지 2018.12.09 17:46

    오랜만에 선생님 글 반가운 마음으로 읽고 있습니다.
    선생님 글 중 딴지일 수 있는데, 헌법재판소 앞 이 시장 기자회견 후 이 시장에게 세월호 리본 얘기했던 여성분에게 대하는 모습을 보고 선출직 공무원이 되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구나 확신을 갖게 했던 장면인데요..
    영상자료를 찾아보니 그 여성분이 엄마부대라는 사실은 확인할 수 없으며 이재명 지지자로 둘러쌓여 있는 상황에서 지금 생각이지만 짜고 치는 고스톱이지 않을까라는 의문까지 들게 합니다.
    율사 출신 강모씨의 작가의 이미지 메이킹 발언이나 방송을 통한 국회의원 표창원의 왜곡(사회학 석박사=>범죄심리학 석박사)을 통해 볼 수 있듯이 이재명에게는 이미지 메이킹 전담 사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추운 겨울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 늙은도령 2018.12.09 18:54 신고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이재명이면 능히 그럴만도 하지만, 정말 사람을 잘봐야 합니다.
      저는 쉽게 사람을 믿는 편이라 증거들이 많이 쌓일 때까지 의심을 전혀 안합니다.
      인간으로써 지켜야 할 기준선을 넘지 않으면 판단을 미루는 편이었는데 이재명은 이런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말해줍니다.

  5. 짱구도사 2018.12.10 14:25 신고

    거참 별의별 사람들이.많네요 ㅎㅎ 글 잘보고갑니다

  6. 2018.12.12 03:53

    비밀댓글입니다

 

지난 10월말까지 나는 죽을 때까지 책은 읽어도 글은 쓰지 않고, 빅데이터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스포츠 경기와 인공지능이 점령한 바둑을 시청하고, 무엇보다도 사랑스런 노모를 잘 보살피고, 젊었을 때처럼 다양한 영화를 보고, 가끔은 중3때 포기한 그림도 그리면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여생을 보낼 생각이었다. 엄청나게 늦어버린 연예도 할 수 있………………을 리가 없기에 빅뱅, BTS, 엑소, 비투비, 블랙핑크, 우주소녀, 레드벨벳 같은 아이돌의 매혹에 빠져드는 '어쩌다가 삼촌팬'(그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끔찍하게 싫어하겠지만^^;;;)으로 만족할 생각이었다. 

 

 

내가 이렇게 결정한 것은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정보통신기술의 폭주와 유전공학·나노공학 기술의 폭주가 시너지 효과를 마구마구 쏟아낼 2050년(처음에는 2025년이라 했다가 물리적 한계 때문에 2045년으로 미뤄졌다. 최근에는 2050년으로 조금 더 미뤄졌다. 이렇게 영원히 미뤄졌으면 좋겠지만) 이후의 세상에서 필자처럼 '버려진 인간'은 물론 대부분의 인류가 '빅데이터 기반의 알고리즘'의 지배를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특이점을 돌파하지 않아도 그런 세상은 무조건 온다.

 

 

 

 

기존 일자리의 90% 정도가 사라지고 그보다 어마어마하게 적은 일자리(극소수만 누릴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와 생존만 유지할 정도의 임금만 받는 저질의 나머지 일자리로 나뉜다. 생존선 소득을 어떻게 정하던지 간에 빈부의 격차는 무한대로 벌어진다)만 생길 터, 이미 20년 전에 버려진 필자처럼 쓸데없는 '경제적 잉여'들의 세상이 도래하는 것을 막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없어 보였다.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로 나뉜 것도 모자라 성대결과 세대간 경쟁, 문화전쟁 등까지 더해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을 벌이는 진흙탕 싸움 속으로, 핏빛 언어들이 난무하는 차별과 혐오, 증오와 폭력의 세상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다. 

 

 

계산상으로는 12차원까지 가능한 끈이론과 그것들의 정화인 11차원의 M이론을 통해 대통일이론(우주에 존재하는 4개의 힘을 하나의 물리법칙으로 풀어내는 최후의 물리법칙)에 다가가고 있다고 우기는 최근의 이론물리학과 다중우주에 대한 천체물리학과 정보물리학은, 인간은 물론 우리가 보고 측정할 수 있는 우리의 우주마저 매일같이 빅뱅이 일어나고 빅크런치가 일어나는 무한대의 다중우주 중에 하나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우주의 숫자가 무한대여서 인간과 그와 비스무례한 고등생명체가 살 수 있는 또는 살고 있는 지구 또는 그와 비슷한 환경의 행성도 무한대로 많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음식이나 돌들과 배열이 달라 인간의 가치를 높여주는 자유의지와 의식, 감정 등으로 잘못 자각돼 온 인간만의 정신적 과정들이 실제로는 생화학적 반응의 시뮬레이션에 불과해서 빅크런치(우주 수축)와 함께 사라져도 어쩔 수 없단다. 다중우주의 차원에서 보면, 지구가 포함된 우리의 우주와 다른 차원에서 존재하고 있는 또 다른 다중우주에서 매일같이 빅뱅이 일어나고 있기에 인류와 같거나 매우 비슷한 고등생명체가 단백질 중심의 진화(인간과 동물)나, 탄소와 질소 같은 다른 원소에 기반한 진화를 통해 인류가 사라진 공백을 매울 것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해 인간이란 존재는 진화가 아닌 신의 모습을 본떠 창조됐다고 해도 다중우주의 관점에서 보면 바퀴벨레나 미세먼지와 별로 다를 것이 없는 존재라는 뜻이다.

 

 

환장할 노릇은 나와 당신처럼 지극히 평범한 인간들은 (과학자와 기술자에게 다양한 종류의 빅데이터와 직간접적으로 연구개발비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신처럼 전지전능한 초인공지능을 창조하는데 일조했다는 것으로 만족한 채 바람과 함께 사라지면 된다고 주장한다. 모든 우주를 영원토록 점령해나갈 초인공지능(중간단계부터 최종 단계까지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도움없이 스스로 만들어간다, 구글의 알파제로처럼)과 자기복제하는 로봇을 창조했으니 그것으로 만족하고 다중우주의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 인간의 존재 이유이자 역할이었다고 주장한다(필자가 아는 한 이런 주장을 처음으로 제시한 과학자는 《눈먼 시계공》의 리처드 도킨스다). 

 

 

인류의 0.000001%도 되지 않는 천재와 천문학적인 돈을 조세도피처로 빼돌리고 있는 구글과 페이스북 같은 초국적기업들이 우리 모두의 미래를 결정하면, 나머지 인간들은 순서에서의 차이만 있을 뿐, 인공지능에 의해 버려지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어쩌면 우리의 일부는 인류시대의 종말을 목도하는 마지막 세대가 될 수 있다. 최근의 뇌과학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자유의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밝혀냈으니, 우리가 내리는 모든 결정은 뇌에서 발생하는 생화학 반응의 외적 표현(인간은 뇌에서 일어난 생화학 반응을 1/3초쯤 뒤에 자각한다)에 불과하다. 우리가 말하는 직관도 뇌에서 일어나는 생화학 반응이 만들어내는 패턴인식으로 밝혀져 머지 않은 미래에 인공지능에게 직관의 자리마저 내주어야 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필자의 생각이 바뀌었다. 4차 산업혁명은 지독히도 과장된 거대한 지적사기에 가깝지만 (우주적 차원으로 쌓이고 축적돼 매 순간마다 업데이트될)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은 자기강화학습을 통해 스스로 진화하는 알고리즘으로써의 인공지능으로 발전하는 것은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생명공학과 나노공학, 뇌과학의 도움을 받은 인공지능 네트워크는 인류 전체의 지적 능력을 합친 것보다 우위를 차지하는 티핑포인트에 가까워지고 있다(무한대의 데이터를 확보한 인터넷 자체가 초인공지능으로 깨어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초인공지능에 이르는 몇 가지 시나리오 중에서 어떤 것이 제일 먼저 특이점을 돌파할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극극극‥소수의 천재들과 몇 개의 디지털 공룡들에 인류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모든 인류가 관련 기술 발전과 사업을 막아낼 수 있다면 모를까, 그 외의 방법으로는 제3의 길이나 그밖의 다른 길로 갈 수 없다. 알파제로처럼 정복할 수 있는 분야가 한정된 범용인공지능이 아닌 모든 분야를 정복할 수 있는 범용인공지능이 탄생하면, 그들의 폭주를 막을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류가 극복해온 이전의 위기들은 장난에 불과한 것으로 만들어버릴 인공지능 위기는 인류에게 어떤 선택지도 허락하지 않는다.    

 

 

진화론적으로도 창조론적으로도 이런 필연의 과정이 필자로 하여금 빡치게 만들었다. 결혼도 하지 못한, 성경험도 극소수에 불과한, 평생을 장애인으로 살고, 모두 합쳐 10여 년을 빼면 늘 환자로 살아왔던 필자의 반골기질을 건드렸다. 간암까지 재발한 상황에서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았을 필자의 반골기질에 불을 붙인 이상, 아우성에 불과할지라도 무엇이든 해야 했다. 아직 신에 이르지 못한 인공지능이라면 뭔가 할 수 있는 실낱같은 기회는 남아있는 것 아닌가? 몇 백 명에서 몇 천 명 정도만 나의 아우성을 들을 지라도 아직까지 할 수 있는 일이 남아 있다면, 그래서 최후의 순간을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다면 무엇이라도 해야 했다.

 

 

필자의 인생을 지독히도 고달프게 만들어온 이런 '사서 고생하는' 빌어먹을 생각이 필연처럼 나를 찾아왔다. 성대결로 치달아 인간으로써의 행복 중 가장 중요하고 가치있는 대부분을 포기한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도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돈키호테 같은 생각이 전율의 똥침처럼 온몸을 파고들었다. 20대에 접어든 4명의 조카들을 위해서라도 무엇인가 해야만 했다. 최초의 현대소설로 평가되는 『어둠의 심연』과 『로드짐』의 저자인 조지프 콘래드의 말을 빌리자면 '그놈의 빌어먹을 1%의 희망 때문에 압도적인 99%의 절망을 감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때부터 보수주의자의 책들을 주로 읽었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려는 것이, 그것도 현재의 세상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보려는 것이 보수주의의 원칙이라면, 그들의 관점에서 무엇이든 배울 게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이 탄생할 수밖에 없었다면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살펴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 않겠는가? 현재의 체제와 질서, 법과 규범, 가족과 종교, 도덕과 자유를 중시하며 잘못된 것을 점진적으로 수정하고 수리해서 미래로 가는 합리적 보수주의자(자유한국당과 조중동, 대형교회, 종신교수, 최고 전문가들이 모든 길목을 차지한 채 자신에게 충성하지 않으면 입장을 시켜주지 않는 바람에 한국에서는 씨가 마른 보수주의자)의 책들을 집중적으로 읽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예상보다 많은 것들을 건질 수 있었다. 내가 악착같이 거부했던 관점에서 보면 세상이 달리 보일 수도 있으며, 그 중에서 어떤 것들은 받아들이고, 필자의 세계관인 진보적 자유주의의 가치와 통합하면 뭔가 기대하지 않은 것들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이전과는 정반대로 7대 3의 비율로 보수와 진보의 책들을 독파해나갔다. 누적된 책의 숫자가 100을 넘자 이전의 책들에서 겨우겨우 끌어낼 수 있었던 나만의 성찰에 녹여낼 수 있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읽어야 할 책들도 많지만 집필에 들어가도 형편없는 결과물을 내놓지는 않을 것 같았고, 그런 와중에 무엇인가 찾아낼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터였다.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으로써 좌우 양측의 주장과 요구를 모두 다 살피고, 완전할 수 없지만 둘 중의 하나에 포함된 (그리고 중간지대에 머물러 '케이스 바이 케이스'의 입장을 가지고 있거나, 정치는 신물이 난다며 어디에도 포함되지 않은) 각각의 국민들에게 기대치보다 적거나, 그 중의 일부는 조금이라도 많은 이익이 돌아가도록 노력한 노통과 문프를 따라가고 싶었다. 그것이 불가능할 경우에도 미래세대와 사회경제적 약자에게 가장 많은 이익이 돌아가는 정책을 펼쳤고, 펼치고 있는 노통과 문프를 지지하는 노빠이자 문파로써 부끄럽지 않은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헌데 그런 관점에서 현실에 접근하다 보니 수구꼴통보다 더 위험한 짓거리를 남발하는 자들이 수두룩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오컴의 칼날'에 버금가는 갈등을 조장하며 잘못된 이념과 진영논리을 강요하고, 쓰레기나 독극물에 다름 아닌 정보와 뉴스를 쏟아내는 진보매체의 문제들도 만만치 않았다.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아니 보고자 하지 않았던 것들이 눈에 들어왔고 뇌의 전두엽에 축적됐다. 극소수는 신의 경지에 오르지만 절대다수는 빈곤층으로 추락하는 '초격차 사회'의 보완책으로 보였던 기본소득의 치명적인 문제들도 눈에 들어왔다. 

 

 

 

 

특히 이명박근혜 9년 동안 기성언론을 추락시키며 새로운 언론권력으로 떠오른 김어준과 그에 못지않은 인기몰이에 성공했던 김제동의 문제들이 나를 괴롭혔다. 어떤 식으로든 이재명과 얽혀있는 그들의 영향력이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게 진영논리라는 이분법적 접근을 전파하고 있었다. 그것은 빅데이터 기반의 알고리즘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손에 넣을 때까지 신자유주의 합리성(수익을 낼 수 있는 아이디어의 집합체로써, 도덕과 종교적 가치, 이념, 국적, 민족, 성별 등을 초월한다)을 극대화시켜 온갖 문제들이 양산되고 있는 지옥같은 현실을 더욱 악화시키는 선동이자 행태였다.  

 

 

어떤 점에서는 옳고, 어쩐 점에서는 틀린 그들의 영향력을 줄이지 않으면 인류가 처한 세 가지 위기(지구온난화의 급진성, 인공지능의 폭주, 저출산고령화의 심화)에 공통의 대응과 합의에 이르는 것이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가짜뉴스와 루머와 함께 사람들을 극단적인 혼란과 대결로 몰고가는 이분법적 음모론 및 편향된 이념과 협소한 지식, 성숙되지 못한 진영논리에 근거한 그들의 영향력은 성대결 양상으로 접어든 미래세대의 분열과 증오, 폭력의 아수라장을 연출하는데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었다.

 

 

김어준과 김제동이 진보 진영의 한 축이고 상당한 공헌을 해왔다는 점에서 필자의 판단이 틀릴 수 있지만, '도덕이 없는 인간은 동물 중에서도 최악'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격언이 이재명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를 지키기 위한 김어준의 '지지율 7% 협박 발언'도, 안철수와 박경철과 법륜 등과의 교류에서 출발해 노통의 영결식 사회를 거쳐, 촛불집회와 사드 반대, 이재명과의 친목질과 청년당의 고문으로 넘어가면서 구좌파적 가치에 함몰된 김제동의 '김정은 찬양 논란'도 아리스토텔레스의 격언으로 보면 바로잡아야 할 것들이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국민들을 더욱 분열시키고 첨예하게 분열해서 상대를 적으로 몰아가는 극단의 갈등을 양산하고 있었다. 

 

 

진보 진영의 소중한 자산이었던 이들이ㅡ김어준과 김제동에 대한 필자의 잘못된 판단이라는 욕과 질책을 받았지만ㅡ진보 진영에 부담이 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진 것은 확실하다. 김어준과 김제동이 단기적 이익과 협소한 관점에 갇혀 세상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가장 시급한 문제가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면 퇴출의 위기까지 내몰리지 말라는 법도 없다. 지지자와 추종자가 워낙 많고, 그들을 필요로 하는 정치인과 언론들이 있기 때문에 퇴출까지는 가지 않겠지만 그들에게 분명한 경고음을 들려줄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김어준과 김제동이 수구꼴통에 맞서, 조중동과 대형교회와 시장만능주의자, 배타적 민족주의자, 인종차별주의 등에 맞서 사회경제적 약자를 지켜주는 역할도 중요하지만, 미시적으로도 거시적으로도 정직하고 투명해야 그들의 영향력이 지속가능하다. 그들에게 완벽함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잘못을 저지를 수 있으며, 그랬다면 진실된 사과를 꺼리지 말고 그에 따른 책임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완벽함이란 인간의 영역이 아니니 지금이라도 자신을 반성적으로 되돌아보고, 전혀 다른 위치에 있는 조언을 들어보고, 합리적인 부분은 받아들이는 현명함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들이 갈등과 대립을 유발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영향력을 잃지 않으려는 과욕에서 벗어날 생각이 없다면 나라도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 이런 갈등과 대립, 증오와 폭력의 만연 때문에 자유민주주의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는 상황에 이르면 스스로 진화해 인간의 영역을 모두 다 점령할 인공지능의 기술전체주의를 막을 방법이, 아니 그것을 늦출 기회는 모조리 사라진다. 더 이상의 분열과 대립은 안 된다. 그것이 진부할 대로 진부해진 이념적 대결이건, 상대를 찍어눌러야 내가 사는 진영과 정파의 논리이건, 여성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는 성대결을 유발하는 폭력적 페미니즘이건, 현재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해 더 가지려는 상위 1%와 지금 가진 것도 지키지 못할 것 같아 공포에 짓눌린 99%의 극한 충돌이건 더 이상의 분열과 대립은 자살행위에 다름아니다. 

 

 

'파렴치한 사법부의 재판거래'처럼 나라를 좀먹는 적폐청산은 계속하되, 두 자리수 최저임금 인상과 중소상공인 고충 해결, '광주형 일자리' 같은 공존과 상생의 모델을 통해 갈등과 분열의 사회가 아닌 공존과 상생의 포용적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럴 때만이 불평등과 양극화가 줄어든 공정경제와 동반자 민주주의에 조금이라도 다가갈 수 있다. 그것에 우리 모두의 전력을 쏟아부을 때 인류의 종말을 막거나 늦출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기본적인 합의에 도달해야 하며, 지속가능한 사회적 대타협을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 모든 개인의 기대와 목표를 만족시킬 수 없지만 그것을 향한 노력은 멈추지 않을 때 인류의 시대는 약간의 희망이라도 만들 수 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P.S. 유발 하라리의 최근작,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안》을 보면 '초당 7,000만 수를 계산할 수 있는 스톡피시 8 프로그램(체스 인공지능)과 초당 8만 수를 계산할 수 있는 알파 제로(최초의 범용인공지능으로 초인공지능으로 가는 첫 단계)가 100번의 체스 대결을 벌였는데 알파 제로가 28승 72무를 기록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경악할 노릇은 '최신 기계 학습 원리(머신 러닝)를 자가 학습 체스에 적용한 알파 제로가 인간의 어떠한 도움도 없이 단 네 시간만 공부한 결과'라는 사실이다.

 

 

더욱 경악할 노릇은 구글제로를 만든 구글조차 4시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기계 학습은 알고리즘 개발자도 들여다볼 수 없기 때문에 '블랙박스'라고 지칭된다. 구글 직원 전부가 달라붙어도 구글제로가 어떤 과정을 통해 어떤 모델을 세워 어떤 분석을 거쳐 체스의 최강자가 됐는지 알아낼 수 없다. 이것 때문에 인공지능의 발전 경로와 한계점을 미리 예측할 수 없다. 범용인공지능이 프로그래머의 코드와 상관없이 새로운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시기에 이르면 신도 인공지능을 제어할 수 없다.

 

 

물리적 한계와 기술 개발 및 적용의 한계 때문에 4차 산업혁명이 지적사기로 귀결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지만 인공지능은 그렇지 않다. 알파제로 같은 범용인공지능(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특이점을 돌파할 최적의 후보이고, 지금 이 순간도 인터넷에 연결된 채 빛의 속도로 빅데이터를 흝어보고 처리능력을 넓혀가고 있다. 이념? 진영논리? 정파적 이익? 성대결? 그 따위 것들에 시간을 허비할 틈이 없단 말이다!   

  1. 카사바 2018.12.08 21:02

    선생님이 한동안 절필하셨던 이유를 이제사 알게 됐네요 제가 금년초에 아고라에서 선생님의 글에 매료되었고 트위터도 선생님을 따라 6월에 넘어와서, 부끄러운 고백입니다만 누구를 팔로해야할지도 몰라서 일단 선생님이 팔로잉하신 분들 위주로 팔로잉하면서 트생도 시작한 셈인데..
    어느날 갑자기 절필하셔서 많이 궁금하던 차에 11월의 어느 날인가에 돌아오신 걸 보고 엄청 반가웠던 기억이 나네요
    항암치료도 잘 받으시길 기원드리고, 집필 중인 저서도 많이 기다려집니다 어차피 아직은 지식이 짧아 많이 이해하진 못하지만, 선생님을 만난 것만으로도 제 인생의 지평을 열어주심에 감사드리고 글과 앞으로 나올 저서를 통해 차차 배우겠습니다
    마음을 다해 선생님의 집필을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2. 늙은도령 2018.12.08 21:06 신고

    열심히 쓸 게요.
    써야 할 이유가 분명해졌으니 이번에는 출판까지 갈 것입니다.
    님 같은 독자분들이 저의 보물이자 원동력입니다.
    쉽게 풀어낼 것이니 블로그에 올린 글과는 상당히 다를 거에요.
    자세한 설명과 예들을 포함시켜 이해를 도울 겁니다.
    감사합니다.

  3. 카사바 2018.12.08 21:27

    네 고맙습니다👍
    책이 나오면 동네방네 제가 열심히 홍보도 하겠습니다ㅎㅎ

  4. 자연e 2018.12.09 12:17

    다음 세대에게 좋은 지식 남기고 간다는 사명감 으로 이해됨니다.

    • 늙은도령 2018.12.09 15:26 신고

      인공지능을 전문가 수준까지 공부하면 다를 겁니다.
      전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 전문가와 1년 정도 사업을 같이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받았던 충격은 머신 러닝과 뇌의 신경망을 통합시킨 최근의 인공지능은 특이점까지 가지 않아도 인류를 멸종시킬 수도, 노예처럼 지배할 수도 있습니다.

  5. 앨리스 2018.12.18 23:14

    너무 너무 공감가는 글 감사합니다
    갈등과 분열의 사회가 아닌 공존과 상생의 사회!!
    도령님의 글을 읽으니 요즘의 현실이 더욱 이해됩니다
    책도 너무 기대되고요^^
    빨리 나오기를 고대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광주형 일자리'가 잘 풀리기를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의원 시절에 공생경제의 일환으로 제시한 것이 '광주형 일자리'여서 문프의 관심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전체 투자액의 일부(500억원)밖에 내놓지 않은 현대차와 자신의 기득권을 포기할 수 없는 현대차 노조 모두가 반대해 협약식 체결이 무산되자 문프가 일종의 압력(?)성 발언을 한 것이다. 구좌파와 입진보들이 반대하는 '광주형 일자리'는 청년실업을 줄이고,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시도로 이해당사자 모두가 조금씩 양보해야 하는 타협과 공생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광주형 일자리'는 1990년대 초반까지 '유럽의 문제아'로 비하당했던 독일이 히틀러의 나치 이후 유럽의 최강자로 다시 부상하게 된 '사회적 대타협(통일 독일 이전의 서독 시절에 시작된 대타협으로 통일 이후 폭스바겐의 실험으로 성공했다)'의 일부를 차용한 것이다. 진보좌파가 밀고 있는 노르딕 모델과는 달리, 경제규모와 인구 면에서 우리가 벤치마킹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모델이 현재의 독일이라면, '광주형 일자리'는 독일이 최초의 신자유주의 모델이었던 질서자유주의에서 사회성을 강조한 사회적 시장경제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사회적 대타협'의 일부라고 보면 된다.  

 

 

 

 

독일의 사회적 대타협이 탄생시킨 현재의 독일을 설명하려면 글이 너무 길어지기에 핵심만 간추려 보면 독일의 노동자들이 유럽의 다른 노동자에 비해 조금 낮은 급여를 받고 파업을 하지 않기로 양보한 것이다. 이런 노동자의 양보와 희생을 정부가 낮은 물가 유지와 저렴한 부동산 공급, 고품질의 생필품 제공, 고급제품에 부과되는 높은 세율(일종의 사치세),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재정 지원, 무상교육과 아동수당 같은 사회복지 강화 등으로 만회해주었다. 메르켈이 지역의 슈퍼마켓에서 장보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것도 자유 못지않게 평등을 추구한 사회적 대타협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독일은 유럽국가 중 통일이 가장 늦었기 때문에 미국과 비슷한 연방제의 성격을 띠고 있다. 20세기 중반까지도 지역 갈등이 대단히 높을 정도로 4개의 민족(작센족, 프로이센족, 슈바벤족, 바이에른족)이 서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비스마르크가 유인원과 인간 사이에 불과하다고 비하한 바이에른족은 아직도 오스트리아와 국가적 동질성을 가지고 있을 정도니 지역 갈등이 대단히 강하다. 독일 청년들이 대도시로 진출했다가도 결혼을 할 즈음에는 고향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런 민족적 전통 때문이다. 독일의 국가적 통일성이 낮은 것은 이런 역사적 배경과 민족적 차이에서 나온 당연한 현상이었다.

 

 

(프랑스는 프랑크족, 노르만족, 브르타뉴족, 가스코뉴족, 프로방스족으로 구성됐고 영국은 잉글랜드족, 스코틀랜드족, 웨일스족, 아일랜드족으로 구성됐다. 어떤 책에서 봤는지 찾아봐야 하지만, 유럽 각국의 국경을 민족적 역사를 무시한 채 제멋대로 그어버린 파시즘적 결정 때문에 민족간 갈등이 폭발할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유입된 이주자까지 포함해 다민족으로 구성된 파리의 폭동이 마르세이유 등의 대도시로 번진 이면에는 이런 요인이 한몫하고 있다.)

 

 

구 동독의 일부를 제외하면, 모든 지역정부가 세계적 수준의 토종기업을 중심으로 재정의 대부분을 충당할 수 있을 정도의 자체경제를 구축하고 있어서, 미국 건국자들이 연방제를 무너뜨리지 않으면서도 연방정부가 주정부의 권리와 헌법을 침해하지 못하도록 만든 수정헌법처럼, 독일도 지역적 통일성을 인정하면서도 국민국가로써의 통일성을 높일 필요가 상당했다(독일에는 세계적 메이커가 없다고 말한 이재명의 무식함이란!). 유럽의 다른 국가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사회적 대타합이 가능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국가의 역량을 최대한 빨리 키워 주변 국가로부터 주권을 지켜야 할 필요도 상당히 컸지만.   

 

 

사회적 대타협에 성공함으로써, 다른 유럽국가들이 국가와 민간의 부를 인위적으로 높여 상당한 여유 자금(대부분 정부가 보증한 은행의 대출 형태를 띠었다)을 만들 수 있었고, 이것을 통해 금융업계가 뻥튀기함으로써 허구의 경제성장에 목맸던 것과는 달리 전통의 제조업(실물경제)에 집중할 수 있었다. 독일도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일본처럼 수출 주도의 경제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다. 제조업에서 탈피해 지식과 서비스 산업으로 돌아선 다른 유럽국가들에 비해 독일의 성장 속도는 느렸지만 제조업 경쟁력은 최고에 이르렀고 물가는 낮았으며 소비 성향이 약해 국민의 저축액은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유로 사용과 재정건전성으로 대표되는 유로존의 잘못된 통합이 탄생하자 독일의 경쟁력과 자금력은 다른 국가들을 압도했다. 빚도 자산이라는 금융논리에 기반해 성장가도를 달렸던 다른 국가들은 이자율을 훨씬 상회하는 이익을 거둬야 하는데, 2차 세계대전 이후 30~40년 정도의 고도성장기가 막을 내리자 이자를 내기도 힘들어졌다. 지배엘리트에 속았던 국민들이 그 동안의 고도성장이 폰지금융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독일을 제외한 모든 국가들이 경제침체기로 접어들었지만 제조업의 압도적 우위에 바탕한 독일의 독주는 유로존의 목표를 완전히 뒤집어버렸다.

 

 

'유럽의 독일'을 만드는 게 목표였지만, '독일의 유럽'을 만들어버린 유로존의 '잘못된 만남'(독일이 유럽의 제국이라는 히틀러의 욕망을 재현하려고 한다며 메르켈 총리를 맹비난한 울리히 벡의 《경제위기의 정치학》을 참조)까지 더해져서 독일은 '유럽의 문제아'에서 유아독존의 위치로 비약할 수 있었다. 미국과 영국을 강타한 2008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가 유럽의 경제위기로 전이된 이후에는 유럽의 모든 국가들이 독일의 처분만 기다리는 거지 신세로 전락했다. 영국의 브랙시트도 이런 독일의 독주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국가적 필요성이 대영제국으로 돌아가자는 표퓰리즘적 목표에 잠재해 있었다.  

 

 

독일을 유럽의 맹주로 자리매김시킨 슈뢰더 내각의 '사회적 대타협'에서 우리의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모델로 수정한 '광주형 일자리'는 '지난 20년 동안 국내에 공장을 짓지 않은 현대차가 한국기업이냐? 이런 얘기하면 광고를 주지 않아서 어떤 언론도 보도하지 못한다'며 <사사건건> 진행자 김원장 기자가 분노를 표출하며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던졌던 질문은 이런 역사적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던 무지의 소산이다. 애국심에 개댄 그의 분노 표출은 일곱 가지 이유로 구좌파와 입진보 특유의 과장과 편향된 주장에 기초한 노이즈 마케팅으로 정의할 수 있다.

 

 

첫째, 현대차가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과는 달리 한국에 공장을 세우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익을 국내로 들여온다는 점은 고려하지 않은 반쪽 주장이다. 이 이익에는 여러 곳에 쓰일 세금이 부과된다. 둘째, 스마트폰이나 반도체를 비롯해 수많은 화학제품 등은 각종 자유무역협정 때문에 관세가 제로이거나 매우 낮기 때문에 국내에 공장을 세워도 높은 생산성으로 높은 임금을 얼마든지 만회할 수 있다. 반면에 자동차는 25%에 이르는 관세 폭탄이 적용되기 때문에 현지에 공장을 건설할 수밖에 없다. 'just in time'으로 대표되는 일본식 모델(미국의 포드주의는 'just in case'로 대표된다)을 따라한, 현대차 협력업체들이 현대차와 동반 진출에 나서 최고의 생산성에 도전한다.

 

 

셋째, 미국의 기업들처럼 저임금 노동자(적응을 잘하는 10대 여성이 제일 많다)를 이용할 수 있고, 각종 환경규제에서 자유롭고, 뇌물을 주면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외국(중국에 집중됐다)에 공장을 짓고 현지 생산의 대부분을 그곳에서 팔거나 수출하고, 일부는 국내로 역수입해 국내소비자의 욕구도 채워줄 수 있다. 세계화된 시장에서 이것은 불가피한 선택으로 국내소비자에게도 이익이 돌아가기 때문에 욕할 것은 아니다. 모든 국가와 무역전쟁을 펼칠 것 같이 떠벌였던 트럼프가 대한민국에게는 여러 번의 면제를 제공한 것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문프와의 친분과 함께 기업들의 이런 현지화 전략도 한몫했다.    

 

 

넷째, 무진장의 세일가스와 낮은 금리, 트럼프의 미친 법인세 인하 등으로 생산단가가 대폭 줄어든 것 때문에 해외에 진출한 미국기업들의 국내로의 유턴을 현대차와 비교하는 것도 잘못됐다. 많은 부분에서 제멋대로의 미래를 예측하는 어리석음을 보여주었지만, 세일 가스에 관해서는 상당히 정확하게 파악한 피터 자이한의 《21세기 미국이 패권과 지정학》을 보면 김원장 기자의 주장이 얼마나 헛다리를 짚은 것인지 알 수 있다. 사실상 50개 국가로 구성된 미국은 기업의 유턴을 촉진하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할 정도로 자체 경쟁도 치열하다. 미국기업의 유턴은 이익을 낼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마련됐기 때문이라서 현대차와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다섯째, 세계에서 가장 강한 노조 중 하나인 현대차 노조의 격렬한 반대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 30~40년이나 된 노후된 생산라인을 사용하기 때문에 로봇 등이 추가된 새로운 생산라인에 비해 생산성이 낮게 나올 수밖에 없는 이들로서는 적은 임금으로 높은 생산성을 보일 '광주형 일자리'와의 경쟁에서 승리할 방법이 없다. 귀족노조라는 편향된 프레임ㅡ귀족노조의 핵심인 연봉 1억은, 3천~4천 정도의 기본급에 온갖 잔업수당을 합친 것이라 과정된 주장이다. 다른 노동자들은 꿈도 꾸지 못하는 연봉이라는 점에서 욕먹을 만도 하지만, 사측과의 투쟁에서 받아낸 것이라 다른 노조에 비해 투쟁을 잘한 것으로 볼 수 있다ㅡ에 갇혀 천문학적 차원의 욕을 먹고 있는 현대차 노조가 목숨을 걸고라서도 '광주형 일자리'에 반대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다섯째, 매력적인 조건이라도 광주라는 지역으로 취업할 청년들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우리의 현실이다. 눈높이가 너무 높아진 그들을 수도권 이외의 공장에 취업하라고 설득하기란 하늘에서 별따기다. 지방은 서울과 수도권의 내부식민지ㅡ이것을 처음으로 개념화한 사람은 '20 : 80 법칙'으로 유명한 파레토다ㅡ에 불과할 정도로 제반 시설이 열악하니, 온갖 스펙으로 중무장한 청년들을 유인할 메리트가 턱없이 부족하다. 그들이 생각하기에 지금까지 투자하고 빚을 진 것이 얼마인데 4,000만원의 연봉을 받기 위해 광주까지 내려간다는 것은 가당치도 않은 일이다. 

 

 

모든 것에 가격을 매겨 시장논리에 종속시키는 신자유주의 합리성(비인간화 또는 탈인간화로 향하는 합리성의 비합리성)에 포위되면, 개인은 노동을 제공하는 대가로 임금을 받는 노동자에서, 자신의 투자가치를 높이기 위해 스스로 역량을 높이고, 실패에 따른 책임도 본인이 져야 하는 인적 자본으로 대체된다. 자신이 투자할 가치가 있도록 빚을 내서라도 스펙을 쌓고 축적하는데 전력을 다한 청년들이 서울과 수도권 밖으로 밀려나는 것을 받아들 가능성이 매우 낮다. 그들은 알바를 뛰거나 휴학을 선택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할지언정 광주 같은 지방으로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여섯째, '광주형 일자리'로 년간 35만대를 만들면 포화된 국내 자동차시장은 폭발을 피할 수 없다. 자신의 살을 깎아먹는 자동차업계의 출혈경쟁이 펼쳐질 터, 모두가 패자가 되는 공멸을 피할 수 없다. 현대차가 합의안를 거부한 이유가 이 때문인데, 대략 5년 정도로 예상되는 35만대 생산에 미달할 경우 투자 이유가 사라진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지금의 나로써는 현대차의 주장을 확인할 방법이 없지만, 과잉공급을 피하려면 노동자들이 고임금을 받고 있는 기존 공장의 생산량을 늘리거나, 그들의 임금을 줄이거나 그것도 아면 해외공장에서의 역수입을 줄여야 한다. 현대차와 현대차노조 모두가 반대하는 것도 이상할 것이 없다.  

 

 

이런 7가지 이유로 <사사건건> 진행자 김원장 기자의 분노 표출ㅡ그의 충정은 충분히 이해하고 현대차를 압박하는 것이기 때문에 박수를 쳐줄만 하다ㅡ은 대중의 오해를 불러올 위험이 높다는 이유에서 '펙트 체크'가 선행됐어야 했다. 현장에 대한 이해가 터무니없을 정도로 낮거나, 자신의 입맛에 맞는 평향된 정보만 받아들이는 사람은 인지 편향에 이른다. 그 다음에는 자신의 생각과 비슷한 것들만 받아들여서 신념의 경지에 이르는 확증 편향에 도달한다. 이런 상태의 김장원 기자라면 확증 편향된 인식으로 현대차의 거부를 바라보게 본다. 진보 진영의 최대 약점인 현장이해도가 떨어지는 김원장 기자의 분노 표출은 대중의 열광적인 호응을 끌어낼 수 있지만 잘못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오해는 이렇게 자리잡는다, 각각의 개인에게.

 

 

35만대를 생산할 때까지 임금협상을 유예한다는 조항 때문에 '광주형 일자리'를 거부한 현대차도 대단히 나쁜 놈들이지만, 이전처럼 강성노조의 무리한 주장에 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그들의 트라우마도 고려해야 한다. 현대차 노조(최악의 기득권 노조인 기아차 노조의 참여는 동의할 수 없다)의 부분 파업도 자신의 몫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 한편으로는 당연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양질의 청년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가로막는 이기적인 행태로 국민적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문프가 협상 실패를 지켜보고 있다는 압력성 발언을 한 것도 이 모든 사항들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해서, 필자가 제시하고자 하는 타협책은 현대차와 현대차 노조에 의해 거부된 '광주형 일자리 협약'에 동의하되, 언론과 시민단체는 두 곳의 생산성 비교를 통해 양자에게 부담을 주는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다. 연봉1억 원을 받는 노동자가 많다고 해서 귀족노조ㅡ강성노조는 맞지만ㅡ로 분류된다고 해도 그들의 투쟁을 사측이 받아들이고도 이익을 낼 수 있었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30년 정도를 일해온 노동자의 연봉이 1억원이면 어떻고 2억원이면 어떻단 말인가? 자신의 연봉을 높이기 위해 협력업체를 쥐어짠 결과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지금까지의 결과로 볼 때 그럴 가능성은 대단히 희박하지만.

 

 

정부는 그에 합당한 세금을 물려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국민복지를 늘리면 되는 것 아닌가? 조중동과 경제지, 자한당, 극우논객들이 입에 개거품을 물며 반대할 것이 눈에 선하지만. '광주형 일자리'에서 출하될 값싼 자동차 때문에 현대차 노조가 피해를 입는다면, 최소 5년 동안 임금 삭감 없이 생산량을 조율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합의점을 찾으면 된다. '광주형 일자리'에서 값싼 자동차가 나온다는 보장도 없다. 그것은 현대차 노사가 제 살을 깎아먹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도 생산량 35만대에 이를 때까지 임금협상을 유예ㅡ노조가 조직되고 활동하는 것에 대한 사측의 두려움이 반영된ㅡ하는 조항을 무조건 거부하는 땡깡을 거둬들여야 한다. 최소한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는 노동자의 임금상승에 동의해야 한다(김원장의 주장 중 일리가 있는 단 하나). 현대차가 사인을 끝까지 거부한다면, 로봇처럼 생산성 높은 라인으로 구성된 미국과 중국, 인도, 유럽 등지의 생산공장을 국내에도 세우지 못한 이유가 노조의 반대 때문이라는 조중동문과 경제지들의 보도들이 (현대차의 광고를 수주하기 위해 독자와 국민을 속인)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는 증거가 된다. 그들의 보도가 거짓말이라고 주장한 노조의 항변도 거짓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진실이 무엇이던 알바나 휴학, 대학원 진학을 할지언정 중견기업이나 우수 중소기업에는 죽어도 취직하지 않으려는 청년들이 '광주형 일자리'에 얼마나 응모할지는 모르겠지만, 진보적 자유주의자 꼰대의 입장에서 말하면 일단 도전해볼 것을 권한다. 인공지능과 로봇의 발전에 따라 자신의 입맛을 모두 채워줄 일자리는 갈수록 줄어들 것이기에, 아니 그런 일자리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에 무조건 도전해보라고 권한다. '광주형 일자리'에 도전하는 것이 패자의 입장에서 도피의 대안으로 들고나온 것처럼 보이는 '소확행'보다는 몇 배 이상은 낫다고 장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은 디지털의 특성이 아니라 아날로그적 특성이 지배적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면, 현재의 쾌락에 집중해 죽을 때까지 오늘의 행복에만 집중하라는 일부의 헛소리는 삶을 하찮은 것으로 떨어뜨릴 뿐이다. 적은 월급과 척박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기대와 선호, 욕구와 꿈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는 청년들도 상당히 많다. 이재명 퇴출을 위해 자신의 소중한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있는 문파의 희생과 노력도 환희의 배당이나 전리품을 챙기기 위함이 아닌 것처럼, 그들도 투자 대비 이익이 떨어지고 자신의 기대치를 만족시켜줄 수 없는 일일지라도 자신의 선호와 기호, 욕구와 꿈의 실현을 위한 도전에 주저하지 않았던 것이다.   

 

 

모든 것에서 당장의 만족과 행복을 최우선으로 한다? 그딴 것은 인류 역사를 통틀어 단 한 번도 실현된 적이 없다. 우리는 다치고 지치고 병들고 죽어서 분해될 육체를 가졌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되 굴하지 않음으로써 우주에 존재하는 어떤 생명체보다 고귀해질 수 있었다. 우리가 관측할 수 있는 우주에서 인간만이 그런 위대한 선택을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종이기 때문이다. 청년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취업을 늘릴 때 정부의 지원도 대폭적으로 늘어난다. 현대차 노동자의 높은 임금을 비판하는 조중동문과 종편, 보수 경제지들의 보도와 이를 반박하는 한경오로 대표되는 진보매체들의 보도에 휘둘려 나도 그런 연봉을 받는 노동자가 될 수 있다며,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을 외면한다면, 정부가 그들을 도와줄 이유가 사라진다. 

 

 

대기업이나 공무원만 선호하는 청년들이 '닭이 먼저냐 댤걀이 먼저냐?'라는 순환논리의 고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신의 기대치를 채워줄 일이란 하늘에서 별따기이며, 시간이 흘러갈수록 하늘에서 별따기는 어린아이 장난 수준으로 변해갈 것이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의 폭주와 그것을 철저하게 이용하는 신자유주의의 합리성 때문에 인류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으며, 많은 청년들이 기대하고 있는 본편적 기본소득에는 치명적인 난제들이 내재돼 있어 알바나 하면서 앞세대를 욕한다 해서 달라질 것은 하나도 없다. 정부가 해줄 수 있는 일도 갈수로 줄어들 것이며, 시간이 흐름에 따라 더욱 줄어들 것이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1. 카사바 2018.12.07 17:38

    오늘도 선생님의 글에서 많이 배우고 갑니다. 예전에 사회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도 없었던 무지랭이였다가 촛불 이후 관심을 갖게 되었고 대통령님에 대해서도 조금씩 알아 가면서 비로소 눈을 뜨고, 아직은 멀었지만 선생님의 글을 통해 배움의 희열을 느끼고 있습니다.
    오늘 날씨도 갑자기 엄청 추워졌든데 감기들지 않도록 건강관리 잘하시고요🙏
    매사 항상 건승하시길 빌어 봅니다

    • 늙은도령 2018.12.07 18:14 신고

      님도 추위에 건강하셔야 하고요.
      지식은 나눌 때 커집니다.
      도움이 되기를 바랄게요.

  2. 카사바 2018.12.07 18:40

    "지식은 나눌 때 커집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3. 문파 2018.12.08 04:42

    저도 김원장 말에 혹 했는데
    균형잡힌 시작에 많이 배우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4. 기레기소탕 2018.12.08 09:35

    이시대 청년의 한사람으로서 광주형 일자리를 이렇게 풀어주시는거 정말 리얼 고맙습니다

    현재 일하고 잇는데 저는 지방가는거에 대해 전혀 거부감 없어서 솔직히 관심가네요

    • 늙은도령 2018.12.08 14:01 신고

      꼭 가십시오.
      정규직에 고용 보장되기 때문에 꼭 가십시오.
      청년들이 많이 가야 정부도 현대차를 더욱 압박해 노동자의 입지를 높여줄 것이에요.
      협력업체들도 생길 것이고, 그러면 광주의 지역경제가 매우 활기를 띠게 되니 서울이나 수도권에 사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게 됩니다.

  5. 기레기소탕 2018.12.08 17:54

    감사합니다 도령님 전 수도권에서 사무직박봉으로 일하고 잇기에 광주형 일자리의 연봉은 충분히 매력잇습니다

    지방가는거 거부감? 절대 노노구요

    다만 광주형일지리가 신설되면 아무래도 기존 지역민 호남 위주로 채용이 되지 않을까요? 물론 당연히 그럴수 잇다고 보구요

    부디 광주형일자리가 신설되고 타지역 청년들에게도 문호가 더 개방됏으면 좋겟습니다

    • 늙은도령 2018.12.09 00:29 신고

      이번에 성공하면 독일처럼 될 수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마침 시사기획 창에서 똑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네요.

 

대부분의 사람은 아무리 다른 가치관을 지녔더라도 앞으로 말할 아주 기본적인 두 가지 원칙은 공유한다고 생각한다……첫 번째 원칙인 '본질적 가치의 원칙'은 모든 인간의 삶은 특별한 객관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삶은 잠재성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일단 인간의 삶이 시작되면 그것이 어떻게 전개되는지가 중요하다……이것은 단순히 주관적 가치가 아니라 객관적 가치의 문제다. 곧 인간의 삶의 성공과 실패는 당사자에게만 중요한 것이거나 오로지 그 사람이 성공을 원하기 때문에 중요한 것도 아니다. 모든 인간의 삶의 성공과 실패는 그 자체로 중요하며, 누구나 바라거나 아쉬워할 이유가 있는 어떠한 것이다.

 

 

두 번째 원칙인 '개인적 책임의 원칙'은 누구나 자기 삶을 성공적으로 실현할 특별한 책임, 어떤 종류의 삶이 자신에게 성공적인 삶인지에 대한 판단을 포함하는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이런 개인적 가치를 지시하거나 동의 없이 강요할 권리를 인정해서는 안 된다. (어떤 가르침을 따르던 간에) 판단을 맡기는 것 자체는 자발적인 결정이어야 한다. 자기 삶의 독립적 책임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에 대해 본인 스스로가 결정한 깊이 있는 판단을 따라야 한다는 말이다.(도널드 드워킨의 《민주주의는 가능한가》에서 인용)

 

 

 

자유주의 정치사상가이자 법철학자로 존 롤스와 쌍벽을 이루는 도널드 드워킨이 《정의론》과 《자유주의적 평등》에서 정립한 이 두 개의 원칙은 '존엄의 원칙 혹은 조건'이라고 한다. 이 두 개의 원칙들은 '개개의 인간에게 가치를 부여하고 책임을 부과한다는 면에서 개인주의적'이지만 '자신이 속한 공동체나 전통의 가치를 거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모든 사람이 공감하는 공통 기반으로 적절'해 보인다. 일종의 신뢰가 개인들 사이에 구축되는 것이다.

 

 

'평등의 이상'을 추상화한 첫 번째 원칙과 '자유의 이상'을 추상화한 두 번째 원칙의 조화는 '평등과 자유는 서로 경쟁하는 가치라서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것을 희생해야 한다'는 기존의 통념을 거부한다. 대다수 정치철학자는 '보수는 정치에 평등을, 경제에 자유를 적용한 데에 비해, 진보는 정치에 자유를, 경제에 평등을 적용'하는 바람에 극단적 양극화로 치달을 수밖에 없었다는 마이클 센델의 주장(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인용)에 동의한다(어느 진영이 올바른 적용을 했는지는 별도의 문제. 극단적 불평등과 양극화를 기준으로 하면 당근 진보가 옳지만^^).

 

 

이처럼 민주주의의 두 축인 자유와 평등이 서로 충돌하는 가치라면 민주주의를 작동불능의 지경까지 떨어뜨린 현재의 상황이 필연적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두 진영의 이런 차이가 정치·경제·사회를 넘어 낙태·동성애·성평등·인종차별 등으로 대표되는 문화전쟁으로까지 확전 양상을 띠게 된 것도 이해할 수 있다. 두 진영이 민주주의와 헌법의 틀 안에서 벌어야 하는 정치적 논쟁과 권력 투쟁이 상대를 죽여야 끝나는 전쟁의 차원까지 치달은 것도 이해(수용이 아니다!)할 수 있다.   

 

 

드워킨은 이런 통념에서 벗어나 양 진영이 수용할 수 있는 공통의 합의점(신뢰의 구축)에 동의하면 작동불능의 민주주의를 원래의 자리로 되돌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너른 합의만 있다면 심각한 정치적 논쟁이 없더라도 민주주의는 건강할 수 있고, 합의가 없더라도 논쟁 문화가 있다면 건강할 수 있는데, 극단적인 분열만 있고 진정한 논쟁이 없다'면 정치적 다수가 되기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하는 무법천지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바로 이것, '권력을 잡아 다수의 횡포를 부리기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하는 것'이 전 세계에서 표퓰리스트 정치인과 정당의 득세로 이어졌다. (신자유주의 통치술의 결과이기도 한) 정치의 극단적 양극화가 양산한 온갖 병리현상들에 치명적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좌절과 절망, 분노, 피해의식 등에 영합하는 차별과 혐오, 증오와 분열, 갈등과 폭력, 심지어는 물리적 복수를 부추기는 발언들을 쏟아낸 트럼프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근대민주주의의 원조국이자 세계 최강국의 대통령에 오를 수 있었다. 

 

 

게다가 그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자기애가 극단에 이른 사람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 주인공이어야 하는 트럼프와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것은 하늘에서 별따기 보다 어렵다. 그 프로젝트가 인류사의 거대한 전환에 해당할 정도로 중대하고, 아직까지 누구도 성공하지 못해서 돌다리를 두드려 보고도 또다시 두드려 보아도 모자랄 만큼 민감하고, 아주 작은 오해로도 중단될 수 있는 신뢰 구축과 상호합의의 과정이라면 성공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할 수 있다. 그와 신뢰관계를 구축한다는 것은 정치의 신이라도 해내기 어려운 일이다.

 

 

푸틴과 두테르테처럼 트럼프와 특별한 이익을 공유하는 지도자들도 언제든지 관계가 깨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떨치기 힘들다. 미국우선주의를 내세워 상대적 약자들에게 억지 희생을 강요하고 떠넘기는 트럼프를 상대로 세계의 거의 모든 지도자들이 미국 대통령 직위에 대한 예의를 표하면서도 트럼프라는 개인에게는 적대감을 표출하는 것도 당연해 보인다. 국익이 첨예하게 충돌하는 외교 영역에서 그와의 신뢰관계를 구축하다는 것은 정신 나간 짓이라고 할 수 있다.

 

 

 

 

헌데, 전 세계에서 오직 한 사람, 대한민국의 문재인 대통령만이 그와의 신뢰관계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그것도 주변의 강국들의 이익이 첨예하게 충돌하는 북한의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 남북 공동 번영의 프로세스를 트럼프와 함께 차근차근 풀어내고 있다. 한국의 기레기들과 수구 진영의 집요하고 악랄한 흔들기와 가짜뉴스의 범람에다, 트럼프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유수 언론들의 부정적 접근과 오보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와의 신뢰관계가 흔들리지 않고 있다.

 

 

상대와의 협상에서 국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마키아벨리적 국제정치와 외교무대라는 특성과 본질까지 고려할 때 두 지도자의 신뢰관계는 유례를 찾기 힘든 '신화의 창조'라고 해도 모자람이 없다. 진정성과 투명성, 공정성, 원칙에 기반한 유연성 등을 바탕으로 하는 문프의 리더십이 의심과 질투, 돌변과 뒤통수치기의 아이콘인 트럼프와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트럼프에 못지않은 의심과 질투, 변덕의 아이콘이자 누구도 믿지 않는 김정은과의 신뢰관계도 유지하면서. 

 

 

두 사람은 한결같은 모습으로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길을 찾아가는 문프의 진정성에 마음을 연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는 다른 나라의 지도자들처럼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해서 특별히 믿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으리라. 그런 선입견을 갖은 채 문프를 만났을 것이고, 통화하고 조정하고 협상하며 다시 만났을 것이다. 그런 과정의 모든 순간과 단계마다 일관된 진정성과 투명성,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는 유연함에 감복하지 않았다면 두 사람의 마음을 열지 못했으리라.

 

 

더욱 더 놀라운 것은 트럼프와 김정은을 싫어하고 믿지 못하는 각국의 지도자와 유력 정치인은 물론, 교황과 UN사무총장, FIFA 회장, IOC 위원장 같은 종교와 국제기구의 지도자들로부터도 존경과 지지를 받는 것은 경의롭기까지 하다. 문재인 대통령을 맹렬하게 비난하고 흔드는 사람과 집단은 그가 실패해야 정권을 잡을 수 있는 대한민국의 보수 진영과 태극기부대, 구좌파, 양대노총, 일베, 손가혁, 급진적 페미니스트밖에 없다. 예수가 "선지자는 고향에서 존경받지 못한다" 했는데 문프가 바로 그러하다.

 

 

누구에게도 완전함을 요구할 수 없는 것이라면, 문프 같은 지도자는 민주주의 역사를 통틀어 유례를 찾기 힘들다. 전 세계 학자와 지식인들이 촛불혁명(이대생의 위대한 투쟁 포함, 그러나 이들은 환의의 노래를 부르기는커녕 악질적인 기레기들과 기득권의 연합공격에 두둘겨 맞고 조리돌림을 당해 지옥과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촛불혁명의 발판을 마련해준 이들에게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을 칭송하는 것처럼 신뢰의 리더십을 구축한 문프에 대한 존경과 지지 표명이 줄을 잇고 있다.

 

 

문프는 대한민국이 처음으로 보유하게 된 국제적으로 존경받는 리더다. 다시 말해 외교무대에서 국익을 극대화하면서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인류사적 전환을 이끌어내고 있는 대한민국의 가장 큰 자산이라는 뜻이다. 삼성전자나 현대차 같은 초국적기업, 김연아와 손흥민 같은 스포츠 스타, 비틀즈와 롤링스톤즈, 퀸의 역사를 재현하고 있는 BTS와 전 세계를 즐겁게 만든 싸이 같은 한류 스타를 제외하면 문프처럼 널리 알려진 정치지도자는 없었다.

 

 

필자가 문파를 고집하는 이유가 이것 말고 다른 무엇이 더 필요할까? 구축하기는 힘들지만, 일단 구축되면 좀처럼 깨지지 않는 리더십이 신뢰의 리더십이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문재인과 노무현의 리더십은 다르다1

  1. 카사바 2018.12.06 19:09

    문프의 진면목을 깨우쳐 주신 선생님의 글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문파가 되기로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잘한 결정이란 생각이 더욱 굳어지네요!
    "두 사람(트럼프와 김정은)은 한결같은 모습으로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길을 찾아가는 문프의 진정성에 마음을 연 것으로 보인다"
    이런 문프가 우리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사실이 너무 뿌듯합니다. 대통령님, 자랑스럽습니다👍👍

    • 늙은도령 2018.12.07 12:22 신고

      다시 나오기 힘든 대통령입니다.
      완벽할 수는 없지만 이런 식으로 정치와 외교를 해내는 지도자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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